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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7.04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
  2. 2023.07.03 봉암수원지의 잉어떼!
  3. 2023.07.02 연꽃과 함께 여름 속으로!▶함안 연꽃테마파크
  4. 2023.07.01 사진찍기&바람씌기 괜찮은, 마산 원전「장수암」 1
  5. 2023.07.01 장맛비 잠깐 그치고, 7월 시작
  6. 2023.06.29 「말의 트렌드」로 시대를 읽는 언어 감각 업데이트!
2023. 7. 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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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본 지구를 담은 사진 ‘지구돋이’는 촬영된 지 5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환경 보호 분야의

가장 상징적인 사진으로 손꼽힌다.

 

"초목이 발하는 녹색, 구름이 만드는 흰색, 물이 연출하는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행성.

지구에 부여된 색. 물이 없어진다면 존재하지 않을 것.

식물국가가 지구상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고 중요하며 널리 퍼진 국가임을 보여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로 구성된 이 국가는 다른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가 의존하는 국가다."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식물이 쓴 지구의 생명체를 위한 최초의 권리장전...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 책의 소제목이다.

지구 생명체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원칙인데, 주체가 식물이다.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를 쓴 식물생리학자 스테파노 만쿠소의 '식물, ... 하다'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다.

과학, 철학, 예술 등 아우르는 놀라운 통찰력과 함께 버무려져 재밌게 또는 진지하게 읽었다.

우리가 사는 지구의 진정한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식물이었음을 처음부터 강조한다. 

 

프롤로그에서 '지구돋이'사진을 설명하는게 너무 인상적이고 강렬해서 찾아봤다. 

달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저 아름다운 지구 본연의 모습을 계속 봐야하는데, 안타깝게도 지구는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적인 욕심에 환경(수질/토양/대기 등)은 오염되고,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전세계는 유례없는 가뭄과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 년 후에는 지구의 색깔이 황토색(사막화)과 파란색(물)으로만 뒤덮이지 않을까?

그래서, 녹색 즉 식물국가의 필요성은 지금 더 커진다.

기후 위기와 환경은 불가분의 관계다. 

 

 

생명체의 진화의 역사에서 우월한 종이 살아남았다. 

결국 생명체의 목표는 종의 생존이다. 오래 살아남는 것!

우월한 유기체가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종의 기원에서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인간이 오랫동안 생존하리라는 믿음은 없다.

언제 멸종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우월성과 생존은 또다른 문제였다. 

이렇게 유한하고 약한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는 더 우길 수 없는 상황이다. 

 

대안은 다시 식물에게 맡기는 것이다. 

과도하고 무모한 국가 대 국가, 개인 대 개인의 경쟁과 반목이 인간의 오만을 키웠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게 우선이라는 점!

인간보다 더 오랜 시간 지구상에 존재했고, 계속 그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것은 식물이다.

 

 

식물의 세계는 경쟁하지 않는다. 자연의 순리대로 자란다. 

우월한 종이 살아남은게 아니었다. 서로 돕는 관계를 맺는 '공생'이었다.

인간이나 동물은 이동이 생존의 도구가 되었지만, 이동이 불가능한 식물들은 불리한 조건에서

이동 대신 다른 개체들과 생활공간을 공유했음에 같이 살아남았다. 

식물과 인간의 관계도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인간이 작물을 재배하면서부터 식물과의 공생으로.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초목이 발하는 녹색, 구름이 만드는 흰색, 물이 연출하는 파란색으로 이루어진 행성.

지구에 부여된 녹색, 흰색, 파란색의 지구를 원한다면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같이 생활공간을 공유해야한다. 

 

인간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 나무를 베고 숲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건물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정말 인간을 위한 것인가? 생각이 자꾸 든다. 반면,

식물을 키운다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닌데, 잡초인데 꽃으로 열매로 자라는 식물을 보면 참 대견하다.

