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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1.11 걸으면서 가을 느끼기!
  2. 2022.11.10 「마지막 레벨 업」
  3. 2022.11.07 「아버지의 해방일지」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긍게 사램이제~~
  4. 2022.11.01 제주여행을 마무리하면서...
  5. 2022.10.31 제주여행/성산일출봉&용두암&제주4.3평화공원
  6. 2022.10.29 제주여행/비자림&만장굴
2022. 11. 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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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길목을 지나

겨울이 성큼 온 듯 한데

볕 따듯한 포근한 날을 맞이한다.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손님으로 다시 왔다. 

 

점심 먹고, 학교 운동장 따라 빙~ 돌아

걷기까지 한 달 넘은 것 같다. 

날 추우면 걷기를 멈출까 생각했는데

날이 좋아 계속 걸었더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걸으면서 가을을 완연하게 느꼈던 시간들이다. 

덩달아 함께 걷는 선생님도 많아졌다.

날이 좋으니 아이들도 운동장 사이로 신나게 뛰어논다. 

재밌게 놀아야된다. 

 

나뭇잎도 울긋불긋 

산도 알록달록 색깔옷으로 갈아입었다.

파란 하늘은 더 파랗게...

바람이 분다. 

가을인데 여름인 듯 땀방울이 맺힌다. 

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힌다. 

그 느낌이 좋아서 걷기를 쉬지 않는다. 

 

 

 

나무에서부터 가을은 시작되었다.

짙은 푸르름이 노랗게, 붉음으로 도드라졌다. 

이 나무를 보며 걸으면서 가을이 색 입혀지는 것을 보았다.

지금은 붉음이 바스락거린다. 

찬 바람 한 점 불면 가볍게 날아갈 것 같은데...

멋진 장식 달린 크리스마스 트리?^^

볼 때 마다 미소가.

 

아름드리 푸조나무에 새들이 깃들었다.

나무 사이를 옮겨다니며 지저귀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자연스레 떨어질 나뭇잎들을 마구 흔든다. 

마른 나뭇잎과 깃털 하나,

겨울 되면 멀리 가겠구나!

날 좋은 지금 많이 놀아야겠네. 

텅 빈 운동장이 아니라서 덜 심심하겠다. 

 

음악을 들으며 30분, 7바퀴를 돌면 몸이 가벼운 듯.

하늘도, 산도 올려다보면

가을이 내 옆에 바짝 다가와있다. 

오! 평안, 오! 감사~~~

날마다 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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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1.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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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독서 동아리 축제에서 저학년(1,2학년/3학년)/고학년(4,5,6학년) 구분해 독서골든벨 행사를 마쳤다.

'도전! 책사랑 골든벨 대회'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읽었다.

[상자세상, 지구를 지키는 가장 완벽한 방법, 마지막 레벨 업]

 

 

고학년 독서골든벨의 보조진행을 맡은터라 책, 「마지막 레벨 업」을 덩달아 읽게 되었다. 

문고판 독서를 너무 오랫만에 읽었는데, 그림책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늘 그랬지만 문고판 도서는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함께 진행되는 독서골든벨은 책 읽기를 더욱 고급지게 만든다.

아이들은 색다른 경험을 하겠고, 상품이 탐나서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진행을 위해 담당 선생님이 문제를 뽑아서 보내주셨는데, 푸는 재미가 쏠쏠했다.

읽지 않았다면 뭔 말인지 했을거다. 

 

 

현실에서 사는게 힘들어 피해 도망가고 싶다면 나만의 유토피아를 만들어라.

그 곳이 가상현실 속 판타지아, 책 [마지막 레벨 업]의 공간적 배경이다. 

게임 속 판타지아에서 만나는 현실 속 선우와 가상 현실에서 사는 원지.

진정한 친구가 된다. 비밀도 공유하고. 

그 비밀은 게임 속 원지가 현실 속 평범한 사람들과 달랐다. 

