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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바람 씌러 여행(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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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23 바람결 따라 산책(▶저도연육교)
  2. 2023.04.09 창녕 남지 유채꽃♣ 2
  3. 2023.03.18 악양생태공원, 봄!
  4. 2023.03.05 해운대에서 가족 모임 1
  5. 2023.03.03 3월 첫 날, 비오는데 남해로 산책!
  6. 2022.11.26 지리산 너머 겨울의 길목에서
2023. 4. 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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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의 수준이었던 어제 248...

숫자는 이미 무의미했다.

어제 부산 아빠 이발소 가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건물과 산마다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인 듯.

늘 2자릿수의 (초)미세먼지 지수를 보다가 세자릿수를 보니 숨이 그냥 턱...

미세먼지에다 꽃가루에다 지나가는 차마다 노란 송홧가루 옷 입었다.

큰 비 한번 세차게 내렸으면 좋겠는데...

 

주일 아침 오늘 미세먼지는 137...

여전히 세자릿수지만 어제보다 덜했다.

오전 11시를 넘어 창원시 안전 안내문자로 '미세먼지 주의보 해제와 황상 경보 주의단계 유지'

밤 7시 즈음엔 황사 위기경보(주의)까지 해제되었다.

공기 좀 통하라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송홧가루 들어오겠지만, 환기는 시켜야 하니깐.

 

 

The Venti에 가서 딸기 라떼,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딸기초코칩프라페 사왔다.

시험기간이라 스터디카페 가는 효진이 건네주고, 아비토끼와 나는 저도연육교 오랫만에 산책 갔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지만, 저도연육교에 가니 바람결이 달랐다.

그 바람결 때문에 자주 산책 오는 곳이다.

함안 악양생태공원은 너무 자주 갔다. 버들마편초 필 때가 되었는데.....

아비토끼가 버들마편초 피면 악양으로 산책 가자고 했다.

 

 

4월의 바람이 시원했다.

바람결 따라 저도연육교를 걷다보니 저절로 호탕한 웃음이 나온다.

자꾸 자꾸 웃게 된다. 이 바람결이 좋아서~~~

집과 가까운 곳에 산책할 곳이 많아서 좋다.

일터에서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다시 일주일을 힘차게 시작해야지!^^

 

 

찔레꽃 닮은 듯, 매화 닮은 듯 청초한 순백의 꽃이 바다 옆에 피었다.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 불리는 산사나무 꽃이라고 한다. 

이렇게 꽃나무를 하나 알아간다.

다른 말로 꽃사과라고도 한다는데.... 꽃사과는 우리 학교 정원에 있다.

자세히 보니 이 산사나무 꽃은 학교 정원에 핀 꽃이랑 닮은 듯 똑같은 듯 하다.

여기서 다른 이름으로 만나니 새롭다.

 

역시.... 나가야 한다.

가까운 곳이라도 걸어야한다.

기분이 다르다. 

주일에 제대로 쉬는 것 같다.

한 주 시작 할 힘을 얻는다.

이제 한 해 업무 중 가장 바쁜 날이 다가온다.

5월과 6월에 업무가 집중된다.

방과후학교 강사 모집도 중간에 하게 되었고.

또 다음주 불가피하게 강사 모집을 해야 하니....

3월, 4월 연속으로.내 자리에서 잘 감당하는 내가 대견스러워!~~~

나에게 위로와 평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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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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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토끼랑 창녕 남지 유채꽃 보러 산책 나갔다.

다음주 13일부터 창녕 남지 유채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전에는 사람들도 많이 오지 않을거고, 붐비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다.

아... 그런데, 이 생각은 나만 가진게 아니었나보다.

축제를 방불케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행스레 우린 10시 30분쯤에 도착해서 차로 인해 도로가 막히지는 않았다.

유채꽃이 만발한 넓다란 남지체육공원에는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고,

차들은 빈 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듯...

이미 유채꽃 만발한 남지체육공원은 축제가 시작되었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관광버스며 승용차들의 주차행렬이 줄을 잇고

주차하는 분들의 바쁜 움직임도 보였다.

축제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

천막 사이로 반짝 식당가가 펼쳐졌고, 인기있는 간식거리도 팔았다.