심지도 않았는데, 어디에선가 씨앗이 날아와 그 땅에 터전 삼고 자라 살아낸다는 것이....

 

식물의 효용과 식물의 경이로움을 아는 나는 이 책 「식물, 국가를 선언하다」읽으면서

자주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식물들에게 다시 고마움을 느낀다. 

식물의 초록을 대할때면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분명 모든 생명체를 살리는 힘이 있는 것은, 식물이다. 

식물국가의 권리장전은 모든 생명체를 향한 존중과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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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7. 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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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종이에 숫자 적힌  뽑기 종이와 1에서 100까지 적힌 밑판,

상품으로 잉어/붕어/총/칼/꽝...

설탕으로 만든 삐까뻔쩍 잉어부터 칼까지 유리판을 열면

진열장 안쪽에 위풍당당 자태를 뽐내고 있다.

어린 마음에 잉어가 뽑히기를 얼마나 원했던가! 

그 뽑기 하느라 쓴 용돈만 해도 제법일텐데....

뽑기에 대한 추억이 까마득하게 생각난다.

 

 

그리고, 

설탕 잉어가 아니라 어마어마하게 큰 잉어를 봤다. 

6월의 어느 주말에 봉암수원지에 산책 갔을 때다.

 

 

둘레길을 걷는데, 유유히 흐르는 물의 풍경이 보기 좋았을 때.

밋밋한 수원지에 큰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다양한 색깔의 잉어들이 물에서 사람을 반겨주고 있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떼로 몰려 다니는.

그저 신기하고 놀라웠다.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줬는지 너무 컸다. 

말 소리, 발 소리가 들리면 떼로 몰려왔다.

혹시 먹을 것 줄까봐~~

아비토끼 왈, '우린 거지야.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 딴 데로 가~'

또렷이 눈을 마주치더니 그 말을 알아듣는지? 그냥 휑~ (미련없이 돌아섦)

소득 없다고 헤엄쳐 가는 잉어떼를 보고 한참 웃었다. 

 

 

잉어떼를 만나기 전에 본 물 속 작은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있다.

아... 물을 저장한 곳인데, 어찌 이렇게 많은 작은 물고기들이 살지?

아무래도 치어를 방류한 것 같기도 하다. 잉어떼의 먹이로?

이해는 되는데, 의심이 든다. 잉어의 먹이는 아무래도 새우깡 같은데...ㅋㅋㅋ

작은 눈으로 저렇게 사람을 빤히 볼 수 없잖아. 너무 친한 척~!

그렇다고 저렇게 많은 작은 물고기와 잉어떼라니... 알 수가 없다. 

산책 하면서 진귀한 구경한 것 같다.

 

 

 

「봉암수원지」 물빛 그림자 드리우고♬

6월 어느덧 일주일 남기고, 여름도 들어오고 있다. 다음주 긴 비 앞두고 거의 13년만에 「봉암수원지」로 산책갔다. 오후는 더울 것 같아 주말 되면 아침 일찍 나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lsy6025.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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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7. 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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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서 오후로 기온이 올라 30℃ 되었다. 

장마가 머물렀던 자리에 습함이 올라왔다. 

바람이 불어도 시원하지 않다. 

여름 속으로 들어왔다. 

 

주일 예배 마치고, 집을 나섰다.

함안 박물관 가려고 했는데, 지금 피는 꽃을 보고 싶어서

가야 함주공원 연꽃테마파크로 경로 변경했다. 

'아이스아메리카노 2잔에다 시럽 2방울 첨가요!'

컴포즈 커피점에 미리 주문 전화를 하고 테이크아웃.

산책 갈 때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는 기쁨이 크다. 

 

연꽃이 피었을까?

한 달 전에 갔을 땐 연잎만 무성했는데...

멀리서 보니 차들이 꽤 많이 주차되어있고, 삼삼오오 사람들도 보였다. 

 

 

 

 

연꽃이 피었다. 

