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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한 뼘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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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6.19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
  2. 2022.06.13 믿는 인간에 대하여(▶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3. 2022.06.09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4. 2022.05.27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5. 2022.04.07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6. 2022.02.10 [철수 이야기②] - 그리고 다시 봄; 그 때도 지금도 봄날이기를!
2022. 6. 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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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겨울을 보내고, 새 해 봄을 맞이하는 그 시간의 놀라움은 해마다 새롭다.  

계절이 변했음은 느껴지는 공기의 따사로움이 제일 먼저이고,

그 다음에 눈으로 보여지는 산과 나무의 연둣빛 새순이다. 

내가 먼저 보는 것은 땅이자 흙이다. 

들꽃과 풀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가 밟고 다니는 흙이 제일 궁금하다.

어떤 꽃이 봄을 알리러 땅을 뚫고 새초롬하게 나올까? 

겨울의 추위로 언 땅을 뚫고 나온다는 것은 아주 아주 큰 일이니까. 

더 신기한 것은 들꽃과 풀꽃은 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싹 틔워 꽃이 핀다.

그것도 같은 자리에 해마다 다른 꽃들이 핀다는거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오묘함!

그 오묘함에 매번 내 눈은 풀꽃 들꽃에게 경이로운 인사를 건넨다. 

살아 피어서 예쁘고 대견하구나! 근데 너희들은 어디서 왔니? 

이 궁금증은 책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읽으면 자연스레 이해된다. 

 

풀 한 포기 나기 힘든 건조한 사막에서도, 추위를 넘어 극한의 동토에서, 화산 폭발한 곳에서도,

심지어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도 살아남은 식물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한다.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살아남아 싹을 틔운다는 것은 정말 보통의 일은 아니다. 

모든 호흡있는 생명들은 홀로 살아 남을 수도, 피어날 수도 없다.

 

공생할 수 있는 매개체가 꼭 필요하다. 대자연의 룰이기도 한 듯.

바람과 물, 공기는 가장 기본적인 식물 이동의 매개체라 할 수 있다. 

식물을 섭취하는 동물들은 가장 손쉽게  땅에 씨앗을 퍼트리는 매개체이지만

시간이 지나 자연의 상황이 바뀌면 멸종될 우려도 있기에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는 확률은 떨어진다.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모르는 식물들은 살아남은 곳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오래전부터 그 땅에서 산 것처럼 토착화 되거나, 다른 종으로 탈바꿈하거나, 적응하지 못해 죽는다. 

환경에 도태되지않고 살아남는게 중요하다. 

개척자이면서 전투원이고, 도망자들이면서 정복자들인 식물은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 살아남았다. 

 

식물들 중 나무는 가장 돋보인다. 풀꽃 들꽃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지만.

어쩌면 나무들이 인간의 굴곡진 역사를 잘 대변해주지 않을까?

인간의 흥망성쇠 순간마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가 쓴 <나무회상록/2001년>이 생각났다.

인간과 자연의 위대한 스승, 주목(朱木)의 불굴의 생명력과 지혜에 대해 쓴 책이자,

식물학을 아주 멋진 기획과 상상력으로 뽑아낸 걸작이다. 흥미롭게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지브리사에서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루 밑 아리에티/2010년>도 덩달아 생각났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 각종 식물들로 푸르름이 화면에 꽉 찼다. 웅장한 자연과 대비되는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를 10cm 소인 소녀 아리에티 이야기는 마음 깊이 짠하다. 

자연(동/식물)과 인간의 공생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른다. 

 

"종의 생존은 아주 예민한 문제다. 인류의 활동과 관련된 환경의 변화는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이 다수의 유기 생명체에게 유해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식물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면 머지않아 인류도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연에서 동/식물, 인간은 유기적인 관계로 맺어져있으니까.

식물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인위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 삼림의 훼손 등 자연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모든 생명있는 유기체는 당연 보호되어야 하고, 멸종 위기의 식물들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할 듯 싶다. 

지금은 어떤 분야에서든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할 때이다.

 

세계 곳곳을 누비는 식물은 아주 똘똘하고 독창적이고 혁신적이었다.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식물의 열일하기는 오늘도 계속 진행중이다. 

그래서 놀랍고 또 놀랍다!

들꽃과 풀꽃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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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6. 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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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태어남과 죽는 것은 자연스런 일인데,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은 황망하고 힘들다. 

몇 일 전까지 보고 인사 나눴던 사람인데, 갑자기 들려온 비보에 망연자실해진다. 

작년 겨울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자주 안부를 나눴던 권사님의 부군되시는 장로님이 소천하셨다.

