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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28 제주여행/산굼부리
  2. 2022.10.27 제주여행/천지연폭포&정방폭포
  3. 2022.10.25 「꽃말의 탄생」
  4. 2022.10.24 제주여행/갯깍주상절리대
  5. 2022.10.23 제주여행/새별오름
  6. 2022.10.17 「쇳밥일지; 청년공, 펜을 들다」
2022. 10. 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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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둘째날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를 갈 땐 가을볕이 좋았는데,

산굼부리에 도착해서는 먹구름이 끼었다.

바람도 조금씩 불고.

여자,돌,바람이 많은 섬이란걸 잠시 잊었다.

첫 날 새별오름 갔을 때 장관이었던 억새가 산굼부리에도 펼쳐졌다.

제주의 가을하면 잊혀지지 않을 그 억새다. 

내 평생에 볼 억새를 이번 제주 여행에서 다 본 듯...

나는, 좋았다♥

 

「천지연폭포-정방폭포-산굼부리-비자림-만장굴」

 

 

또 오르막이냐구 투덜투덜대는 아빠와 딸,

그래도 새별오름보다는 난이도가 낮다. 

급경사가 아닌 완만한 오르막이다. 

산굼부리의 주인공은 단연 억새이지만

오르막이 지나면 평평한 길 옆에 탁 트인 곳,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된 둘레가 2km가 넘는 분화구가 있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곳에 있던 암석을 날려 그 구멍만이 남게 된 것이다.

한국에는 하나밖에 없는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화산이라고 한다.

대접을 엎어놓은 다른 화산과 달리 산굼부리는 대접 안이다.

이 대접 안으로 바람과 공기, 물 등 들어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꿈틀댈까?

 

 

생명이 꿈틀대는 그 곳이 내려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화산재 분출없이 폭발만으로 자연스레 생겨난 곳이라서 그런지

작은 풀꽃들이 지천에 피어서 풀밭에 소풍 온 기분이다. 

꼭 소풍가는 날, 날씨가 놀리는 양

하늘에 잿빛 구름이 둥둥둥~~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볕이 말갛게 나오기도 했다.

 

 

풍경만으로도 산굼부리는 충분히 아름다운데,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품은 의미와 가치는 얼마나 대단한걸까?

대자연 앞에서 괜히 숙연해진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 만으로도 축복이다. 

 

자꾸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 속이 아닌 자연 속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이 짙어진다. 

 

가을도 이렇게 멋진데,

산굼부리의 봄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 땅을 밟게 될 봄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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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2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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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갔다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가기 전의 기대와 갔다 온 후의 그리움이 교차한다.

그래서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지도 모른다.

좋았던 감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자꾸 생각나니까.

 

제주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날이 좋았다.

숙소에서 이른 시간에 나왔다.

계획했던 해장국 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천지연폭포-정방폭포-산굼부리-비자림-만장굴」

 

시간에 얽매이지않고 찬찬히 눈에 담기로 했다.

들러서 봤다는 여행보다는 둘러서 본다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정은 계획했지만, 말 그래도 계획일 뿐.

감사하게도 둘러서 찬찬히 볼 만큼 여유가 있었다.

 

 

천지연폭포 가는 길에 펼쳐진 연못이다. 

본방은 아직인데, 광고편부터 이렇게 멋지면 반칙인데....

오리도 둥둥둥, 비단잉어들도 유유히... 맞이하네!

연못 물에 비친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와아~~ 마음이 벅차다. 

제주의 공기는 말할 것도 없는데 신선함이 오롯이 안긴다.

 

천지연폭포

 

 

폭포의 두 물줄기가 위풍당당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린다.

천지연폭포는 연못과 함께 조성되어져서 산책하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다.

물론 제주도는 전체가 산책 코스이겠지만.

다행스레 천지연폭포 근처에는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

추억의 수학여행 포즈로 사진도 찍었다.

 

 

제주도에 온 걸 바로 느낄 수 있음은 역시 돌하르방이다. 

