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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9 어제와 다른 바람이 들어오고
  2. 2020.10.08 「심심과 열심」어쨌든, 시간을 물들임하는 건 사랑이니까.
  3. 2020.10.08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문득 떠나고 싶음... 가을이네!
2020. 10. 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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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탁월한 우리말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한 한글날 아침이다.

다음 검색창에는 '훈민정음 반포 574돌' 이라 적혀있다.

한글의 역사도 꽤 되었네.

기념일로지정하지 않았다면 의미없는 날 중의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어떤 것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구나.

잊어버리지 않도록.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가 지났다.

어쩐지 어제부터 밤과 아침의 공기가 쎄~하더라.

가을과는 다른 공기가 터벅터벅 걸어 들어오는데..........

순간 겨울이 문턱을 넘었나 싶었다.

나뭇잎이 울긋불긋 전에 잎부터 떨어지나 싶기도 하고.

낮에는 여기저기 둘러봐도 가을이다.

 

함안 입곡공원에 낮의 산책을 했다.

물빛 하늘빛 나뭇잎에 가을이 묻어있다.

초입 주차장에 핀 코스모스가 볕에 웃고 있다.

벌도 함께 놀고 있다.

친구로 보이는 멋진 어르신들 세 분이 활짝 핀 코스모스 옆에서 사진을 찍고 계셨다.

꽃 사진이 아닌 서로의 얼굴을 함께 찍고 계셨다.

그 모습이 어린아이들처럼 해맑아 보였다.

'코스모스는 어릴적 추억을 돋게 해서 좋아~'

어떤 행복한 추억이 있었을까?

할아버지 세 분이 천천히 공원 산책길을 걷는 모습이 낯설면서 인상적이다.

늘 평안하시기를 기도한다.

 

나뭇잎에도 아직 물들임의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울긋불긋 잎보다 초록잎이 더 많다.

가을볕을 뜸뿍 쬐야되나보다.

코로나와 함께 이래저래 시간이 흘렀다.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었지만, 무언가를 생각했던 날들이었다.

한 템포씩 느리게...... 들여다보는 시간?!

그래서 고마운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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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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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데, 소설은 안 쓰세요?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그 물음과 항상 마주하면 부담스럽다고 한다.

제대로 된 작가라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소설 한 편은 남겨야되지 않을까 편견은 마치 통과의례처럼.

그래도 묵묵히 에세이스트라고 말하는 작가가 있다. 보노보노의 작가, 김신회.

고등학교 때 긁적거렸던 짧은 소설이 표절이란 말에 상처받아 그 이후로 소설은 쓰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가 꼭 소설을 쓰라는 법은 없다. 그냥 쓰고 싶은 글을 마음가는대로 쓰면 된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나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책을 읽고 그녀의 소소한 팬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에서 받은 감흥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는다. 아주 작은 관심이자 사랑이다.

읽은 책 「심심과 열심」 도 김신회 작가라서 선택했다.

13년동안 1년에 한 권씩 책을 냈다고 했다. 그녀의 책들을 모두 읽어보지 않았지만 궁금했다.

이번 책은 어떤 책이고, 작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썼을까?

삶을 담담히 살아내고 소소한 일상을 일기장에 기록하듯 적은 글을 통해서 궁금한 점이 해소된다.

아..... 나름 마음이 힘들었구나. 삶에서 고민한 흔적들을 엿본다.

나도 그랬는데 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결이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구나 싶기도 하고.

 

 

'너는 작가가 될거야' 존재감 없는 아이에게 초등학교 졸업식 마지막 날에 선생님께서 말해주신 보석같은 말.

일기장에 써놓고 잊어버렸다가 다시 꺼냈다가... 그  말이 작가의 지금을 만들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조언과 입바른 소리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많이 들으니 가까운 사람에겐 칭찬과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는 솔직함이 와닿는다.

내심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되지 말자~~ 소근소근 나에게 말해본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위로를 받고 싶은거다.

이번 책에서는 글쓰기에 대해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이야기가 더 끌렸다.

 

사랑은 시간을 쓰는 일이라 했다. 한 일에 몰두하는 것은 시간을 쓰는 일이고, 그 일은 내가 기뻐하고 즐겨하는 일이니까.

