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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27 토베 얀숀 무민연작소설; 혜성이 다가온다
  2. 2020.06.27 연꽃이 피었습니다♥
  3. 2020.06.22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2020. 6. 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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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민작가, 전설 속의 트롤 '무민'을 만든 토베 얀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발표한 무민 연작 소설 을 8권을 차례로 읽어보려고 한다.

아이처럼 무민을 워낙 좋아하니깐.

1945년 발표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가 연작소설의 발단이 된다.

전쟁 후라서 암울함과 불안감이 고스란히 표현되어져 있다.

홍수로 인한 무민네 이사와 동물들의 이동은 피난 행렬을 묘사하는 듯 해서 더 긴장감이 돈다.

우리나라도 어제 한국전쟁 70주년 되는 날이라 유튜브를 통해 그 날의 아픔을 느꼈는데.....

전쟁과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작가의 경험과 맞닿아 있어서 시대적 배경을 모르고 읽으면

그냥 자연 재해의 일부분으로 알 것 같다. 책을 읽을 때의 배경지식이 중요한 이유이다.

1권 <혜성이 다가온다>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발표된거라 읽어보면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무민파파가 지은 숲 속 멋진 집, 지대가 낮아서 큰 비가 오면 가라앉는다.

아름답고 평안한 곳이지만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이 스며든다.

여전히 무민과 친구 스니프는 재미있게 지낸다. 엉뚱하면서도 꽤 철학적이다.

'길이랑 강은 참 희안해. 지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묘하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단 말이야.

따라서 길이랑 강이 어디서 끝나는지 보고 싶어지는....'

스니프는 겁도 많지만 호기심도 많은 친구란 생각이 든다.

모험을 좋아하는 무민의 생각과 맞아떨어진다.

호응해주는 무민파파 자유분방함과 무민마마의 따뜻한 배려심과도 결이 맞다.

스니프는 동굴을 발견하고 아기 고양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무민은 진주조개 찾는 일에 열심이다.

 

 

비가 오는 밤 대홍수가 일어날까 걱정되는 밤이 깊었고 어둠 속의 불청객, 사향뒤쥐가 왔다.

부정적인 성향이다. 무한 긍정적인 무민네 식구들과는 다르다.

잿빛 날이다. 인燐 냄새가 가득하다. 지구 멸망할 듯.....

무민마마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지구멸망에 관한 생각만 하고 놀지 않는.

그래서 여행 겸해서 별을 관찰하는 천문대에 보내기로 했다.

위험한 별들을 관찰하고 우주가 정말 새까만한지.

 

여행과 함께 무민의 모험이 시작된다.

여행자이면서 하모니카를 잘 부는 매력쟁이 든든하면서 좋은 친구 스너프킨을 만난다.

스너프킨은 혜성의 존재를 알고 있다.

'위험한 별들을 살펴보러 나왔다면서 혜성을 모른다고?

혜성은 빛나는 꼬리를 달고 우주를 정신없이 헤매는 외로운 별이야.

다른 별들은 모두 정해진 길을 돌지만, 혜성은 아무데서나 나타나. 지금처럼.'

좁은 협곡을 지나고,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고....

가장 두려운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다.

스너프킨이 여행에 합류하면서 무민과 스니프가 조금은 안정적이란 걸 느꼈다.

한 명 보다 둘이서, 둘 보다 셋이 더 든든하니깐.

무민도 좋지만, 지혜로운 스너프킨이 나는 마음에 든다.

무민네랑 닮은 듯 다른 스노크과 스노크메이든을 만난다.

스노크메이든은 무민의 여친이 된다. 모험을 하면서도 둘은 서로를 아낀다.

 

 

마음씨 좋은 상점 할머니도 만나고, 숲 속 나무의 정령들과 동물들과 함께 무도장이란 곳에서

춤도 추고 작은 음악회도 열리고..... 험난한 모험만 계속 하는 것은 아니다.

걷고 또 걷고 천문대에 도착, 혜성이 오고 있다!

날마다 점점 더 커지고 붉어지고 아름다워지고.....

보지 않았으니 아름다움을 실감하기 보다 두려움이 앞설것이다. 겪어보지 못했으니깐.

혜성은 8월 7일 저녁 8:42 닿는다.

이제 집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혜성이 떨어지기 전에 아빠 엄마에게 말하고 피해야 한다.

 

 

힘들었던 여정을 끝내고 집에 도착! 보고싶었던 아빠와 엄마 곁으로.

