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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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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함께 한지 만 3년차다. 

학교에서 처음 만난 '스웨디시 아이비'가 나와 동거하게 된 첫 식물 친구이다. 

거창하게 식물을 키우는게 아니라 함께 동거한다는게 맞는 말일 듯 싶다. 

물에서 키워 뿌리가 나오고 잎이 퍼진다. 이후, 꺾꽂이(삽목)를 해줬다. 

지금은 작은 화분 3개에 스웨디시 아이비가 가지를 떨구면서 잎이 퍼져나간다. 

하루가 다르게 환경에 반응하며 식물들은 나름 자라고 있다. 

물도 주고, 작은 잎들이 자랄 수 없도록 막는 큰 잎들도 잘라낸다. 

식물을 돌보는 마음으로 내 마음도 돌본 시간들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식물에 유달스레 관심이 간다. 아마 내 호기심 때문인 듯. 

자연이 만들어놓은 식물 세상은 경외감을 가지기에 충분함을 매번 계절이 바뀌면서 길을 걷다보면 느낀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렇게 고단한 마음 한 켠 살짝 내려놓는다. 

 

김금희 산문, 「식물적 낙관」을 읽었다.

식물적 낙관인데, 식물적 난관으로 적다니... 가만히 생각해보니 말이 된다. 

식물을 본격적으로 키우면 그 과정에서 식물집사로서의 난관이 있다. 

그러나, 경험상 식물을 키움에 있어서 어려움보다 정신적 만족감이 더 크다. 

시들고 다시 낫고 성장하는데까지 한살이를 겪으면서 희망을 꽃피운다. 

돌봄의 주체와 대상이 끈끈하게 이어져 있으니까.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니깐.

식물 뿐 아니라 사람도, 동물도 마찬가지다.

 

 

식물집사답게 식물을 세심하게 돌보고 있음을 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언가를 깊이 들여다 볼 때 마음을 쏟는 애정의 깊이가 보인다. 

책 「식물적 낙관」은 작가의 마음이 아주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쳇바퀴 도는 똑같은 평범한 일상도 행복해질 수 있음을...

 

글을 쓰는 것과 식물 키우기는 꽤 잘 맞는 조합 같다.

글을 쓸 때, 식물을 돌볼 때 마음이 평온하다. 

식물이 주는 삶의 에너지가, 글쓰기 할 때의 만족감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반복되어 이어져온 습관들이 어쩌면 나를 만드는 것일수도...

그래서 이 책 「식물적 낙관」을 읽을 때 마음이 뭉클한 지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데 무언가 공감이 된다는 것은 내 상황과 비슷하기에 마주하는 연대감이랄까. 

내 마음을 잠시 뉘이고 싶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선물과 같은 것!

 

 

우리집 베란다는 무미건조하다. 재미없다고나 할까? 오로지 베란다 역할에 충실하다. 

다른 집 베란다는 다양한 식물들로 가득해서 보며 가꾸며 힐링하는 재미가 있을텐데.

내가 식물을 좋아하고 곁을 내주는 것은 학교에서만 유효하다. 

집에 식물을 들이고 키우는데 아무래도 내 능력 밖임을 매번 실감한다. 

식물에 너무 관심을 두지 않아도 문제지만, 과도한 관심도 문제가 된다.

식물마다 습성이 있는데  다 똑같은 식물인 줄 알고 무조건 물을 뜸뿍 주거나 볕이 좋다고 땡볕에 놔두기도 한다. 

음지식물은 그늘막을 치거나 실내로 옮겨 키워야 하는데.... 나의 무지함이라고 탓한다. 

처음에는 식물 아이들이 잘 적응해나갔다. 시간이 지난 후 시들하더니 그냥 꿈별로 사라졌다. 

이후, 우리집 베란다에는 나의 첫사랑 스웨디시 아이비만 덩그러니 자리잡은 유일한 식물이 되었다. 

 

"식물을 기르다보면 세상의 많은 일들이 내 지각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그들의 아름다움이 유지되고 생장이 계속되는 이유를 내가 다 알지 못한다는 것. 

그것은 나를 왜소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려운 순간들을 받아들이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151쪽)

 

 

부록편에 작가가 키우는 식물들이 있다. 내심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식물들이 제 이름값을 하면서 피고 자란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꽃집에 가서 예쁘고 사랑스런 식물을 안아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어떻게 키워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괜히 마음만 앞선다. 

