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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2.21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
  2. 2022.12.19 별빛처럼 반짝반짝,「레니와 마고의 백 년」
  3. 2022.12.17 오리 주물럭
  4. 2022.12.16 도서실에 볕 들고, 꽃 피다
  5. 2022.12.10 긴 하루
  6. 2022.12.09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일상의 힘! 1
2022. 12. 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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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이면... 편지를 쓰고,

그리운 날이면... 시를 쓰고,

그리운 날이면... 그 곳을 찾아간다.

그리운 날이면... 그 음식을 먹는다. 

누구나 마음 속에 그리움 하나 품는다.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 때문에 그 속에 시간을 품어 삶으로 녹여낸다. 

화가가 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린 것처럼 그림은 자기 본연의 삶의 원형이다. 

시인도 작가도 많은 예술가들도 그리움을 소재로 자기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었다. 

나태주 시인이 한 마을에 사는 동갑내기 이웃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시를 지었다. 

임동식 화가★나태주 시인의 콜라보 시화집「그리운 날이면 그림을 그렸다」이다. 

 

쓸쓸한 날은 그림을 그리고

외로운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 그리움 1 ♥---

 

마음에 닿는 시를 읽으면 뭉클해지는 것은 그림도 함께여서 그 따뜻함이 좋아서이다. 

이웃인 임동식 화가의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왜 엄지 척으로 치켜세웠는지 알 것 같다.

그림과 사람이 일치한다. 그림 따로, 사람 따로인 채로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 

그림 속에 그 사람의 삶이 녹아있다. 그림과 닮은 사람이다. 최고의 칭찬이 아닐까!

나태주 시인의 유명함도, 그의 시도 임동식 화가의 그림에 묻힌 느낌?!^^

그림이 마치 살아서 말 걸어오는 듯 생생함으로 다가온다. 

마치 그리움이 주제인 듯 화판 가득 그리움이 묻어있는 것 같다.

시집 들고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게 낯설다. 

낯설면서 느낌 좋은 것!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 그리움 2 ♥---

 

예쁜 수선화 꽃밭에 숨어있는 어린 강아지를 엄마 강아지가 잃어버린 줄 알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

아주 나이 많은 나무에게, 고개숙인 꽃에게 아주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

긴 고민과 망설임 끝에 고향 땅으로 돌아오는 사람들, 

고목에 여름의 비와 겨울의 눈이 내리고 서려있는 모습,

늙은 나무에 봄빛이 앉아있고, 강물에 비친 붉은 노을빛 그림자....

강과 밭의 풍경, 봄비 내리고, 바람 씌는 날, 별빛이 쏟아지고.

살고 있는 마을의 모습과 어디든지 이어지는 길들의 모습은 뭔지 모를 애잔함과 그리움을 남긴다.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고 싶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 안부 ♥---

 

 

그림에 마음이 갔지만, 역시 나태주 시인의 시도 시인답다. 시와 닮은 사람이다. 

이토록 따스함이 묻어나는 시화집이라니^^

오늘은 이 곳에 눈 대신 비가 온다. 

겨울비 치고는 제법 스며듦이 많은 비다. 

눈 앞에 펼쳐진 산에는 온통 회색빛이다.

눈밭에 나무가 굴렀나 싶을 정도로 수묵화 풍경 가득이다. 

보이는 풍경이 그림이고 시다. 

아마 지금쯤 이웃인 화가와 시인은 서쪽 지방에 사니깐 만나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거나,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림과 글에 담겠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가까이 오래도록 함께 산다는 것은 선물과 같다. 

그림과 시, 얼마나 탁월한 조합인가!

화가와 시인은 각자의 그림과 시로 통한다. 

동시대의 사람으로 같은 시간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로 의미있다. 

눈 대신 비 오는 날, 그리움에 한발짝 다가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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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2. 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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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하늘에 영롱한 별 하나만으로도 아름답다.

별 하나가 누군가의 이야기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별은 품고 있을까?

그 별★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하나에 시와  하나에 어머니....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 담긴 애틋함과 뭉클함처럼.

별빛처럼 반짝이는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복될까?!

