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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26 낭만적인 밤이예요,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2. 2020.05.25 학교급식 농산물 꾸러미 도착!!!
  3. 2020.05.25 읽었더니 여운이 길게 남았다, 「작은 아씨들」
2020. 5.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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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나 제목은 특이하거나 멋있어야 기억이 되나보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얼마전에 끝난 드라마다.

정주행은 하지 않았지만 첫 회 할 때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되었다.

물론 아이가 처음부터 기대를 하며 기다렸던 드라마였기에..... 

분명 여주와 남주가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시골 마을 낡은 기와집에 자리한 작은 서점 '굿나잇책방' 이야기라고 하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함에 끌려서 좀 결이 다른 소재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 끝난 마당에 항상 나는 뒷북치는 경향이 있다.

왠지 정주행하면 안 될 것 같은 이상하고 괴팍한 마음?

시간적 틈을 두고 조금 여운이 가라앉고 잠잠해질 때 보면 괜찮을 것 같다.

원작만큼이나 왠지 잘 만들어진 드라마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매니아들만 볼 것 같은...... ('나의 아저씨'처럼)

보리라 마음 먹고 다시 책 이야기 속으로^^

 

드라마 원작 소설도 연이어 히트~~~ 작가의 다른 책까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궁금해서일까? 맞다. 어디서 본 듯한 낯설지 않은 느낌. 

이도우 작가 책의 리뷰들이 많이 보였다. 드라마와 함께 작가의 다른 책들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다.

웃긴 오해 하나, 나는 이도우 작가가 젊은 싱글 남자분인 줄 알았다. 왠지......

아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드라마 느낌 때문에 더 그랬나보다^^;;;;;;

이 오해가 풀린 것은 책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읽은 후다.

읽을수록 문체도, 내용도 젊은 남자가 쓴 글이 아닌 듯 결국 책의 반을 읽고 작가를 검색해봤다.

그럼 그렇지. 여자 분이시구나. 자연스레 감정이 매치가 된다.

조곤조곤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었다.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산문집인데, 제목만큼이나 청량감 드는 책이었다.

밤에 읽어야만 될 것 같은 책, 바람이 스며들고 불빛이 하나 둘씩 꺼져갈 때 읽은 책, 기억에 저장한다.

작가도 책에 적었듯이 책은 느낌이나 기억이다. 언제 어떤 기분으로 읽었는지를 기억하면 그 책의 언어는

어느새 마음속 깊이 각인된다. 그런 느낌 때문에 책을 읽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하나의 사물을 보았을 때 기억 너머 이야기가 재생된다.

그 조각보 같은 기억이 부럽고, 이야기를 끌어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늘하면서도 왠지 짠하고 뭉클한 복합적인 감정은 어려운 것이기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책은 작가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해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는지도 넌지시 말해준다.

읽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궁금하게 만든다. 내가 낚였다^^;;;;

학교에서 모든 교직원들 개인당 29,000원(정가) 읽고 싶은 책 구매를 지원해준다고 도서구매양식을 보내왔다.

정해진 금액 단 몇 원이라도 넘으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오랫동안 금액 맞추기 놀이하는 듯 했다.

책 2권을 정하는데 금액 맞추기가 제일 어려웠다. 완전 땡큐~~

2권의 책들 중 한 권이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었다.

언제 내 손으로 들어올지 깜깜무소식이지만, 나는 이도우 작가를 선택했다.

어떤 이야기가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올지 기대도 되고.

어떤 책을 읽고 느낌이 괜찮았다면 다음번에도 그 작가의 책을 눈여겨보게 된다.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것처럼. 그 책과 작가 그리고 나는 하나로 묶이게 된다.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사람....

쓸쓸함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서도, 그리움과 기억의 편린들까지 

미화하지 않고 그 감정 고스란히 글로 담아내는 사람을 언어를 잘 다듬어 품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 사람도 좋지만, 특별히 밤에 이야기 잘 통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다.

밤에 이야기를 하더라도 다음날 아침에 그 이야기가 생경하지 않은^^

책과 음악, 영화, 시.....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줄 수 있는데.