아이들 놀이기구도 들어왔다.

축제와 함께 미리 어린이날을 엿보는 듯 하다.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도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의 향연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한 번 와봤는데, 때를 맞춰 이렇게 와보긴 처음이다. 

그 때와 지금 펼쳐진 풍경이 너무 다르다.

때에 맞게 핀 노란 유채꽃의 향기가 날과 잘 어울렸다. 

나들이 하기 적당한 날씨와 볕의 어울림!~

 

걷기 싫어하는 효진이는 이 넓은 유채꽃 밭을 다 보기 전에 

먹거리에만 눈독들이며, 다 봤다고 집으로 가자고 했을텐데.....

효진이가 안 따라오길 다행이라고 우리끼리 웃는다.

 

 

코로나19 이후 치뤄지는 전국 축제답게 잘 꾸며놨다.

유채꽃만 있는게 아니라 알록달록 튤립도 수줍은 아이처럼 예뻤다.

수선화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인데, 

여기에서도 학교에서도 볼 수 있어서 그냥 기분이 좋다. 

태극 문양의 튤립 꽃밭도 만들어놨는데,

어디에서든 사람들이 붐볐다.

 

지금 여기 남지체육공원의 유채꽃밭은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사람들이 다 어디에서 오는걸까?

축제에 사람이 없으면 축제라 할 수 없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을 듯...

코로나19 이후 활기가 제대로 느껴졌다.

마스크 끼지 않고 사람들 모습을 보는게 얼마만인가 싶기도 하고.

풍경이 참  예뻤다.

볕도 좋고 날도 따뜻했다.

사람들 웃는 모습이 더 보기에 좋았다.

 

 

나름 봄소풍이라고 어제 장 봤을 때 김밥 재료를 다 샀다.

 오늘 아침에 바쁘게 준비해서 김밥 말았다. 

남지 유채꽃밭에 와서 김밥 도시락 먹기로 했는데

김밥은 아침으로 집에서 먹었다.

물이랑 따뜻한 커피만 보온병에 담아 챙겨왔다. 

정자도 많고 쉴 곳도 제법 있었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그냥 집에서 먹고 잘 온 것 같다.

돗자리도 늘 차 트렁크에 넣어두는데

조금 덜 복잡했으면 아마 도시락도 제대로 준비해와서

꽃으로 둘러쌓인 곳에서 맛있게 냠냠~~

완전 봄소풍이었을 것 같다. 

 

 

축제를 마치고 다시 오면 조용할 듯....

사람들로 북적이지않고 그야말로 봄 산책을 제대로 할 것 같다.

 

봄이 완연하다!~~~

제법 굵직한 비 온 뒤 공기도 맑다.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크다. 

차에서도 히터와 에어컨을 번갈아 튼다.

주말 되면 일부러라도 밖으로 나오게 된다. 

쉬어간다는 것은 큰 일은 아니다.

그냥 아주 사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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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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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감기에 걸렸다.

어제 아침부터 목이 쉬었고, 따가웠다.

잠 자는 밤과 아침 사이의 공기는 낮과 달라 목소리가 달라진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라 그렇고, 3월의 업무 스트레스가 악화시켰나보다.

겨울과 봄 사이, 봄과  봄 사이 꽃샘추위처럼 날이 널뛰기하듯 내 마음이 그랬다.

2023년 3월은 내게 마음의 답답함과 고민, 걱정을 안겨주고 있지만

괜찮다.............. 다 괜찮아질거다!

서서히 안개 걷히듯 볕이 나오고 있다. 

 

주말이라도 편히 쉬지 못했는데, 오늘은 한결 낫아졌다. 

악양생태공원에 봄이 왔다.

 

 

2월에 산책 왔을 때랑 펼쳐진 색감 차이가 난다. 

봄이 하늘과 땅 위로 올라왔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 연둣빛이 쑥쑥~~~

하늘에는 경비행기가 날고 있다.

물빛도 봄이다. 

 

 

노오란 산수유꽃이 피었다. 

0디0 커피점에서 부드럽고 달달한 카멜(까라멜마끼아또)을 사와서 벤치에 앉아 마시면서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다. 

