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2020. 11. 25. 10:01
728x90
반응형

아비토끼, 아이 모두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간 뒤 맞이하는 아침에 나의 첫 일과는

성경을 읽고, 매일성경으로 말씀을 묵상한다.

이렇게 맞이하는 아침이 요즘 참 고맙다.

낯선 일이 많아서 왠지 마음이 불안하고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아침에 읽는 성경과 묵상이 내 마음을 토닥토닥 만져준다.

예전 같으면 홀로 앓이를 하거나 사람에게 미주알고주알 얘기를 나눴는데......

뒤돌아서면 허함이 다시 몰려왔다.

자꾸 내 마음이 아팠다.

 

내 마음을 채우고 물들임을 계속 할 수 있음은 은연중에 거기서 받는 위로가 크다는 의미다.

늘 곁에 두고 읽는 한 권의 책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의 시간을 채워서 집중하게 하지만

격월간으로 발행되는 묵상집은 하루 한 장, 60일 동안 나와 사귄다.

말이 60일, 두 달이지 물들임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구멍이 숭숭~ 뚫린다.

가장 오래 읽게 되는 책이자 어려운 책이란 생각이 든다.

반면 가장 내밀하게 세심하게 하루 하루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내 마음 훈련을 할 수 있어서 소중하고 고마운 책이다.

 

 

60일 동안 구멍 뚫림 없이 한결같이 매일 아침을 열게 되어 감사하다.

내 마음이 무탈하고 평안했음에 감사하다.

지금의 불안과 스트레스도 잠잠히....

오늘의 말씀 묵상이 나에게 깊은 위로로 다가왔다.

나누고 싶어서 글을 쓴다.

♣ 역대하 20:1~19/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 ♣

 

유다 여호사밧 왕의 개혁이 착착 진행되는 중에, 모압과 암몬 에돔 연합군이 유다를 침공한다.

여호사밧 왕도 하나님께서 많이 생각하고 아끼셨던 왕이었음을 알게 된다.

다윗 왕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했던 왕이었고,  늘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고 나아갔다.

이스라엘 아합 왕가와 정략결혼으로 실수를 했지만,.....

하나님은 현재의 모습을 보신다.

 

여호사밧 왕은 적군의 침공으로 다른 힘 쎈 이방 왕들(사람)을 의지하지 않았다.

~두려워하여 ~간구하고 ~금식하라

유다의 모든 사람들도 나와서 여호와 앞에 섰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하나님 약속의 말씀에 의지해 구하며 기도하는 여호사밧 왕의 태도가 마음에 들어온다.

전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전염병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성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역대하 6:28~31 / 7:12~16)

하나님의 말씀은 거짓됨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면 이뤄주신다. 소망이 있다.

오직 주만 바라보는 여호사밧 왕과 유대 사람들의 간절함이 마음에 스며든다.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대열을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 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하리라" 아멘.

 

두려워하며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 나는 연약하고 자주 두려움과 불안에 넘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위로로 다시 일어섭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1. 22. 16:51
728x90
반응형

엄마와 딸의 이야기들은 참 많은데, 아빠와 딸의 이야기는 생소하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도 제법 있는데....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눈에 띈 표지 그림이 따뜻해보이고 끌렸다.

부녀(父女)의 시간을 담은 그림 에세이,「햇감자와 묵은 감자」이다.

70Km와 40Km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

더 늦기 전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기록하고 싶었다는 속내 깊은 딸의 말이 닿는다.

아버지는 시간이 흐른만큼이나 병약하시고 달라졌다.

아버지의 그런 변화들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마음 한 켠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세상의 딸들이 모두 그렇게 생각하리라.

아버지와 주말 농장에 땅을 빌려 작은 밭을 가꾸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간다.

 

딸 둘, 막내딸이라 어릴 때 아버지의 사랑을 나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크면서 아버지와 함께 한 시간과 흔적들이 없었음에 조급증과 아쉬움이 밀려온다.

그 흔한 우리끼리의 가족 여행도 같이 해본 적 없었고, 가족 사진이란 것도 없다.

부모님들은 다 바쁘셨고, 나름 여유도 없었다.

따뜻한 가족간의 정과 유대감을 느낄만큼 끈끈함도 없었다.