그러고보니 나도 오랫동안 글쓰기를 해왔다. 학창시절 때 일기와 편지 적는 것을 즐겨했으니까.

블러그에 책을 읽고 글을 다시 쓰게 된 것은 횟수로 12년이 되었다. 자랑할만한 글 솜씨는 아니지만 글 쓰는게 좋았다.

내가 글쓰기를 물들임 해왔다는 것은 그 일을 사랑한다는 것이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은연중에 나를 드러내고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규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규칙적인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나는 글을 적는게 어렵지는 않았다. 부담도 되지 않고. 사진을 찍고 느낀대로 글을 써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담으로 다가올 때 있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고 나면 의심하게 된다.

잘 쓰고 있는지.... 읽은 책에 대해 정리할 때도 부담감은 있다. 잘 쓰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그래도 그 때 뿐이고 또 생각이 나서 습관처럼 적는다. 동기부여가 되는 글쓰기에 정성을 쏟기 마련이다.

   글쓰기로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글쓰기는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계속 쓸 수 있다.
   부담감이 들더라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부담감이어야 한다. 그렇게 글쓰기가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할 수 있는 소울메이트가 하나 생기는 것이다.
   그런 존재와 함께 하는 일상은 꽤 괜찮다. 그래서 나도 글쓰기를 포기 못 하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니 책에 메모지가 많이 붙여졌다.

메모를 하면서 책을 보면 내 생각이 정리되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글로 정리할 때도 좋고.

일단 많이 써봐야 한다. 질보다 양이란 말에 맞장구~

지금 나는 책을 읽고, 바로 읽은 것 정리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하루에 읽고 쓰기를 하는 것은 보통의 일이 아닌데, 해야만 될 것 같아서 무리하게 읽고 쓴다.

사실 무리하는 것도 아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조금 버겁기는 하지만.

매일 일기 쓰듯 글쓰기도 리듬을 타야 한다. 흐름이 끊기면 안 되니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인데^^

"좋아해서 몰두해 왔던 일이 나를 너그럽게 봐주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큰 배심감으로 다가왔다"

작가의 이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 그래도...... 계속 써 나갈거란 다짐을 얹어준다.

삶이란 것도 늘 좋아서 살아가는 건 아니다. 안 좋아도 계속 살아내야 하는 거니까.

때로 좋아하는 일보다 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때가 더 많다.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인가!

나를 너그럽게 봐주지 않는 것은 비단 글쓰기만 그런게 아니었다.

 

   40대의 창작자는 불안해질 때면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나이를 먹는 만큼 독자도 나이를 먹는다고.
   그러니 나는 오늘의 내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신예희, <지속가능한 반 백수 생활을 위하여 / (21세기북스, 2019)>

작가도 이 글에 위로를 받았다고 하는데, 읽고 보니 그렇네.

내일도 아닌 오늘,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나를 더 아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적는 글에서 내가 위로를 받는 날이 적지 않았다. 사실.........

토닥임이 좋았다. 나를 만나는 글 쓰는게 차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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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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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자유로움이라 생각한다. 어떤 환경에 구속되지않는 자유로움.

동경하지만, 현실적으로 몸과 마음 가벼이 자유롭게 여행 즐기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지극히 평범한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꿈이자 로망으로 생각될 뿐이다.

오늘의 밥벌이에 구애받지않는 사람들 정도? 부럽긴하다.

짧게 머무는 여행이 아닌 1년 정도 낯선 이방인으로 낯선 땅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글쎄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두려움과 흥미로움, 어떤 기대감 같은 마음들이 교차할 것 같다.

무턱대고 지내는 것이 아닌 계획을 세워야할 듯 싶다. 이런 기회 자주 오는게 아니니깐.

JTBC 기자로 런던 카나리워프에서 1년간 일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읽었다.

런던에서 1년간의 삶이 그리움이 되어 세상에 나온 책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이다.

기자로서 늘 글과 함께였음은 말할 필요없지만, 책과 그림까지 좋아한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는 법 없듯이 서점과 미술관은 별책부록이고.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데도 항상 모자람에 대한 갈증이 있나보다. 언제나 말 더 잘하고, 글 더 잘 쓸 수 있기를.

책을 읽어보니 걱정할 필요없는 것 같은데..... 그냥 마음에 닿는다. 감정이 잘 전달되어지는 듯 했다.

