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하게 낀 오늘 아침 풍경
겨울도 아닌 가을이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 하늘을 보고 또 보고
안개 낀 하늘에 둥그런 해가 떠 있다.
뜬금없이 백야白夜...
해 뜬 후에도 해가 진 후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하얀 밤.
집을 나서면서부터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똑같은 일상에 가끔 이런 풍경은 새롭다.
아침 안개로 오후 볕이 다른 때보다 뜨거웠다.
점심에 배드민턴 10분 친 후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세수를 했다.
여름도 아닌 가을의 세수...
하고 난 후 시원함보다 건조함이 닿는 듯
얼릉 크림을 발랐다.
마법처럼 뽀송뽀송해지라고.
윗 지방은 장대비에 우박 그리고 천둥번개까지 친다는데.
같은 하늘 아래 달라도 너무 다른 가을 풍경.
출근길 안개와 학교 도착 후 파아란 하늘...
두 얼굴의 가을이 펼쳐졌다.
하늘에 애드벌룬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둥둥 떠 있다.
우리학교 올해로 개교 100주년 되는 해다.
10월 29일(주일)에 개교 100주년 기념 한마음 축제 열린다.
학교 옆 큰 도로에 이미 세로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의미가 있는 날들, 그리고 가을의 축제.
풍성함이 가득!
100년이란 시간... 푸조나무도 함께 했다.
운동장도 건물도 팽나무도 시간이 깃들어져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구도심 속 작은 학교 아이들도 적지만
누구나 잘 깃들 수 있도록 따뜻하게 감싸주는 학교다.
나의 첫 발걸음 학교라서 애정이 깊다.
오늘 내게 두 얼굴의 하늘은 일상의 소소한 선물인 듯.
이런 깜짝 선물에 그냥 또 웃는다.
무표정한 얼굴에 볕 든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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