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물러갔나 싶었는데,
가을 장마라고 며칠동안 비가 오락가락~~~
산에는 나무 사이로 안개가 피어오른다.
습기 가득 머금어 꿉꿉함이 더위를 부른다.
에어컨 커버를 씌우고 다시 걷어내려고 하니
이미 한 발짝 온 가을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해서 선풍기만 강풍~~
찬물 샤워로 열과 땀을 식힌다.
밤이 되니, 옅게 귀뚜라미 소리 은은하다.
학교 가는 길목에 닭의 장풀 꽃이 마중나온다.
나를 보고 지나가, 제발~~
돌 틈 사이로 힘겹게 피어있어서 혹여나 밟고 갈까봐 늘 조심스럽다.
풀과 꽃이 제자리가 아닌데서 뚫고 나와 피었다는게
나는 늘 애닳고 뭉클하다.
씨앗 뿌리거나 모종 심어 꽃을 피운 것보다 야생의 풀꽃이 더 사랑스럽다.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길,
뿌리에서 2개의 줄기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
볕 가려지는 것 방지하고, 곧게 잘 자라게 하기 위해 한 가지를 잘라냈나보다.
그 잘라낸 가지 사이로 부들부들 강아지풀이 자라고 있다.
내 눈에는 자주 이런 것만 보이는지......
호기심 천국이다.
보고 또 보고....
바람을 타고 씨앗이 잘라낸 소나무 틈으로 쏙~ 들어갔나보다.
거기서 터전을 삼고, 뚫고 나온다.
직접 보면 눈도 커지고 입이 벌어진다.
비 온 뒤라 더 선명했다.
처음부터 자기 집인 양.......
그냥 지나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뚫고 비집고 나온다.....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경이로움은 아~~~주 사소하다.
그 사소함을 볼 줄 아는 눈과 마음이 보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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