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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18 나무는 좋다; 매일 보는 것의 소중함
  2. 2021.05.16 편안한 사람입니까?!
  3. 2021.05.15 이맘때 향긋한 깨순 조림♥
  4. 2021.05.14 5월의 때죽나무 꽃향기에 이끌리어♥
  5. 2021.05.14 흰 민들레야 퍼져라, 멀리 멀리 퍼져라
  6. 2021.05.02 봄 숲 놀이터, 우리 같이 그네 타러 갈래?!
2021. 5. 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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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눈에 보이는 것은 그냥 거기에 계속 머무는 줄 알고 소중함의 가치를 잘 모른다.
그것이 곁에 없어서야 비로소 소중한 것을 안다. 사람, 사물, 자연이 그렇다.
습관적으로 매일 보는 거라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봄여름가을겨울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이 그렇다.
관심 갖고 보지 않으면 그냥 맨날 저기에 있는 나무이다.
어느 순간 그 나무에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진다.
오다가다 꽃이 피었네.
어..... 잎이 떨어졌네.
앙상해졌네.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의미가 되어 다가오는거라 했다.
관심의 표현이다.
벚나무, 이팝나무, 조팝나무, 배롱나무, 때죽나무,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참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아카시나무, 누리장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느릅나무 등......

나무가 좋다. 듬직한 나무가 차암 좋다.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하고,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좋다.
비 오는 날 나무 타는 냄새는 뭔가 추억이 밀려오는 듯 하다.
그림책 <나무는 좋다>에서는 일상적인 나무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도 아닌
그냥 생활 속 친구와 같은 나무의 모습이다.


숲을 이루는 나무, 가을에 색색깔로 옷 입어 떨어지는 나무, 낙엽과 모닥불,
마크 트웨인의 동화 「톰 소여의 모험」에서 미시시피 강 기슭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 아이들의 모험담에 꼭 빠지지 않을 것 같은 숲과 나무, 해적선 놀이,
빨강머리 앤의 초록색 지붕집과 사과나무,
시골집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위해 만든 나무 그네,
나무 그늘 아래 평상이 펼쳐진 오래되고 낡은 가게(점빵),
집에 그늘을 드리운 나무,.....

산에 나무가 없으면 산이라 할 수 없다.
울창한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고 언덕을 만들고 산을 넘는다.
5월의 비가 4,5일 오락가락 내렸다.
볕은 나오지 않았다.
비가 그칠 즈음에 빽빽한 나무로 뒤덮힌 산에서 몽글몽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축축하고 습기 찬 나무숲에서 산 안개가 만들어졌다.


학교 창에서 바라본 비 온 뒤 모습이다.
교목이 100년 이상 된 '푸조나무'이다. 저 늠름한 자태를 보라~~~
푸조나무 뒷편 산에서 산 안개가 피어오른다.
저 나무 아래서 아이들이 뛰어 놀았다.
나무 그늘 아래 눕기도 하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멍 때리기도 하고.
그렇게...... 아이들은 쉬어갔다.

땅에 집을 짓는다면 나무도 몇 그루 심을텐데
나는 생각한다.
매실(매화)나무를 한 그루 심었으면 좋겠다고....
봄에 차창에 스치는 붉은 매화꽃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꽃이 진 뒤 맺히는 열매, 매실은 얼마나 탐스러운가!

그림책 <나무는 좋다>에서 평범하지만 너무 소중한 나무의 매력을 느낀다.
점점 나무가 베어진다. 산이 없어진다. 벌목하고, 그 자리에 길을 낸다.
인간에게 편리함을 선물하는 듯 하지만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이란 이름으로 진행 중이다.
그래서 더욱 나무를 심어야한다.
우리 생활과 나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알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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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5. 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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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처럼 후덥지근한 날을 보내고 있다.

금요일부터 내린 비는 멈췄다가 다시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하늘은 3일 내내 잿빛이다.

습도가 높다. 

덩달아 집에서도 보일러를 켜고 꺼기를 반복한다.

모든 창문을 열어놓으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데, 습함도 한가득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벌써 선풍기를 꺼냈다.

5월의 연이은 비소식, 왠일인지 참....

 

 

요즘 가장 눈에 많이 보이는 담장의 덩쿨 장미,

다른 해보다 장미 꽃봉오리가 크고 탐스럽고, 꽃 색깔의 붉음도 진하다. 