스웨덴 외레브로 17살의 소녀 레니와 영국 글래스고 83살의 할머니 마고,

그 둘의 특별한 인연은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난다. 

 

생물학적 나이차를 넘어 마음이 통하면 둘도 없는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레니와 마고 둘의 나이를 합치면 100이다. 레니와 마고의 세대차이는 전혀 없다.

어른이라고 다 아는 것은 아니고, 아이라고해서 마냥 어리지는 않다. 

충분히 서로에 대해 이야기가 통하고 공감하게 되면 친구가 된다. 

살아온 환경과 시대는 다르지만 왠지모르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 레니와 마고처럼.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듯 하다. 아쉽고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 같은.

 

 

시간을 건너뛰어 마고의 83년이란 삶, 레니의 17년간 삶의 이야기를 듣는다.

레니와 마고가 만난 글래스고 프린세스 로열 병원 '로즈룸'에서의 그림 수업.

한 사람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기까지 어쩌면 그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해 편견과 선입견이란 안개가 빛에 의해 말끔하게 걷혀지는 것처럼.

 

그러나, 녹록치않은 긴 시간을 살아온 마고의 이야기는 가슴 한 켠 아린다.

마고의 시간에 비해 짧은 삶을 살아온 어린 레니의 삶 또한 보통의 삶은 아니다. 

태어나고 사랑받고 사랑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상실하고 떠나고 떠나보내고, 가슴앓이를 하며

몸과 마음이 내 맘대로 할 수 없어 아프기까지 한다면....

살아온 지난 날보다 앞으로의 살 날들을 두렵게 만들기도 한다.

살아갈 날들이 제한적이라면 마음은 피폐해지고 조급하게 된다.  

자기도 모르게 뾰족가시처럼 날이 서서 곁을 내어주지 못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잠잠히 보아주고 들어주는 한 사람이다. 

부재와 외로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레니에게 마고가, 아서 신부님이 그랬듯이. 

 

레니와 마고의 삶은 서로가 지난 날들의 삶을 그린 100장의 그림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상처와 아픔은 시간이 흘러도 잘 아물지않는다.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은 얽힌 관계의 실타래를 더 늦기 전에 하나씩 하나씩 풀어낸다. 

83세의 할머니와 17세의 소녀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이 놀랍고 아름답다. 

 

오늘 내가 한 행동들(작은 친절, 부드럽게 호응하는 말투, 선한 마음 등)에 대해 생각한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모여 나의 내일을 만든다. 

식물에 물을 주고, 볕을 향하도록 하는 것, 영양분이 고루 가도록 죽은 잎은 떼어주는 것...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소홀함없도록 최선을 다한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정현종/방문객 中)이란 것을 매 삶에서 적용해본다. 

사람에게나 사물, 동식물에게도 곁을 내어준다는 것은 결국 나도 너도 살리는 일이다.

살아간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모두를 포함한 단어 '사람(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책, 「레니와 마고의 백 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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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2. 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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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졌다.

바람이 안 불어서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후가 되니 험상궂은 날이 되어갔다.

눈雪 대신 비雨 오는 지역인데, 가끔 눈雪도 흩날렸다.

효진이가 좋아라하는데.... 

온 듯 만 듯 표가 안 난다. 아쉬워한다.

 

요즘 주말 되면 더 바쁜 듯....

평일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몰아서 하게 된다.

11월 초에 차를 바꿨다. 

오전 09:00에 공임나라 예약이 되어있다.

한 달 전에 차 미션오일과 뒷바퀴 브레이크패드를,

오늘은 부동액과 엔진오일, 외부벨트를 주입하고 교환했다.

차에 들어가는 정비와 수리 비용이 만만찮다. 

오래 깨끗하게 안전하게 타려면 점검 시기에 맞춰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아비토끼가 알아서 잘 한다. 

3시간 소요된다고 해서 창동과 어시장 주변을 구경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어시장엔 활기가 넘쳤다.

 

세차도 했다. 

역시 사람이나 차車나 말끔히 씻으면 깨끗해져 표가 난다.

헉... 이 밤에 다시 눈雪이 흩날리고 있다.

차 위로 조금 쌓였다. 

오늘 말끔히 씻었는데... ㅠㅠ

아이는 내리는 눈雪도 雪이라고 이 밤에 구경간다.

