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하얗게 이팝나무 꽃이 피었다.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났다.
제법 많은 비도 내렸다.
광려천의 물도 찰방찰방 흐른다.
다시 들려오는 우리 아파트 DJ아저씨의 선곡도 마음에 든다.
봄인데, 찬 바람? 꽃샘 추위인가보다.
한기가 드는 몸의 변화가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증상이다.
요즘 식욕이 돋는다.
아니다. 나는 늘 먹는 것에 진심인지라(^^;;;;)
식욕이 돋는다는 말이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듯.....
아비토끼도 효진이도 저녁은 먹고 오니
집에서 혼자 먹는 밥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밥 보다 면 종류를 많이 먹은 듯.
함께 밥을 먹으면서 맛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반찬 만들어 먹는 재미가 사라졌다. 휘리릭~~~
주일 아침 10시까지만 하는 번개시장에 가보니 마늘쫑이 제철인가보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밥 먹는 시간이다.
제철 마늘쫑을 볶고, 어묵볶음과 엄마가 준 취나물을 무쳤다.
아비토끼랑 먹으면서 말한다.
어릴 땐 마늘쫑이나 취나물 이런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고, 입맛까지 변했다.
마늘쫑도 취나물도 감칠맛 나고 담백하니 너무 좋다고.
자극적인 것이 별로다.
다시다가 양념통에서 사라진지 몇 년이 흐른 듯.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길들여진 입맛은 다시 길들이기 나름이니까.
나는 밥이 맛있다.
마늘쫑과 취나물, 어묵볶음에다 달걀후라이 그리고 김치찌개.
세상 부러울 것 없는 밥상이다.
화려하지않은 평범한 밥상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최고의 밥상이다.
아직 시장에 쪽파가 나오지 않았다.
효진이와 아비토끼 좋아하는 파김치 담궈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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