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이는 2학기 때부터 쌍방향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힘들어하던데 지금은 아주 잘 하고 있다.
처음에는 시간표대로 과목 선생님이 들어와서 아이들 출석체크를 하고
들어오지 않은 아이들 깨우고 찾고 했다.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나서 아이들도 시간에 맞춰 잘 들어오는 것 같고, 무엇보다 더 집중하는 것 같다.
학교에서 대면수업을 할 땐 아무래도 교실 공간이 탁 트여있고 아이들의 행동 하나에도 시선이 분산되는데
각자의 방에서 비대면 수업을 받고 있는 지금은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꽤 물들임을 잘 하는 듯 하다.
1학기 때보다 수업의 질이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
효진이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수업 때 집중도 잘 하고 공부도 과제도 엄청 잘 챙긴다.
요즘은 밤 12시 넘어 잔다. 1학기 기말시험 때 아이의 성적이 부쩍 올랐다.
아이가 시간을 들여 노력한 부분의 열매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자기주도학습 모양이 잡혀가는 것 같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데 도서관 봉사 면접을 보고 도서관 봉사를 하면서 책 읽기에도 흥미가 붙었다.
사실 가장 뿌듯한 부분이다.
중학교 때 읽고 싶은 책이 있고 그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게 귀하다.
나는 책 읽기를 20대 때 시작했는데......
언제 시작하는지는 문제될 것 없다. 재밌게 읽고 즐기는게 중요하니까.
사춘기라 그런지 감정의 너울도 잦다.
그래도 효진이는 심하지 않은 편이다.
말 걸으면 한템포 늦게 대답하거나 대답하지 않거나 그렇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럴려니 한다.
기분이 좋으면 달라붙고 별로이면 문을 닫는다.
친구를 엄청 좋아한다. 친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면 아니야~ 바로 말한다.
그럴 때 좀 서운하긴 하다.
어딜 가면 따라나서지 않는다. 집이 제일 좋다고...
그래도 이발소 외할아버지께 가자고 하면 좋다고 따라 나선다.
참 착하다.
여전히 장난끼 많고, 옷에 관심이 많다.
더운 것보다 찬 날을 좋아하고,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지금 이맘때를 완전 좋아한다.
생기가 돈다.
아비토끼랑 장난치는 아이를 보면 얘가 사춘기인 듯 아닌 듯 헷갈리기도 한다.
뭐 사춘기이면 어때, 시간이 해결사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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