부모와 자식간, 자매간의 스킨쉽도 우린 낯설다.

말로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으로 넌지시 전할 뿐이다.

 

 

감자형 얼굴에 감자를 좋아해 가족들이 부르는 별명, 아버지는 묵은 감자 딸은 햇감자.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몰랐던 서로의 공통점도 발견한다.

술을 멀리하게 되고, 책 읽기를 좋아한다. 흔한 운전면허도 없다.

♬♪ 아버지와 함께 완두콩을 까는 시간.

영원히 까야 할 것처럼 무수해 보이던 완두콩도 함께 까다 보니 바닥이 보였다.

모든 것엔 끝이 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도 유한하다.

아버지의 따뜻한 손, 지금 이 순간의 온기. 지금 이 순간의 삶 ♬♪

읽고 정리하면서 홀로 계신 아버지가 더 생각나고 보고싶다.

비 온 뒤 점점 날이 찬데,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면 다시 아버지께 가야 할 시간이다.

 

 

딸은 아버지와 한 해 동안 주말마다 농장에 함께 다니며 4평의 땅에 채소를 키웠다.

아버지와 함께 하니 보이는 모든 것이 새롭고 아름다웠을 듯...

나도 소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아버지는 이발사로 일 하신다.

아비토끼와 늘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칼국수집~~~

나는 맛깔나게 생김치를 잘 담그니 칼국수집 하면 된다고^^;;;;

아주 작게 소박하게 가게를 내고, 가게 옆 작은 텃밭에 소소하게 채소들을 심을건데

그 텃밭을 가꾸는 것은 아버지 몫으로 드려야겠다고.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꽃화분을 키우셨고, 집 옆에 고추며 상추를 심었다.

아버지가 손을 대면 희한하게 꽃도 채소도 잘 자랐다.

그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고^^

오래 걸리지는 않도록 준비해야겠다. 시간이 길지 않으니까.

아버지의 힘겨웠던 젊은 날들 이젠 평안하셨으면 좋겠다.

한결같은 기도제목이다.

 

아버지를 생각할 때 마다 마음이 아픈 것은 삶에 대한 연민 때문이다.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가니 애틋한 마음이 든다. 나도 부모라서...

사랑을 강요할 수 없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된다.

충분히 사랑을  듬뿍 나눠주셨다는 것을 안다.

그 사랑을 어떻게 돌려드릴까? 그 공이 나에게 넘어왔다.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다.

감사함으로 마음 속 품은 계획에 대한 문이 활짝 열렸으면 좋겠다.

"삶이 이야기가 될 때 이야기는 힘을 지닌다. 삶이 말하게 하자"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1. 21. 22:04
728x90
반응형

업무가 많아져서 시간도 빨리 가고 좋지만 두렵기도 하다.

늘 하던 일이 아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이 재밌지만 부담스럽다.

같이 하던 일에서 혼자 하려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쌓인다.

모든 일이 처음에는 새롭고 힘들고 부담스럽다고 위로를 나름 해보지만,

오지 않은 시간과 일에 대해 걱정을 쌓는 날들이 많아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잘 하려고 하는 내 일에 대한 나름의 완벽성~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이 강한 것 같다.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마음이 가볍지 않은 날들이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아무것도 아니라고 훌훌~~ 털고 마음 가볍게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정체되거나 조금씩 불어난 몸무게가 일로 인한 스트레스로 빠지고 있다.

바라던 「포스트잇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아닌데 고민된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책임감이다. 일을 뒤로 미루지 못하는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랬구나. 내 마음이 딱 이랬다.

꿀꿀하고 지친 기분에 이 책을 읽었더니 한결 낫아졌다.

다 내 마음 같아서 무언의 위로감?! 수지 맞았다.

특히, 매일 성경 말씀 읽고 묵상할 때 내 생각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어서 좋다.

이렇게 내 마음을 알고 토닥토닥~ 안아준다.

 

필요할 때 딱 붙어 있고, 임무를 다하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스르륵 떨어지는 포스트잇처럼.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도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다 하고 나면 미련 하나 남기지 않고 돌아서는 자세.

 

참 이걸 못했다. 포스트잇은 그렇게 잘 활용했으면서.

'열심'이란 굴레 속에서 나를 자꾸 집어넣었다.