제주 관광지마다 돌하르방은 분위기 메이커~

오히려 빠지면 섭섭하기까지.

여기가 천지연폭포인지, 휴양림인지 알 수 없다;;;;

여행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도 사진은 오롯이 남는다. 

부지런히 찰캭~!

 

정방폭포

 

 

정방폭포는 우리가 17년전 신혼여행 때 왔던 기억이 난다.

바다와 접해있고,

정방폭포 옆에 대쪽같은 위엄이 느껴지는 멋진 주상절리가 있다. 

폭포와 주상절리의 멋짐 때문인지 천지연폭포와는 다른 느낌이다. 

천지연폭포는 주변이 인공적으로 다듬은 모습이었는데,

정방폭포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인 듯.

그래서일까 위험하니 곳곳마다 지켜보는 안전요원들이 있다. 

뾰족한 바위도 많아 미끄러지면 다치니까.

수학여행 온 아이들로 붐볐다.

한창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하는 아이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생뚱맞게 폭포만 찍은 것 보다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진 폭포는

더욱 도드라지게 멋지고 아름다웠다. 

 

정방폭포 옆 주상절리

 

토끼 가족 함께 사진을 못 찍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바위가 지천으로 깔려있어서 위험해보였다.

정방폭포를 뒤로 하고 서둘러 올라오기 바빴다. 

올라와서 보니 주상절리의 도도함에 한껏 마음이 홀렸다. 

자연이 빚어내는 것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시월의 가을이 물들어간다.

여행 갔던 일주일 전보다 이번주는 더욱 가을스러움이 물씬 느껴지겠네. 

봐봐~~~ 여행을 정리하면서

더 기억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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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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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거나 산책을 하면 시선을 땅 아래로 향할 때 많다.

예쁜 들꽃과 눈맞춤한다. 

경이로움으로, 뭉클함으로, 놀람으로 내려다본다.

저 작은 꽃들조차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척박한 환경, 녹록치않은 날들을 견뎌냈을까!

자기의 이름에 걸맞게 피고 지고 했을텐데...

그래서 땅에 핀 들꽃들을 내가 많이 아낀다. 

 

예술적 호기심은 거의 없는 내가 꽃 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많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식물이나 꽃 이름은 백과사전 또는 도감에서 일일이 찾는다. 

공룡 이름  아는데 탁월함이 있듯이 꽃과 나무, 식물에 대한 이름을 기막히게 잘 아는 사람이 있다. 

아주 부러운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일일이 찾거나, 물어보지 않아도 포털사이트 들어가면 음악이나 꽃 검색 등 할 수 있어서 편한 세상이다.

너무 쉽게 궁금한 것을 찾을 수 있어서 책을 펼쳐 보는 것은 이젠 번거로운 일이 된 듯 하다. 

편리함과 익숙함에 닿아서 꽃과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퇴색되지 않을까?

그래서 꽃에 담긴 의미들을 읽고 또 읽는다.

알고 나서 꽃을 만나면 어색하지 않다. 

꽃 이름을 넘어 꽃에 담긴 역사, 문화까지 알게 되면 이야기가 담긴 꽃말이 탄생된다.

「꽃말의 탄생」꽃말의 유래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꽃 이름에 담긴 의미는 방대하다. 서양 역사와 고대 신화, 세기를 거듭한 문학 속에서 살아 현재까지 이어진다. 

믿거나 말거나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어떤 전쟁 중에서 요긴하게 사용했다거나, 믿음의 대상이거나 등등

꽃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기이했다. 

 

 

반 고흐가 간질 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디기탈리스 잎사귀에서 추출한 제제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디기탈리스는 고흐의 발작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대신 디기탈리스의 부작용 때문에 고흐의 예술적 성취에는 도움을 주었을거라 말한다. 

색에 대한 지각이 바뀌는 것이다. 반 고흐가 사랑한 노란색은 디기탈리스 중독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고.