빽빽하게 연밭을 채우고 남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미 활짝 핀 연꽃이 눈길을 끈다. 

피우려는 찰나의 봉오리들이 많았다. 

어떤 연꽃은 이미 피고 지기를 하면서 여름 속으로 들어왔다. 

여름의 무더위가 지금 시작되려고 하는데...

아직 필 연꽃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홀로 피었거나, 함께 피었거나 연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연꽃 향기가 진해 널리 퍼지지 않았지만, 그 은은함이 좋았다. 

바다 내음이 생각날 때, 꽃 향기가 그리울 때, 초록의 싱그러움에 이끌려서

발길 닿는 곳마다 마음 가는 곳마다 가는 산책의 소소함이 좋다. 

하얗고, 노랗고, 붉음의 연꽃 색감처럼 소박하다. 

 

 

순백의 아름다움과 소박함이 느껴진다.

요즘 보기 힘든 꿀벌도 꽃가루를 모으고 있다. 

연꽃과 꿀벌... 더 반갑다.

 

 

연꽃에 홀려서 사진 찍고 또 찍기를 반복했다. 

내 옆에 항상 있는 아비토끼에 대한 고마움도 느낀다.

사진 찍을 동안 아이스아메리카노 들어주고, 이 꽃 저 꽃이 예쁘게 잘 피었네 말도 해주고.

꽃만 사랑스러운게 아니고, 아비토끼도 그렇다.

 

연잎 밭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사이로 연꽃이 삐쭉 올라왔다. 

어디에서든 피는게 아무렇지도 않듯 활짝 핀 연꽃의 어여쁨에 잠시 멈춰섰다. 

 

 

연밭에서 소리가 들린다. 물장구 치며 찰방찰방~~~

앉아 고개 숙여 들여다보니 새끼 오리가 놀고 있었다.

작은데도 부지런히 움직여 연밭이 자기 구역인 양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연밭에는 아주 작은 물고기도 많았다.

손가락 한 마디(1cm) 정도의... 아무래도 오리의 먹이가 될 듯.

 

연밭에서 나와 쉬고 있는 어미 오리와 새끼들....

옹기종기 모여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앉아서 바라봤다.

이 더운 날 고생하네^^

 

7월 말쯤엔 연꽃이 아주 많이 필 것 같다. 

여름날이 완연할 때.

연꽃 향내 여름과 함께 짙어져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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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7. 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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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산책은 늘 유쾌하다.

집 근처 광려천을 걷든, 동네 마실 나가든지, 차를 타고 풍경 펼쳐진 곳으로 가든지

바깥 바람을 씐다는 것은 다시 시작을 위한 쉼이기도 하다. 

사진 찍는 것 좋아하는 나를 위한 아비토끼의 마음씀씀이가 예쁘면서 다정하고,

요즘 집 안에만 있는게 답답한 아비토끼에 대한 나의 따뜻한 배려가 서로에게 닿는다. 

21년을 만나고 살면서 여전히 좋고 뭉클하면서 심쿵한 지점이 있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바닷가 마을 마산 원전의 '장수암'

동네 안 작은 사찰인데, 108계단을 올라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좋다고 한다. 

사진 찍기에도, 바람 씌기에도 좋은 곳이다.

 

 

 

마을 안쪽에 깊숙이 있다.

아는 사람만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친절하게 네비가 가르쳐준대로  왔지만 설마 이런 곳에... 그냥 지나쳤다.

반대 방향으로 올라갔음은 오르는 방향으로 자꾸 차들이 내려왔다는 것.

3번 연달아 올라갔다가 다시 후진해서 비켜줬다.

잘못 들어왔구나!

 

 

 

바닷가 마을이 그렇듯 조용했다. 

바다가 훤히 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

아마 여기 사찰이 있지 않았다면, 카페가 우후죽순으로 생기지 않았을까!

전망 좋은 카페라면 호기심에 다 모이니까.

카페가 아니라 나처럼 사진찍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오래도록 머물지도 않았다. 

