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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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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수리노을'의 Iz]

 

가을 바람이 스며드는 아침에

아비토끼가 마시는 커피향 내음이 보드랍게 느껴진다.

한 달 동안 집에 머무니 이제 퍽 자연스러운 듯 하다.

학교 잘 갔다 오라고 인사 건네는 풍경이 낯설면서도 좋다.

분리수거 하는 날이네 나중에 같이 하자.

늘 혼자 했는데 등 뒤로 들리는 '같이'라는 말이 다정하다.

태풍도 지나가고 비도 그치고 바람도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이 펼쳐졌다.

아이는 이번주 학교 간다.

학교 갈 때마다 투덜거리지만, 내심 싫지 않은 모양이다.

덥지 않고 선선한 바람 불어오는 가을이라 좋다고.

아이도 웃고 나도 웃고 아비토끼도 웃는다.

우리 모두 웃는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이다.

 

공공 도서관 문이 닫혔다.

학교 도서관 문을 두드린다.

책 종류가 많지 않지만 그림책이 많다.

모든게 다 좋을 수 없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유럽도시기행1」

한번 읽어봐야지 했던 책이 있어서 좋다.

10월에 새 책이 들어온다고 하니 기다려봐야겠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풀섶에서 귀뚜라미 울음 소리가 잠잠히 들린다.

가을이 곳곳에 숨어있는 듯 했다.

밤새 이슬도 맺혔을꺼야.

계절은 매번 바뀌는데,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이 때가 가장 느낌이 좋다.

시간의 흐름을 빨리 느껴서일까?

아침에 양말을 신으려고 쭈그려 앉아 일어나면 관절 소리 후두둑~ 난다.

숫자가 3일 땐 가뿐하게 일어났는데.......

아비토끼가 손을 잡아준다.

뭣이 좋다고 또 웃는다.

자주 웃는다.

낯선 풍경이지만,

평안하다.

웃을 일이 생겨서 웃는게 아니라 그냥 웃는다.

머리 위로 파아란 하늘이 펼쳐졌으니

가을볕 맞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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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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