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가장 기분 좋은 날, 금요일 오후
몸도 마음도 가볍다.
3월부터 아침 출근하기 전에는 딱히 좋은 날이 없었고
그 날이 그 날 같고, 모든 날이 똑같아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정해진 시간에 남들처럼 출퇴근을 하니 금요일이 너무 멋진 날이다.
새삼 일을 하고 잘 쉰다는게 삶에서 얼마나 가치있는지 느낀다.
전보다 더 많이 부지런해졌다.
아울러 아비토끼도 손을 보태어 집안 일을 거드는 날이 많아졌다.
훨씬 수월해졌지만, 먹는 일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음식을 만들고 먹음은 잘 하는 사람이 해야하니까^^
그럼에도 한 번씩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마음 편한 금요일이자, 저녁으로 분식 당첨~
00떡볶이에서 주문했다.
패밀리세트로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탕, 음료~~
효진이도 덩달아 수지맞은 듯.....
맛있게 냠냠~~
역시 가끔은 남이 해준 것 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
낮에는 오락가락 흐렸다가 맑았다가 구름 속에서 볕이 났다 숨었다가.....
제법 덥더니 밤이 되고 지금,
나뭇가지가 파르르~ 춤을 춘다.
선풍기 바람인 줄 알았더니 밖에서 바람이 들어온다.
습기 머금지않은 청명한 바람이 옷깃을 여민다.
이 바람, 오랜만이다.
덤으로 기분좋은 바람까지 선물 받은 밤이다.
가을 기분이 드는지,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온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더니 이제 홀로 또는 2,3명이 책을 고르고 읽는다.
여름방학동안 하지 못했던 과제물도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친구 같은 편한 도서관이 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행복하다.
하루 하루가 선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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