비에 대한 트라우마, 교통사고, 몸은 죽었고 뇌만 살았다. 

하이드 대표 원지의 아버지, 원지의 친구 세나 그리고 게임중독,....

게임 속에서만 살아야하는 감옥과 같은 공간에서 자유를 원하는 원지,

반면 일상 속에서 친구 관계, 공부를 힘들어하는 선우.

원지와 선우가 고민하는 지점에는 각자 다른 의미의 자유가 필요하다. 

 

 

도서관에 머물다보면 책을 빌리거나 보러 오는 아이들도 있지만, 수업 다 마친 후에

도서관에서 조금 머물다 방과후학교를 가거나, 센터나 학원으로 시간 맞춰 나가는 아이들도 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게임을 하거나, 틱톡을 보거나, 친구들과 톡을 주고 받는다. 

마치 스마트폰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일상을 점령한 듯 보인다. 

하늘도 보고, 멀리 산도 바라보았음 좋겠는데.... 이 흔한 풍경이 염려된다. 

 

책 「마지막 레벨 업」에서 원지 아빠 하이드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원지 친구 세나의 일상을 파괴했는지 이해된다.

가상 세계에서 영원히 살게 된 제 자식(원지)에게 영원한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게임중독에 빠져들게끔

하이드란 대표 권한을 이용해 게임의 모든 혜택을 주었을거다.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중독에 빠지면 삶이 망가지고 피폐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 딸을 위해서 잘못된 방법을 사용한 나쁜 어른이다. 

선우에게도 그런 접근법을 사용했다. 최고급 게임 장비와 선물을 주고.

하이드란 꿈의 직장에서 일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이용한거다. 

 

고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게임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환기시키고,

친구 말을 들어주는 것의 소중함과 먼저 다가가고 배려하는 친구 그리고 우정, 

불의한 것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북돋아주는 책인 것 같다.

독서골든벨 한다고 아이들이 책을 꼼꼼하게 잘 읽었다. 

완벽할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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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1.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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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모의 딸로 태어나고, 같이 살아가는 동안 부모와 자녀는 얼마나 살갛고 가까울까?

함께 한 시간만큼 부모와 자식간에 모르는 것이 전혀 없는 삶인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커 가고 어른이 되면서 나는 내 부모님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것...

이 지점에서 혼란과 당황스러움이 몰려온다. 뭔가 잘못되어가는 느낌이랄까.

부모와 많이 부대꼈던 어렸을 적 시간부터 커 가면서 유대감은 점점 옅어져간다.

부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데 아이는 멀어져간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자연스레 이해되는 것.

그 막연한 거리감은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으면서 오롯이 다가왔다. 

어릴 적 서로가 함께 행복했던 시간을 가둬두고, 각자의 시간 속으로 흩어져간다. 

부모님은 사는게 바빴고, 아이들은 빨리 커 갔다.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들도 희미하다.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덤덤하게, 뭉클하게, 먹먹함으로, 웃으면서, 따듯함으로 등등 복합적인 감정으로 읽었다.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첫 문장, 첫 단락인데 휑~ 아린 바람이 들어오는 듯 하다.

사회주의자, 혁명가, 낙인, 연좌제 등등 여러모로 유머라고는 담 쌓고 살아온 아버지 삶에 대한 딸의 평가다. 

그런 아버지가 죽었고, 아버지를 둘러싼 함께 한 인연들이 3일장을 치르는 동안 오며가며 한다. 

아버지 장례식에 오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이 얽힌 실타래 풀리듯 하나둘씩 나온다. 

한 줄기에 감자가 줄줄이 계속 나오듯....

아버지의 속내와 사정을 통 몰랐던 딸은 아버지의 장례를 통해 진정 아버지를 알아간다. 

