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보겠다는 말은..........(중략) 노력하는 중에는 뭐라도 하는 사람이 되니까, 힘이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니까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노력으로 유지되는 관계는 길게 가지 않는다. 노력하면 혹시 좋아질지도 몰라,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나아질지도 몰라. ........ (중략) 상대의 단점 앞에 눈을 감는 것,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것,
내 마음에 거짓말하는 것,그럼으로써 관계를 내려놓지 않는 것,
그러느라 너덜너덜해진 마음마저 감당하는 것, 이제 그런 거 안 하고 싶다. 관계 또는 누군가를 책임지기에 앞서 필요한 것은 먼저 내 마음에 책임감을 갖는 일이니까." (92~93쪽)
박스 안에 「가벼운 책임」을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당하지 않을까?
물건 하나 사는 것도 결정하기 어려워 미루는 사람,.... 나는 결국 고르다 지쳐 선택을 포기한다.
인생, 대충 사는 것 아님을 몸소 느끼는 요즘이다.
관계에서 좀 많이 숙이는 편이다.
싫은 소리 잘 못하고, 혼자가 그냥 편하다. 그렇다고 외로움은 절대 아니다.
관계 소통이 중요하지만, 그 관계가 피곤해서 피하는 편이다.
책임감이란 말에 답답해하지만 그래도 시간 지나면 그 책임감 때문에 일을 다 해내고 만다.
책임이 주는 무게감과 어른..... 불가분의 관계임을 새삼 알게된다.
그렇다고 책임감과 어른을 한 매듭으로 묶고 싶지는 않다.
어른이기 이전에 인격을 가진 내 몸과 마음, 생각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타인을 의식한 책임감 이전에 나를 먼저 배려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3월~6월 지금까지 새로운 환경(삶)에서 나를 지탱해준은 사실 「가벼운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이「가벼운 책임」이 없었다면 새로운 일, 어려운 일을 피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6월 100일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 자유롭고 가벼워진 마음이 될 수 있었을까?
"작지만 단단한, 수시로 만져 반질반질해진 돌맹이 같은 책임을 나는 하루에 다섯 번씩 반복하고 있었다.
책임감은 특별한 게 아니다. 오늘 하루, 하기로 한 일을 잊지 않는 것, 귀찮거나 싫어도 해보는 것,
최대한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 만약 당신이 '나는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매일 나를 혹은 누군가를 위해 반복하고 있는 일들을 떠올려 보자.
그것 하나하나에 번호를 매겨 하루에 몇 번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헤아려 보자.
하루는 의미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도 몇 갠가의 책임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걸 수행하면서 매일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104쪽)
3월부터 지금까지 수첩에 하루 하루 할 일들과 수행했던 일들을 메모했다.
메모 할 당시에는 너무 절박했다. 다음번에는 내가 혼자 감당해야 될 몫이니까.
메모는 번호를 매기지는 않더라도 수시로 기억해야 될 오늘 하루 감당해야 될 나의 작은 책임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