 

 

노랑나비 하양나비가 띄엄띄엄 핀 유채꽃? 배추꽃? 사이로 날아든다.

꽃이 피니 나비가 찾아온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평안~! 아.... 행복하다! 

딱 여행가고 싶은 날이지만, 나는 여기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서 더 좋다. 

 

 

꽃잔디가 피었다.

하얀색, 보랏빛의 앉은뱅이꽃이 봐도 봐도 예뻐서 자세히 내려다본다. 

민들레도, 광대나물꽃, 봄까치풀꽃(큰개불알풀꽃)도 지천으로 홀로 또는 무리지어 피었다.

악양생태공원에 봄이 왔다!

 

볕에 물빛 고운 악양생태공원 둘레길로 천천히 걸었다. 

움푹 파인 흙 사이로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발목이 삐꺽했지만 흙이라서 괜찮다. 아스팔트 길이었으면 상처 났을텐데.

조용하게 봄볕을 쬐어서 좋다.

 

 

꽃다지꽃이 피었다. 

늘 피는 꽃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꽃다지꽃은 귀한 것 같다.

수국처럼 한 꽃대에 꽃이 소담스레 핀다.

꽃망울이 같이 터져서 같이 폈으면 보기에 좋았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꽃 핀 그 자체로 예쁘다!

 

놀이터엔 봄처럼 화사하게 밝게 웃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네가 있어서 아비토끼랑 탔다.

어릴 때 타보고 처음 타본다고 환하게 웃는 아비토끼.

고개를 위로 한 채 하늘을 보며 눈을 감는다. 

아... 이 느낌! 행복하다~~~

해맑은 아이처럼.

 

 

6월에서 10월 집중적으로 피는 벌과 나비가 많이 날아드는 보랏빛 버들마편초 군락이 사라졌다.

다른 씨앗을 뿌리나? 휑하다. 봄인데....

길 사이 돌틈에 핀 팬지를 보고 발걸음 멈추었다.

돌을 뚫고 나온 꽃이라니.... 귀하고 대견스럽고 예쁘지 않을 수 없다. 

휑한 곳에 들풀과 들꽃이 핀다. 

사람이 씨앗을 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자연이 키운다.

 

 

민들레에 호랑나비가 앉았다.

휘리릭 날아가기 전에 내 시선에도, 사진으로도 남겨야지.

숨 죽이며 한발짝씩 다가가는 아비토끼 모습이 귀엽다.

날아갈까봐.......

봄이 살포시 내려앉은 곳에 나비가 먼저 알아본다. 

 

악양생태공원에도 봄이 깃들었지만,

지금 나도 완연한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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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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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와 이모, 삼촌들은 다달이 회비를 모으고 종종 모임을 가진다.

지난 2년 코로나 시기에는 거의 만나지 못해 회비가 제법 모였다.

어제와 오늘 1박 2일 해운대 팔레드시즈 콘도에서 친정 가족 총출동했다.

엄마와 이모, 삼촌들 외에 우리 4촌들과 사위, 그 자녀들까지 16명의 대가족이다.

70평에 달하는 콘도를 빌려서 먹고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함께 모이는 경우는 우리 토끼 가족은 처음인데, 좋았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콘도에서 봄을 맞이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회와 꼼장어, 과일 등등

이모와 삼촌이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1박 2일 지내는 동안 배가 쉴 틈이 없었다. 

 

 

 

 

 

 

해운대의 야경은 처음 봤는데, 연신 멋지다!

건물마다 휘황찬란한 조명과 바다의 파도 소리의 어울림이라니....

마스크가 해제되어서인지 밖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바다 내음과 봄바람이 상큼했다.

춥지않은 바람이었다. 

 

사촌이라도 거의 만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만나니 조금의 서먹함은 줄어들었다.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두거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거나....

서로의 삶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었다.

 

어제 오후 4시에 콘도에 입실하고, 오늘 오전 11시에 퇴실을 했다.

부지런히 싸온 먹거리들은 어제도 먹고, 오늘 아침까지 먹기를 반복했다.

배 속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함께 먹으니 좋은가보다.