내가 나를 궁지속으로 몰아넣고, 일 많아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그리고 '괜찮다' 뒤에 숨었다. 안 괜찮은데.....

 

 

매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요즘 여러 버젼으로 회자된다.

바야흐로 매미의 시대는 지고, 베짱이 시대가 뜬다. 베 짜는 베짱이라니.....

베짱이에 대한 편견이 걷어졌다. 오히려 성실의 아이콘으로 이름을 획득했다.

때에 맞게 쉬고 일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이 괜히 나온게 아닌 듯.

 

책에서는 자신의 속도대로, 사소한 기쁨, 지금 현재란 시간의 중요성, 작은 사치, 소박한 기쁨,

감사함, 애정을 갖고 바라볼 것, 괜찮은 척/아닌 척.... 어른 흉내내지 않기,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 집중하기 등

아프고 힘들고 속상할 때 붙이는 마음의 반창고가 많다.

처의 정도가 다르지만 유용하게 그 때 그 때 사용가능하다.

막연해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있지만, 결국은 다 마음의 일.

자기의 마음을 먼저 찬찬히 들여다봐야 되는 것들이기에 회복은 더디지만 낫을거라 생각된다.

결국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의 맛이 제대로 드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나는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공간에서 일정한 온도와 습도로 차분히 숙성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

'후숙 인생'이다. 후숙의 시간이 쌓여 한층 더 부드러워지는 아보카도처럼,

달콤해지는 바나나처럼 맛이 제대로 들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좀 더디고 모자라 보일지 모르지만,

는 지금 나의 속도로 천천히 그리고 맛있게 익어가는 중이다.

 

열심히 무엇을 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났으면 좋겠는데,

막연하고 내가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던 일을 계속 해본다.

일만 시간의 법칙, 그 마법의 순간이 나에게도 기회를 주리라 믿어본다.

익고 열매가 맺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듯이^^

좋아하는 일은 은근하게 계속 하되, 불안을 몰고 오는 일에 대해서는 무심함이 필요하다.

될데로 되라.... 나 삐뚤어질테다.ㅋㅋㅋ

이게 지금 필요한 내 마음의 처방전이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1. 21. 18:04
728x90
반응형

주말 아침이면 늘 장 보러 가거나 도서관에 가거나 짧은 산책도 했는데

오늘은 꼭 필요한게 없어서 느긋하게 오전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열흘 뒤에 시험 친다고 친구들이랑 10시에 만나서 집 근처 독서실에 갔다.

열심히 안 해도 된다고 놀면서 쉬엄쉬엄 해라고 하는데, 불안한가보다.

 

아침의 볕이 집 안에 들어왔다.

아비토끼는 이런 아침의 풍경이 낯선지 그래도 따뜻하니 좋단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보는 곳마다 겨울이 묻어있다.

노란 은행잎이 떨어져 나무 옆에 가지런히 수북하게 쌓여있고,

나무마다 울창했던 잎들이 떨어져 휑하다.

나무 본연의 모습을 본다.

제빠른 시간의 속도에 쓸쓸함이 묻어난다.

시리도록 푸른 파아란 하늘에는 구름이 바람따라 흐른다.

겨울의 공기가 밀어내는 듯, 차가움이 들어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두꺼운 옷과 움츠러든 모습에서

겨울이 얼굴을 내민다.

 

 

집 근처에 신0떡볶이 생겨서 포장해와서 먹었다.

배달전화가 줄기차게 이어졌다. 30분 즈음 기다린 후 우리 차례가 되었다.

옆 라인에 분식집이 있어서 따로 튀김과 순대도 샀다.

아점인데, 포만감이 극에 달했는지 지금까지 소화가 되지 않았다.

성경 읽고, 말씀 묵상하고 책 조금 읽고 나니 잠이 스르륵~~

이렇게 주말 한나절이 지나, 밤이 들어왔다.

주말은 더욱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 ......

기분 탓일꺼야.

 

솔방울이 소나무에 달려있어야 하는데, 휑한 나무에 떨어졌다.

꼭 제 몸 처럼 붙어있다.

솔방울이 달려있는 것 보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각난다.

꼬맹이 전구도 달고 싶고, 반짝반짝 빛나는 장식들로 꾸미고 싶다.

