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오늘 음력 1월 1일, 설날이다.
작년에 이어 오늘 꼭 1년만에 인천 시가에 왔다.
코로나19가 연일 상승세이고, 마산에서 인천까지 5,6시간의 긴 여정이지만
오랫만에 부모님 뵙는 생각에 좋았다.
엊그제 올라오기 전 걱정된 것은 날씨였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수도권에 함박눈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며칠전부터 계속 스마트폰으로 인천 날씨를 들여다보았다.
예보된 날씨가 틀려지기를......
그런데, 너무 잘 맞았다.
어제 밤부터 함박눈이 내려 쌓였다.
설날 다같이 떡국으로 아침을 차려 먹고 상을 치우고
집 밖으로 나왔다.
따뜻한 남쪽 지방 특히 서부 경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렇게 함박눈이 내리고, 나뭇가지에 쌓이고
겨울왕국처럼 펼쳐진 설경이라니.......
아마 내 평생 봐야 될 눈雪을 여기에서 다 본 듯......
아무도 남기지 않은 새하얀 눈밭에 우리가 흔적을 남겼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좋았고,
발이 푹푹 들어가는 그 폭실한 느낌도 좋았다.
바람이 불지 않아 춥지 않았다.
아비토끼가 급하게 만든 꼬마 눈사람~! ㅎㅎㅎ
와아, 너무 귀여운 것 아니가~~~
온 사방 둘러보아도 하얀 눈雪세상이다.
저절로 어린 아이가 될 수 밖에 없다.
아이처럼 좋아하지 않으면...... 그것 참 곤란할 듯;;;;;;
나무에 스테인드 글라스 무늬가 새겨진 듯..... 입체적으로 보였다.
빛만 살포시 투영되면 얼마나 멋진 작품이 될까!
눈 내린 하얀 세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이렇게 멋진 풍경까지 담다니...
인간의 손길로는 감히 만들 수 없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난다.
괜시리 장난을 치고 싶었다.
나무에 뒤덮인 눈이 조금의 흔들림으로 다시 흩날리기를......
나무에게 미안하지만.... 발로 찼다.
수십년을 그 자리에서 꿋꿋이 자란 나무는 우리의 발길질에도 끄덕하지 않는다.
애궂은 나무만 아프게 했네.
대신 여기저기 뻗은 나뭇가지를 살짝 잡고 흔들었다.
눈이 후두두둑~~~~
雪 온다!....
올라올 때 걱정 한가득이었는데, 선물보따리가 되었다.
이렇게 쌓인 눈, 내가 사는 곳에서 평생에 볼까말까 싶었는데.....
雪 때문에 눈이 즐거웠다.
다행스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도권의 눈은 멈췄거나 가랑눈으로 흩날렸고
충북 지역에는 제법 굵게 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고속도로는 눈이 녹았고, 결빙된 구간도 없었다.
정체되는 구간이 조금씩 있었지만, 집에 잘 도착했다.
눈 구경하면서^^
희안하게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세재의 그 경계에서 눈이 내리고 멈췄다.
터널 하나 지나가고, 도시 경계가 바뀌면서
눈 덮인 산은 온데간데 없고 황량한 겨울산만 덩그러니 남았다.
역시나..... 아랫쪽은 아무리 추워도 눈은 안 내려.
비가 올지언정.
그래서 올 겨울 설날은 특별한 추억 하나가 만들어진다.
이름도 예쁜 함박눈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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