메가커피 가게로 마실 나갔다. 

雪 덕분에 효진이가 사주는 음료 마시게 되었다. ㅋㅋ

 

하루도 금방 지나간다. 

아침부터 서둘렀더니 밥다운 밥은 저녁에서야 챙겨먹었다. 

마트에 가서 장 보고, 오리 정육도 사왔다.

자주 해먹는 메뉴 오리주물럭으로~~

 

 

오리정육이 항상 신선하다.

자주 갔던 식당이 있었는데, 집에서 오리주물럭을 해 먹으니

언제부턴가 발길 뜸하게 되었다.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으면 제일 맛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먹게 되는 편함이 좋다.

조금의 수고로움이 필요하겠지만.... 맛있다. 

 

 

오리정육을 사와서 여러번 씻고, 채반에 물기를 뺀다. 

느타리버섯 한 팩, 잘라놓은 표고버섯 한 줌, 양파 1개, 청양고추 3개, 부추는 3등분

씻어서 먹기좋게 썰어둔다.

오리정육과 썰어놓은 버섯과 양파, 청양고추는 미리 밑간을 해둔다.

후추, 간장, 고추장, 고춧가로, 매실청, 설탕, 소금, 참기름, 통깨로. 

거의 모든 음식은 계량없이 그냥 눈대중으로 하게 된다.

밑간 해둔 양념을 살짝 찍어 먹어본다. 민감한 혀를 믿는다. 

이 민감한 혀도 시간이 흐를수록 둔화되어 슬프다는 건 안 비밀!

친정 엄마도 시어머니도 지금 음식 맛이 예전 같지 않으니까....

아비토끼도 효진이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

사실 내가 맛있으면 OK~~~

맛이 제대로 스며들었다.

 

 

다 먹고 난 뒤, 볶음밥은 누가봐도 국룰~~

효진이와 나는 오리주물럭 먹으면서 밥도 먹었는데;;;;;

볶음밥도 야무지게 잘 챙겨먹었다.

평일에는 소박?한 밥상, 주말에는 부한 밥상... 괜찮네^^

먹는 즐거움 귀하다.

 

효진이가 후식으로 사온 망고요거트스무디로 입가심 제대로 했다.

눈雪 안 내린다면서 실망한 채 터벅터벅~~~

내일은 기온이 더 내려가 어쩌면..... 어쩌면....

하늘에서 雪 선물 내릴지도 몰라.

기대해봐♥

그 설레임이 또 하루를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내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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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2. 1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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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겨울 속으로 들어온 듯 하다. 

마지막 남은 2022년 달력 한 장, 12월도 흐른다. 

창으로 들어오는 볕은 따뜻한데, 바람은 웅우웅~ 소리 요란하게.

아이들은 추위에도 볕을 등에 업고 공을 찬다. 

볕이 따라다닌다. 

 

비둘기떼가 아침부터 계속 운동장 가장자리를 돌아댕기고 있다. 

어느새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떼로 몰려다니니 당황스럽다. 

볕 그림자 사이로 바람만 소리없이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비둘기 날개짓 드리운다. 

겨울 하늘빛이 파랗다.

 

작년 도서실로 처음 들어온 스웨디시 아이비가 잘 자라줘서 

삽목해서 화분 3개로 늘어났다. 

물 제때 주고, 볕만 잘 들면 잘 자라는 식물이다.

 

 

올 봄에는 주황꽃 카랑코에가 들어와 도서실을 환하게 해줬다. 

꽃 피는것을 오래 볼 수 있지만 꽃 지는 것도 당연하다.

꽃 지고 잎만 무성해질 때 작은 가지와 진 꽃을 정리해줬더니 세상에나~~~

다시, 이 겨울에 꽃을 피워냈다. 

 

 

꽃을 피워내려고 키가 커졌나? 쑥쑥 올라왔다. 

꽃도 지고, 잎도 떨어지고 부실하게만 느껴졌던 식물은 죽지않고 꽃을 피워냈다. 

저렇게 살아내는데... 겨울에 꽃 피워 이듬해 봄, 여름까지.

