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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13 맴맴맴~ 아직 여름! 그래도 바람이 드나든다
  2. 2020.08.13 잠 오지 않는 더운 밤「달 샤베트」어떠세요^^
  3. 2020.08.12 뒤숭숭하다....(ft; 천둥소리)
2020. 8. 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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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베란다 창에는 곤충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

의외의 손님들이라 놀라면서 반긴다.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 싶어서.

곤충까지 찾아오니 우리 집이 평안한가 싶기도 하고.

봄에는 베란다 창 아래쪽 돌틈에서 이름모를 풀꽃도 핀다.

겨우내 척박한 곳에서 살아남은 그 생명이 고맙기도 하고.

생명이 움 트고, 찾아온다는 것은 보통의 일은 아니니깐.

 

볕이 쨍쨍~ 더위가 낮을 삼길 즈음에 매미 소리 가득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린다.

소리 들리는 곳으로 가서 보면 방충망에 딱 붙어있다.

사람 걸음 들리는지 가까이 가면 언제 울었냐고 시치미 뚝~~~

어느 날에는 나비인 듯, 나방인 듯 예쁜 아이가 다소곳하게 붙어있다.

가까이 가도 가만히 있어서 '뭐지?' 놀라지 않음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우리 베란다 창에는 새도 날아든다.

어느 날에는 제비가, 또 어느 날에는 종달새?

그 지저귐이 시끄럽지 않다.

조용한 집에 들락날락해 제 소리를 내는 생명들이 예쁘다.  

아주 비밀스럽고 자연스럽다.

 

맴맴맴~~ 소리가 잦아들 즈음에는 여름의 뒷모습이 보이는 시간이다.

자연스레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뀐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가을이 시나브로 들어온다.

몸이 자연스레 반응한다.

여름을 잘 보내었구나! 가을을 기대한다.

계절에 대해 어떤 설레임이 있음에 감사하다.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지만, 바뀐 공기는 생각과 마음도 넉넉하게 부드럽게~~~

좋은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

 

하루가 다르게 밤에 바람이 스며든다.

뒤척이지 않는 밤夜, 고마운 밤夜

책 읽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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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8. 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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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중에 특별히 더 아끼는 책이 있다. 「달 샤베트」 ~~~
이 책은 정말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하는 여름에 읽어야 될 것 같은 책이다.
오늘 7월 전기세 고지서가 도착했다.
1,2월 겨울과 함께 가장 많이 나오는 달인데, 가장 적은 금액이 나왔다.
여름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올해는 이상 기후로 장마도 길고 날도 7월까지 서늘했다.
에어컨은 8월부터 조금씩 틀었다. 더워서가 아니라 집 안 습도가 높아서.
무더위를 기다리다 때를 놓칠 거 같아 잘 보이는 책상 위에 올려놓고서 읽고 또 읽었다.
읽고 다시 읽어도 새로운 느낌이 드는 그림책이다.
「달 샤베트」 도 여러번 읽었다. 개인적으로 '좋음' 인증하는 책이다.
백희나 작가가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받았는데,
이를 계기로 백희나 작가의 다른 책들도 조명된다.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감사하게도 블러그 이웃 이야기 님께서 『백희나 그림책 8종 세트』 선물해주셨다.
천천히 때를 봐가며 아껴 읽으려고 한다. 행복하다^^

오랫만에 후덥지근한 날이 아니라 쨍쨍한 볕이 나왔다. 밖은 덥고 건물 안에는 그늘.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여름의 열기 속에서 에어컨을 털었다.
열대야가 아직 없었고, 아침 저녁에는 서늘했다. 헷갈리게시리 가을인가... 했다.
하기사 일주일 전에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절기상 '입추'였으니,
아침과 늦은 밤의 서늘함이 이해된다. 무엇보다 에어컨을 켜고 잠들지 않아서 좋다.
잠 자기 전에 찬물로 샤워를 하면 그 개운함과 상쾌함은 해보기 전에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무더운 여름이라도 창문을 열어놓고 깊은 잠을 청할 수 있음은 작은 행복이라 생각된다.

그림책 <달 샤베트>는 열대야로 잠 자기 힘들어하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을 쌩쌩 틀고, 선풍기를 씽씽 틀며 잠을 청하는 사람들.
조그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른다. 조그만 건드려도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며 싸우기도 한다.
그래서 여름날에는 서로가 특히 조심해야 하는 날들인 듯 싶다.
에어컨 실외기가 팽팽~~ 돌고 있다. 열기를 뿜어낸다.
커다란 달도 녹아내리고 있다.

사람들이 꽁꽁 문을 닫고 쌩쌩 돌리며 환하게 불 켜고 시원함을 만끽할 때,
부지런한 6층의 반장 할머니가 이 때를 놓칠리 없다. 헉,....
녹아내리는 달 물을 양동이로 받고 있다. 물이 귀할 때 빗물을 받아내고 그 물로 유용하게 사용했는데.
이제 달 물이라.... 뭐지, 이 발상의 전환은? 왜?
반장 할머니는 분명 계획이 다 있으신가보다.
보기에도 영리하고 지혜로워 보이는데.... 더 궁금하다.
에어컨은 쌩쌩~ 선풍기는 씽씽~~ 냉장고는 윙윙~~~ 마구 돌아갈 때,
할머니는 샤베트 틀에다 달 물을 나눠 담아 냉동고에 넣어뒀다.

