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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뼘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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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0.25 「꽃말의 탄생」
  2. 2022.10.17 「쇳밥일지; 청년공, 펜을 들다」
  3. 2022.10.10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6
  4. 2022.10.05 「계속 버텨!」웃지만 웃는게 아냐, 그럼에도... 2
  5. 2022.10.03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정말... 그래요! 2
  6. 2022.09.30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평범한 일상의 기록 2
2022. 10. 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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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거나 산책을 하면 시선을 땅 아래로 향할 때 많다.

예쁜 들꽃과 눈맞춤한다. 

경이로움으로, 뭉클함으로, 놀람으로 내려다본다.

저 작은 꽃들조차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척박한 환경, 녹록치않은 날들을 견뎌냈을까!

자기의 이름에 걸맞게 피고 지고 했을텐데...

그래서 땅에 핀 들꽃들을 내가 많이 아낀다. 

 

예술적 호기심은 거의 없는 내가 꽃 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많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식물이나 꽃 이름은 백과사전 또는 도감에서 일일이 찾는다. 

공룡 이름  아는데 탁월함이 있듯이 꽃과 나무, 식물에 대한 이름을 기막히게 잘 아는 사람이 있다. 

아주 부러운 재능?의 소유자들이다. 

일일이 찾거나, 물어보지 않아도 포털사이트 들어가면 음악이나 꽃 검색 등 할 수 있어서 편한 세상이다.

너무 쉽게 궁금한 것을 찾을 수 있어서 책을 펼쳐 보는 것은 이젠 번거로운 일이 된 듯 하다. 

편리함과 익숙함에 닿아서 꽃과 식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퇴색되지 않을까?

그래서 꽃에 담긴 의미들을 읽고 또 읽는다.

알고 나서 꽃을 만나면 어색하지 않다. 

꽃 이름을 넘어 꽃에 담긴 역사, 문화까지 알게 되면 이야기가 담긴 꽃말이 탄생된다.

「꽃말의 탄생」꽃말의 유래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꽃 이름에 담긴 의미는 방대하다. 서양 역사와 고대 신화, 세기를 거듭한 문학 속에서 살아 현재까지 이어진다. 

믿거나 말거나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거나 어떤 전쟁 중에서 요긴하게 사용했다거나, 믿음의 대상이거나 등등

꽃은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히 아름답고 기이했다. 

 

 

반 고흐가 간질 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디기탈리스 잎사귀에서 추출한 제제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디기탈리스는 고흐의 발작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대신 디기탈리스의 부작용 때문에 고흐의 예술적 성취에는 도움을 주었을거라 말한다. 

색에 대한 지각이 바뀌는 것이다. 반 고흐가 사랑한 노란색은 디기탈리스 중독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고.

주치의 폴 가셰 박사의 초상화에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디기탈리스라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반 고흐 하면 노란색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아이러니하다.

 

책「꽃말의 탄생」에는 약 50가지 종류의 꽃이 소개되어있다. 

사랑을 고백하고, 행운을 빌어주고, 미안함을 전하고, 회복을 기원하는 등 쓰임새도 다양했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꽃이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의미 부여되는 꽃말은 마음을 전하는 그 자체로 매혹적이다.

 

 

대대로 내려온 전통과 관습이란 이유로 꽃 그 자체가 신념과 종교가 된 시대와 사회,

꽃말의 의미 부여는 당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것 마냥 소비되어졌다.

미신과 주술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처해진 급박한 상황에 대해 짐작만 할 뿐이다. 

부풀려지고 허황된 믿음이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그 심정은 오늘날도 똑같지 않을까.

회복을 기원하는 캐모마일, 라벤더, 서양톱풀, 에키네시아, 레이디스 맨틀을 다시 보게 된다. 

 

시선을 아래로 두고 내가 만나는 땅의 풀꽃들은 소박하면서 담백하고, 건강하게 느껴진다. 

책 「꽃말의 탄생」에서 봤던 꽃들은 뭔가 신비스러움과 아름다움 이면에 사람들의 손길로 다듬어진 느낌이다. 