부부가 소탈하시고 아주 모범적으로 신앙생활을 잘 해오셨고, 감사함이 넘치셨는데.....

그 때 처음으로 내가 믿는 하나님께 반문했다.

'하나님, 왜요? 왜 신실하게 잘 믿는 가정에 이별의 아픔을 주시나요?'

얕은 믿음의 신앙이었지만 질문의 뜬금없음에 어쩌면 하나님도 당황했을거다. 

그 얕은 믿음을 가진 나를 책망했지 하나님께 감히 왜, 무엇 때문에요? 라고 묻지 않았으니까. 

그럴지라도 여전히 사람의 좁은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게 하나님의 생각이다. 

 

한동일 작가의 라틴어 수업 두번째 시간을 수강했다. 책「믿는 인간에 대하여」이다. 

꽤 오랫동안 내 책상에 놓여있던지라 먼지가 소복히 앉았지만,

펼쳐 읽고 다시 읽기를 세 번째..... 겨울 지나 봄 지나, 여름에 진입해서야 읽기를 마쳤다.

이 책을 통해 믿는 인간은 삶에서 관대함과 포용, 배려 등 항목에서 다름을 확인한다.

바로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나의 믿음과 신앙에 대해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인상깊게 읽은 책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져간다. 

책 읽을 때 마침 그 기분이 생경하고 좋아서 어쩌면 읽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틴어 수업도 좋았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기에 작가들이 계속 개정판을 내놓는 건 아닐까?!;;;;

 

 

우리는 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이분법으로 나누기를 좋아하고, 선택하기를 강요하고, 다른 것은 틀린거라고 각인시킨다.

물질적으로 많이 넉넉하고 편해진 세상이지만 마음과 관계에서 오는 불안으로 인해 각박해지고 있다. 

알아야 될 것도 많고 얻어야 될 정보들은 매일 쏟아져 나온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단순함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이상하다.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냥 쳇바퀴 돌 듯 살아간다. 

이런 불안과 아무런 기대가 없는 삶 속에서 인간은 신을 찾고, 종교에 의지한다. 

그 믿음과 신앙 속에서 행복해야하는데..... 그렇지도 않다. 

정말 어떻게 사는것이 잘 살아내는 것일까?

이런 깊은 고민과 질문 속에서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은 의미있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을 가졌고, 믿는 자로서 삶을 살아왔다.

믿는다는 것과 잘 믿는다는 것, 삶에서 살아낸다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도리와 믿음은 별개가 아니었다.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몰랐는데, 점점 시간이 흐르고 분별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 말씀 속에 거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하나님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위로는 하나님 사랑, 땅에서는 이웃 사랑의 실천이다. 

믿는 인간은 결국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고,

하나님 말씀 따라 인애를 베푸는 일 즉, '헤세드'의 회복이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안식일에 병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예배도 중요하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안식일의 주인이 바로 예수님이시니까.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 관계, 상황에서는 온 맘 다해 예배에 집중할 수 없다.

비단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 뿐만이겠는가.

종교의 자유가 있기에 믿는 자로서 이웃을 향한 존중과 배려가 '헤세드'이다. 

 

믿는 자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항상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럴러면 삶으로 증명해내야 한다. 그 삶이 바로 믿는 인간의 충실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를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인간이 인간을 돕는 그 순간.... 그 지점에서의 선한 영향력이 퍼지고.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자, 아주 작게 내 삶에서 실천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믿는다는 것은 절대 단순하지 않다.

믿고 말씀 따라 순종하며 살아내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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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6. 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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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랫동안 무기력했던 읽기가 오랫만에 회복되었다. 

읽기가 고스란히 머릿속으로 쏙쏙 박혔던 때만큼은 아닌 더딘 읽기였지만

마음과 생각을 오롯이 집중했던 읽기 시간이어서 여운이 깊다. 

이런 기분 진정 오랫만이다!^^

마음이 분주하고 힘들 때 읽는 것도 버겁지만, 책 쪽수가 많은 책은 부담스럽기까지 했다. 

그런 책은 일부러 한쪽으로 제쳐두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먼지가 쌓이고 또 쌓여갔지만 그럼에도 항상 내 눈 보이는 곳에 둔 책들이라 정 떼지 않아 다행이다. 

시간이 많이 흐르더라도 그 먼지 묻은 책들,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준 책들을 찬찬히 읽으려고 한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토닥토닥한 책,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를 만났다.

한 권씩 읽다보니 너무 좋아서, 마음에 쏙 들어서 누가 쓴 책일까 궁금해 일부러 그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는다.