예쁘게 잘 피어서 보는 것 만으로도 좋아라~~

 

아이 고모가 속상한 일이 있었는가보다.

어제 밤 늦게 전화가 와서 세상에나 새벽 3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4시간 통화.... 우린 이렇게 오랫동안 통화하는 관계는 아닌데.....

그냥 '용건만 간단히~~'

얼마나 쌓이고 맺힌게 많았으면 나에게 하소연을 했을까!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때론 혼자 감당하기 버겁고 힘겨울 때,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풀어놓아 생각을 다질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나는 물론 하나님께 미주알 고주알 다 일러바친다.

기도노트에 쓰고 또 쓰고 내 마음을 붙든다. 

 

이후 4시간을 잤나?

아침 습관대로 저절로 일어나는 시간에 몸의 밸런스가 맞춰져 있다보니 

매일 일어나는 시간에 눈이 뜨여졌다. 

9시 예배를 드렸다. 

광려천 다리 위에 보랏빛 소담스레 페튜니아가 피었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편안해집니다......

페튜니아의 꽃말처럼 내가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차암 좋겠다.

잘 들어준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이 편안하다는 말이다. 

편안해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거다.

마음을 나누고 싶은거다. 

 

아이 고모가 '언니랑 얘기하니까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낫아졌어요'

같이 위로받고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말을 들어주기보다 말을 소모적으로 많이 하는 편인데,

나 또한 들음으로 마음을 챙기게 된다. 

 

편안한 사람입니까?!

예, 아울러 내 마음 뿐 아니라 당신 마음도 평안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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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5. 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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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비가 왔다.

하늘이 잿빛이다.

습기 차서 눅눅함 가득한 날은 보일러를 켜야한다.

어느새 뽀송뽀송해진다. 

 

봄 이맘때 식욕이 돋는 이유는,

꽁꽁 언 땅을 뚫고 올라온 새순들의 생명력 때문이다.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의 세포들이 활성화 되어 깔깔했던 입맛을 자극한다. 

어느새 길들여진 가공 식품보다 싱싱한 봄나물을 일부러 찾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입맛을 자극하는 음식보다 담백함을 찾는다. 

 

주말마다 일주일치 장 보러 간다. 

요즘에는 채소 코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봄 지나 초여름 이맘때 나오는 제철 채소들이 있기에 구경하는 재미다. 

 

 

오늘 내 눈에 띈 깨순이다.

길게 잔뿌리가 나온채로 정리되지 않은 깨순을 처음 사봤다.

잔뿌리와 줄기를 떼어내고 깨끗이 씻고 물기 빼니 저 정도의 양이 나온다. 

늘 깨순은 정리되어 봉지에 가득 담겨진 것을 구매했는데.......

다듬는 일이 더 추가되었지만, 오히려 내 손으로 정리하니 더 깨끗한 식재료를 영접한다. 

향긋함도 더 짙게 베어나왔다.

 

 

깨끗이 다듬고 씻은 깨순은 끓는 물에 빨리 데친 후 건져낸다

데친 깨순 찬 물로 2,3번 씻고 물기를 짜서 마늘 빻은 것 1숟갈, 국간장, 매실액, 참기름으로 버무린다. 

파릇파릇함에 저절로 군침이 돈다.

 

 

팬에 양파 채 썬 것, 파 송송송 참기름 붓고 볶아준다.

조물조물 버무린 깨순을 넣고 같이 볶는다.

다시다 조금 넣어주고, 소금으로 간 하면 감칠맛이 배가 된다. 

 

 

볶다보면 물이 조금씩 나온다.

양파의 색깔도 변해가고.

깨소금 팍팍 넣어주고 마무리 한다. 

 

 

다듬은 깨순은 수북하니 엄청 양이 많아 보였는데 물에 데치고, 볶는 과정에서 

깨순 조림의 양이 줄었다. 

갓 지은 밥과 같이 먹었더니 깨순향에 밥맛도 자연스레 좋았다.

봄을 또 먹었네^^

 

깨순 조림 하기 전에 

오늘 비도 오고 마침 냉동실에 오징어도 있고 부추도 사왔기에 부추전을 했다.

아랫지방에서는 특유의 향 때문에 방아를 부추전에 넣어 먹곤 했는데,

방아 대신 깨순을 넣었다. 와아,.... 역시 향이 진하고 별미였다. 