그 이야기들이 생뚱맞고 엉뚱하면서도 먹먹함으로 뭉클함으로 다가옴은

아버지의 녹록치않았던 삶을 알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회의 소시민으로 살아온 시간보다 빨갱이/사회주의자로 낙인찍힌 삶의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낙인은 아버지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일가 친적이나 관계있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철저하게 소외시키고 배제한다. 

특히, 가난한 빨갱이의 딸은 선택할 수 없는거다. 태어나보니 빨갱이의 딸이었을 뿐.... 먹먹했다...

 

"빨갱이나 그 자식들은 알아서 보통 사람들이 친밀하다고 허용하는 거리를 넘어서 있어야 했다.

그래야 누군가 빨갱이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당하지 않을 테니까."

 

외동딸이라 많이 아껴주고 무등 태워줬던 무뚝뚝했지만 다정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소심하고 매사 의욕적이지 않고, 현실주의자이면서 무능과 답답함을 겸비한 것 같았던 아버지는 

의외로 사람을 따듯하게 감싸는데는 빨랐다. '사램이 오죽하면 글겄냐. 긍게 사램이제~~'

사람을 이익에 따라 판단하지않고, 이리저리 재단하지않는 아버지였다. 

그냥 그대로 믿으니.... 안일하게 뒷통수를 맞는게 일상이다. 성정이 모질지를 못하다. 

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사회주의자 혁명가로서 아버지는 이 모진 자본주의 세상에서 나름 잘 살아낸 듯.... 

그래서 딸은 아버지의 삶이 이제는 애틋하게 느껴진다.

 

"빨갱이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저 노인 하나뿐이겠는가.

그게 아버지가 살아온 세월이었다.

경우 바르고 똑똑한 아버지가 21세기인 지금도 누군가에게는 함부로 침 뱉어도 되는 빨갱이일 뿐인 것이다."

 

"죽음이란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 아버지는 보통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으니

해방의 기쁨 또한 그만큼 크지 않을까, 다시는 눈 뜰 수 없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죽음으로 질기고 질긴 그 이념과 가치, 신념으로부터 해방되었을까?

억압되었던 마음이 해방되었을까?

이념으로부터 소외되고 단절되었던 마음이 사람으로 인해 회복되었을까?

밀어내지않고 품었던 사람들이 아버지 옆에 있었다.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3일 동안 타인으로부터 내 아버지의 기막힌 사정을 듣는 시간이다. 

'오죽하면 글겄냐?'는 타인이 아닌 아버지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너의 마음을 읽고 이해함으로 내 마음도 살포시 얹는 과정이다.

그 이해로부터 얼었던 마음이 봄날의 햇살에 추위가 한 풀 꺾이듯 풀린다.

얽힌 실타래도 마찬가지겠지... 

부모님이 살아온 삶이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그 삶 전체가 어쩌면 오죽하면 글겄냐? 싶다.....

 

울다 웃었다가 먹먹했다 다시 웃으며 본 책「아버지의 해방일지」 진심 오랫만이다. 

다소 씁쓸한 블랙코미디 그러나, 희망을 줄 것 같은.... 그러면서 넌지시 건네는 말 한마디,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이 참 좋았다.

일의 상황에 따라 감정 휘둘리지않고 그저 사정이 있겠지.

내 감정도 지키고, 타인에 대한 불편한 마음도 누그러뜨린다. 

아버지와의 친밀감이란 감정은 결국은 회복되지 못했지만, 화해했다. 

아버지의 진심을 알았던 늦은 날들....

 

더 늦기 전에 아빠와 얘기도 많이 나누고 얼굴도 자주 보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

이발소 쉬는 날 화요일 아침마다 매일 전화 해서 명지에 자전거 타고 운동 왔다고 딸래미한테 보고한다.

아마 내일도 막내딸래미에게 전화할 것이다. '무슨 일 없제?' 라고 말씀하시겠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아빠~~~ 잘 지내고 있지 나는'...

'시간 내어 대저에 한 번 건너갈게.'  짧은 안부 통화를 마친다. 