적당량을 넘어선 듯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점심 먹기 전에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에 이르는 4.8km의 구간의 경치를 만끽했다.

풍경이 빼어났다. 걸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한데, 모두 피곤함이 몰려왔나보다.

그저 볕에 반짝이는 바다를 평안하게 바라볼 뿐....

 

점심은 부산 일광으로 아구찜 먹으러 갔다.

엄마와 작은 이모를 다시 두구동에 내려다주고, 우린 서둘러 우리 마산 집으로~~~

씻고 지금 잠 든 아비토끼와 숙제를 하는 효진이.

그리고 어제와 오늘 하루를 흐뭇하게 생각하며 마무리하려는 나.

간단히 오늘 하루치 말씀 묵상을 하고, 기도한다.

어제와 오늘 하루 너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시작되는 내일부터의 한 주.

지혜롭게 잘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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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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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3월 시작되는 첫 날에 조금 멀리 산책 갔다왔다.

2.28. 전날까지 날이 너무 좋았는데....

3월 첫 날에 비 소식이 있었다.

아침까지 날이 잿빛이라 가지 말까 생각했는데, 아비토끼랑 그냥 나섰다.

남해 보리암과 상주은모래비치에 갔다. 

남해 보리암은 5년만에 가는거고, 상주은모래바닷가는 코로나 이전까지 1년에 한 두번은 갔다. 

비 오는 날이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어 좋았다.

아비토끼의 화질 좋은 스마트폰이 빛을 발할 때다!

 

 

역시 카메라 셔트는 자주 눌러야된다.

차에서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찍는데, 연속으로 눌렀더니 저렇게 멋진? 사진이 찍혔다.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남해대교가 멋지다. 

비 오는 날의 케이블카에서 바라다보는 풍경은 어떨까?!

맑은 날도 좋지만, 비 오는 날도 좋지 않을까? 기분에 따라.

 

 

보리암 올라가는 길이다. 

아래 주차장 관리소에서 보리암 가기 전까지 차를 타고 올라왔다.

이 날은 셔틀버스도 띄엄띄엄...

올라간 차들이 많은지 위쪽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 

아래 관리소에서 올라간 차들이 내려오면 내려온 차 대수만큼 올라갔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제법 되었다.

 

우리 차례여서 올라갔는데, 길이 경사지고 구불구불~~~ 꽤 길었다. 

5년 전엔 셔틀버스 타고 올라갔는데,....

위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저 길을 한참 걸었다.

비포장도로였는데, 포장된 길로 만들고 야자수 매트도 깔았다. 

비 오는 날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제법 많았다.

우산 쓰거나 비옷 입거나, 그냥 올라가거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벗고 오랫만에 맡아보는 나무 내음이 이렇게 좋을수가!

 

 

비가 흩날리고 안개가 많이 낀 날이라 펼쳐진 풍경이 눈에 잘 보일까 싶었는데....

한 눈에 남해 바다와 집들이 다 보였다. 

맑은 날은 많았을테고, 오히려 이런 날이 희귀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분위기 있고, 멋지다는 것^^

집에 있었다면 축 져지고 잠만 잤을텐데.....

 

 

 

눈에 보이는 큰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둥둥둥...

안개 피어올라 더 몽환적이다. 

비 오는 날의 남해 보리암은 또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멋지니 사람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는구나.

 

 

다른  한 켠에서 보는 풍경이다. 

바다 가장자리에 남해 시내 풍경이 다 보이는데, 아.....

우리나라 지도 같다는 느낌!^^

그림 같은 풍경에 연신 감탄만♪♬♩

시간을 들여 힘들게 올랐지만 이런 산책 올 만 하다.

대신 5년 전과 다른 것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아픈게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남았다.

그래서 보리암은 먼 훗날 다시 오기로^^;;;;

(다시 올지 안 올지는 모름~ 더 나이가 들테니깐)

 

 

 

남해 보리암에서 15분~20분 더 가면 남해 상주은모래비치가 나온다. 

우리의 추억이 제법 담긴 곳이다.

여기만 오면 가라앉은 기분도 충전이 된다. 

조금 멀지만 그럼에도 자꾸 이 곳으로 오게 됨은 편안함 때문이다. 

