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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14 도서관은 영화관도 된다!^^
  2. 2021.06.13 갓 딴 싱싱한 상추와 오이
  3. 2021.06.13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맞습니까? / 2021.06.13. 1
  4. 2021.06.06 보노짱; 너부리가 사라졌다
  5. 2021.06.04 꽃다발♥
  6. 2021.05.30 평안에 이르다; 토와의 정원
2021. 6.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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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내 자리가 있다보니 도서관 업무까지 맡게 되었다. 

어느새 100일이 훌쩍 지났고, 업무도 자리잡아 간다.

여전히 일도 많고 바쁘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도서관이다. 

깨끗해지고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책장 정리도 마무리 되어간다.

신간 도서가 자리잡고, 학년에 흩어졌던 책들도 도서관으로 다시 들어왔다.

서가 정리를 하면서 여전히 제일 아쉬운 부분은

책은 많은데, 앞으로도 신간이 들어온텐데 책을 꽂을 책장이 많이 모자란다.

십진분류표대로 정리를 했는데, 자리 배치 때문에 여러번의 수고를 거쳐야했다.

책장만 넉넉하면 더 빨리 정리도 될텐데.....

 

늦었지만 6월부터 도서관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매월 둘째주 영화 관람이다. 

점심시간 2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일주일 여정이다. 

 

 

회의나 수업 때 사용하는 스크린이 아주 크게 도움이 된다.

불도 다 꺼고, 커튼도 내리고, 에어컨을 미리 틀어놓은 후

점심을 다 먹고 도서관으로 오는 아이들을 맞이한다.

6월 둘째주 영화는 [원더] 였다.

봤지만 , 안 본 듯 새로웠다.

 

 

여전히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게 좋은 아이들이다.

10~15명 정도의 아이들이 영화를 보러 온다.

나를 볼 때 마다 선생님 오늘도 영화 봐요? 묻는다.

응, 봐야지~ 오늘도 올꺼제? 물으면 예~^^

착한 아이들이다. 

 

 

다음주 월 넷째주에 독서이벤트도 준비중이다. 

부담스럽긴 하지만, 간단하게 하려고 한다.

아이들이 도서관으로 발걸음 옮기는게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도서관은 00000 이다."

상품과 간식도 준비해놨다.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과 반납 업무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이벤트까지 할 줄 상상도 못했다.

못하겠다고 내려놓으면 그만인데......

도서관에 이제 막 정 주는 아이들이 눈에 밟혀 하게 된다. 

하다보면 보람되고 좋은 일이 있겠지!^^

힘들지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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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6. 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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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원에 텃밭이 있다.

부지런한 시설 주무관님께서 봄에 심고 물 주고 잘 키워냈다.

1,2학년에서 심은 상추 수확할 때 한번 얻어 먹었는데, 그 때의 싱싱함을 잊을 수 없다. 

상추는 지금도 커 가고 수확한다.

 

교장선생님께서 엊그제 도서관에 오셔서

오이와 상추가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살짝 손에 건네주고 가셨다. 

오이의 아삭함과 상추의 고소함이 너무 맛있더라고 수육과 삼겹살로 맛 보라고 하셨다.

뭐든지 나눠 먹는게 좋다고 챙겨주신 교장선생님의 따뜻함에 나는,

고맙습니다!!!

 

 

확연히 빛깔이 달라보였다.

갓 딴 싱싱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오이는 바로 무쳐먹었다. 

시중에 파는 오이는 물기가 엄청 많이 나오는데,

학교 텃밭에서 딴 오이는 물기 없는 탱탱함과 아삭함이 살아있었다.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싱싱함에 빠져들 것 같다. 

나중에 살아갈 주택과 텃밭의 조합에 더 가까워지는 듯 하다. 

 

오늘 저녁은 삼겹살에 상추쌈이다.

먹을 생각에 행복해진다.

무거웠던 마음이 풀어진다.

살아보니..... 시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괜시리 미리 마음 고생하지 말기를!!!