쉬이 다가가지 못하는... 그래서 인공으로 조성된 정원에 있고,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져 꽃가게에서 만난다.

매혹적이긴 하지만 은근한 따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내 기분탓이기도 하고, 그만큼 많이 봐왔던 것 땅 풀꽃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모두 꽃이다! 충분히 예쁘고 사랑스러운.

사람의 성향과 기분, 날씨, 계절, 나이, 어떤 날들에 따라 취향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찬 바람이 드나드는 가을날 어느 소슬한 밤에

은은한 라벤더 향초를 피우고, 향긋한 캐모마일 茶 향내에 피곤이 사르르 풀릴 때

그 평온한 밤은 온전히 내 시간으로 채워진다. 

귀하다는 스웨디시 아이비의  하얀꽃이 피었다. 

알알이 맺힌 별과 같은 그 작은 꽃에 마음이 환해졌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웃었다. 꽃은 내게 그렇다.

발걸음 멈추게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게하고, 웃게 한다.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었다. 

꽃말의 탄생이 허투루 생긴게 아님을 입증한다.

꽃처럼 내 삶이 환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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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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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 관련 뉴스와 유튜브를 자주 본다.

삶이 녹록치않음을 느낀다. 

아울러 우리네 살림살이와 삶의 질은 결국 정치와 동떨어지지 않았다.

뒷받침되는 좋은 정책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정치인들의 책임이 막중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는 퇴보하는 것 같다.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들이 그 권한에 맞게 일을 해야 하는데, 이익에 편승해 권리만 누린다. 

현실 정치에서 국민이 잘 선택한 나라 일꾼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러면 살림살이가 좀 괜찮아지지 않을까!

불합리하고 불평등적인 요소들이 삶의 현장에서 제거되어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는

평등의 기회가 보장되며, 빈부격차가 해소될까?

한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와 주변의 위정자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문재인 前 대통령이 추천한 책, [쇳밥일지]를 읽었다.

 

책을 펼치자마자 지명이 아주 익숙했다.

[쇳밥일지]의 배경이 우리 동네 마산 창원이다.

지명만 들어도 익히 다 알고 있기에 책 넘김이 훨씬 수월했다. 

수출자유무역지역, 해안도로, 월영사거리, 봉암교, 잿빛에 특성없는 사각 블록 건물들, 녹쓴 크레인...

항상 지나가는 곳이다. 아비토끼와도 인연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서울 남자와 부산 여자가 만나 결혼하고 마산에서 애를 낳고 신혼 살림을 차렸다.

조선업이 호황이었고, 기술도 없던 아비토끼가 조선업 관련 회사에 들어가 용접(제관) 

일을 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고, 업무 강도가 세서 몸도 마음도 힘겨웠던 시간을 보냈다.

회사를 여러번 옮겼고, 고생 끝에 지금의 회사에 정착했다. 

 

[쇳밥일지]를 읽으니 낯설지 않았고,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환경이 변하지 않았음에 

마음 아팠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안으로 곪아 터지고 있음은 악순환이 계속 진행중이란 얘기다. 

답은 분명 나와있는데, 공론화 되기 껄끄러움과 정치 쟁점이란 부분이 팽팽히 대립하는 것 아닐까?

한창 잘 나갔던 조선업의 불황과 쇠퇴되어 활기없는 산업 기지, 풀기 어려운 문제들은 쌓였다. 

열악한 산업 현장, 하청에 재하청이란 불합리한 구조, 최저임금에다 복지사각지대, 센 노동강도, 

수도권으로 쏠림 현상과 지방의 쇠퇴화, 학력차로 인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란 계급의 존재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저 세상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나이 먹어갈수록 미래가 점차 불안해져만 갑니다.

그간 노력하지 않았기에 이런 삶을 응당 감내해야 하는 겁니까?"

 

책, [쇳밥일지]는 지방의 청년이자 용접 노동자인 저자가 직접 산업 현장에서 겪었던 일들의 기록이다.