 

고춧가루를 넣어 깨순 조림을 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담백함으로 먹었다.

다음엔 잔멸치 조금 넣고, 고춧가루 넣어 칼칼한 감칠맛으로

깨순 조림을 해봐야겠다.

 

비가 잠깐 소강 상태인데,

내일과 모레까지 비 소식이 있어서 빨래를 안에 널었다.

대기 질도 좋은데, 조금 시원해질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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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5. 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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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방과후학교 업무를 함에 있어서 가장 바쁘다.

3월에는 뭐가 뭔지 몰라서 답답함에 바빴지만, 지금은 아니깐 바쁘다.

정보공시에 방과후학교 운영현황과 도서관 운영현황, 교육지 지원(자유수강권) 심사와 선정,

1분기 자유수강권 정리, 소요액 산정, 6월에 있을 프로그램 활동공개 준비, 도서관 서가 정리.....

너무 많은 일에 신경쓰다보니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 살이 빠졌다.

감사하게도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시간이 흘러 봄 지나고, 초여름을 맞이한 듯 오늘은 꽤 더웠다.

반팔티를 꺼내 입었다. 역시 몸의 반응이 가장 빠른 듯.....

미세먼지도 나쁘지 않았고, 노오란 송홧가루도 날리지 않았다.1

년 넘게 쓰고 다니는 마스크도 한 몸이 된 듯 자연스럽다.

오히려 벗으면 더 생뚱맞고 이상할 듯 싶다. 

 

 

볕이 좋고 신록의 계절 5월,

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어디에선가 향기가 코 끝으로 전해졌다.

오늘은 기분좋은 금요일이었고, 

바쁜 업무는 처리했고, 점심 시간 여유가 있었다.

밖에 왠만하면 잘 안 나가는데, 오늘은 순전히 향기에 이끌렸다.

어디에서 맡아본 듯 익숙한 향기......

학교 정원에 심은 나무 중 유일하게 하얗고 탐스런 꽃이 나무 아래로 향해있다.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고 가까이 가니 오잉?

나를 밖으로 나오게 만든 향기가 여기에서........

익숙하다 익숙하다 싶었는데, 왠걸 때죽나무 꽃이었다.

7년 전에 양산에 살 때 집 뒷쪽 산을 이맘때 오르면서 맡았던 향기였다. 

학교에서 때죽나무를 보다니 괜시리 기분이 뭉클~~~

유일하게 지금 학교 정원 나무들 가운데 핀 꽃이라서 더 귀하다. 

 

교무실에 얼음 나오는 정수기가 있다.

오늘은 날도 덥고 처음으로 믹스커피에 얼음을 타서 마셨다.

아...... 집이 아닌 학교에서 먹는 달달한 냉커피 맛에 홀릭~~~

쾌적한 도서관에서 조용하게 업무에 집중모드~

5월의 반이 지나가고, 

답답하고 어색하고 힘겨웠던 시간들도 봄과 함께 흘렀다. 

오늘 맡은 때죽나무 꽃향기에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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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5. 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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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드물고 생소한 것은 귀하다. 가치있다.
귀한 것은 내놓기가 싫어진다. 안으로 더 움켜쥔다.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과 달리 자연은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다.
오히려 아낌없이 막 내어준다.

여전히 코로나19와 삶을 같이 하고 어김없이 봄을 맞이했다.
작년 이맘때만해도 1년만 지나면 일상을 회복하고 화려한 봄을 만끽할거라 생각했는데
경각심은 사라지고 무감각해졌다.
그래도 꽃은 피었고, 초록빛 울창한 초여름 계절에 들어섰다.
산에 들에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고, 매화와 목련이 맵시를 뽐내었다.
분홍빛 벚꽃 대궐에 이팝나무 꽃이 싱싱한 초록빛을 뿜었고,
때죽나무 꽃 향기가 바람 따라 은은하게~~~~
시선은 아래로 아래로~~ 봄까치풀꽃, 광대나물, 노랑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었다.
아주 작은 연보랏빛 주름잎 꽃이 앙증맞게 피었고, 제비꽃까지 웃어주었다.
지금은 담장 넝쿨 붉은 장미의 계절~~~
그리고 귀한 흰민들레가 자주 눈에 들어왔다.
처음 봤을 때는 너무 희귀해서 신기하게 보고 또 봤는데,
지금은 어느 풀섶에서나 볼 수 있다.
바람이 전해 준 민들레 홀씨 되어 곳곳에 뿌리내어 옹기종기 모여 피었다.