마음은 앞서서 12월의 크리스마스를 괜시리 기다린다.

 

코로나19로 생경한 날들을 보내서인지 몸과 마음이 우울한 2020년.

다시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져서 3차 대유행의 전조라고 말하는데....

끝나기는 할까?

다음주에 1년만에 반갑게 만나기로 했는데, 취소했다.

구역 식사 모임도 취소했고.

많이 조심스럽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조금만 더 배려하고 조심하면서 지켜야 될 부분을 지킨다면

이 코로나도 끝나겠는데.....

온 사방에 묻어있는 겨울이 올해는 더 쓸쓸함으로 다가온다.

코로나 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반응형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고, 다시 또 받고^^  (0) 2020.12.03
우리, 괜찮아요^^  (0) 2020.12.01
다정했으면 좋았을텐데...  (0) 2020.11.20
가을볕이 반짝반짝거려~  (0) 2020.11.14
오늘 11.11 아무 생각 없었는데.....  (0) 2020.11.11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1. 20. 21:49
728x90
반응형

요즘 아이가 영어 공부방을 갔다오면 얼굴이 밝지 않았다.

공부하기가 힘든갑다....

어제 밤 아이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침대에 앉더니 울었다.

울면서 '엄마, 나 영어 공부방 바꾸면 안 돼?'

마음이 쿵쿵쿵 뛰었고, 놀랬다.

효진아, 왜? 왜 그래? 공부방에서 무슨 일 있었나?

공부하기가 힘들어서?

안방에 있던 아비토끼까지 놀래서 왔다.

아비토끼가 아이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끄윽끄윽 울면서 아이는 말했다.

 

 

선생님이 요즘 자기에게만 유달스레 큰 소리로 혼을 많이 낸다고.....

공부하는 양도 많지만 아이는 이때까지 그 공부방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보다 몇 배나 열심히 했다.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던 공부라서 진도 차이도 많이 났지만,

아이는 그 어려운 과정을 해내고 또 해내어 친구들과 같은 클래스에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선생님도 알고, 늘 아이들 앞에서도 본보기로 칭찬을 많이 해줬다.

전화 통화하면 효진이 칭찬 많이 해주라고 늘 말했는데.....

결정적으로 효진이가 울면서 하는 말,

'엄마, 선생님이 좀 다정했으면 좋겠는데......'

선생님 성향이 몇 달간 지켜보니 열정적이고 의욕적이고 성격 호탕하고 솔직하고 좋게 봤는데.

아이의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다. 뭐지?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알고 그 성향에 맞춰 잘 지도하는 것처럼 말하던데.

아이가 오히려 공부가 힘들지 않고 사람이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어른들 세상에서 관계로부터 오는 힘듦인데....

아..... 사람이 겉과 속이 참 많이 다르구나.

 

아이의 슬픔과 힘겨움이 많이 느껴졌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바로 말하지 않고 엄마 아빠 생각한다고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느낄 때 말을 어렵게 꺼내었다.

아이의 마음을 세심하게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이는 또 엄마 아빠 생각한다고 학기중 12월까지 공부방 다닐까? 했는데....

아비토끼는 다음주까지 가고 가지 마라, 인성이 글렀다.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그렇게 달라질 수 있나? 아이가 모르면 조곤조곤 말해도 충분히 잘 알아듣고 하는데...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기본적인 인성부터 길러야겠구만.

그런 공부방에 우리 아이 계속 다니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많이 속상해했다.

 

오늘 아이 학교 보내고, 책상에 앉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학교 갔다오면 보라고 사랑을 담아 엽서도 적어 책상에 올려놨다.

'다정함'에 대해 생각해봤다.

감정적인 말들에 의외로 아이들은 상처를 받는다.

아무리 어른이라도 부모라도 아이에게 함부러 말을 하면 안 된다.

감정이 실린 말은 쉽게 닿는다.

공부나 다른 일이 힘든게 아니라,

사람에게서 느끼는 '좀 다정했으면 좋겠다'는 그 말로 아이의 힘겨움의 무게를 알았다.

평소의 말투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한다.

특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더욱 그래야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오늘 밤에 공부방 갔다 왔는데, 평소보다 얼굴이 밝다.

