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일교차가 10도 이상이다.
덩달아 멋진 가을 하늘이 펼쳐졌다.
가을 공기가 들어오면 자주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과 파란 하늘 속으로 바람이 스며들어간 듯 그 기분은.... 말하면 뭐해!
그 서늘함 때문에 가을이 좋다.
100년 된 학교의 상징, 푸조나무가 위풍당당 서 있다.
나무 전정 작업을 한 후 무성하고 무질서했던 나무 가지마다 바람이 깃들만큼 공간이 생겼다.
새들도 그들끼리 아주 좋은 쉼터이자 놀이터가 생겼다.
알록달록 학교 건물과 파란 하늘 사이 바람따라 지나가는 구름 속 산과 나무...
그리고 아이들의 미끄럼틀과 시소, 그네까지.
정다움이 느껴진다. 예쁘다.
이런 가을을 하루마다 보며 맞이해서 행복하다.
학교 100주년 맞이해 넓은 화분에 국화를 심었다.
옆으로 지나갈 때 마다 국화향이 진동한다. 바람 때문이리라.
열 맞춰, 줄 맞춰 색깔 따라 잘 심겨졌다.
여기저기 핀 국화지만 직접 함께 심은 국화라서 애정이 더 느껴진다.
흩어져 아무렇게나 된 화분에도 순이 올라왔고 꽃이 피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는데도, 비와 바람 볕이 키웠다.
이런 여린 이면의 강인함을 사랑한다.
작년에 보고 또 본 송엽국이 올해도 활짝 피었다.
질 때와 필 때를 안다는 것 만큼 중요한게 또 있을까?
그저 놀랍고 뭉클하다.
가을이 무르익어 갈 즈음에... 나의 바쁨도 시작된다.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싶기도 하고.
올해는 너무 힘들었다.
여러가지 복잡하면서 민감한 일들이 발생했고 덩달아 숙제마냥 해결하기도 했다.
그래서 시간이 더 빨리 흐른 듯 싶다.
개인적으로 꽤 많이 배우고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불안하지 않고, 지혜롭게.
이제는 파랗고 높은 가을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는 여유도 있으니
꽤 괜찮은 삶이라 생각된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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