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 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 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 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잠잠히 나의 지난 날을 돌아봅니다. 이 찬양처럼 내 삶의 수많은 시간 속에서 하나님께서 간섭하시지 않은 날들이 없었습니다.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은 나를 지켜봐주셨음을 고백합니다. 그 감사함을 지금에서야 압니다. 내 삶의 모든 흔적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더욱 이 찬양의 울림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셸 실버스타인의 시집을 도서실 책장 한 켠에서 찾았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매료시킨 전설이 된 그림책,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책의 작가. 그 작가가 쓴 시집이라면 충분히 읽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긴다. 특유의 유쾌함과 엉뚱함이 잘 버무려진 듯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는 너무 결이 달랐다. 셸 실버스타인의 시집「내가 하늘로 떨어진다면」이다.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뭐지?' 이런 느낌?! 뭔가 기발하면서 기괴하면서 익숙했던 알고 있던 詩와 다른 느낌이었다. 어떤 소년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 소년의 놀이와 장난이 어우러진 듯 글 속에 뭔가 재미있는 상상력이 풍부하게 담고있는 것 같기도 하다.
빗으로 머리카락을 빗는데, 머리카락들이 말한다. '꽈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몸부림치고 배배 꼬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인, 메두사에 빗대어 표현하다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머리카락 손질하기. 결국에, '이놈들의 아가리를 닥치게 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머리를 손질할 수 있겠어?' 직설적이면서 사실적인 표현은 생활 그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글감이 모두 詩다.
'치과 의사 댄' 詩를 읽으면서 ㅋㅋㅋ웃음이 많이 나왔다. 2017년 tvn에서 방영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슬빵)'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때 혀 짧은 소리로 인해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 가히 압권이었다. '디랄 땀따드데여' '사당은 미팅디시다'~~~ 이런 무의미하면서 의외의 코드가 웃음을 유발시키다니.....
'문신 시술자 루스'를 읽으면서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가 생각났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읽으면서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즉, 우리 사회에 소외된 가장 밑바닥인 곳에서 좋은 일 많이 하고, 공익 사업을 한다는데 사익을 채우는 탐욕적인 사람들이 생각났다. 동물 보호 운동가의 살아 있는 새 여우털 목도리는 역설적이면서 소름돋는다. 詩를 통해 사회의 민낯이 드러나고, 인간 탐심에 경종을 울린다.
셸 실버스타인의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나무(자연)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했는데, 이 시집에서는 탐욕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의 모습이 나온다. 동물원 우리에 갇힌 인간(인간 동물원) 그리고 바뀌어진 동물들의 위상과 손가락질. 평소 우리가 동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 알게 된다. ~동물들이 몰려 와서 나를 구경하지. 동물들은 손가락질하고 낄낄거리고 가끔 침도 뱉지. 경고; 이 동물은 사납고 위험합니다. 우리 인간의 본성을 詩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엘리슨 빌스에게는 뱀장어 스물다섯 마리가 있었어.......' 아, 어쩜 이렇게 기발하고 센스있을까! 셸 실버스타인의 생각의 탁월함이 느껴진 詩였다^^ 시의 정형성(틀)이 완전 벗어났다. 이렇게 기막히게 재밌는 글도 글감도 詩로 탄생되구나! 세상의 모든 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詩란 쟝르는 더욱 삶을 잘 들여다보고 관찰함으로 더욱 잘 쓸 수 있음을 느꼈다. 사물을 빗대어 표현할 수 있는 아주 간결하면서 독창적인 글, 상상력과 호기심이란 감성을 잘 끌어들인다면 드할나위없이 좋은 詩가 탄생될 수 있다는 것. 셸 실버스타인의 詩 세계가 특별한 이유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굴뚝으로 들어오는 산타 할아버지와 선물 보따리를 기다린다. 벽난로 옆의 양말과 색색깔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단잠~~~ 그런데, 참 속 없는 개가 이런 날에는 특별히 쓸데없이 사명감을 발휘한다. 산타 할아버지를 도둑으로 알고 쫒아낸 위풍당당 그 개, '이제 집은 다시 평화롭고 조용해. 양말은 모두 아주 안전해. 내일 아침 아이들이 깨어나면 아주 좋아하겠지. 내가 양말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잘 지켰다고.' 아무래도 내일 이 개가 어떻게 될지 자연스레 짐작이 된다.
시인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 시선은 참 어른의 시선이면서 아이의 시선이다. 두 가지 시선이 한 곳으로 치우치지않고 어우러짐이 좋았다. 셸 실버스타인의 귀한 시집이니 좀 널리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절판이다. 요즘에는 귀한 고전도 널리 읽혀지고 새로운 버젼으로 다양하게 잘 편집되어 나오던데. 도서실에서 요즘 나는 보물찾기를 하는 듯 하다. 손 때 묻지 않은 귀한 책들이 읽혀지지 않은 채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그 곳에서 찾아낸 귀한 책,「내가 하늘로 떨어진다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