주치의 폴 가셰 박사의 초상화에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디기탈리스라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반 고흐 하면 노란색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아이러니하다.

 

책「꽃말의 탄생」에는 약 50가지 종류의 꽃이 소개되어있다. 

사랑을 고백하고, 행운을 빌어주고, 미안함을 전하고, 회복을 기원하는 등 쓰임새도 다양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꽃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의미 부여되는 꽃말은 마음을 전하는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대대로 내려온 전통과 관습이란 이유로 꽃 그 자체가 신념과 종교가 된 시대와 사회,

꽃말의 의미 부여는 당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 마냥 소비되어졌다.

미신과 주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처해진 급박한 상황에 대해 짐작만 할 뿐이다. 

부풀려지고 허황된 믿음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그 심정은 오늘날도 똑같지 않을까.

회복을 기원하는 캐모마일, 라벤더, 서양톱풀, 에키네시아, 레이디스 맨틀을 다시 보게 된다. 

 

시선을 아래로 두고 내가 만나는 땅의 풀꽃들은 소박하면서 담백하고, 건강하게 느껴진다. 

책 「꽃말의 탄생」에서 봤던 꽃들은 뭔가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 이면에 사람들의 손길로 다듬어진 느낌이다. 

쉬이 다가가지 못하는... 그래서 인공으로 조성된 정원에 있고,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져 꽃가게에서 만난다.

매혹적이긴 하지만 은근한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내 기분탓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이 봐왔던 것 땅 풀꽃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모두 꽃이다! 충분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의 성향과 기분, 날씨, 계절, 나이, 어떤 날들에 따라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찬 바람이 드나드는 가을날 어느 소슬한 밤에

은은한 라벤더 향초를 피우고, 향긋한 캐모마일 茶 향내에 피곤이 사르르 풀릴 때

그 평온한 밤은 온전히 내 시간으로 채워진다. 

귀하다는 스웨디시 아이비의  하얀꽃이 피었다. 

알알이 맺힌 별과 같은 그 작은 꽃에 마음이 환해졌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웃었다. 꽃은 내게 그렇다.

발걸음 멈추게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게하고, 웃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다. 

꽃말의 탄생이 허투루 생긴게 아님을 입증한다.

꽃처럼 내 삶이 환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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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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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제주 여행 첫 날은 오후부터 일정이 시작된다.

새별오름의 여운을 가득 안고, 아비토끼가 가고 싶어했던 용머리해안으로~~

용머리해안 옆에 산방산이 위풍당당 서 있다.

산 아래 절이 있고, 가장자리에 큰 불상이 앉아있다.

제주 둘레길을 돌아오면서 보였던 작은 산이 아주 크게...

 

「산방산-용머리해안-갯깍주상절리대」

 

용머리해안

 

트인 바다, 용머리해안과 입구에 하멜상선전시관.

하멜상선전시관은 입구를 막아놨다.

 

아비토끼가 두리번거렸다.

용의 머리처럼 생긴 바위가 없다. 

사람들 손을 탔거나, 바다에 깎이고 깎여서 결국 바위가 사라졌나보다.

아쉬웠지만.... 그냥 짙푸른 바다에 마음을 놓고 왔다.

 

용두암 표지판을 보고서야 우린 잘못 알고 있었다.

용머리해안이 아니라 용두암이었다.

결국 용두암은 제주 시내에서 가까워 마지막 날에 들렀다.

 

갯깍주상절리대

 

산방산도 용머리해안도 아닌 첫 날의 마지막 장소는 '갯깍주상절리대'

갯깍주상절리대에 도착하니 17:20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점점 몰려오고 있었다.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마른 풀 아래로, 아래로.

바람따라 억새가 하늘하늘 나풀거린다.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가보다.

제주 중문의 천연기념물인 주상절리대가 유명하니까.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은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도 내가 좋으면 그걸로 족하다.