내 마음을 다시 다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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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6. 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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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일서 4:1~6 †

1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2 이로써 너희가 하나님의 영을 알지니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요

3 예수를 시인하지 아니하는 영마다 하나님께 속한 것이 아니니 이것이 곧 적그리스도의 영이니라

오리라 한 말을 너희가 들었거니와 지금 벌써 세상에 있느니라

4 자녀들아 너희는 하나님께 속하였고 또 그들을 이기었나니 이는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자보다 크심이라

5 그들은 세상에 속한 고로 세상에 속한 말을 하매 세상이 그들의 말을 듣느니라

6 우리는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하나님을 아는 자는 우리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한 자는 우리의 말을 듣지 아니하나니

진리의 영과 미혹의 영을 이로써 아느니라

 

 

지금은 코로나 시대, 이 시대에 웃음의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성도도 예전 같지 않다. 

†요한일서 1:4 

우리가 이것을 씀은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요한이 요한일서를 기록하고 증거한다. 

---->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면, 답은 '예수님' 이시다.

그래서 환난이나 어려움이 와도 기쁨이 충만할 수 있다. 

 요한일서의 주제: 살아계신 주님과의 충분한 교제와 사귐이다. ~사랑만 하고 살라.

감옥에서 사도 바울이 쓴 '빌립보서'는 기쁨의 서신이다. '예수님' 때문에 가능하다. 

 

하나님의 자녀의 분별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사랑

(1절)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2절) 성경에서 영 분별의 기준: 육체로 오신 예수님을 믿는냐?의 여부이다. 

믿으면 진짜, 안 믿으면 가짜이다. 

육체로 오신 예수님을 안 믿으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우리의 속죄함도 다 무너진다.

(3절) 성육신하는 영을 시인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않는다.

요즘 형식적인 신앙에 물든 신앙, 그러나 삶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열매가 없다. 

(4절) 하나님께 속하였다면, 세상을 이겼다. 우리는~~~

주일의 삶과 평일의 삶이 다르다면, 하나님께 속한 자가 아니다. 

형식적인 신앙에 빠지면 자신을 속이게 된다. 

†요한계시록 2:4~5

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5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

에베소 교회에 대한 책망; 처음 사랑(행위)를 잃어버렸다. 

촛대를 옮기겠다----> 교회 문 닫고, 성도가 아니다. 

왜 감격과 기쁨이 없는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5절) 영지주의자들; 세상에 속했다. 

하나님을 믿고서 우리의 소속과 생명이 달라졌다.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었다.

(6절) 하나님의 말씀 받고, 그대로 행하는 자(살아내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고, 예수 믿는 증거이다. 

세상을 이기는 자로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갈라디아서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내가 죽으면, 못할 게 없다. 사랑하지 못할 게 없다. 

진정 신앙생활이자, 이게 복음이다.

 

잘 하고 있는 듯 생각했지만 나는 의외로 약했다.

사람으로 인해 자꾸 넘어진다. 그러나, 오히려 그 약함으로 어쩌면 하나님을 더 의지했는지 모른다. 

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듯 그렇게 흔들리지만....

노력을 한다. 삶에서 열매를 맺기 위해^^

육체의 가시를 지닌 사도바울의 고백이 와닿는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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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6. 6.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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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쉬어가고 싶을 때 가끔씩 유튜브로 <보노보노> 만화를 본다.

4,5분 정도의 짧은 컷의 만화라서 부담스럽지 않다.

언제나 순수하고 착한 해달 보노보노가 좋고,

사랑스러운 다람쥐 포로리,

때론 시크하면서 난폭하기도 한 듯 반전 매력을 뽐내는 라쿤 너부리 등

저마다의 개성 있는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숲 속 생활 이야기가 의외의 힐링을 선물한다. 

어른이 되어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를 보면 참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계속 본다.