변하지 않은 현실과 더이상 꿈꿀 수도 비상할 수도 없는 젊은 세대가 마주한 생생한 현장이라 안타까웠다. 

아직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정상 바깥의 사회, 기계보다 못한 인간 소외의 현장 그러나,

부당함과 우여곡절 속에서 ‘쇳밥’을 먹으며 성장한 청년 용접 노동자의 ‘일지'는 오늘날 사회상을 

반영하는 소중한 기록이자, 그럼에도 아직 기회가 있고 희망이 있음을 알려준다. 

사회 인식이 바뀌고, 바른 제도가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하며 안착되는거다.

제대로 된 정치 철학과 신념을 가진 사람을 나라의 일꾼으로 선택함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저자처럼 여전히 현역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 현실의 부조리함과 부당함을

글로 또는 말로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현실이니까. 

 

마산 창원의 이 동네 저 동네를 지나가면서 책 [쇳밥일지]를 생각할 것 같고, 천현우 작가의 삶의 흔적도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작가의 바램이듯 살고 있는 이 곳이 다시 활기가 넘쳤으면 좋겠다.

아울러 글쟁이가 된 작가가 언제나 평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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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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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과 책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서 자연스레 눈과 마음에 먼저 들어온다.

이래저래 상처받은 사람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 내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들 등

만날 수 있었다. 그 곳에 가면 크고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에 대해 명쾌하게 답을 찾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외로운 섬처럼 홀로 있는 듯 하지만, 홀로가 아닌 함께.

나만 힘든게 아니었구나! 하는 은연중의 위로와 연대감은 느끼게 된다.

그 중심에 '사람'이 있어서 좋다. 나와 너, 우리들의 이야기다. 

 

사람과 사람, 일과 쉼의 문제,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괴리감,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먹고 사는 문제 등등 버거운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결국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다. 

내가 누구이고 여기가 어디인지, 나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서 나를 잃어가고 있지 않는지 방황을 한다.

그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선택을 해야하고, 그동안 수고했던 나와 마주한다. 

생각과 마음은 이제 아둥바둥 그만~~ 좀 쉬어갔으면 좋겠네... 

그냥 지나쳤는데, 아늑하고 따스한 불빛을 만난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일 마치고 몸은 녹초가 되어 집으로 가는 길,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서점의 불빛에 발걸음은 멈춰지고, 서점 안으로 눈길이 간다. 

아무래도 쉬어가야 될 것 같다. 휴남동 서점에서.

퇴근하는 길에 잠깐 들러 10분이라도 책을 읽고 가면 길었던 하루의 마무리가 될 것 같은데.....

책을 읽지 않더라도 쉬어가도 될 것 같은 부담없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을 발견한 것 처럼 기쁠텐데.

조용하고 후미진 동네를 불 밝히고 있다면 좋겠다. 

시대의 조류에 휩쓸려가지 않고, 서점 본연의 공간과 아울러 사람들의 소리를 잠잠히 들어주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해가는 오랫동안 살아남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서점 주인장의 결단과 용기, 진심이 있어야 된다고 했다. 

 

책과 책방(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읽었지만, 이 책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여느 책방 관련 책과는 결이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거창하지않은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삶의 지점이었다.

서점 주인(영주)과 바리스타 직원(민준), 민철과 민철엄마(희주)와 지미(커피콩 고트빈 사장),

명상하는 마음으로 뜨개질을 하는(정서), 우리말 문장에 필 꽂힌 작가(승우) 등

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들 각자의 삶에서 살아내는 그 자체가 뭉클했다. 

각자의 삶들을 잘 버무려 글 표현한 작가의 따뜻한 말들이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좋은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편안한 책방에서 마주하는 좋은 책의 기준은...

《삶에 관해 말하는 책, 그냥 말하는게 아니라 깊이 있는 시선으로 진솔하게 말하는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41쪽)

 

서점을 운영하면서 영주가 현실의 벽과 마주할 때, 피하지않고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게 좋았다. 

경제적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서점의 미래와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도 좋았다.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데, 휴남동 서점의 영주를 통해 잠깐이나마 생각한 것 같다. 