스니프가 발견한 동굴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혜성이 다가오기 전에 다시 이사를.

여전히 부정적인 사향뒤쥐 아저씨도 있다.

스니프가 기대하며 기다렸던 고양이는 반겨주지 않는다. 실망~~

 

드디어 혜성이 떨어졌다. 모두가 숨 죽이며 동굴 속에서 웅크리고 있다.

지구가 멸망할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날이 밝았고 해가 떴다.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일상이 펼쳐졌다.

무민과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온 날, 제대로 축하해줘야 할 듯 싶다.

 

희망을 잃지 않는 무민네 가족이다.

특히 무민마마가 안겨주는 평안함은 따뜻하고 볕만큼 소중하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정을 주는지.

새삼 늘 옆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하늘과 나무, 풀과 꽃들, 비 바람 햇빛, 별과 숲 등... 그리고 가족.

돌아갈 수 있는 집과 기다리는 가족이 있음은 얼마나 든든한지.

어려움이 오더라도 함께 지혜를 모으면 얼마든지 극복해나갈 수 있음을 무민의 모험을 통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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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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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장을 보고, 소소한 산책을 가는 편이다.

6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긴 비가 시작되고, 더위도 번갈아서 온다.

널어놓은 빨래가 따가운 볕에 빠싹빠싹하게 잘 마른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하지'가 지났다.

정오의 태양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들이다.

여름 속으로 들어왔다.

 

 

함안 함주공원에 자주 가는 편이다.

가는 길에 생각해보니 아..... 함주공원 안에 함안연꽃테마파크가 있다.

지금 여름의 꽃, 연꽃이 한창 피었겠다.

 

 

날이 좋다. 볕 한가운데 있지만 등 뒤로 바람이 분다. 그늘도 있고.

아직 활짝 다 피지는 않았지만 은은하게 핀 연꽃이 좋다. 특유의 연꽃향이 가득했다.

저 돌다리는 작년에 없었는데..... 연꽃 군락지 사이로 지날 수 있어서 더 운치있는 듯 좋았다.

연꽃 핀 연못에 올챙이도 보인다. 연잎 사이로 둥둥 오리도 있다. 신기해서 어쩔 줄 모르겠네^^

손이 분주하다. 예쁜 연꽃 사진을 찍어야 하니깐.

 

 

새색시 마냥 연분홍빛 연꽃과 함께 하얀 연꽃도 피었다.

연분홍빛 연꽃은 예뻤고, 하얀 연꽃은 신기했다.

연꽃 군락지는 넓고, 사람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연꽃 핀 풍경을 보았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꽃향을 맘껏 맡을 수 있어서 오늘은 코가 호강한 날이다.

오히려 많이 피어있지 않아 싱싱한 연꽃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란히~ 나란히 정말 소담스레 예쁘게 핀 연꽃, 봉오리만 있는 꽃 피지 않은 연꽃도 좋아~~

친한 친구처럼 수줍게 핀 연꽃도 너무 좋아~~

활짝 하늘 향해 핀 연꽃도 좋고, 노란 꽃술이 무거워 잎을 떨어뜨린 연꽃도 예뻐.

제각각 모양대로 핀 연꽃에 흐뭇한 웃음 짓는다.

 

 

홀로 피었지만 더욱 당당하게^^

예쁘게 핀 연꽃들 속에서 행복했다.

어떤 날은 8월에 가서 허무하게 떨어진 연꽃을 보았고, 어떤 날은 7월에 가서 빈틈없이 핀 연꽃을 보았는데...

오늘 가서 본 연꽃은 소박하게 아름다웠다.

부드럽고 상쾌한 공기가 산책이란 이름에 맞게 행복하게 했다.

 

 

고추 잠자리가 연잎 사이 사이로 날아다닌다.

벌써 가을을 기다리는걸까?

호랑나비, 흰나비도 자주 보였다.

곤충도 예쁜 연꽃 향기에 반했나보다. 나도 그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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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2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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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다. 연인들의 깊고도 가슴 아픈 애틋한 사랑에 관한 책을 읽어본지가.

아직도 떨리며 깊은 여운이 남는다. 이런 사랑을 해본적 없어서 그런가보다.

아, 이런 아린 사랑을 담아내는 작가는 정말 사랑을 해봤을까? 새삼 궁금했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뭉클함이 계속 마음 속에 잔 물결을 일으킨다.

좋아하면서도 찐 사랑을 하면 상처가 되고 다칠까봐 머뭇거리다가 아파하는 것, 사랑일까?