어제 일 이후 오늘 딱 하루 지났는데......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진즉에 챙겨봤어야 했는데.

 

이제 괜찮다고.

언제든 고민 있으면 홀로 감당하지 말고 엄마 아빠에게 꼭 말해라고 했다.

엄마 아빠가 왜 필요한데?

기대라고 있는거잖아^^

비빌 언덕~~

 

코로나19로 아비토끼가 4시 넘어 퇴근한다. 저녁 있는 삶을 같이 보낸다.

늘 효진이와 대화상대는 엄마였는데, 이젠 아빠까지 합류했다.

아이는 얼마나 든든할까? 그리고,

아비토끼는 의외로 상담사 기질이 있다^^

그리고, 다정하기까지~~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1. 19. 11:44
728x90
반응형

학교 다닐 때 필기구에 대한 애착이 좀 있었다.

특히, 친구들의 필통 속이 항상 궁금했다.

어떤 아이들은 그 성격대로 보기에도 좋아보이는 연필을 깔끔하게 깎아와서

키높이에 맞춰 가지런히 필통 속에 들어있었다. 무슨 숲 속의 공주처럼.....

필통도 아무렇게나 흩어진 지퍼 쫙~ 지갑 필통이 아니라

칸마다 용도에 맞는 수납장처럼 2단 필통이었다. 디즈니 만화 시리즈 그림들을 달고서.

어린 마음에  탐 났다.

어떤 아이들은 알록달록 형광펜에다 모양이 다른 지우개에 집착하는 아이,

연필은 들쑥날쑥 키가 맞지 않아도 뭔가 호기심을 일으키는 필통이었다.

보물 찾기를 하듯이 자꾸 들여다보고 싶은 필통?!

모나미 153 볼펜이 늘 필통 안에 있다. 그리고 볼펜심도 줄줄이 몇 개씩 가지고 다녔다.

연필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는 아이들은 연필 하나로 줄기차게 쓴다.

몽땅연필이 되어 손에 쥐기가 힘들 때 연필 뒷쪽도 칼로 깍아내어 거기에 볼펜 몸통을 끼워 또 쓴다.

연필이 없어서가 아니라 재미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연필,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부드럽게 빨리 필기할 수 있는 샤프가 인기였다.

좀 컸다고 필통은 유아틱한 것 플라스틱에서 벗어나 모양이나 디자인이 좋은 지갑필통이 대세~

무엇보다 소리가 나지 않아 좋았다. 철로 된 필통도 많이 썼는데.

샤프도 연필만큼이나 각자의 성향이 오롯이 나타났다. 연필의 경도에 맞춰 종류도 많았다.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샤프심을 갈아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좋았다.

연한 심보다 B계통의 심을 많이 사용했다. 글씨가 왠지 선명하고 더 잘 쓴 듯 해서.

그리고 중고등학교 땐 친구에게 선물로 지갑필통 속에 연필과 샤프, 볼펜, 형광펜 까지 다양하게 넣어 줬다.

덩달아 엽서와 편지지도 인기였다. 지금처럼 셋트는 같이 잘 팔리니깐^^

 

연필에 대한 이야기와 딸린 연필과 친구들 이야기가 생각해보니 이렇게 많았다.

점점 사라지는 이야기는 머릿속 어렴풋이 기억과 추억이 된다.

아쉬움이 되기도 하고. 붙잡고싶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

그래서 그 시대를 공유하거나 추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시선이 머문다.

연작시리즈 「아무튼, 연필」처럼~~~

저자가 좋아하는 재료가 연필인가보다. 연필에 대해 직접 겪거나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글 쓰는 작가들에겐 누구나 연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한 꼭지씩은 있을 듯....

쓴다는 것과 연필(폭넓게 필기구)은 분리될 수 없는 관계니까.

작가의 연필에 대한 글들이 낯설게도 느껴졌다. 한편,

연필의 탄생 비화와 역사에 대한 것도 알게 되고, 사랑받는 연필과 소장하고 싶은 연필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도 느껴졌다. 보통의 사물이 특별함이 될 때는 분명 사연이 있는거였고.

그 특별함에 어떤 가치를 더하게 되면 명품이 된다.

연필에 대한 깊은 사유가 애정과 연민으로 다가올 수 있구나!