편안함에 닿는 것과 행복해지는 것, 한 템포 쉬어가는 것과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

누군간의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

꿈을 이루었다고 행복해지기엔 삶이 복잡하다는 느낌의 이런 소소한 고민들이 자연스레 글에 녹아있어서 따뜻했다.

새삼 이런 진지한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누군가와 나누기엔 맺고 있는 관계가 얕다는 것과 생각의 차이가 느껴질 것 같아

섣불리 다가가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스스로가 벽을 만들게 된다.

볍고 사소한 농담을 건넬 수 밖에 없는 관계의 거리감이다. 

그래서 삶에 관해 말하는 책은 타인의 삶에 관한 이해가 먼저이다. 그 이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에도 가보고, 소규모 커피 전문점에도 가보고, 여기가 제일 편해서 죽치게 된 거거든요?

음악이 마음에 들었고, 시끄럽지 않아 좋았고, 조명도 마음에 들었고, 또 아무도 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좋았어요.

편한 느낌이 들어서 점점 더 자주 오게 됐고요. 수세미 뜨다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면 왠지 마음에 놓였다고나 할까.

책이 있는 공간이 주는 안도감 같은 것이 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중략-

영주는 몇 시간마다 커피를 주문해야 서점에 피해가 가지 않는지 묻던 정서의 모습이 기억났다. 

그 때 정서는 열심히 예의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던 거였구나.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각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는 예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던 걸까.》(188쪽)

 

오랫만에 ㅋㅋㅋ 웃기도 하고, 눈에 물이 맺혔다.

현실의 삶에서는 위로받지 못하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데... 익숙한 가면을 쓰고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면 녹록치않은 삶의 고단함의 가면을 벗는다. 정말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었으면! 

휴남동 서점에서 수세미 뜨며 시간을 보낸 정서의 마음이 쉬이 이해된다.

어느 공간 속에서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 사물(책)이나 사람을 통해서 내가 이해받고 있다는 것은 안도감이다. 

낯선 곳에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은 처음에는 어렵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머물고 있는 그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면

그 공간은 고마움의 공간이 되고, 아울러 애착 공간이 된다. 내게 학교 도서관의 자리가 그랬으니까. 

받아들여지고 이해받고 있음을 느낀 후, 아무리 다른 큰 일이 엄습해와도 불안하지 않다.

 

《삶은 일 하나만을 두고 평가하기엔 복잡하고 총체적인 무엇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불행할 수 있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도 그 일이 아닌 다른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 삶은 미묘하며 복합적이다.

삶의 중심에서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렇다고 삶의 행불행을 책임지진 않는다.

-중략-

대충 아무 일이나 해봤는데 의외로 그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어. 우연히 해본 일인데 문득 그 일이 평생 

하고 싶어질지 누가 알아. 해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데. 그러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미리부터 고민하기보다

이렇게 먼저 생각해봐. 그게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274쪽)

 

책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잘 쉬었다 갑니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이 멋진 사람들의 반짝반짝 빛 나는 주옥같은 말들도 많이 나온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고 말하는게 찐이다. 자리를 뜨고 싶지 않게끔 만든다.

더 이야기를 나누고픈 사람들이다.

동네 사랑방, 참새 방앗간, 편의점 등등 역할을 하는 휴남동 서점처럼 현실에서도 이런 공간을 기대한다.

 

물들어가는 시간이다. 가을빛으로 옷 입혀지는 날들이고, 찬 바람이 스며들기도 한다.

이 좋은 날, 좋은 책을 만났다.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구매해서 소장하고 싶다.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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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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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삽화가 故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을 계속 보고 있다. 

글보다 뾰족 펜으로, 연필로 쓱쓱 그린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는다.

그림으로 말하는 화가이다. 웃기면서 역설적이다. 

고독과 애환, 짙은 슬픔의 그늘이 드리워져있다. 

책「계속 버텨!」는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현실의 삶이 녹록치않음을 표현한다. 

상페의 그림은 가벼운 붓터치인데, 이해하기도 힘들다.

이해보다 그림 너머 생각을 하게 된다. 