카페가 아니니깐.

그냥 마음과 생각이 쉬어가는 곳!

이런 곳은 군데군데 참 잘 숨어있다.

검색의 덕을 본다.

미리 와 본 사람들에게도 평안을 줬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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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7. 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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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며가며 장마가 시작되었다.

파란 하늘 대신 잿빛 하늘이 펼쳐졌다.

광려천川에는 돌다리가 잠길 정도로 물이 흘러넘쳤다.

물 소리가 우렁찼다. 

오늘 아침까지 잿빛 하늘이었는데....

오후 되니 볕이 나고, 파란 하늘로 배경사진이 바뀌었다. 

 

주말의 늦잠은 단잠이다.

그래도 늦어도 아침 7시에는 깬다.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 습관은 성실하다. 

왜 이렇게도 부지런한지...

 

주말마다 장 보는 곳이 바뀌었다.

'노브랜드'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입니다」

광고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

유튜브 짤을 보아도 관련 카테고리로 쫘아악 뜬다.

노브랜드의 필수템으로 내돈내산 후기마냥.

가격(가성비)도 좋고 품질(맛)도 좋았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마트로 가면 10만원은 가볍게 넘는데...

노브랜드 가면 7,8만원으로 알뜰하게 소비 가능하다. 

무엇보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1인 나 홀로 가구를 위한 알뜰 쇼핑 품목도 다양하다. 

 

씀씀이가 달마다 커지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아껴보자는 마음으로

장 보는 곳을 바뀐 것 뿐인데 대만족이다. 

 

의외로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구경하는 아비토끼다.ㅋㅋ

쿠팡도 이용한다.

처음 쿠팡 이용하는 사람은 쿠팡 와우 회원 한 달간 무료의 혜택을 준다.

쿠팡 와우 회원이 되면 싼 가격으로 식재료 뿐 아니라 필요한 물품을 산다.

무료배송, 하루 배송(당일 배송/새벽 배송)

한 달간 쿠팡 와우 회원의 혜택을 누려본다!

어제 와우 회원 이벤트가 있었는데 아비토끼가 보더니 달걀이 690원에 나왔다. 

물론 다른 식재료도 엄청 싸게.

바람처럼 불꽃처럼 폭풍 결재를 했다.

오늘 낮에 달걀 도착했는데 세상에나~~

택배 상자 안에는 달걀 깨지지않게 잘 배송하기 위해서

얼음 아이스팩에다 비닐 충전 빵빵하게해서 틈도 없이 꼼꼼하게...

아비토끼와 나, 우리 한 달이 아니라 계속 와우회원 하자!

월 4,000원의 비용이라도 괜찮네.

 

수첩에 적는 가계부를 사용했는데, 전자가계부 앱을 깔았다.

적을 때도 있고, 잊어버리고 건너 뛸 때도 있었는데...

제대로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적어 규모있게 가계 살림을 해나가보자는 마음에...

물론 어떻게 이용할지는 아직 감이 오지 않지만,

일단 내역이 한 눈에 보이고, 사용하기도 편할 것 같다.

이래저래 다 해본다. 애쓰네!^^

 

장마가 잠시 소강!

꿉꿉한 날 오랫만에 볕이 들어와 빨래가 잘 마른다.

바람도 스며드는 밤이 되었다.

시간은 밤이지만, 낮이 길어져서 낮 같은 밤이다. 