편안하게 들어줄 수 있어요. 이 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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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5.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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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바뀐 낯선 일상을 마주하고 있다.

아이들은 겨울 방학 연장인 듯 새학기가 시작되었을 때 학교에  가지 못했고,

듣도 보도 못한 온라인 수업을 하고, 저번주부터 고3을 시작으로 등교개학을 순차적으로 한다.

회사를 가지만 불안함은 여전히 존재한다.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확진자들이 n차 감염으로 곳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가정의 수입은 줄었고, 나가는 고정지출은 있고.

고용이 불안정하고, 일이 없거나 업무 시간이 줄어들어 월급도 줄어들었다.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먹성이 좋은 아이들이라 끼니 뿐 아니라 간식까지 쟁여놓아야한다.

무엇을 해먹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이런 중에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이 '학교급식 경남농산물 꾸러미' 아이디어를 냈다.

관내 초중고 자녀를 둔 가정에 제철 식재료들을 보내어 가정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고

학교급식을 하지 않아서 제철 채소들 판로가 막힌 농가들을 돕기 위해서다.

3만원 정도의 농산물 꾸러미가 오늘 도착했다.

 

 

기다렸는데, 택배 도착한 것 보니 실감난다.

어떤 채소들이 들어있을까?

열어보니 의외로 꼼꼼하게 잘 포장되어 왔다. 아이스팩으로 신선 배송^^

늘 먹던 식재료들인데,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은 기분탓인가?!

 

 

꾸러미 구성 품목과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 봄 제철 농산물에 대한 설명 등 친절하게 적혀있다.

품목 변경 안내문도 있다. 5월의 기후 상황 및 일조량 등으로 꾸러미 세트 일부 품목이 변경되었다.

파프리카 피망 풋고추 대신 무항생제 계란(10개)이 왔다.

종류가 11가지이다. 쌀3킬로/찹쌀1킬로/감자 큰 것 1개/양파 큰 것 2개/당근 큰 것,작은 것 2개/

깐마늘/느타리버섯/가시오이2개/청량고추/매실원액100ml 3팩/달걀

다른 것 모두 좋았지만 느타리버섯이 특히 싱싱해보였다.

당근양파감자 넣고 카레 해먹어야겠다.

싱싱한 느타리버섯은 구이용 소고기 사서 같이 구워서 먹으면 맛날 것 같다.

취지에 맞게 세심하게 종류별로 잘 챙겨넣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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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5. 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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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TV로 봤던 명작만화의 그리움이 읽음으로 더 깊이 와닿았다.

빨강머리 앤, 소공녀 세라, 알프스 소녀 하이디, 작은 아씨들........

예쁜 만화들이라 3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기억이 난다.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 주인공들은 책에서도 자연스레 형상화가 된다.

그래서일까? 글 속에서 그녀들을 만났는데 전혀 낯설지 않았다.

걸 클래식 컬렉션으로 선물용/소장용으로 엮어져 나왔다.

 

♥-----  빨강머리 앤 / 작은 공주 세라 / 하이디 / 작은 아씨들 ♥-----

 

daum 메일 '따뜻한 하루'에서 매일 가슴 따뜻한 편지를 받는데, 한번씩 도서증정 이벤트를 한다.

작년 겨울에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삶과 관련된 뭉클한 이야기였는데, 관련한 댓글 이벤트였다.

당첨된 5명에게 선물로 [걸 클래식 컬렉션] 을 보내준다고 했다.

갖고 싶었던 선물이라 정성을 다해 댓글을 달았는데 당첨되었다.

너무 의미있는 선물이라 행복했고 고마웠던 시간으로 남아있다.

시간은 흘러 겨울에는 <작은 공주 세라>를 먼저 읽었고, 봄빛이 다가올 즈음에는 <하이디>를 읽었다.

봄을 맞이한 완연한 4월에는 <빨강머리 앤>을, 그리고 봄을 보내고 여름이 들어오는 이맘때 읽은

<작은 아씨들> 너무 좋아서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에 반 년의 시간을 보내고 맞이했다.

 

마지막으로 읽은 「작은 아씨들」은 사실 945쪽이나 되어서 마음에 부담감이 덜컥~~~

다른 책들의 2,3배 쪽수를 자랑하기에 천천히 읽어도 된다는 마음의 작용이 컸다.

