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시간은 또 흘렀다.
일부러 붙잡지도 않았는데, 너무 자연스럽다.
바빴던 1월 한 달 후딱 지나고 생뚱맞게 틈 나니
어제 봄의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입춘立春이었다.
한 해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다.
꽤 추웠던 날씨들이 조금씩 풀어지는 듯.
한 해를 시작했던 다짐과 기대들이 시간에 녹아들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 속에....
학교에 다시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고,
점심 도시락 싸는 것으로부터 해방~! 이렇게 가뿐할 수가~~~
그러나, 아직 집에는 동면 중인 아이가? 있다^^
내 도시락 싸기는 해방되었지만,
집에 있는 아이 때문에 무슨 반찬을 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주말에 일주치의 장을 보는데,
요즘엔 꼭 냉동식품 한 가지는 장바구니에 보탠다.
설에 시가에 올라가서 사용하지 않는 에어프라이기를 가지고 왔다.
아버님이 선뜻 먼저 챙겨주셨다.
안그래도 하나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아이가 좋아라한다.
에어프라이기는 가히 조리도구의 혁명이 아닐까?
치킨과 치즈스틱 온도와 시간 조절 하나로 그럴듯하게.
이렇게 집에 있는 아이, 간식을 간편하게 해먹는다.
요즘 자주 해먹게 되는 어묵과 비엔나소시지.
양이 제법 되는 어묵과 비엔나소시지를 구입해서 뜨거운 물에 한 번 끓여준다.
찬 물에 몇 번 헹구면 이물질과 기름기가 빠진다.
채반에 건져서 물을 빼고, 통에 보관해놓으면 반찬 할 때 편하다.
식재료는 처음부터 깔끔하게 손질하기는 기본이 된다.
비엔나소시지는 칼집 내고 양파와 굴소스로 볶아낸다.
후추 톡톡톡, 설탕과 소금으로 간의 밸런스를 맞추고.
마지막으로 통깨로 마무으리~~~
나는 양파와 대파를 너무 애정한다!
굴소스 들어가는 반찬에 양파 넣는것은 기본, 달걀말이에는 대파는 완전 룰~!
양파와 대파가 떨어지면 불안이 스멀스멀^^;;;;
그래서 아비토끼가 나보고 파쟁이란다~~ ㅋㅋㅋㅋ
듣고보니 말 되네! 파쟁이~~
어묵은 다양한 모양(별, 사각, 동그라미, 사다리꼴, 이등변)에 부추?가 들어가있다.
크기도 커서 빨간 양념으로 볶거나 간장 양념으로 볶기보다
밀가루에 탈탈탈~ 달걀물(후추,소금)로 전처럼 구웠다.
보기에도 그럴싸하고 맛이 좋았다.
딱 도시락 반찬이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 밥 먹기에도 좋고.
국 한 소끔 끓여놓으면.
먹는게 일이지만, 또 잘 챙겨먹어야 되는 것도 일!
사는게 다 그렇고 그렇지^^
하루를 잘 보내고, 한 주를 잘 보내고, 한 달, 일 년을
잘 보내면 이 일 또한 감사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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