좋았던 기억이 머릿 속 어느 한 곳에 오롯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들장미 소녀 캔디, 빨강머리 앤, 아기공룡 둘리, 모래요정 바람돌이, 플랜더스의 개,

개구쟁이 스머프, 개구리 왕눈이, 날아라 슈퍼보드, 이상한 나라 폴, 달려라 하니,

요술공주 밍키,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지금의 놀이문화와 비교하면 정말 재미없겠지만

TV만화 보는 시간이 밖에 나가 노는 것 만큼 중요했다. 

마음을 포근하게 덮어주었던 따뜻한 정서였다.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그 때 그 정서가 그리울 때 있다. 

옛 추억을 소환하는 어떤 매체를 만난다는 것,

'반갑다 친구야' ~~~

 

 

어렸을 때 '보노보노'를 봤을 때는 보노보노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보노보노의 문장들은 뭔가 깊이가 있었다.

느릿하고 어눌한 말투로 삶을 해맑게 표현하지만,

심오한 질문을 던지는 지점에서는마냥 어린아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철 든 아이와 아직 삶을 배워가는 어른의 중간 즈음?

아마 이런 보노보노의 성격 때문에 보노보노는 친구가 많은 듯 하다.

이런 보노보노를 좋아하면서 못 견뎌하는 친구 중 하나가 라쿤 '너부리'가 아닐까!

 

보노보노, 포로리, 너부리로 인해 숲 속에 늘 생기가 돌았는데 왠지 조용하다?

「너부리가 사라졌다」 태연한 너부리의 아빠와 짐짓 신중한 보노보노 아빠.

너부리를 찾기로 한다. 포로리와 린네 집으로~~

'보노보노' 만화를 보면 내 기억이 맞다면 엄마들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아빠 손에서 자라는 보노보노와 너부리, 포로리와 린..... 그런데,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우리네 삶에서는 한 부모 가정은 어떤 식으로든 낙인찍히고, 상처가 되는데. 

 

「너부리가 사라졌다」에서는 같이 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아빠의 생각들이 꽤 자유롭다.

인간과 다른 동물들의 생활 방식이 이런 것일까 싶다. 

모성애와 부성애의 구별은 희박하고,

그냥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 속에서 그 누구든 키우면 된다. 

자유는 허락하되 속박하지 않는다. 떠나있어도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보러와도 된다.

 

부부 사이에도 여행이 필요하다면 떠나는 것 괜찮은데,

너부리 아빠처럼 참을만 하니깐 참는다는 말은 '부부 사이가 남'이라는 말에 공감을 부여한다. 

너부리 엄마가 너부리 아빠와 같이 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젊었을 땐 여행을 떠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여행 후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상함과 따뜻함에 끌렸는데,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고 참는 중이란 말에 너부리 엄마는 화가 난다.

끌림이 없고 대화가 단절된 부부 관계는 남보다 못하다.

 

-----♣ 너부리 아빠; 당신이야말로 어딘가 가지 말고 여기서 사는게 어때?

너부리 엄마; 내가 돌아오면 당신이 여행 떠나게?

너부리 아빠; 아니, 이제 안 가.

너부리 엄마; 왜 더 이상 여행을 떠나지 않아?

너부리 아빠; 안 가도 참을 수 있거든.

너부리 엄마; 참아야 할 정도라면 가면 되잖아. 

너부리 아빠; 참는게 더 편하거든.

너부리 엄마; 그래서 당신은 지루해진거야.

                       난 말이지, 참을 정도라면 여행을 떠나겠어.

(보노보노 아빠; 가버렸네요.)

너부리 아빠;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는 나니까. -----♣

 

 

너부리는 엄마와 함께 있었다. 

아빠와 이웃들이 함께 찾아다녔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태연하게

보노보노와 포로리를 보자 함께 논다. 

너부리가 사라진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너부리 아빠의 태연했던 행동이 이해된다.

어딘가 여행하고 있겠지! 엄마랑 함께 있겠지!

너부리 엄마와 아빠가 같이 살지는 않아도 '남'이 아닌 '가족'이구나!