정여울 작가도 그렇다.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문체가 좋았던 것 같다. 

내 마음 상태가 들켜버렸는데... 글로 전하는 그 덤덤한 위로가 좋았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책은 하루를 여닫으며 읽어도 좋겠지만,

나처럼 성격 급하고 궁금해서 호기심에 못 견디는 사람에겐 그냥 왕창 읽어도 괜찮을 듯 싶다. 

오히려 뭐랄까 방전되고 다운되었던 마음이 충전되는 기분?! 

사람을 향해 열려있는 그 마음의 씀씀이와 깊이가 느껴졌다.

그동안 딴 사람 생각한다고 아무데나 방치되고 힘들었던 내 마음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무수한 감정(에고ego)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 자신(셀프self)에게 힘을 싣어주는 책이었다. 

니 마음 내 마음 즉 사람을 더 알아가는 쉬우면서 알차고 얕지 않은 심리학 이야기다. 

 

심리 수업은 365일간 진행된다. 

수업은 괜시리 재미없고 지루하다고 생각드는데, 정여울 작가님의 365일 심리 수업은 지루할 틈이 없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수업 내용이 다르다. 기분에 따라 다른 곳을 펼쳐 읽어도 좋다. 

★월요일 심리학, 화요일 책, 수요일 일상, 목요일 사람, 금요일 영화, 토요일 그림, 일요일 대화★

7가지 테마로 하루 하루 지친 내 삶에 들어와 말을 건넨다. '힘들지? 괜찮니? 평안하고 좋아?'

신화 속 이야기로 일상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 여행 이야기, 풍경 속으로 등등

다양하게 엮어진 그림과 책, 영화 속 모든 이야기들은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복합적인 감정들과 함께 빛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남 일 같지 않은 꼭 내 이야기처럼 가깝게 다가온다. 

다 다른 삶인데, 어찌보면 또 별 것 아닌 거기서 거기인 삶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위로받는다.

 

 

 

 

사람에게 집중하는 이야기라 마음이 닿았다.

수업이라고 하지만 가르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좋았다.

그냥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한 명 옆 집에 사는 것처럼 말 걸어주는 듯 좋았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참 별 것 아닌데도 자존심 때문에, 마음이 맞지 않아서 마음에 상처 주고 서로를 힘들게 한다.

서로 도와가며 일이 되게끔 하면 되는데, 서로 제 일이 아니라고 미루거나 다툰다.

옆에 있는 교행샘이 저번주에 교통사고를, 이번주에 코로나 확진으로 2주 연속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선생님 빈 자리로 인해 공문 접수와 발송 업무를 하게 되었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위한다고 힘들겠다, 수고한다 위로를 건네지만.... 나는 괜찮은데.

교통사고도 코로나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냥 누구라도 빈 자리를 채워 일이 되게끔 해야 되니까. 

교행샘이 더 미안해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고, 서로 도우면서 살면 더 좋은 것을 안다. 

차장님이 '아이고, 착하고 예쁘다' 말해주셨다.

나도 이런 내 마음이 차암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타인을 배려하면서 내 마음도 이해하고 다독거려주는 내 자아를 칭찬한다^^

 

 

 

 

나는 요즘 내 삶의 정원에 예쁘고 사랑스럽고 반짝반짝 빛나는 꽃들이 활짝 필 수 있도록 물을 뜸뿍 준다. 

그 물은 나를 성장케하고, 내 옆의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심리학이 내 삶으로 들어와 뿌리내린다.

모난 나를 둥글게 둥글게 만들고, 내 삶에 풍성한 열매로 맺혀지고 있다. 

전혀 웃을 것 같지 않은 무표정한 사람들의 얼굴이 펴지고 있다.

내가 평안하듯, 내 옆 사람들의 마음이 평안했으면 좋겠다.

뾰족가시를 세우고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가시는 결국 자기에게로 향하니까.  

덤으로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 책을 추천한다. 

더딘 읽기였지만, 이 책으로 인해 내 자신과 더 친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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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5. 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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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1인 가구, 혼밥, 혼술,....

혼자 뭘 한다는게 익숙하듯 이런 단어들이 일상 용어처럼 자리잡은 듯 하다.

그래도 늘 공동체 안에서 함께 무엇을 해왔던터라 '혼자'는 여전히 낯설고 어설프다. 

함께 먹는 밥에 적응되었는데, 홀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난감할 것도 같고.

비단 밥 먹는 것만 그럴까.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사람도 혼자 밥을 먹는다. 