보살피고 키우는데도 앎이 필요하다. 식물 뿐 아니라 아이 키우는 것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난관은 있지만 낙관이 더 많다는 것을 식물의 피고 지고 자람을 통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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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8. 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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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학교교육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기후위기와 환경에 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교육청에서 해마다 오는 공문을 들여다보면 어떤 분야의 특색화된 교육과정을 엿볼 수 있다. 

학교 도서관에도 올해 기후위기와 환경/생태를 다룬 신간도서가 많이 들어왔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단위 학교마다 공통된 주제 안에서 다양한 수업을 연계해 진행한다. 

에코드림, 친환경, 리사이클(재활용)은 지금 이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 전지구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기후위기와 종의 소멸 이야기는 더이상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분별함이 불러온 인간의 탐욕은 인간 뿐 아니라 생명(호흡)있는 동,식물들을 사라지게 만든다. 

생태계가 변하고 교란되고 있다. 앎에서 더 나아가 실천과 연대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 

 

 

빠른 속도로 기후가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긴 비가 오랫동안 내렸고, 내리는 비는 솟구친다. 

폭염에다 온열질환 증가는 지금 우리네 기후가 많이 다르게 변했다는거다.

여름이지만 낯선 다른 여름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딱딱 들어맞았던 절기도 달라지고있다.

때(시기)의 변수가 많으니 사람이 사계절 속에서 해야 될 일들도 어긋나고,

동/식물의 이동과 먹이 활동, 개화에도 분명 영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후위기와 사라져가는 사계에 대한 기록, 「사계절 기억책」을 읽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을 지나치지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저자 덕분에 다시금 잊혀져가는 의미있는 날들을 생각해본다. 

 

 

달력에 보면 달마다 적혀있는 날들이 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내 일이 아닌 양 무심코 지나쳤는데, 각 날들마다 의미를 지닌다.

안전이 답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귀한 생명을 앗아갔거나, 불편한 진실들이 공정함과 공평으로 둔갑하고,

인간의 편리대로 자연을 훼손함으로 동,식물들의 빼앗긴 자리를 생각하면 마냥 행복하지 않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 땅에서 네가 행복하지 않은데 나만 행복한 일방적인 것은 행복이 아니다. 

 

3월 11일 후쿠시마 사고일(2011년)

◎4월 22일 지구의 날

◎5월 둘째주 토요일 세계 공정 무역의 날

◎6월 17일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

 

시간에 의해 잊혀지고 묻혀지는 것이 아닌 잃었던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시 정비하고 돌아봄으로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도록 제자리로 회복시켜놓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태계는 복합적이다. 같은 곳에 살면서 서로 의존하는 유기체 집단이 완전히 독립적 체계를 이룬다.

어떤 개체만이 홀로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거다.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들과 또 그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주변의 무생물 환경은 생태계를 이루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자연스런 흐름과 순환이 되어야한다. 

 

해충과 익충을 가르는 경계가 인간에게 도움을 주느냐 마느냐로 갈린 셈이다.

그렇지만 지구 생태계 전체로 보면 그렇게 나눌 어떤 근거도 없다.

다만 생태계 균형이 깨졌을 때 해충이 되는데 그 균형을 깨는 주체는 오직 인간 뿐이다. (174쪽)

 

대규모 토목 사업 계획이 발표될 때 마다 반대 여론은 매번 묵살되었고 결과는 참담했다.

(중략) 건설한다는 것은 그 자리에 있던 생명의 터전을 뭉개버린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 생명이 우리 눈에 하찮고 보잘것없다 할지라도 각자 살아가는 터전이라고 생각해보면

지형지물을 변경할 때 정말 많이 숙고하고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206쪽)

 

생태계 피라미드를 「사계절 기억책」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먹고 먹히는 관계가 사슬처럼 얽혀있다. 인간의 개입의 여지가 없는 자연의 순리다.

물질의 순환에 의해 생태계가 유지되는데, 이 순환이 깨어지면 혹 인간이 자연 생태계에 개입하게 되면 

지금의 기후위기와 환경 오염처럼 생태계에 위기가 닥친다.

 

 

제자리에 늘 있던 것의 소중함을 생각해본다.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이 생각나서 혹여나 그 길로 지나가게 되면 그 때 그 시간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나 지나쳤을 때 그 곳은 더이상 내 기억과 추억이 담긴 곳이 아니다. 

사라지고 변했다. 그 곳에 터전 삼았던 무수한 생명들도 자취를 감췄다. 어디로 갔을까?