슬픔과 우울, 외로움, 뭉클함, 그리움움, 기쁨 등 가장 기본적인 소소한 감정들의 깊이가 느껴진다.

 

영국의 날씨는 변덕스럽다고 알고 있다. 안개 가득 구름 낀 잿빛 날들과 바로 옆에 햇빛이 드는 풍경,

어느때 비가 내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날들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런던의 날씨를 모네가 좋아했다니.....

『런던 국회의사당/캔버스에 유채/1900~01년』 모네의 그림이 앞표지에 있다.

"안개 없는 런던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 런던은 화가가 결코 그림을 완성할 수 없는 도시다.

결코 같은 효과를 두 번 얻을 수 없거든" 말을 남긴 것으로 보아 런던의 매력에 푹 빠진 모네를 생각한다.

이런 모네와 달리 크리스마스와 새해 휴가 시즌이 끝나는 1월에 겨울 우울증이란 말이 있다는데 햐아.....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한들 이런 류의 우울증을 견뎌야 한다면 머묾을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사람에 따라 기호와 성향 차이겠지만,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겠다는 생각ㅋㅋ

 

저자는 런던에서 주어진 1년의 체류기간 동안 저자는 정말 많은 것을 계획했고, 그 계획들을 하나씩 실행해나갔다.

참 많이 부지런하게. 그림에 왕초보인데 미술학원을 등록했고, 런던에서 프랑스어 학원을, 피트니스센터에 등록도 했다.

묻게 된다. 왜 굳이? 사람 때문이었다.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 땅에서의 언어도 잘 구사하고 싶다는 의외로 소박한 이유.

언어도 안 되는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버겁고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아무런 거리낌없이

덜컥 낯선 나라에서 무엇을 배울려고 등록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이 사람 참 멋지고 대단하며,

주어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진정 누리는 삶이 뭔지 아는구나 느꼈다. 야물딱지네.

난 약간 소심해서, 두려워 못할 것 같은데. 그냥 익숙한 곳만 왔다갔다...

 

그림은 여전히 잘 모르지만 그림과 관련된 책들을 조금 읽어본지라 익숙한 그림들도 많았다.

그림과 미술관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그림 보러 갤러리나 박물관, 컬렉션... 많이 들락나락한 흔적이 보인다.

어느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와 그림에 관한 생각들은 단편적인 여행기를 넘어 특별한 인상을 풍긴다.

낯설지않은 동질감...... 무엇을 하든 꼭 같이 하는 듯한. 이 책이 그런 느낌이다.

아울러 영국에는 박물관이나 갤러리, 카페, 전시회.... 문화를 향유할 공간들이 참 많구나.

특히 영국 최고 국립미술관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장한 명화들이 정말 많다.

만약에 어떤 좋은 계기로 영국에 가서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 어디? 라고 물으신다면,

'내셔널갤러리'라고 말할 참이다. 지금은 그렇다는 뜻이고 나중에 다른 책에 빠지면 답은 달라질 수 있음^^;;

 

화려하지 않지만 담담하게 자신의 시간과 삶을 향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떨어진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또 함께 몇 달을 지내는 가족과 낯선 곳이지만 일상의 평범함을 공유하는 모습도

따뜻하고 뭉클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떨어져있지 않았으면 몰랐을 소중함과 애틋함이란 감정일 듯 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돌봐야 한다' 말을 무한 긍정하게 된다. 어디에 있든지 통하는 마법의 말 같다.

미지의 땅, 어디에 있든지 참 잘 견디고 살아내는 사람들의 자유로움이란게 이런 것일까!

독서든 글쓰기든, 그림(음악)감상이든 여행이든 좋아하는 것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 삶이 얼마나 풍성해질까?!

다양한 감정들을 오롯이 느끼는 곳에서의 주어진 '1년'이란 시간, 감사히 누릴 수 있을 듯 싶다.

궁금하면 조금 못 참는 성격이다. 책에서 참고가 되는 그림이나 음악, 책 등 찾아봐야한다.

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잘 이해가 된다. 내 폰 벨소리가 제인버킨의 'yesterday yes a day'인 것처럼.

소개해준 그림도 음악도, 책도,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도 좋았다.

편하게 활자화된 글을 읽으며 런던의 거리-자유로움,그리움,뭉클함을 만끽할 날들-를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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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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