만 3년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혼밥하는 사람들은 더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시간에 학습이 되어 같이 먹는 밥보다 혼자 먹는 밥이 익숙하고 편하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책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이다.

10명의 작가들이 먹은 점심 메뉴를 소개하거나 점심에 대한 짧은 생각과 경험한 이야기다. 

점심과는 별개로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았다.

작가들은 어떻게 점심을 먹을까?

바빠서 시간(때)를 넘겼기에 점심을 못 먹는 작가, 점심 보다 산책을 즐겨하는 작가,

점심 약속이 있는 작가, 늦은 밤 글쓰기로 인해 그냥 아점 먹는 작가,.....

다 나름대로 점심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그 생각들을 듣다보면 나의 점심은 어떤가?

점심에 대해 그다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먹어도 좋고, 안 먹어도 그만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침밥을 챙겨먹지 않으니 점심은 잘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야 저녁은 가볍게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확실히 점심을 2% 부족하게 먹으면 저녁을 많이 먹게 된다.

늦은 밤 동안 소화도 잘 안 되고.

 

점심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다. 

급식 메뉴는 다양하지만, 중요한 것은 음식은 간이 잘 맞아야 된다. 

우리 학교는 대체로  음식의 간이 잘 맞다.

반면에 아비토끼네 회사의 점심은 맛 없다고 한다. 간이 안 맞으니까.

사람의 속뜻을 살며시 헤아려 보는 '간-보다'란 용어가 있다.

다른 뜻, 마뜩잖은 표현으로 사용되지만 이래저래 간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질 좋은 식재료를 간도 안 맞고, 맛 없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밥상 앞에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먹는 것의 즐거움이란게 얼마나 큰데....

아침 안 먹는 사람들의 하루 첫 끼인데.

그래서 날마다 다르게 나오는 어쩌다 마음에 안 드는 점심 메뉴일지라도 다 먹는다. 

남은 오후 시간을 위해서^^

 

일상화되어가는 혼자 점심 먹기와 남은 점심 시간은 공허하지 않기를!

점심을 챙겨먹는다는게 기쁘거나 기대가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억지로 챙겨먹고 한 끼 때워야 될 만큼의 무게감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전과 오후의 딱 절반인 점심 시간,

내 마음과 생각이 건강하도록 잘 챙기는 시간이 되기를!

모든 무기력함으로부터 힘을 내는 시간이 되었으면 차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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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4. 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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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사람의 주인은 당연히 '나'다. 

살아가면서 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떤 화두에 관해 고민하지 않았음은 그것이 별로 나와 상관없는 부분이었기에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뒤, 내게 어떤 개별적인 문제로 다가왔을 때 생각을 하게되는

나란 사람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

하루 주어진 시간 살아가기 바쁜데 나를 생각할 시간은 더욱 없다.

 

그럼에도 어느날, 어쩌다 마주하게 되는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

내가 살아내고 있는 이 삶이 괜찮은가? 평안한가?

계속 노트에 기도 제목과 짧은 내 생각을 쓰고 있기에 나는 이 질문을 자주 한다. 

아울러 나는 나로 잘 살아가고 있는가? 

사람과 상황, 문제에 끌려다니지 않고 온전히 내가 주인으로서?

살아가는데 있어서 완전한 답이란 없다.

내게 주어진 여러 갈림길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니까.

시간이 아주 더디게 흐를땐 남을 배려한다고 내 마음과 생각에 신경쓰지 못했는데,

지금의 나는 되도록이면 남을 배려하되, 나를 존중한다.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 다음번의 장애물도 쉬이 넘어갈 수 있게 하더라.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책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응원해주는 책이다. 

맛이 안 난다고 계속 이 양념 저 양념 있는대로 다 첨가해보는 것이 아니라, 

설탕과 소금으로 맛의 균형을 잡아준다고 할까! 

쉽게 휩쓸리지않도록, 선을 넘지 않도록 나와 타인에서의 경계.

그렇다고 그 경계가 기분 나쁘지 않다. 서로를 향한 배려와 존중이 기본이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책에서는 않아야 하고, 해야 하고, 갖춰야 하고, 길러야 하고,

찾고, 견디고, 배우고, 묻고, 베풀고, 활용하고, 노력하고, 이해하고, 사랑하고 등 

to do list 목록들이 너무 많았다. 내용 좋고, 이해와 입력 완료되었다. 

그러나, 쓸데없이 나 자신을 증명할 필요없이 단순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겐

이런 많은 목록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물론 필요한 부분만 본인이 알아서 취사선택! 

읽고 다가가기엔 너무 좋은 책이지만, 내 삶으로 옮겨오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환대와 응원을 보낸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고맙다. 