7월의 첫 시작, 그리고 6월도 무탈하게 감사히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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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6. 2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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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를 많이 느낀다. X세대-MZ세대 사이에서.
서로 다른 관점과 의미 부여는 소통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시대가 바뀌고, 다양하게 보고 즐기는 미디어가 쏟아져나온다.
전혀 예상치 못한 그들만의 언어가 귀에 쏙 들어오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들의 언어를 알게 된 후 느껴지는 의외의 신선함과 기발함에 놀란다. 
'와아, 천잰데'.... 알고 써왔던 기존 언어의 틀과 경계가 무너진 느낌이었다. 
부정적인 시선이 아닌 긍정적인 신호! 
분명 생경하고 낯선 언어인데, 상황이 잘 반영된 언어다.
언어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 사회의 또 다른 문화 지표로 자리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 생긴 말들(신조어)과 함께 줄임말과 묶음말까지 우리 언어가 다양해지고 있다.
요즘 말에 대한 탐구서가 나올 정도로 언어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책 「말의 트렌드」를 재밌게 읽었다. 
요즘 뜨는 말과 그 말이 깃든 사연과 사회 곳곳에 스며드는 영향력까지 얘기한다. 
'왜 요즘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할까?' 말의 유래를 생각해보면 일상과의 접점이 있다. 
사소하고 하찮은 말들이 뜨는 것은 '내 취향'이란 것에 초점이 닿아있다. 
단순함과 솔직함으로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저하지않는 요즘 세대와
파생되는 언어의 생성과 순환의 연결 고리가 흥미롭다. 
알쓸신잡을 보는 듯 유쾌한 책이었다.

"시대상을 읽기 위해 활용하는 텍스트가 있다.
이전까진 공익광고 선전문구, 상업광구 카피, 대중매체 유행어 등이 그 역할을 해왔다.
이제 그 역할은 해시태그에 넘어왔다.
이 시대의 생활 풍경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재료는 단연 해시태그다." (85쪽)

#의 언어이다. 검색을 하면 해당하는 게시물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쫘악 뜬다.
그 게시물들은 무수한 #의 언어로 도배된다. 찾으려는 정보 이상의 정보를 제공한다. 
무형의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게하는 효과는 그 자체로 홍보가 되고 수익으로도 연결된다. 
사람들이 즐겨하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게 무엇인지 흐름을 잘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의 언어를 잘 짓는 사람 뿐 아니라 글의 제목까지 잘 짓는 사람 보면 많이 부럽다. 
쓰기를 좋아하고 즐겨하는데 막 튀는 기발하고 참신한 말은 아니더라도
진부하지 않은 말들의 사용에 대해 나름의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해시태그를 통해 취향을 드러내는 인증들은 그 자체로 한 개인의 정체성이 된다. 
내 삶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여 전시하는 것이 이 시대의 인증이라고 말한다.
자기 자랑이 더이상 부끄럽지않은 시대와 사회에 살아간다.
욕구를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른 방법은 진화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자연스레 자존감으로 연결된다. 
밖으로 나오는 말(언어)의 조심성과 중요함을 느낀다. 

"언어로 소통하는 일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전체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언어 자체가 제도를 직접 바꿀 수는 없지만, 언어의 발명은 사회적 공론화를 촉발할 수 있다."(133쪽)
 
'-감수성'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성인지 감수성, 인권 감수성, 예술적 감수성, 생태 감수성, 문화 감수성 등
예민하면서 까칠할 수 있지만 올바르게 알아가며 접근해야하는 말일 듯 싶다. 
언어감수성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한 마음밭에 건강한 언어가 싹트고, 올바른 언어 습관은 세상과 사물을 편견의 잣대가 아닌 
공평하게 바라보는 힘이 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유행하는 언어가 아니더라도
바르게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면 그 자체로 빛나는 내가 될 수 있다는 것!
말의 힘이라 생각된다. 삶에서 언어의 연금술사가 되는 것... 나쁘지 않다.
나만 빛나는게 아니라 같이 함께 빛난다면 좀 더 살기 괜찮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내 정체성이 건축되는 시대, 그렇기에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더 생생한 언어로
말하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다.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기 위한 생생한 언어는 계속 발전한다. 
그 생동감 넘치는 아름다운 언어를 '타자의 언어'로만 내버려 두기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유난히 사랑하는 마음인 '애호'가 어느덧 '덕질'로 발전하여 행복한 '광인'의 길을 걸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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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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