겨울에 꽃 피거나, 푸른 잎을 가진 식물은 참 귀하다.

살아내는 것은 모두 기특하고 아름답다. 

볕 보고, 꽃과 식물을 보느라 자꾸 시선이 창 쪽으로 자연스레 간다.

볕도 대단하다!

 

 

카랑코에 줄기가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어서 가만히 놔두면 죽을 것 같아서 잘라줬다.

아주 앙증맞은 화분이 있어서 그 곳에 2줄기를 심어줬는데......

캬아악~~~ 저렇게 볕 든 곳에 자리잡으라고 놔뒀더니 살아났다.

원줄기에서 축 쳐져있었는데...

꽃이 꼿꼿하게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피고 있다. 

어쩌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심었는데, 꽃도 내 마음을 알았나보다.

예뻐하는 것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라. 

늘 그렇듯 평안의 인사를 건넨다.

 

볕 들고,

꽃 피고,

아이들 웃음도 피어난다. 

내 마음도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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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2. 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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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부지런히 먹을 김장을 했다.

올해도 작년처럼 절임배추와 김장양념까지 다 구매했다.

양념을 집에서 하는거나 사서 하는거나 비용은 비슷하다.

무엇보다 50킬로나 되는 양으로 양념을 만든다는 것은 내겐 여전히 어렵다. 

한 해 먹을 김장인데, 어슬프게 담궐 수 없으니까. 

다행히 구매하는 집은 맛도 좋고, 재료도 아끼지않고, 국산이다.

좀 비싼 편이지만 깨끗하다. 

학교에서도 이 집에서 모두 구매해 담궈 지역사회와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김장 하루 전 어제 절임배추와 양념이 택배 도착했다.

절임배추 박스는 골고루 잘 절여질 수 있도록 박스를 거꾸러 뒤집어놨다.

오늘 새벽 4:40에 일어났다. 

김장을 하고 부산 아빠 갖다 드리려고 하니 마음이 바빠 일찍 깼다.

큰 무 하나를 채칼로 썰고, 새우젓과 멸치액젓까지 다 준비했다.

일부러 무 하나만 샀는데 다음엔 2개를 사야겠다.

신문지를 깔고, 김장매트를 깔고, 김장통 5개 나란히 준비했다.

양념은 매운맛이 좀 강한 듯 한데 아무래도 고춧가루가 매운 것 같다. 

저번보다 훨씬 맛이 감칠맛이 있고, 좋았다.

청각, 갓, 무말랭이를 넣었는데 올해는 갓과 무말랭이가 빠진 듯...ㅠㅠ

식재료가 다 올랐나보다. 

무 하나를 썰어넣은 것은 탁월했다.

 

김장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아비토끼나 나나 손이 모자라~~~ㅋㅋ

효진이는 잠에 취해서 쿨쿨~~♬♪

역시 노동요로 올드팝송은 좋았다. 

 

 

아빠에게 곁들일 반찬으로 큰멸치를 다듬어 볶고,

비엔나소시지는 간단하게 굴소스로 달달 감칠맛나게 볶았다.

냉장고에 넣어두지않고 먹어도 꽤 괜찮은 반찬이다. 

푸른 배춧잎을 삶아 된장에 무쳤다.

배추된장국을 끓여 위생비닐봉지 2개로 만들어 아빠에게 갖다드렸다. 

어르신들은 겨울엔 아무래도 국이 있어야 밥 넘김도 수월하니까. 

김장김치도 먹기좋게 썰어서 큰 통 하나, 작은 통 하나에 담았다. 

 

김해 언니한테 들러서 김장 김치 맛보라고 줬다. 

언니도 아빠에게 이것저것 챙겨 넣어주었다. 

11월에 차 큰 것 중고로 구매했다. 차를 보더니 키와 체구가 아무래도 아빠가 크니깐  편안하다고 좋아했다. 

이발소 근처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효진이 공부방 가야해서 1월 설 만남을 기약했다.

마산과 부산,....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부모님이 계셔서 자주 얼굴 볼 수 있어서 좋다.

 

오늘은 바쁜 하루를 보냈다. 