 

3월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쉬어감과 함께 시작한다. 

우중충한 날에 걱정 한아름 덤으로 얹혔는데.... 괜찮다!

건널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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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1. 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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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주말에 엄마랑 아비토끼랑 지리산 뱀사골에 다녀왔다.

30년이란 시간 훌쩍 넘겨 고종사촌 언니를 만나고 왔다.

엄마한테는 조카~~

아비토끼도 처음 만나는 사촌 처형이겠네.

 

 

가을 잎들은 하나둘씩 떨어지고, 바람에 뒹굴어 날아가고.

새들은 분주하게 날개를 퍼득거리며 이 나무 저 나무로 옮겨다닌다. 

푸르름으로 가득했던 산에는 잿빛의 옷을 갈아입었다. 

도심에서 벗어난 산골은 겨울 초입이다.

 

20대 초반 봄날에 지리산 노고단에 온 적 있다.

걷기가 만만치않았지만 산세가 수려했다 . 

엄마의 품처럼 포옥~~ 품어주는 산이란 걸 비로소 느꼈다.

늘 그 말을 듣기는 했지만...

 

집 마산에서 2시간 정도 걸려 뱀사골에 도착했다.

함양과 남원, 경남과 전북에 걸쳐있다.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갔던 날은 날이 너무 좋았다. 

조금 거리가 있는 산책 온 느낌이었다.

지리산 톨게이트로 빠지지 않고 둘러서 왔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길이고 당연히 친절한 목소리 네비 길라잡이로 왔으니까. 

그래도 눈으로 산골의 지나가는 가을을 깊이 담았다. 

 

탐방로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알 수 없다. 

11시 넘으니 단체로 온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초입인데도 산세가 예뻤고, 물이 깊었다. 

여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뱀사골의 깊은 계곡을 찾을까!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저마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작은 돌탑들이 군데군데 있다. 

뱀사골 오는 길목에 굿당도 많더니...

한 해 가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족의 건강이다.

나의 하나님이 지켜주심에 감사할 뿐~~~

 

 

사촌 언니와 나의 나이차가 9살 차이다.

엄마와는 13살 차이다. 

중학교 때 언니가 울 집 이발소 근처로 이사와서 남동생(사촌오빠)과 살았다.

아빠(외삼촌)가 옆에 있으니 20대였던 언니 오빠도 든든했으리라. 

진주 집에서 살다가 부산의 직장을 찾아 온거다. 

 

늘 언니 오빠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놀러가곤 했다.

오빠는 기타 교본을 펼쳐놓고 기타를 치고, 언니는 늦은 밥상을 차리고.

나는 텔레비젼 삼매경에 푹 빠졌다.

따뜻한 이불 폭~ 덮고.

그 때가 너무 따뜻했고 그립다.

 

 

30년 훌쩍 넘은 시간의 반가운 재회!

언니 얼굴은 그대로였다. 

단지 시간의 흔적만 조금 새겨졌을 뿐....

아들 둘에 시어머니 모시고 잘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 본 형부는 이마에 착함, 선함이라고 써 있는 듯^^

 

언니는 사과 농사를 짓고 있다. 

내년에는 사과 밭 옆의 자투리 땅에 포도나무도 심을거라고 한다. 

고구마도, 칡도, 사과즙도.... 

농사 이야기며 살아왔던 이야기, 다른 사촌들 이야기까지

30년간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워냈다.

 

아직 농한기가 아니라 바빴다.

다음번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일어났다.

가려는데 밥도 같이 못 먹고 미안하다며 이것저것 싸주었다.

사과, 사과즙, 고구마, 사과고추장 등등

박스로 그냥 차에 실어주는데 괜시리 우리가 미안스러웠다.

엄마와 우리가 준비한 봉투를 언니 주머니에 쑤우욱~~

언니는 안 받으려고 손사래치고...

받아야지 우리가 다음에 또 올 수 있다면서 실랑이를^^

 

언니가 잘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이 좋았다.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어색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언니는 그냥 그 때의 언니, 나는 그 때 보다 더 수다스런 나로 만나니

마음이 괜시리 뭉클했다.

흘러간 시간이었지만.... 시간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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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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