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가 퍼붓고, 볕이 났다.
일주일 내내 하늘에 먹구름이 끼었다.
마를 새 없이 솟구쳤다.
이제는 위쪽 지방으로 먹구름이 머물고 있다.
볕이 잠깐 나왔을 때, 비가 그쳤겠지
빨래를 하고 널었다.
말갛게 갠 하늘은 아니었지만 잠깐의 그 볕이 소중하고 고마웠기에
기분이 화안해지고, 무거운 마음이 가벼워진 듯 좋았는데....
무심하게 비가 다시 시작되었다.
빨래를 사흘 동안 널어놓았다.
이렇게 많은 비, 오래 내리는 비는 처음이다.
'적당하게' 내리는 비를 좋아하는데,
올 여름의 장맛비는 '적당하게'가 빠졌다.
바람 따라 무거운 구름도 하늘길로 흘러야하는데 맴돌고 있어서
마음도 묵직한 돌 하나 얹어놓은 듯 잿빛이다.
여름의 따가운 볕을 반기는 마음도 낯설다.
꼿꼿하게 볕 보고 활짝 웃던 해바라기도
솟구치는 비에 고개를 숙였다.
이름이 무색하게.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화단에 핀 해바라기인데,
여름 꽃 중의 꽃인데 일찍 피고 지서 아쉽다.
일부러 해바라기 핀 곳들을 찾아다니지 않고 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오며가며 해바라기 보는 것에 기분이 자주 방글방글
좋았는데.......
다음을 기대한다.
위풍당당 더 멋지게 핀 해바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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