 

 

 

 

연필을 깍을 때, 그 서걱거림이 좋다.

연필 쓸 일이 별로 없는데, 여전히 연필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그렇다고 연필을 이 책 작가처럼 잘 알고 소장하는 각은 아니다. 그냥 좋아한다.

책을 살 때 한번씩 연필이나 포스트잇이 사은품으로 소개된다. 그 때도 연필을 고른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좋으니까. 좋아한다는 것은 이유가 필요치 않아~ 하면서^^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내가 사용해왔던 연필에 대해 생각이나서 긁적였는데 놀랬다.

작가만큼 그럴듯한 연필에 대한 사유는 아니지만, 내가 행복했던 한 때 기억이 나서 좋았다.

유명한 사람들도 연필이란 아주 작은 사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하듯이...

책의 효용성이 아닐까! 시간을 달리하지만, 한 소재로 인해 기뻐할 수 있다는 것~~

 

지금 내 연필 서랍에는 전세계에서 각자의 지리와 함께 내게 온 연필들이 누워 있고 그 중에는

테오 신부님의 오셀로 연필과 같은 시대 같은 모델도 있다. 그렇지만 신부님의 오셀로는 지금껏 유일하다.

땅과 마음이 만난 기억으로 내게 와, 떠올리면 여전히 배꼽이 땡땡하게 당기는 느낌을 주는 연필은

네가 처음이예요. 말하자면 내가 선 곳, 닿는 세계를 연결한 최초의 지라학적 연필로. (p31)

♥--------------------------------------------------------------------------------------------------♥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면 나를 꼭 1865년 어느 하루, 메사추세츠에 있는 오차드 하우스로 보내주면 좋겠다.

루이자의 막냇동생에게 내가 한 자루 가지고 있는 드로잉 연필을 전해주고 올 수 있도록.

루이자는 에이미('작은 아씨들'의 넷째딸)가 그 연필을 갖게 된 것으로 작품을 수정할 것이다.

그들에게 꼭 말하고 와야지. 앞으로도 갖고 싶은 건 갖고 싶다고 써서 남겨줘요.

그래야 다음 여성들이 그걸 욕망해도 된다는 걸 알게 돼요. 이건 나와 친구들에게도 하는 말.

그래서 쓴다. 가난한 우리는 유연한 자존심과 세심한 감각, 실패해도 안전한 경험을 갖고 싶다.(p205)

 

연필의 인기는 특정한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그만큼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모은다면 아마 어마어마 할 듯 싶다.

물을 건너, 산을 건너 멀리까지 주고받는 연필이란 사물의 경계가 어디부터인지 아무도 모른다.

물리적 거리보다 가깝게도 멀리도 느껴지는게 연필에 대한 그 누구나의 기억이 아닐까!

루이자 메이 올컷의 연필의 의미가 더 마음에 들어온다.

작품 속에 투영된 바람은 결국 작가가 닿지 못한 희망이니까.

작품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해서 결핍과 부재에 대해 바로잡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때론 그 결핍과 부재로 상황을 인식하게 만들고, 행동하지 못한 의식을 고양하게 되니

그냥 그대로 놔둬도 괜찮을 것 같다. 쓰는 작가에 대한 책무가 아닐까!

 

지금, 나는 꽤 오랜 시간 써오는 펜이 있다. 연필과 볼펜의 사무적 관계를 떠나서.

내 개인적으로 친밀감을 쌓게 하는 늘 함께 하는 펜.

동아 연필, 많이 썼는데... 그 회사에서 나오는 향기나는 중성펜, 미피~~~ 동아 홍당무 0.5

습관이 되어서 이것만 쓴다. 연필과 볼펜을 대신하는 최적의 친구이다.

많은 다양한 외제 펜들 사이에서 이 펜이 있다.

글을 쓰면서 나오는 잉크에 묻어있는 옅은 향기가 꽃향기처럼 좋다.

말로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의 일들을, 기도제목들을 이 향기펜으로 꾹꾹 눌러 쓴다.

연필로 쓴 그 애틋함을 느낄 수 없지만, 지금의 내 삶의 향기이다.

그 향기를 담아내는 펜은 언제나 유용하다.

책「아무튼, 연필」좋았던 기억의 한 켠으로 데려가줘서 고마워요^^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