각자의 삶을 나름 존중해주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그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너부리가 아빠도, 엄마도 아닌 친구를 선택했다. 

둘 중의 하나 누군가를 콕 찍어 선택해야만 하는 사실이 웃프다. 

삶에서 이런 선택은 얼마나 많은지.....

 

------♠ 좋아했던 사람과 자기 아이 중 어느 쪽이 남일까?

이 질문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책 후기에서는,

'더 이상 같이 살지 않으면, 점점 완벽한 남이 됩니다. 

원망하는 것보다 완벽한 남이 되는 게 낫다면, 따로 사는 편이 좋습니다.'

대답을 내놓았다. 

 

감정이란 것이 무 자르듯 무심하게 툭툭~ 자르지 못하듯 관계란 것이 그렇다. 

특히 아이를 사이에 둔 부부란 관계에서 타인이 된다는 것은 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최선을 아니라면 차선을 선택하는게 낫다. 

그래서 '따로 사는 편'을 선택한 너부리와 린 엄마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에 공감이 간다. 

책 「너부리가 사라졌다」 통해 가족과 부부,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했다. 

확실히 뭔가 심오한 지점이 있다. 보노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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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6. 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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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과 함께 시작된 낯선 생활,

그리고 봄과 함께 흘러간 3개월의 시간들~

6월의 초여름이 들어왔다.

비 몇 차례 오고, 꽃이 피고 떨어지고, 다시 맑게 갠 하늘.

더운 공기가 여기저기 숨어있다.

 

 

아이가 생뚱맞게 꽃다발을 내민다.

연분홍빛 화사한 장미와 싱그러운 꽃들이 탐스레 피었다.

서프라이즈~♥

2006.06.03. 결혼기념일, 15주년.

살다보니.... 뭣이 바쁜지 잊는다.

의미부여를 딱히 하지도 않는다.

함께 살아온 시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 속에 평안하기를^^

 

아이가 기억을 했다.

농담으로 툭 던진 날짜를 알람 설정을 해두었다고 한다.

정성스레 쓴 편지와 함께^^

꽃다발을 처음으로 내 아이에게서 받았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마음이 뭉클했다.

 

올해는 기억하고픈 좋은 일들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감사한 날들이다.

늘 새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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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5. 30.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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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을 오롯이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해마다 계절은 돌고 돌지만, 느낌은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매번 똑같은 봄여름가을겨울이라고 생각한다.

공기의 흐름과 대기의 지각변화가 다양하고 너무 다른데....

눈으로 보고 느끼는 계절의 변화에 둔감하다. 

보는 눈이 아닌 듣는 귀와 코로 맡아지는 냄새의 민감함 뿐이라면 어떨까?

누구에게는 똑같아 보이는 계절의 미세한 변화를 느끼는데 더 집중할 것이다.

「토와의 정원」에는 특별한 향기가 뿜어져나온다.

그 향기로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는 아이가.... 어른이 있다. 

 

 

녹음이 짙어져가는 5월, 이 푸르름이 나는 좋다.

연둣빛에서 점점 초록으로 짙어져가는 이 시간들이 좋다. 

이런 멋지고 좋은 계절에  읽는 책은 얼마나 마음을 살찌우게 할까!

오랫만에 읽고 싶은 책이 눈에 띄어서 신청을 했다. 

바쁜 나날 속에서 그림책 읽는 것으로 그나마 허허로웠던 내 마음의 양식을 채워갔는데,

좋은 날과 내 기분과 마음에 드는 책,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책이 나에게로 왔다. 

이 또한 감사함이다.「토와의 정원」이다.

 

제목과 앞표지 그림만으로도 내 마음은 설레었다.

이런 집과 정원을 지금도 항상 꿈꾸기에.

그리고 <츠바키 문구점>의 작가, 오가와 이토의 작품이니까^^

오카와 이토의 작품은 특별한 정서가 있다.

