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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려천 산책 #여름 끝자락에서 #다양한 생명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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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16 쉬는 날, 잠 올 때 나가자! (▶광려천 산책)
2021. 8.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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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오후 3시 즈음엔 항상 잠 손님이 오신다.

무엇을 하든 몽롱하고, 눈이 저절로 감긴다.

앉아 있으니 자연스레 눕고 싶다.

아비토끼가 '광려천 산책 가자'~~~

내일 출근하는데 밤에 늦게 자면 곤란하니까 눈을 부릅뜨고 일어난다. 

 

 

몇 개월만의 광려천 산책이다.

항상 광려천 산책에 대해 글을 쓰는 날이면 '오랜만이다' 먼저 나온다. 

산책이든 운동이든 계절이 바뀔 때 어쩌다 한 번 나오게 되니까. 

물론 아비토끼에겐 매일 새벽마다 운동하는 곳이 되지만....

오늘 나를 위해 아비토끼가 광려천 걷기를 두 번째 한다. 

 

오후 3시의 광려천,

많이 선선한 날씨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덥다. 

그래도 공기가 변했음이 느껴진다. 바람 때문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광려천 옆 도로 위 돌에 참새가 쪼로미 앉아있다.

신기한 광경 포착~!!!

오늘 자기네들끼리 정모하는 날인가보다. 

사진을 찍은 후, 그 소리에 놀라 포르르~~ 날아간다. 

행운의 숫자, 넘버 7.... 반가웠어♥

 

 

잠자리가 떼로 날아다닌다. 

10월, 코스모스, 잠자리, 노랗게 익은 벼, 허수아비 등

이 조합으로 말하자면 아직 잠자리가 등장할 때가 아닌데.......

하양, 노랑, 호랑나비 등 각양각색의 나비들이 눈 앞에서 팔랑팔랑~~~

잠자리도 많아졌고, 길가에 메뚜기인가? 여치인가? 겁도 없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오히려 걷다가 밟을까봐 조심스럽다. 

 

해마다 날이 이상해진다.

이상기후는 자연 속 생태계의 분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지구 온난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슬며시 걱정이 된다. 

때에 맞지 않게 피고 지고, 날아다니고, 뛰고, 모습도 다양해졌고.....

 

 

땅의 여유 공간이 있으면 어디에서든 심는다. 

붉은 고추며 옥수수와 저렇게 호박도 길러냈다. 공유지인데.....

잎만 무성한 호박만 봤는데, 호박이 달렸다. 좁고 척박한 땅에서.

오랫만에 걷다보니 신기한 구경거리다.

누가 심었을까? 궁금하다. 

 

 

산책을 하는데,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이 빠질 수 없지!

꽃을 찾았다.

여름꽃이 많이 폈을텐데.....

몰라보게 광려천 주변 정리가 많이 된 느낌이다.

풀 정리를 했는지 들풀이 안 보인다.

 

한참을 가다가 아주 가까이서 봐야하는 노랑꽃 발견~!

이름 궁금해 검색해봤더니, '여우팥 꽃' 이다. 

콩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덩굴풀이라고 적혀있다. 

'새팥'꽃(녹두꽃)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하다고 하는데, 여우팥 꽃이 맞나?!

이름이 참 요상한데, 꽃말은 분위기 있게 '기다림'이다. 

옆에 온 가을을 기다리고, 코로나19가 끝나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바람이 다리 아래로 불어온다.

그 시원함이 여름의 바람이 아니라 가을의 선선함이다. 

잠깐 쉬어가는 자리에서 발견한 꽃, 

역시 여름꽃은 작다.

앉아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꽃 검색해보니 이름도 참 얄궂은 '며느리밑씻개'란 꽃이다.

이름만큼이나 꽃말도 '시샘, 질투'이다.

얄궂은 이름만큼이나 사연도 이름 따라 슬픈 애환이 담겼다.

 

며느리밑씻개라는 이름은 치질 예방에 쓰인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화장지가 귀하던 시절,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여 부드러운 풀잎 대신

가시가 나 있는 이 풀로 뒤를 닦도록 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데.....

고부 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살았던

리네 옛 여인들의 슬픈 이야기가 들어 있는 풀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며느리밑씻개란 저 작은 꽃이 왠지 대견해보인다. 

사연 없는 사람 없듯, 사연 없는 꽃도 없다.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겉만 보고 판단하고 오해하는 것 삼가하기!

 

여름 속 가을이 조금 느껴지는 광려천 산책이었다. 

생명이 있는 것들과 마주하며

새삼 오늘 하루, 여기, 이 시간이 참 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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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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