새벽부터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해서인지 시간이 긴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할 일을 해서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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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2. 9.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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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한 장 남은 12월에는 독서 생활자?로서의 게으름을 만회하려는 듯 책 읽기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역시 내 마음대로 되지않는다. 벌써 열흘이 다 되었는데...

점점 책을 읽는 내 마음의 자세도 흐트러졌고, 책 읽기의 양적 분량도 현저하게 줄었다.

둘러대면 핑계는 많다. 바쁨에서 시작하여 마음의 여유가 없기까지....

그래도 돌아보면 역시나 게으름도 한 몫 했다.

12월 되어 마음이 급해진거다. 책의 권수 채우기에 한참 모자라니까.

책 많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오히려 책 읽기를 등한시했다.

나름 독서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한 권의 책을 읽다보면 읽혀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고집은 있어서 손에 줜 그 책을 머릿속에 기어코 구겨넣는다. 

한 번에 2,3가지 일을 함에 있어서 부담을 느끼는거다.

골고루 다른 책도 읽어보면 분위기 전환도 되고, 책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텐데...

시간만 흐를 뿐이다. 숙제를 안 한 느낌?!

읽고 있던 서평단 당첨 책을 잠시 손에서 놓았다.

그리고 바꿔 읽은 책,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이다. 

 

 

일상 속에서의 기록, 살아가는 이야기다. 

남해의 봄날 출판사에서 찍어낸 책이라 마음이 갔다.

책 선택의 기준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거의 비슷비슷하지 않나싶다.

좋아하는 작가나 책의 표지, 책 제목, 출판사 등 익히 알거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한다.

에세이집은 내 일상과 마음을 들여다보기에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읽기에 부담이 적으니 쉬이 손이 간다. 그렇다고 절대 가벼운 책은 아니다.

모든 책의 기준은 각자 개인이 느끼는 부분이다. 

책을 쓴 작가와 책을 읽은 개인이 합이 맞으면 다음번에도 작가의 작품을 기대한다. 

매니아층이 생긱게 되고, 입소문이 나게 된다.

글 쓰는 작가의 부담이면서 자부심이 아닐까!

 

 

책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일상이 빛을 발한다. 

덤덤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삶이 꼭 내 삶처럼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20대에 대학 졸업 후 프랑스로 날아가 예술을 공부하고 만화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홀로 이방인으로서 낯선 땅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보통의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거의 20년 가까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글을 쓰고 작품 활동을 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경험!

그래서일까 작가의 그 경험이 밑거름이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강화에 정착해 

자연속에서 일상을 가꾸는 모습은 그 자체로 행복한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이 든다. 

얼마나 흘러가는 시간들이 소중할까?

이방인이 아닌 모국에서 터를 잡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얼마나 예쁘게 보일까?

그리고 눈에 펼쳐진 봄여름가을겨울의 투명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오롯이 느껴지는 자연의 경외감은 어떻고.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은 얼마나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될까?

남의 삶을 책을 통해 들여다보지만 참 배우는게 많다.

사람과의 관계라든지, 타지에서의 삶이라든가, 동물과 자연에게서 배우게 되는 오묘함 등등.

문득 사람들이 일상에서 살아내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한번더 느끼게 된다. 

지금 살아있음에 고맙고 감사한 순간들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연에게서 배우고,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

모두 사소한 일이지만 그 일상이 모여서 든든한 하루, 늘 새 날이 되는거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것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 있었다.

그것을 알기까지 또 필요한게 시간이다. 

오늘 나는 안녕한가요?! 

요즘 계속 나에게 하는 나를 깨우는 질문이기도 하다.

 

변화가 필요할 때 과감하게 다른 것도 곁눈질해보는 것도 어쩌면 지혜일수도....

반곱슬의 머리를 늘 칭칭 묶어 올림머리해서 다녔는데,

쫙쫙 매직으로 펴고, 머리카락 찰랑찰랑 휘날이며 다니는 요즘.... 살 맛 난다!^^

나에 대한 자존감, 자심감도 덩달아 뿜뿜 하는 것 같다.

삶의 작은 변화는 답답하고 갑갑했던 내 마음과 생각을 숨 쉬게 한다.

하물며 책 읽기랴.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삶 살아보는 것도 마음의 문제다. 

감사함으로 성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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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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