장 자크 상페를 기념하는 나름의 방법이다. 

 

≪난 내 가슴속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싶어. 그리고 특히 머릿속도, 낡아빠진 말들일랑 개성이라고는 전혀 없이 

다 똑같아진 이 조약돌들처럼 나의 뇌에서 모조리 쓸어버릴 거야. 예를 들어 '불가피한'이란 단어.

난 그단어를 내동댕이칠 거야. '~의 수준에서', 난 이것도 더는 참을 수 없어. 난 이 일상적 훈련에 맞춰 

내 시간을 관리할 거야('관리하다'도 치워 버려야 해). 힘들겠지만 그래도, 바라건대, 대체로 긍정적(이 또한 

지워 버릴 거야)일 테지. 추시계의 시간을 맞추듯(추시계의 시간을 맞추다니, 기막힌 표현이로군!)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고자 하는 나의 책 집필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야. 이 책은 내 인생 최고의 보상이 될 거야.

말하자면 '케이크를 장식하는 체리'같은 게지. 이런, 내가 또 망언했군! 케이크도 없고 체리도 없을 테니 말이야!≫(86쪽)

 

상페의 혼잣말처럼 한 문장 속에는 상페의 기질과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함과 규율(관습)에 얽매여 자유분방함을 구속하는 것,

틀에 박힌 전혀 개성없는 생각들을 경계하며 못 견뎌한다. 

톡톡 튀는 생각의 유연성이 상페의 그림 속에 고스란히 투영된 것 같다. 

 

≪모두가 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떠들어 대면서 나를 곁눈질하고 내가 하는 말을 엿듣고 이어서 곧 그 말을 왜곡할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마도 나를 바라보지도 않으며 십중팔구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도 않을 누군가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건 얼마나 큰 휴식인지요.≫(49쪽)

 

상페의 그림에 성당 그림이 많은 편이다.

세상 삶에서 버티고 버텨 결국 성당에 닿아 이리저리 재단하지 않는 말 없는 신에게 하소연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의 삶의 고단함이리라. 

그 하소연은 고단한 삶에 조금이나마 숨 쉴 수 있는 통로가 된다. 

특유의 익살스런 장면도 있지만, 나름 진지한 장면은 글로 표현한 똘똘함도 보인다. 

은유와 반어, 역설의 비유법이 빛 발하는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은 예리하다. 

 

≪난 가끔 엄청난 계약을 따내기도 했죠. 심지어 아주 근사한 여인들을 정복하기도 했다니까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무엇도 오후 3시경 단잠을 잘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주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죠.≫(68쪽)

 

거창한 삶을 기대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 후 주어지는 꿀맛같은 오후의 단잠... 이것 하나면 OK~~

너무 평범한건데 이런 여유조차 주어지지 않는 삶의 비루함과 팍팍함은 "계속 버텨!"라고 채찍질 한다. 

무표정한 사람들의 얼굴은 전혀 감정의 동요없이 살아낼 뿐이다.  

속내를 숨기고 가면을 쓴 채 홀로 힘겨움을 감내하는 듯.....

웃고 있지만 웃는게 아닌 짙은 슬픔의 그림자가 따라다니는게 일상이 된 삶.

작가지만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나 이야기를 지어내야 하고.

쓴 책이 잘되기를 노심초사 기다리다보면 글 쓰기 타이밍을 놓쳐버린다.

이미 화가인데도 사람들에게 여러 번 강조하며 예술가라고 말해야 하는 삶.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삶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은 버겁다. 

「계속 버텨!」에서 장 자크 상페의 살아온 삶이 아니었을까!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삶도 속으로 들여다보면 아픈데 곪아있을 것 같다. 

 

≪참 괜찮은 배우이긴 한데, 그래도 어쩔 수 없는가 봐요. 대사 몇 마디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본인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털어놓고야 만다니까요. (85쪽)

돈 많은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를 그가 가진 돈이 아닌 다른 이유로 사랑하게 된다면 좋으련만. (93쪽)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원하기만 하면, 찰싹, 이루어진다니까요! (94쪽)

난 말이지, 정말로 이상적인 사회 모델을 찾아냈지만, 그 사회엔 내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그 모델을 포기하고 말았다네. (109쪽)

당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럴 수도 있다고 해요.