갯깍주상절리대는 시린 바다와 어슴푸레 저무는 해넘이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비록 주상절리가 화려하지 않지만....

어우러짐이 충분히 좋았다.

 

제주에 오면 오름과 바다가 보고 싶었는데,

바다는 실컷 본 듯 같다.

가을의 억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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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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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멋지고 아름다운 가을 길목에서 제주 여행 갔다왔다.

8월에 2박 3일 여정으로 항공/숙박/렌트카 예약을 하고, 계획(동선)을 짰다.

우리는 늘 계획만 짜다가 시간을 다 보냈는데...

예약을 하고, 비용 지불하니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정말 가는구나!

엊그제 20일부터 어제 22일까지 2박 3일 제주 여행!

미리 어디에 갈거라고 계획을 짜니 우왕좌왕 할 필요 없다. 

평소에 메모를 즐겨하는 나는 여전히 폰에 꼼꼼하게 메모를 남겼다.

어마어마하게 사진을 찍었고.

첫 날의 일정은,

 

「신비의 도로-새별오름-용머리해안-갯깍주상절리대」

 

나는 제주여행 동선을 짜면서 오름을 기대했다.

제주도는 특히 오름이 많은데, 가을의 오름은 역시 억새!

일정마다 오름을 넣었는데,

무릎이 시원찮은 아비토끼랑 걷기 싫어하는 효진이는 별로였나보다.

그래도 새별오름은 너무 멋지고, 뭉클했다.

 

 

[신비의 도로]

 

제주 공항 도착 후, 첫 일정이 '신비의 도로'

차 시동을 꺼고 브레이커 밟지않았는데, 저절로 차가 움직여 내려갔다.

아..... 너무 신기했다. 

구경하시는 어르신들도 쭉 지켜보고 계셨다.

말로만 듣던 신비의 도로를 직접 경험하니 제주 여행이 더 기대되었다.

 

 

[새별오름]

 

10월, 가을의 제주도가 멋질거란 기대는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

포털 검색을 해서 일정을 짰는데, 어느 것 하나 모자람없이 좋았다.

가을의 하늘거리는 억새가 보고싶어서...

그 많은 제주도의 오름 중에서 새별오름을 선택했던게 탁월했다. 

적당한 바람과 함께 볕도 좋았고, 탁 트인 곳이라 마스크를 끼지 않고 오름을 올랐다.

파아란 하늘 아래 펼쳐진 억새밭의 분위기는

아... 여행을 왔구나! 

좋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꼈다.

하늘과 맞닿아 펼쳐진 오름 그 자체가 넉넉하게 품어주는 듯.

가끔 아주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구나!

 

 

제주로 오는 날은 사실 시간이 너무 흘러 기대하는 마음이 퇴색되었지만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온 날 우리는 벌써 다음 제주 여행을 기대하고 계획한다. 

다음 달부터 일단 여행 경비를 모으자고.

'아비토끼가 달라졌어요!'

좋았나보다♥

 

 

17년 전 신혼여행으로 제주로 왔다.

그 때는 이래저래 정신도 없었고, 아비토끼가 장농면허라 렌트카 빌릴 생각도 못했다.

중,고등부 때 전도사님으로 사역하셨던

목사님께서 제주도에서 목회를 하시고 계셔서 택시기사님 소개를 받아 

택시투어를 했다. 

역시 사진만 남아.... 사진 속 그 때를 보니 뭔가 애틋한 듯^^

 

이젠 일가를 이뤄 식구끼리 오게 된 제주도.

아비토끼가 직접 운전하는 자유여행.

더 의미있고 좋았다.

 

 

 

거의 오후 3시 되어서 새별오름을 올랐다.

목요일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가을, 오름, 억새, 바람, 일몰........

이 멋진 풍경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새별오름을 오른 후, 나는 오름이 더 좋아졌다.

그러나, 내가 좋다고 오름에 부담 느끼는 아비토끼와 효진이에게 강요는 할 수 없지.

