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애기사과 꽃 #초록빛 초여름 #애기사과 꽃 그늘 #마음에 여유와 평안

반응형
  1. 2024.04.17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2024. 4. 17. 20:54
728x90
반응형

 

연둣빛 가득해서 볕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 있다. 

애기사과 꽃 아래 오롯이 그늘진다. 

4월 봄빛의 싱그러움이 여기에 있다.

애기사과 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순백색의 꽃에 빗방울 무늬 새겨졌다.  

볕 나고 반짝반짝 빛나서 한참이나 나무 아래 머물렀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것 처럼 마음 한 켠 쉴 수 있는

나만의 꽃 그늘이 생겼다. 좋다!

아지트에 자주 놀러와야겠다.

 

 

앵두나무에 알알이 붉은 앵두가 옹기종기 달렸다.

노란 민들레가 앞다퉈 피었다.

피고 진 자리에 민들레 홀씨 되어 꽃 피울 자리를 찾겠지.

세잎클로버 잎이 크다랗다. 

네잎클로버 찾으려고 토끼눈마냥 크다랗게 뜬다. 

눈보다 손끝에서 찾는 행복감이 더 크다. 

못 찾아도 괜찮다. 

그 자체로 감사하니깐.

 

 

하얀 눈처럼 소담하게 달려있는 애기사과 꽃을 해마다 보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일까?

내 마음 씀씀이 때문에 그럴까?

애기사과 꽃을 보는 눈은 이미 꿀 떨어지듯 다정스레.

 

 

2021년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낯선 마음이 힘들었는데,

학교 정원 애기사과 꽃 때문에 조금씩 위로받았던 생각이 난다. 

봄 햇살 가득한 3월인데도 꽃샘추위처럼 겨울이 옆에 있었다. 

마음은 겨울에 닿아있었다.

꽃 피고 화려한 4월의 봄이 눈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가? 

시간은 흘렀고 알아가고 조금씩 덜어지고 홀가분해졌다.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게 된다.

내 마음도 둥글게 둥글게~

 

 

내가 좋아지고 사람이 좋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들어왔다.

살만해져서 생기는 여유가 아닌 평안~!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나는 호올로 자라갔다. 

초록빛 싱그러운 초여름이 시나브로 들어오나보다. 

반응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보랏빛 단아한 수국처럼 그저 평안하기를!  (0) 2024.06.25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0) 2024.02.15
늦가을 물들어가고  (3) 2023.11.29
멍하니...  (0) 2023.09.16
풋풋한  (0) 2023.04.07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