감사하다. 아직 아픈데 없이 건강하시고, 딸래미 곁에 있어주셔서. 

내 어렸을 적의 살갑고 다정한 말들은 오고가지 않지만, 여전히 아빠가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맙다.

 

"나는 그 이전의 날들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아버지가 나를 태우고 미친 듯이 페달을 밟던 어느 가을날이, 

지각인 줄 알고 엉엉 울며 뛰어 들어간 교실에는 가을 오후의 햇살만 고요히 가라앉아 있었다.

낮잠에서 깨어난 나는 다음 날 아침이라고 원껏 곯린 아버지는 잔뜩 뿔이 난 내 손에

햇살처럼 고운 홍옥 한 알을 건네주었다. 이가 시리도록 새콤한 홍옥을 베어 물며 돌아오던 신작로에는

키 큰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산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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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1. 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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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전 신혼여행 이후, 첫 가족여행이다. 

사는데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미루고 미뤘던 여행을 가게 되었다.

간다 간다면서 생각만 하고 직접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여행은 

항공편과 숙소, 렌터카를 예약하며 비용을 지불한 후에야 정말 가는구나!

못 말리는 토끼 가족이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발간한 제주전도를 신청하고 약 10일만에 우편으로 받았다.

한 눈에 다 보이는 제주 지도를 보면서 2박 3일간의 동선을 짰다.

메모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나는 메모를 꼼꼼히 했다. 

제주 여행 가서도 직접 간 곳과 시간을 체크했는데..... 말 다 했지 뭐~~

어딜 가고, 무엇을 먹고 보고 느꼈는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희미해져서 남기는 기록이다.

 

옆으로 드러누운 제주도는 횡단 보다 남단으로 동선 짜기를 추천한다. 

횡단으로 무턱대고 가면 운전만 2,3시간 한다고 들었다.

우리는 남단으로 3일간의 동선을 짰는데, 길어야 1시간 이내였다.

거의 10분~20분 사이로 여행지가 있었다. 

단지 아쉬움은 숙소가 마지막 들른 코스에 있는게 아니라, 

다시 제주 시내로 들어와야했다는 것.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오면서 제주 시내로 들어와 저녁을 먹게 되는데

5시 이후의 제주 시내... 막혀도 너무 길이 막힌다. 

이 막힘으로 보자면 그냥 서울 도심이다. 7,8시까지 정체 현상이 지속된다.

도로도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줄어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 이상했다.

왜 막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되도록이면 제주 도심으로 들어오지 말고, 외곽 여행한 곳에서 숙소를 정하고 식사 하기를 추천!

 

 

제주의 가을은 온통 바람 따라 하늘거리는 억새를 만난다.

오름에만 억새가 있는게 아니라 도로와 바다 옆 모두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가장 멋있을 때는 어스름 해가 저물어 갈  때 빛에 반사되는 억새는 아..... 잊을 수 없다. 

 

집집마다 귤나무 한 그루씩은 심어져있다.

큰 귤이든 작은 귤이든 익어가는 귤이든 시큼한 듯 푸릇푸릇한 귤이든지...

여기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제주도 맞네~!

 

제주 곳곳이 숲이나 오름으로 되어있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뱀 출몰 주의!' 쓰여져 있다. 

가을은 특히 뱀이 겨울잠(동면)에 들어가기 위해 먹이 활동이 왕성하다고 하니 더 그럴 듯...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 이라고 적혀있는 곳도 많다. 

쌩쌩 달리지말고 천천히~~~

제주에 사는 주민들보다 여행객들의 렌터카로 인한 사고가 많다고 한다. 

살고 있는 도심과 제주도는 엄연히 다르니깐 운전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온통 바다다. 

외곽으로 돌다보면 바다를 끼고 여행 다닌다.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횡단으로 여행 계획 짜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여름과 겨울 바다, 가을 억새, 봄 유채꽃.....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고 있는 제주도를 만나겠네.