하루 특집을 낼 수 있다면, 오름 투어를 하고 싶다.

가을 10월에 멋지고 이토록 찬란한~!

 

내려오면서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는 풍경 속에서 바람에 휘날리고,

볕에 반사되는 억새는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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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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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관련 뉴스와 유튜브를 자주 본다.

삶이 녹록치않음을 느낀다. 

아울러 우리네 살림살이와 삶의 질은 결국 정치와 동떨어지지 않았다.

뒷받침되는 좋은 정책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정치인들의 책임이 막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는 퇴보하는 것 같다.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그 권한에 맞게 일을 해야 하는데, 이익에 편승해 권리만 누린다. 

현실 정치에서 국민이 잘 선택한 나라 일꾼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면 살림살이가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불합리하고 불평등적인 요소들이 삶의 현장에서 제거되어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는

평등의 기회가 보장되며, 빈부격차가 해소될까?

한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와 주변의 위정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문재인 前 대통령이 추천한 책, [쇳밥일지]를 읽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지명이 아주 익숙했다.

[쇳밥일지]의 배경이 우리 동네 마산 창원이다.

지명만 들어도 익히 다 알고 있기에 책 넘김이 훨씬 수월했다. 

수출자유무역지역, 해안도로, 월영사거리, 봉암교, 잿빛에 특성없는 사각 블록 건물들, 녹쓴 크레인...

항상 지나가는 곳이다. 아비토끼와도 인연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가 만나 결혼하고 마산에서 애를 낳고 신혼 살림을 차렸다.

조선업이 호황이었고, 기술도 없던 아비토끼가 조선업 관련 회사에 들어가 용접(제관) 

일을 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고, 업무 강도가 세서 몸도 마음도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여러번 옮겼고, 고생 끝에 지금의 회사에 정착했다. 

 

[쇳밥일지]를 읽으니 낯설지 않았고,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환경이 변하지 않았음에 

마음 아팠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안으로 곪아 터지고 있음은 악순환이 계속 진행중이란 얘기다. 

답은 분명 나와있는데, 공론화 되기 껄끄러움과 정치 쟁점이란 부분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 아닐까?

한창 잘 나갔던 조선업의 불황과 쇠퇴되어 활기없는 산업 기지, 풀기 어려운 문제들은 쌓였다. 

열악한 산업 현장, 하청에 재하청이란 불합리한 구조, 최저임금에다 복지사각지대, 센 노동강도, 

수도권으로 쏠림 현상과 지방의 쇠퇴화, 학력차로 인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란 계급의 존재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나이 먹어갈수록 미래가 점차 불안해져만 갑니다.

그간 노력하지 않았기에 이런 삶을 응당 감내해야 하는 겁니까?"

 

책, [쇳밥일지]는 지방의 청년이자 용접 노동자인 저자가 직접 산업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의 기록이다.

변하지 않은 현실과 더이상 꿈꿀 수도 비상할 수도 없는 젊은 세대가 마주한 생생한 현장이라 안타까웠다. 

아직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정상 바깥의 사회, 기계보다 못한 인간 소외의 현장 그러나,

부당함과 우여곡절 속에서 ‘쇳밥’을 먹으며 성장한 청년 용접 노동자의 ‘일지'는 오늘날 사회상을 

반영하는 소중한 기록이자, 그럼에도 아직 기회가 있고 희망이 있음을 알려준다. 

사회 인식이 바뀌고, 바른 제도가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하며 안착되는거다.

제대로 된 정치 철학과 신념을 가진 사람을 나라의 일꾼으로 선택함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저자처럼 여전히 현역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 현실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글로 또는 말로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니까. 

 

마산 창원의 이 동네 저 동네를 지나가면서 책 [쇳밥일지]를 생각할 것 같고, 천현우 작가의 삶의 흔적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작가의 바램이듯 살고 있는 이 곳이 다시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아울러 글쟁이가 된 작가가 언제나 평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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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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