 

 

어느 날 많이 불안하고 힘들었던 내 삶,

가지 않았던 길이었고, 해보지 않았던 일.

기능에서의 막막함이었다. 

계속 들여다보고 익히고 배우고 쓰고 또 찾고....

그 지난한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내 삶은 안녕하다.

불안에 자꾸 휩쓸리지 않도록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했다. 

하나님은 예배 속 말씀을 통해 불안해하는 나를 일으켜 세워주셨다. .

지금 내가 나로 살아냄도 여전히 예배다.

무엇이 가치있는 삶인가? 이 근원적인 물음에

나로 잘 살아내는 것도 가치있지만,

내 일상 속에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영광을 돌리는 삶.

그 삶은 결국 내가 내 삶의 어떤 존재로 살아가느냐의 의미이다. 

남의 유익을 구하고 덕을 세우며 살아가는 것도 포함된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섬기는 자리에 있는 사람,

언제나 환한 미소를 건네는 사람,

그 지점에서 나는 나로 살아낸다. 

억지로 하지는 않는다. 

내 마음이 좋으니까.

 

자가격리 4일차~~~

얼릉 학교 가고 싶다.

내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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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2.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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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멈춘 시간 너머가 아니라 내가 자란만큼 작아져간다. 

어렸을 때 아주 커보였던 학교가 어른이 된 후 이렇게 작았나!......

그 후, 그리움이란 기억 너머 한 켠에 자리를 잡아간다. 

어느 시간에 친구들과 흙 속에 묻어둔 보물상자처럼....

[철수 이야기②]는 해수의 친구 멍멍이 철수와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철수와 함께 보낸 잊을 수 없는 여러 계절들.

산골의 겨울은 어르신들에게 쉼의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신난다.

 

 

#3

병아리가 자랐음은 털에서 차이가 난다. 

노랗고 보들보들함이 사라지고 조금씩 거친 황톳색으로 삐쭉삐죽 튀어나온다.

죽지않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니 매일 들여다보는 것도 재밌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아스팔트 도로나 시멘트 주택에서 닭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흙땅이나 풀섶이 있는 곳과는 살아내는게 다르다.

왜 병아리가 더이상 크지 못하고 죽는지 이해된다. 

해수가 사온 병아리는 잘 커서 닭이 되었지만, 다른 닭 무리와 어울리지 못했다. 

고약한 닭이 되어서 결국......

할머니는 닭이 날아가 산짐승에게 잡아 먹혔을거야 말했지만,

어느 날 밥상에 보글보글 잘 익은 백숙이 올라왔다.

키우는 자, 먹는 자....ㅋㅋㅋ

 

#4

오래전부터 내려온 감기약으로 야생 도라지를 꿀에 재거나, 배(장십랑) 구이 편을 읽으니

일을 하면서 바쁜 중에도 인삼을 사서 편으로 잘게 잘라 꿀에 재어주었던 엄마.

겨울에 몸이 으슬으슬 할 때 팔팔 끓여 주었던 기억들,

고등학교 다닐 때 아침마다 꿀에 푹~ 담긴 인삼을 우유랑 믹서기에 갈아주었다. 

엄마가 많이 나를 챙겨주고 아껴주셨구나!

[철수 이야기②]를 읽지 않았다면 서랍 속 일기장에 고이 적힌 기억의 한 켠 일텐데.......

고마운 마음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함께 한 시간도 많았고, 함께 할 시간도 아직 많이 남은 줄 알았는데

어느 한 편을 잃은 상실감은 오래도록 아픔이다. 

추억은 문득 어디에선가 터벅터벅 걸어나오기도 하니까.

그래서 오래도록 함께 하자는 약속은 마음에 머물지않는 바람이다. 

더 애틋한 시간이다. 

 

개와 소년의 시간, 눈부시게 따뜻했고 평온했던 나날들.....

겨울 지나 다시 봄,

노랑 연둣빛 봄이 아스라히 펼쳐질 시간이다. 

이런 추억 한 자락 있다면 참 행복한 사람!

우리의 철수를 어느 산골 마을에서 만난다면,

조금 더 평안에 가까워질까!

 

 

 

 

 

 

[철수 이야기①] - 너와 보낸 계절들; 따뜻한 추억들이 방울방울

깊고 푸른 밤의 적막함, 별들의 향연, 시시때때로 울리는 풀벌레 소리 그리고 밤빛을 환하게 수놓는 반딧불이..... 시나브로 자연이 주는 평안함이다. 이런 평안함만으로 단순히 시골을 동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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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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