하지만 이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니 그건 부당하군요.≫(113쪽)

 

장 자크 상페가 적은 메모(지)에 가까운 글들은 쓸쓸함과 씁쓸함을 자아낸다.

엉켜진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삶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자리 그대로인 듯... 그럼에도 계속 버텨!~

오랜 세월을 버텨낸 나무가 죽은 나무가 되어 밑동(그루터기)만 남았지만, 그 안에서도 생명이 자란다. 

비를 맞고 바람이 불다 햇살에 씨앗이 날아와 어느새 풀이 자라고 있다. 

그루터기 안 풀섶에 나비와 벌, 새가 머물다 간다. 

어렵고 힘들지만... 계속 버텨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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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10. 3.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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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48km로 달리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잘 쓰지 않는 곳곳의 몸 근육은 뻣뻣해지고, 여기저기서 우두둑 뼈 소리가 난다. 

팔을 쭈우욱 위로 올려 돌리기 하는 횟수도 잦아졌다.

목과 손목, 발목도 의식적으로 돌린다. 

뒤로 넘기는 앞머리에 삐쭉 튀어나온 짧은 흰머리도 설핏 보인다.

아비토끼에게 뽑아달라고 한다. 

뽑으니 계속 나던 자리에 흰머리가 하나씩 더 늘어났다. 

지금은 그냥 놔둔다. 

쌀밥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소화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자연스레 고봉밥의 양이 줄었다. 

습관이 들었는지 밤에 일찍 잠 들고, 깊은 잠 속으로 빠진다.

귀가 밝아 조그만 소리에도 잘 깨는 편인데, 흐리멍텅한 느낌은 아마 기분탓? 아닐꺼야.

새벽에 일찍 눈이 떠진다. 

머리맡의 책을 들어 펼쳐본다. 안 이랬는데.....

이런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나이듦의 증거는 무수히 많다.

아... 정말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이다. 

 

 

기력이 소진되는 것도, 생활과 몸의 변화도 이젠 나이듦과 연결짓는다. 

4회 말, 5회가 가까워지니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 생각도 깊어진다. 

나이듦이 자연스러워 질 즈음에는 어른이 된 것일까?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읽다 보니, 웃음이 쿡쿡~~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서 묘하게 공감된다.

오랫만에 몸과 마음, 생각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작가의 소소한 일상이 밝고 경쾌해서 덩달아 그 에너지를 받는 기분이랄까.

 

내 생애 타임머신이 있어서 어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물어본다면...

나는 항상 이 질문 앞에 똑같은 대답을 했다. 

'지금 이 때가 가장 좋아요'

아마 20대의 젊은 나에게 물어봐도 나는 같은 대답을 하지 않았을까?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내가 되었고, 미래의 내가 될 테니까.

지금 현재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내기를.

나이들수록 품격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매너(태도)가 어른을 만든다는 말이 자꾸 생각난다. 

아울러 내 삶의 모양이 무늬가 되고, 삶의 바라봄이 숲이 되기를 소망한다.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다.

점점 연로해가는 부모님의 안위를 챙기고 생각하게 된다. 

돌봄과 보살핌을 받아야하는 사람은 이젠 내가 아니라, 부모님들이다.

「예고도 없이 나이를 먹고 말았습니다」 가장 빠르게 위기감을 느끼는 분들 아닐까!

이런 저런 걱정과 위기감을 좀 덜어드리고 싶다는 생각...

아울러 내 마음밭을 잘 가꿔야겠다는 생각은 늘 기도제목이다. 

예고도 없이 먹는 나이에 대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다. 

생각 많고, 아름다운 나날들 속에서 읽는 책은 내 마음을 풍성하게 만든다.

예고도 없이 나이듦이 당황스럽지만, 두렵지는 않다. 