일주일 전에 예배 드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양지바른 풀섶에 흰민들레 소담스레 피었다.
올해는 노란 민들레가 무리지어 마구 피었는데, 흰민들레도 자주 보였다.
바람이 전해준 자연스런 나눔에 이렇게 귀한 흰민들레를 해마다 만난다.
그림책 <흰민들레 소식>이 더욱 반갑다.

엄마가 화단에 심으려는 흰민들레 꽃씨,
귀한 것을 잘 알기에 섬의 가장 친한 친구 연우에게도 꽃씨 나눔을 하고 싶은데
엄마는 욕심을 부린다.
아빠도 옆집 석이 할머니에게 싹이 나오면 나눠주고 싶은데,
엄마는 못마땅한 얼굴이다.

귀한 것일수록 쉽게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흰민들레를 심은지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 소식이 없다.
다른 꽃은 서로 봄이라고 싹 틔우고 꽃 피우려고 난리인데....
흰민들레를 만난 것은 탁 트인 바닷가 언덕 아래에서였다.
친한 친구 연우와 함께 발견한 기쁨!
그 귀하던 흰민들레는 여기저기 섬 전체에 피었다.
엄마는 화단 한 켠 흰민들레 꽃씨를 그렇게 많이 뿌렸는데.....
생뚱맞고 엉뚱하다.
명이네 화단 한 켠 씨앗이 땅에 떨어지던 날,
바람이 데려다줬다.
집 앞 논둑길, 석이 집 마당가, 연우 집 돌담 밑, 도예학교 운동장, 버스 정류소 옆 빈터.......

우리 집에만 뿌려도 부족하다던 엄마의 흰민들레 씨앗들
바람이 섬 곳곳에 가져다 나눠줬다.
사람이 못 하는 일을 자연은 너무 자연스레 한다.
그 이름처럼 퍽, 자연스럽다.


엄마가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명이와 아빠 말대로 씨앗 나눔을 했다면.....
마을에는 그 귀하디 귀한 흰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서 멋진 풍경을 뽐내었을텐데 아쉽다.
노랑민들레 보다 흰민들레가 더 많이 핀 예쁜 마을이라고 소문났을텐데.
명이의 예쁜 마음씨를 바람이 눈치채고 기다리는 마음에 선물을 안겨줬을거라 생각된다.

<흰민들레 소식> 이 그림책을 읽으니 무심히 지나친 흰민들레가 다시 보인다.
귀한 것일수록 나누는 마음이 행복 바이러스다.
바람의 감촉이 새삼 보드랍고 좋다.
오고가는 계절마다 열 일을 하는 자연의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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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1. 5. 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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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
언제 그랬느냐 듯 내 마음에 불쑥 봄이 찾아왔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봄꽃이 피었고,
산에는 연둣빛 물감으로 칠해졌다.
스치듯 지나가는 진홍빛 진달래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시간이 흘렀고 비로소,
내 마음에도 봄이 피어났다.

지금 학교 작은 동산 나무에도 꽃이 피고, 꽃봉오리가 맺혔다.
새들의 지저귐이 나무마다 가득하다.
아이들의 웃음이 봄 햇살마냥 퍼져간다.
그렇게 작은 동산은 겨울을 견디고, 아이들의 「봄숲 놀이터」가 되었다.
봄은 그렇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밖으로 불러낸다.

무엇을 하든 혼자 보다 같이 노는게 더 재밌다.
나무에 달린 그네도 멋지고 좋아보이지만, 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타고 하늘 위로 훨훨 날면서 깔깔거리며 웃고 즐기라고 만든거다.
그림책 「봄숲 놀이터」만났다.


구슬이가 봄빛 맡으로 숲으로 갔다.
강이도 따라나섰다.
숲의 그네를 타고 싶은데, 혼자 타고 놀기에 심심하다.
그래서 다람쥐를 만나 조심스레 '그네 타고 싶어?' 물었다.
다람쥐는 놀래서 달아났다.
다람쥐를 따라 구슬이가, 강이가 따라 나선다.
공기 놀이를 하고 있는 토끼를 만나고,
막대기로 집 짓기 하고 있는 오소리를 만나고,
나뭇잎으로 만들기를 하고 있는 박새를 만나고,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멧돼지와 고양이, 여우를 만난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이 친구들에게 말한다.
'우리 같이 그네 타러 갈래?'


