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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피고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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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7 봉선화 꽃 피었고^^
2020. 9. 1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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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가을은 벌써 들어왔는데

잦은 비바람은 낯설다.

닭 벼슬을 닮은 닭의 장풀이 자꾸 내 눈에 띈다.

여름 해바라기 지고,

그 자리에 봉선화가 심어져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연분홍빛이 좋다.

수줍은 아가씨처럼.

꽃잎을 따서 돌로 찧어 손톱에 꽃물 들였는데.

비닐 장갑을 오려 손톱을 감싸고 실로 칭칭 묶어 불편한 하룻밤을 잤다.

다음 날 손가락으로 꽃물이 번졌다.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꽃물의 흔적

시간이 지나고 꽃물 생각하지 않을 때 어느 순간,

손톱에만 예쁘게 물들어있다.

그 물들임이 예뻐 손톱이 자라도 손톱 깎을 생각이 없었다.

겨울, 첫 눈 올 때까지 물들임이 남아있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던데.

그 마법의 순간을 나는 어쩌면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가을 끝무렵, 겨울이 들어오고 무심하게 시간은 지나가고

첫 눈 소식은 없었고,

내 손톱의 꽃물은 사라지고 없었다.

손톱에 꽃물 남아있던 적 없어서 나는 늘 혼자였나보다.

 

그 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같이 있다.

등을 함께 기댈 사람(人)을 만났다.

봉선화 꽃잎을 따서 아비토끼와 딸에게 꽃물들이기 해줄까?

처음 해보는 낯선 풍경에 당황할까?

실로 동여맨 채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데....

생각하니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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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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