전기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아파트 전기가 나갔다. 정전~~~
모든 집이 어둑컴컴할 때, 반장 할머니 집만 환했다. 남녀노소 모두가 불빛 있는 곳으로....
할머니의 계획은 통했다.
아주 시원하고 달콤한 달 샤베트를 나눠주신 할머니.
달 샤베트를 먹으니 더위가 싹~~ 달아났다. 신기하다.

그날 밤, 사람들은 선풍기와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둔 채 단잠을 잤다.
여름밤의 이 단잠...... 서늘함이 밀려드는 기분좋은 밤, 그 느낌 아니깐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시간 맞춰놓고 자더라도 개운하지 않은 밤, 자꾸 몇 번이나 깨는 밤, 피곤한 밤이다.
자연 바람의 소중함을 뜨거운 한여름 밤을 겪고나서야 알게 된다.
창 틈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인 듯 바람의 결을 감사함으로 맞이하게 된다.
폭우와 장마로 어떤 불편함을 겪고 나니 볕의 소중함과 여름의 더위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름의 더위도 지나가니깐 견딜 수 있는 것 같다.

하나를 해결하니깐 또 하나의 숙제가 남은 듯 하다.
달이 녹아내렸는데, 달에는 우리의 오랜 이웃이 살고 있었다. 방아 찧는 옥토끼 부부가.
그런데, 갑자기 살 집이 없어졌다.
이 옥토끼 부부는 제대로 임자를 찾아왔다.
반장 할머니가 해결사이시다.

남은 달 물을 빈 화분에 붓더니, 화분에서 달처럼 환하고 커다란 달맞이꽃이 피었다.
꽃송이가 밤하늘을 향해 고개를 쭉쭉~~~ 기적이 일어났다^^
까아만 밤에 작은 빛이 피어났고 점점점점점점점........ 자라,
보름달이 되었다.
옥토끼는 무사히 새 집으로 돌아갔고,
반장 할머니도 그제서야 평안한 단잠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은 더 뜨거워지고, 겨울은 춥다.
홍수와 지진, 해일, 폭설, 폭우 등 이상기후와 함께
들어보지 못한 감염병이 퍼지고, 오랜 과거의 병들이 다시 현대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앞다퉈 소비를 함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덩달아 환경이 오염되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만큼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 개발과 소비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어야 될 시점이다.
그림책 <달 샤베트>는 이렇듯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많은 그림책들이 유용하되 특별히 모둠 수업으로 해도 굉장히 좋은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반장 할머니가 하신 신기하고 탁월한 일,
녹는 달 물을 모아뒀다가 달 샤베트를 만들거나 빈 화분에 부어서 달맞이꽃을 피워냈다는 것은 신의 한 수다.
이것은 아파트 이웃과 달의 옥토끼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나만 생각하지 않고 남도 생각하며 살아가는게 쉽지는 않지만 기쁨은 훨씬 큰 일임을
내 몸만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면 이웃과 같이 살아낼 수 있음을
할머니는 분명히 알고 계신 듯 하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 아닐까^^
이 땅은 나 혼자만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니깐.
인간의 이기적 욕심과 탐욕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달에 사는 옥토끼네의 대비가 마음을 우울하게 했지만,
반장 할머니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공존'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잘 보여주는게 이 책의 백미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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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8.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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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어둠이다.

하늘은 잿빛 먹구름 속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푸르고 맑은 하늘을 언제 보았더라?

비가 세차게 솟구친다.

공기 중에 불빛이 사선으로 긋기를 여러번

우르르쾅쾅~~ 천둥 소리에 마음도 놀란다.

긴 비가 위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왔다 널뛰기 하는 듯,

반짝 볕이 드는가 싶으면 언제 그랬느냐 듯 하늘 얼굴을 싹 바꾼다.

빗물 들어올까 싶어 창문 열고 닫는데 상시 대기 중!

알 수 없는 날씨에 진정되지 않은 코로나로 마음이 무거운데.....

집에만 계속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해바라기와 접시꽃 꽃대가 내려앉았다.

다양하게 폈던 여름 꽃자리에 빗물 웅덩이를 남겼다.

풀은 무성하게 키가 자랐다.

위이잉~~ 제초기 소리 쉴새없이 들려온다.

빗물에 튕겨 거침없이 달리는 차 소리만 가득하다.

집집마다 실외기 팬이 돌아간다.

굽굽해진 방에 보일러도 틀어야겠다.

어제 아침의 볕이 좋아 빨래를 널었는데, 기쁨도 잠시

볕 좋은 날에도 소나기가 오더니 하늘에 먹구름 일시정지 상태가 지금까지.

번개 하나에 천둥 여러 개,

뒤숭숭한 오전이다.

 

어두웠는데 조금 밝아졌다.

비도 보슬보슬 내린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방긋,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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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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