 

여행지를 갔을 때 여행객들이 너무 많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화장실들이 있다.

가기가 꺼려진다. 화장실이 깨끗하면 모든게 좋아보인다. 

제주에는 예쁜 카페들이 많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르서 차를 마시기도 하지만 깨끗한 화장실을 가는 이유도 된다. 

나름 여행 중 호사이면서 꾀를 좀 부렸다^^

 

 

제주 여행하면서 먹는 재미가 빠질 수 없다.

늘 익숙하게 먹던 것 말고,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으라고 말한다.

계획 짜면서 근처 음식점도 같이 검색했다. 나름 유명한 맛집.... 

사람마다 식성이 다르니, 똑같은 입맛을 기대할 수 없다.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우리는 제주 몸국과 흑돼지, 해장국, 갈치조림 등 먹었다.

한치물회는 가려고했던 식당이 그 날 문을 닫아서 못 가서 아쉬웠다. 

좋았던 곳도 있었지만, 우리 입맛에 그냥 그저 그런 곳도 있었다.

입소문 난 유명한 맛집보다 어쩌다가 들른 우연히 만난 식당 중에 찐 맛집이 있을 수 있으니

다음번에 우리는 발걸음 멈추는 곳에 가기로 했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여행이었다. 

좋은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갔으니까^^

여행을 마무리하는데 괜시리 뭉클함이 느껴진다. 

다음 여행을 기대하는거라고♥

마음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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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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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목)~10월 22일(토) 제주 2박 3일 여행

22일, 마지막 날의 기록이다. 

 

「성산일출봉-용두암-제주4.3평화공원」

 

제주 갔다오고, 열흘이 지났다. 

할로윈, 이태원 참사, 꽃봉오리 154송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짙어진 어제와 오늘이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 이렇게 흐른다. 

 

성산일출봉

 

 

제주 여행 마지막 날 성산일출봉에서 해 뜨는 것 보려고 

새벽잠을 깨고 일어났다.

04:40분.... 어둠 속, 모두가 깊이 잠든 낯선 땅 제주에서.

숙소에서 바로 짐을 다 챙기고 나왔다.

마지막 일정 마무리하려고.

 

성산일출봉은 숙소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짙은 어둠을 뚫고 달렸다. 

어둠컴컴... 쌍라이트가 켤 수 밖에.익숙한 곳이 아니니까.

 

해 뜨는 시간이 06:42이라 했는데....

하늘에 구름이 쫘아악 깔려서 느낌이 별로 안 좋았다.

아니나 다를까 해는 솟아오르지 않았다. 

구름 사이로 가려져서 이미 떴다. 

허탈한 마음에 근처에서 이른 아침을 먹었다.

 

해 뜨는 것은 못 봤지만,

색다른 경험이었고성산일출봉에서 바라다보는 바다 풍경은 멋졌다. 

다음 기회에...꼭~!

 

용두암

 

용머리 해안을 용두암으로 잘못 알았다.

다시 제주 시내로 들어와 제대로 된 용두암을 봤다. 

여행 마지막 날이라 공항으로.

별도의 일정은 잡지 않았다.

성산 일출봉 근처 백약이 오름을 가기로 했는데, 

나는 제주 오름에 한껏 마음 부풀었지만...

아비토끼나 효진이가 내키지않는 듯 해서 취소~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냥 한번 보고 휙~ 지나는 코스.

다 보고  올라가는 길에 귤 향기가♬♪♩

통에 담긴 제주귤 5천원어치 샀다. 

마침 목도 마르고....

산지에서 바로 사 먹으니 더 진하고 향기롭고 달고 맛있었다.

아직 이르지만...

 

제주4.3평화공원

 

 

직접 가보지는 않고 책으로 매스컴을 통해 접한 제주 4.3사건.

제주여행에서 일정에도 없었는데....