장소가 주는 특별함과 음식에서 풍겨져나오는 삶의 담백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틋함,

사람과 장소로부터 뿜어져나오는 기억에 대한 따뜻함과 뭉클함이다.

저마다의 아픈 상처를 가진 사람들, 평범한 듯 보이지만 복잡하고 내밀한 속사정,

마음 속 상처를 밖으로 이끌어내기까지 마주해야하는 용기,

사람들과의 소통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는 늘 그렇듯 위로를 준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것과 반대로 책 속 처음 들어가는 이야기는 밝지 않다.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 사는 엄마, 영원한 사랑으로 이어져있는 '토와'와 엄마.

토와와 엄마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늘 함께 한다.

그런데 10살 토와의 생일날 이후, 삶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의지했던 엄마는 갑자기 사라졌고, 앞 못 보는 토와 홀로 남겨졌다.

살아남아야했다. 시간은 정원에서 바람 따라 들어오는 향기로 감지했다.

배고픔과 두려움으로 보냈던 시간은 얼마나 지났을까?

가장 어두운 해 뜨기 직전,

가장 어두운 절망 속에 홀로 남겨졌을 때, 새벽이 오고 해가 뜬다. 

누구의 도움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토와의 삶에 희망이 들어왔다.

가장 궁금한 엄마의 소식으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미움과 학대, 그리고 살인, 유기, 방임,....... 

엄마의 속사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토와는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늘 책을 읽어주던 엄마,

토와의 정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밤과 아침을 여닫으며 함께 했던 시간들.

 

이제 토와의 정원이 아닌 바뀐 환경 속에서 토와는 다시 살아남는 연습 '홀로서기'를 한다.

모든게 처음이다.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이 많지만.... 그래야 집, 토와의 정원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엄마 외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서툴고 두렵지만 따뜻한 환대가 있었다.

그리고, 토와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안내견 '조이'다.

조이와 함께 이제 토와의 정원으로 가서 독립적인 삶을 꾸려나간다.

삶이 풍성해졌다. 조이와 함께라면 낯설지만, 두려움이 없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빵집에서 좋아하는 빵을 사고, 

토와의 정원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향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마음 맞는 착하고 배려심 많은 이웃, 마리 씨를 만났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되는 우연,

토와와 마리 씨에겐 '엄마'라는 접점이 있다.

엄마의 도움이 절실한 토와와 엄마의 간섭이 싫었던 마리.

시간이 흘러 '엄마'는 그리움이자, 돌봐야 될 아이가 되었다. 

집과 엄마는 힘겹지만 결국은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안식처였다.

 

무너진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함께 힘이 되어주는 사람(사물,자연,동물)이 있음에 살아낼 수 있다. 

토와에게 조이와 마리 씨, 스즈 그리고 토와의 정원이 있다. 

언제나 그리운 엄마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지만,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된다. 

살아가기에 세상은 토와에게 여전히 어렵고 두려운 곳이지만 많이 행복해졌다. 

소소하게 해야 될 일이 있고, 독립적으로 살림을 꾸려나갈만한 작은 일거리도 있다. 

여전히 보이지 않지만, 마음의 눈으로 모든 것을 느끼고 볼 수 있다.

토와, 평안에 이르렀다^^

 

역시, 작가 오가와 이토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야기를 풀어냄이 아름답다.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동시에 회복이 있다. 

2년째 접어든 코로나 시대에 「토와의 정원」이야기는 특별한 선물과 위로로 다가온다.

삶의 제한을 받고,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 속에서 불편하고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지만

봄여름가을겨울이 올 때 마다 무심코 넘겼던 계절감을 이제는 소홀하게 다루지 않는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지 않았던 코로나 이전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느낀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후 우리는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알게 된다.

「토와의 정원」으로 돌아온 토와는 일상을 아주 소중하게 가꿔나간다. 

우리가 보기엔 아무렇지도 않은 무덤덤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아주 절박하면서 소중한 일상이 된다. 

토와의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 내 일상에 온기를 다시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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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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