사랑이 오고 가는 것에 대해 마음의 빗장을 다 잠글수도 열 수도 없는 애매함 속에서 재단을 한다.

사랑에 관한 한 마음을 연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가보다.

아직도 작품의 성향을 볼 때 성별에서 헷갈리는 이도우 작가의「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다.

라디오 작가 공진솔과 피디 이건의 묵직한 사랑이 가슴에 저릿하게 남아있다.

정말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어울릴 정도로 그들의 사랑은 여운이 깊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함에 있어서 청춘 남녀라면 한번쯤은 상대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같은 프로그램을 하는 담당 피디와 작가라면..... 충분히 상상이 된다.

눈에 보이는 방송에서도 호감에서 시작해 진지한 만남의 결실을 맺은 사람들이 많으니깐.

 

연필을 칼로 깎는 사람, 깎을 때 서걱거리는 소리와 연필심(흑연)을 갈 때의 서걱거림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다이어리의 큰 주제, '연연하지 말자' 하면서도 달 별로 버킷리스트 적듯 해야 할 일 한 가지씩.

이것을 인상적으로 본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다. 라디오 개편을 맞이해 '꽃마차' 피디가 바뀌었다.

이건과 공진솔의 첫 만남이다. 피디가 글을 좀 쓴다는 시인이라니.... 작가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참견하지 않고, 부딪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작가 공진솔의 기우였다.

한 프로그램에서 작가와 피디를 넘어 서로를 아끼며 생각하는 사이가 되었다.

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을 알아보는건가? 이건과 공진솔의 사랑은 그래서 더 아리고 짠하다.

깊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사랑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서인지...... 감정에 서툴다.

애리를 향한 이건의 행동은 아쉬움과 애틋함, 처연함을 남기지만 다가간 공진솔에겐 다른 상처가 된다.

사랑할 마음이 생기기까지 시간을 주고 기다린다고 했지만 서로에게 힘겨움이 된다.

한 사람을 향해 미워하는 마음보다 아픈 마음이 앞선 것도 사랑인가요?

그들의 사랑을 보면서 자꾸 이런 물음이 생긴다. 알콩달콩 그들의 만남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뭔가 서늘함이 깃든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처럼......

그러나, 만날 사랑은 어떤 상황 속에서라도 다시 만난다. 운명처럼.

마음이 저릿하다는 것이 이런 느낌인가보다.

 

 

다음 생에 혹여나 다시 태어난다면 저런 사랑을 꿈꾸고 싶다?! 읽으면서 생각해봤다.

드라마틱한 사랑이 아닌 평범하지만 서로를 진정 아끼는 애틋한 사랑.

한 편 외로움 잘 타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애리의 연인이자 이건의 친구인 선우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외롭게 만들고 혼자만의 동굴로 자주 떠나는 사람은 별로란 느낌이 들었다.

자기의 고집을 접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져주는 배려도 사랑인데, 남자는 여자를 너무 기다리게 만든다.

그래서 이건은 애리를 애닳아했는지도 모른다. 가여우니깐 자기가 보호해주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과 책임감?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자기를 바라보는 여자의 마음을 더욱 외롭게 슬프게 만드는 것임을 남자는 정녕

모를까? 아니면 알면서도 지나친다는걸까? 하기사 남자들의 머릿속은 단순하며 여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젊은 연인들의 관계 속에서 아픔과 사랑, 외로움과 방황, 희망이 녹아있다.

희망과 기대감만 주는 해피엔딩식 이야기가 아니라 누구나 다 공감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

이도우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점점 좋아졌다. 여전히 내 마음은 젊은 남자 작가분?이란 오해를 하고 있을 정도로......

아마 이름만으로 딱 들어보면 나와 같은 오해를 지금도 하고 계신 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1969년생, 5학년 2반......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가 여전히 내 마음 속에 흐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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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지 말아요, 내 인생에서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내 사랑은 발 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 내 정원으로 들어왔네, 허락하지 않아도.

매화꽃 아래서 입 맞추겠네 / 당신이 수줍어해도, 내가 부끄러워도.

비 오는 날은 입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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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읽고 싶은 소설 중에서 원탑이다.

작가의 다른 소설 <잠옷을 입으렴> 도 당연히 구매해 읽고 싶다.

TV 방영되었던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이제 볼 시간이다. 아껴뒀는데.....

여전히 두근두근거린다. 공진솔과 이건의 사랑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사랑은.... 나이를 초월한다. 여전히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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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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