효진이가 역사 시간 배웠다고 직접 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다른 곳 지나가면서 얼떨결에 들렀다. 

아.... 너무 탁월한 선택이었다!

 

제주 4 · 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수많은 민간인이 국가공권력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희생된 사건이었고,

제주4.3사건 희생자에 대한 첫 국가 보상 결정이 내려졌다.

당연한데, 너무 늦은 감이 있는 듯 하다.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둘러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픈 역사, 시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공유하면 좋을 텐데...

더 이상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한 나라 지도자의 역량과 자질 품성 즉 인격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이 느꼈다. 

 

우리가 온 날 평화공원은 너무 한산했다.

텅 빈 주차장에 울긋불긋 가을 옷 입은 나무들이

사람들을 기다리는 듯.....

가을 볕만 좋았다. 

 

제주여행 마지막 후기는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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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2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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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모든 곳이 천연 자연휴양림 같다. 

쭉쭉 뻗은 가로수 길과 탁 트인 푸른 하늘은 저절로 와아~♬

그냥 힐링이다!

 

「천지연폭포-정방폭포-산굼부리-비자림-만장굴

 

노루가 다니는 길목, 뱀 출몰 주의!

표지판과 팻말이 아주 자연스런 곳이다.

 제주도민이라면 도로에서 과속하지 않는 듯 하다.

놀러오거나 다니러 온 사람 말고는.

자연친화적이라 느릿느릿 천천히 즐기기에 충분하니까. 

파란 번호판의 전기차도 많이 보인다.

제주 전체가 환경특구로 지정된 곳이라서 그럴 것 같다.

전기차 충전소도 여행지마다 있어서 인프라 구축이 잘 되어있다. 

 

점심은 한치물회 먹으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그 식당 문이 닫혔다. 

조금 돌아댕기며 헤매다 천연의 숲이라 지칭하는 비자림으로 갔다.

 

 

 

산이 아닌 평지라 흡사 동네 뒷산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괜시리 산책하는 느낌...

걷기 싫어하는 효진이 뿐 아니라 아비토끼도 나도

재미없는 듯한 산책 코스인 듯 별로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는 비자림이건만....

엄청 숲의 길이가 긴 듯 

우리는 조금 걷고 처음 길로 되돌아왔다. 

 

비자림을 끝으로 제주 여행 이틀째 여정을 마무리하려 했는데,...

비자림 지나 조금만 가면 만장굴이 있다. 

여긴 시간이 되면 들를려고 했는데,

마침 아비토끼도 가보고 싶어한 곳이라 

숲 사이 산 너머 지는 해를 보면서 만장굴로~~~

 

《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거문오름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용암이 흘러간 자리가 동굴로 만들어졌다.

동굴 내부에 형성된 다양한 용암 흔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초기에는 세계 최장의 용암 동굴로 알려졌으나 여러 번의 실측 조사를 통해 약 7km로 확인되었다.

인접한 김녕굴과 동시에 형성되었으나 중간을 용암이 막아 분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98호이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daum백과에서 발췌

 

 

제주도에 외국인 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산굼부리나 만장굴처럼.

천연기념물이면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아마 우리도 해외로 여행 갈 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을 찾아 갈 것 같은데....

 

 

만장굴 들어갈 때의 흑암과 어마어마한 동굴의 스케일이 온 몸을 압도케한다.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굳어 자연스레 형성된 동굴은 

그 자체로 시간 속에서 살아있다. 

 

동굴 내부의 다양한 용암 흔적에 경외감이 든다. 

아비토끼 말대로 만장굴 그냥 지나쳤으면 아까울 뻔 했다. 

비자림의 그냥 그런 마음을 만장굴에서 보상받은 듯....

단일 용암동굴로는 세계 4위, 용암동굴계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이라 하니 뿌듯하면서

보존되어야 할 가치있는 유산이란 생각이 들었다.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

제주 여행 준비 중이라면 단연 적극 추천하는 만장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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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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