다람쥐, 구슬이, 강이, 토끼, 오소리, 박새, 멧돼지와 고양이 여우까지....
'그네 타러 갈래?' 건네는 인사에 마음이 화안해진다.
봄숲은 자연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놀이터가 된다.

금낭화를 흔들고~
새잎이 반짝이는 길,
양지꽃 하나가 푹 터지고~
돌배나무 아래에서
누워 쉬는 나무,
나비가 꿀을 먹는 꽃들도 지나고~
때죽나무 아래에서
비목나무를 지나 초록 이끼가 많은 골짝
소나무가 나란히 서서 초록 굴


봄숲을 거닐었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그 말들이 모두 자연을 닮았다. 예쁘고 사랑스러워~
그림책 자체가 우리말이고, 시어이다.

~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나무 그릇에 가득 담았어.
그릇에서 파방파방 꽃봉오리 터지는 냄새가 나.
새잎 돋는 소리도 나.
재재재재 딱따르르 새소리도 나.
~ 여우 배꼽 우는 소리에 숲이 들썩들썩해.

청각과 시각 후각과 미각이 봄숲 놀이터에 다 있다.
강이는 밥, 고양이는 큰괭이밥, 박새는 산벚꽃, 멧돼지는 진달래, 오소리는 통통한 버섯,
토끼는 어수리 나물, 여우는 여우비 내려 피운 무지개꽃....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가져왔다.
이쯤되면 무엇을 할지 안다.
금강산도 식후경, 친구들도 모이고 그네를 타기 전에
허기진 배를 채워야한다. 소풍에는 도시락이 빠지면 안 되니까.


지금 이 때만 맛볼 수 있는 가장 향기롭고 달콤하면서 맛있는 '꽃밥'
먹기에 아깝다고 하면서 바라보기만 하면 바보~~~
꽃밥은 함께 맛있게 먹어줘야 의미가 있다.

꽃밥은 어떤 맛일까?
봄에서 갓 딴 싱싱한 봄나물과 비슷할까?
가장 비싸고 화려한 밥도 자연의 꽃밥과 비교할 수 있을까?!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듯 싶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다시 모두 함께 '그네 타러 가야지'


~ 햇살이 올라앉은 새잎에도 닿았어.
휘익휘익 그네가 봄바람을 만들어.
차례로 타고, 같이 타고.
모두가 걸걸걸 웃어.
산이 거얼거얼거얼 따라 웃어.

강이의 '그네 타러 갈래?' 말에 따라와준 고마운 친구들.
강이와 동물 친구들은 「봄숲 놀이터」로 소풍을 갔던거다.
산에 붉음이 퍼질 때까지.....

어렸을 때 전교생이 줄을 맞춰 길 따라 소풍을 갔다.
소풍 장소는 항상 뚝방이었다.
가방 안에 김밥 대신 소고기 볶음밥과 과자, 음료수 가득~~~
엄마가 일찍 일하러 가셔야했기에.
반별로 줄 맞춰 학교 정문을 나와 길을 걸으면
학교 근처 가게에서 어른들 모두 창문을 열어 보거나 밖으로 나와 보셨다.
우리 이발소 앞도 지나쳤다.
아빠가 이발소 창문을 열어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나는 반갑게 아빠 보고 손을 흔들었다.
아빠도 웃으면서 '재밌게 놀아라' 말씀하셨다.
뚝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작은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친구들과 가방을 풀고
맛있는 것 뭐 싸왔는지 구경부터 했다.
스케치북을 꺼내고 그림을 그렸다.
뚝의 토끼풀과 민들레가 피어도 시큰둥했다.
그냥 폈나보다 하고.....
큰 개미가 돗자리에 올라와 남자 아이들은 까르륵 웃고,
여자 아이들은 놀란 척 무서워했다.
가장 기다리던 시간, 소풍 도시락을 먹는 시간.
친구들과 서로 나눠 먹기에 바빴다.
도시락 구경도 하고.
생각해보니 이 때가 어린 시절 가장 좋았다^^
그래서일까? 그림책 「봄숲 놀이터」에 마음이 몽글몽글, 뭉클하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기분, 정서 아마 모르겠지?
어릴 적 좋았던 기억을 소환해줘서 고마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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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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