그냥... 이대로 지금의 내가 차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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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9. 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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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름은 오래 그 곳에 남아]의 제목과 여름이라는 시간적 배경, 여름 숲과 별장, 건축과 사람 이야기의 

담백함이 아주 좋게 각인되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었다. 책「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이다. 

두 권의 책을 읽은 결과 이 작가의 문체는 덤덤했다. 조용하지만, 여운이 남는...

일상을 다뤘는데, 주변 환경과 인물의 묘사가 과하지않게 몰입되도록 한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적절한 장소에 잘 배치된 듯한 느낌이랄까!

집과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고, 이야기의 배경과 어울림이 있다. 

시간 설정에 있어서도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1년이란 시간 속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장소와 시간, 사람과 자연 안에 녹아있다.

 

책「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이혼 후 다시 독신이 된 남자가 새 동네, 새 집에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책의 첫 문장이 '이혼을 했다' 라고 시작한다.

에둘러 표현하지 않은 사실적 첫 문장에 바람이 스며드는 듯한 마음의 서늘함을 느꼈다. 

혼자 된 남자가 원하는 집은 자연림이 남아있는 공원 근처에 있을 것,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할 수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일 것.

비단 혼자가 된 남자가 원하는 집이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도 이런 집을 동경하지 않을까?

붐비는 도시와 적당히 떨어지되, 완전히 생활 근거지에서 고립되지 않은 바깥 지역.

생활이 피폐하지 않다면, 돈 있으면 정말 살 만한 곳...

 

▶ 오카다는 아직 사십대잖아. 월급은 많이 받으면서 마음 편하게 혼자 살지.

이걸 우아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나 .... 하여간 부러울 따름이군. 

이걸 우아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나." (77쪽)

'으스스하게 춥고 벌레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욕조에서 목욕하는 나를 봐도 사쿠라자키 씨는 

우아하다고 말할까. 말할 것 같다....(78쪽)

 

겉으로 보는 것과 살아내야 하는 삶을 보는 시각은 이렇게 차이나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고, 어느 누구의 터치도 받지 않는 편한 이런 삶이 우아하다고 하면......

기혼 남성들의 로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결혼하지 않고 삶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할수도.

 

▶일 관계로 만나서 삼 년간 어깨에 손을 얹은 적도, 심지어 악수한 적도 없었다.

줄곧 브리에크를 밟고 만일을 위해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걸었다. 그렇기에 가나의 이사를 계기로

가까워진 거리는 바싹 마른 짙단에 성냥불을 갖다대는 것 같은 일이었다.

연애 금지의 신이 있다면 이제 다 틀렸다며 눈을 감고 머리를 내저었을 게 틀림없다.(58쪽)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생각의 전환이 남자에게도 일어난다. 

5년동안 연애하고 헤어졌던 여자(가나)를 다시 만났다. 무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남자의 독백이 인상적이었고, 아무래도 우아한 독신의 삶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표현이 너무 딱이어서 이 작가 의외로 맛있게 글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아한 남자의 삶에 미세한 균열이 일어나려고 한다. 

타인과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갈 자신도 별로 없는 남자의 마음이 흔들린다. 

외로워도 혼자만의 왕국을 원했는데....

오래된 집을 고치면서 혼자 사는 생활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갖춰져갔는데....

남자의 마음에 들어온 여자의 존재는 집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았다는 고백에서

아.... 외로움보다는 그래도 사람이구나! 

 

▶가나와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자고, 시시한 이야기를 하며 함께 웃고 싶다.

나이를 먹어서 정신이 흐려질 때까지. 아니, 흐려진 뒤로도........

우아하다는 말은 이제 그만 듣고 싶다. (254쪽)

 

작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작품은 누구나 들여다보기 쉽게 일상을 촘촘하게 표현했다. 

표현이 섬세한 느낌을 매번 받는다. 일본 문학의 특징인가 싶기도 하고.

참 희안하다. 평범한 어느 누구의 일상 기록인데, 꼭 내가 아주 가까이 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참 끌리는 작가이다. 아무래도 한 권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작년 봄에 출간된 책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예약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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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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