읽어야 될 책들이 있었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그래서 밤 바람이 스며드는 조용한 시간에 책을 펼쳤다.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정리해야만 다음 책 읽기로 넘어가는 성격이라 괜찮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줄거리가 워낙 유명하고 어렸을 때 TV로 봤던 장면들이 머릿속으로 재생되는데 희석되지 않아서

4,5일 밤의 시간을 노닐며 다 읽었다. 느낌은?

만화로 봤을 때랑 책으로 읽었을 때랑 확실히 감흥이 달랐다.

10대 한창 호기심 많은 아이에서 40 중반의 아줌마가 되었는데,

그 시간 간격 만큼이나 생각과 마음의 깊이가 같을 수 없지.

분별력도 있고, 배려심도 있는 어른이 되었다.

 

책 속 예쁘고 사랑스런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내면이 깊이가 있어서 또래들보다 훨씬 성숙해보였다.

서로를 깊이 생각하고 사랑하며 배려하는 부분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알게된다.

가족 내 흐르는 신앙(믿음)적 깊이는 그들 삶을 이루고, 인격의 중요한 부분이다.

가난한 삶 속에서 더 가난한 이웃들을 보살피고, 절제되고 소박한 삶을 살아낸다.

자매들의 성격은 모두 다르지만, 다름을 알기에 깊이 배려한다.

아픈 마음과 상처난 마음들 속으로 울지만 엄마(마치 부인)는 알고 있다.

성향이 다른 자매들을 엄마는 가슴으로 보듬어 안는다.

억지로 간섭하거나 그 삶에 끼어들지 않는다. 필요한 조언은 하되, 그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어리지만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커가기를 바란다.

가족의 소중함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부모가 살아왔던 삶의 영향이 골고루 자매들에게 투영된다.

 

자연의 묘사와 의상과 장신구, 음악과 미술, 문학 등 여러가지 쟝르들을 통해서 19세기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풍습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울러 가진 자들이 어떻게 부와 지위를 잘 사용해서 도덕적 의무를 감당해야 하는지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매들이 그대로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난은 불편할 뿐,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

말이 그들의 삶에 인 박힌 듯 살아내고 있었다. 고난이 왔을 때, 진정 가족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행복할 때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마치家의 가훈은,

어느 삶에든 얼마만큼 비는 내리는 법,

어느 정도는 어둡고 쓸쓸한 날들이 있게 마련이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의 시 「비 오는 날」에서 인용-옮긴 이)

인내를 배우고, 덤덤해지는 법도 배우고, 더 사랑하고, 감사하고^^

 

개인적으로 마치 집안 둘째 '조'가 마음에 든다.

사치스럽지 않고 매사 당당하고 솔직하며, 동생 베스를 향한 다정함과 따뜻함이 눈에 들어왔다.

성격 좋고, 내숭떨지도 않고, 무엇보다 글쓰기와 책읽기를 좋아하는 문학소녀라서 .

자매들 중 가장 촌스러운 듯 한데 그게 또 조의 털털함의 매력 같아서 좋다.

가난하지만 지적이며 마음 따뜻한 바에르 교수를 선택한 조의 사람 보는 안목을 보면 역시.....

그녀다워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인물 중 왜 둘째 딸 조를 좋아하는지 그 느낌 아니깐^^

조는 이 작품을 쓴 루이자 메이 올컷의 분신이라고 했다.

듣고 보니 음..... 쉬이 매치가 된다. 그리고 이 작품 속 자매들과 그들이 좋아하고 즐겨하는 일도 작가의

삶과 가족관계에 다 관련이 있다고 하니깐 음.....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지만, 개연성이다. 확실치 않으나 뭔가 있을 것 같은, 본 것 같은 그런 것....

삶에서 마음이 힘들 때, 무언가를 변화를 주고 싶은데 쉬이 되지 않을 때,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작은 아씨들」을 읽으면 삶과 마음에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에게 좋은 책은 지금 마주하고 있는 내 감정에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닐까?!!!

그런 좋은 책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특별히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좋은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충분히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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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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