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을 위한 면접을 끝으로 길게만 느껴졌던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어쩌면 고등학교 3년의 시간이 아닌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배움의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일지도...
2주가 지나면 고민하며 지원했던 대학이 결정된다. 그리고, 10대를 마무리하고 20대의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아이는 지금의 시간을 홀가분해하면서도 그냥 이렇게 끝난건가? 텅 빈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부하느라 뒤도 돌아볼 틈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갔는데, 이제 그 모든 과정을 끝내고 비워진 그 시간표에 허무함이 남았다.
그 텅 빈 시간을 채우려고 여러가지(운동, 취미생활 등등) 의욕적으로 하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하릴없이 멍 때리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뒹굴뒹굴~ 할 뿐이다.
굳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텅 빈 시간표에 무엇을 채워넣으려 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 자기의 일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손을 움직이고 총총 바삐 걸어가거나 몸을 움직인다고 해서 무엇을 한다고 규정하거나 생각한다.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집에 그냥 머무는 삶에 익숙하지 않을 뿐인데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 비워진 시간표에 견디지 못하는 우리네 삶의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채워졌으면 비워내는 것도 삶의 한 부분이란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
아이의 홀가분한 마음 이면에 깃든 허함이 이해된다.
12월의 시간표에는 항상 내년을 준비하는 바쁨이란 시간표가 들어있는데, 기다리기로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마음이 급해서 내 마음을 참 모질게 대했구나 싶다.
여전히 마음은 이렇게 제일 바쁜 달에 이렇게 쉼표로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가시방석?
몇 년을 해왔던 업무인데도 늘 처음하는 것처럼 적응 안 되는 부분이다. 생각과 마음이 따로라서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불편하고 불안했던 내 마음에 쉼표를 부여한다!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은혜와 평강을 주시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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