「사계절 기억책」책에서는 이런 서사들이 애정 가득 담긴 저자의 눈에 들어온다. 

때로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힘겨움과 답답함으로 유무형의 것들을 향해 다정하게 다가온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의 순환을 해마다 마주한다. 

해마다 기후위기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우선 기후위기에 관한 책들을 좀 더 다양하게 읽어보려고 한다. 

아는데서 그치지않고 삶에서 실천할 부분을 챙기려면.

언제부터인가 내 일상에서 마주하는 자연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아는 만큼 보이더라는 것!

책「사계절 기억책」을 통해 기후위기와 생명연대의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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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8. 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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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보내고 있다.

7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8월의 붙볕 더위와 함께.

매미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긴 비 그치고 연일 최고 기온 속에서

여름 속으로 매미가 들어왔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는 방법은 무조건 잘 쉬는거다. 

밖으로 나가기보다 집 안에서 매일성경 묵상과 함께^^

2023년 7/8월의 매일성경은 예레미야서 묵상이다. 

 

 

남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인도하심 속에 있었다. 

늘 하나님과 함께하는 예배자로서의 삶은 그들에게 나날이 평안이었다.

생수의 근원되시는 하나님과 함께 하니 그 어느 누가 그들을 대적하며 위협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들의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을 어느 순간 멀리하고,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을 숭배하고 있었다.

탐욕과 죄로 물들어가는 그들의 마음이 점점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들이 죄에서부터 돌아서기를 오매불망 기다리신 하나님,

하나님의 사람(선지자)들을 보내고 또 보내었지만 그들은 하나님 말씀 듣기를 거부했다.

예견된 하나님의 심판에도 그들은 안일했다. 

 

 

예레미야서를 묵상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마음(심정)'을 읽게 된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조국 남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 선고에 아파하며 신음하는데

하나님 마음은 오죽할까?! 큰 것을 바라지도 않으시는데....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기를, 믿음으로 순종하기를, 죄에서 돌이키기를.

 

매순간 말씀 묵상하면서 나의 영적 상태를 들여다본다.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을 알고 하나님께 딱 붙어있기를 기도한다.

자기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는 이 시대도 사사기 시대처럼 암흑이다. 

하나님 외 너무 많은 것들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미혹하고 있다. 

하나님께 항상 향해있지 않으면 쉽게 죄에 넘어간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아멘~

잠언의 말씀을 곱씹는다.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것, 힘써 아는 것!

마음의 할례를 받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얼마나 복된 삶인지 날마다 깨달음 위에 있다.

하나님 말씀에 무뎌지지 않도록 나를 매번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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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8. 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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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게 얼마나 대단하고 행복한 일인지 남의 삶을 통해 매번 알게 된다. 

과거의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지금의 삶을 살아내는게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잘 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인지 고민하지만 답은 정해져있지 않다.

자주 나를 돌아보고 내 주변을 돌아본다면 현재의 삶이 조금 낫지 않을까?!

낫다는 삶은 내 경험상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 정신적 만족감이다. 

수많은 걱정, 고민, 불안과 마주하지만 결국은 내 스스로 감당해야 될 몫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이 있다면 흩어진 내 마음과 생각을 보듬는데 조금은 도움이 된다. 

75세의 나이에 인생 3막을 시작한 모지스 할머니처럼^^

 

 

1860년~1961년 101세의 삶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성실하게 긍정적으로 멋지게 정열적으로 살다 간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는 언제나 들여다봐도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이 퍼진다.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과 삶 자체가 그림에 고스란히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들여다볼수록 빠져드는 이유는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음이 이질적이지 않아서다.

삶과 현실이 분리되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를 화폭에 옮겨 한 편의 詩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소박함, 순수함, 담백함, 밝음, 투명함이 다 느껴지는게 모지스 할머니 그림이다. 

굳이 해석하지 않아도 상상만으로 설레게 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자리에서마다 추억이 가득하다.

모지스 할머니 그림에는 사랑하는 마을과 그 곳에 터전삼아 평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 평안함의 근본은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이기적이지않은 지역 공동체이다. 

더 가지려고 욕심부리지 않는 나눔이 몸에 베인 만족함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 따뜻한 이유다.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린 모지스 할머니는 주어진 현재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든 즐겼음을 알 수 있다.

101년의 삶을 살면서 삶의 희노애락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럼에도 삶에 충실했음을 그림 속에서 본다.

모지스 할머니가 만든 울타리 속에는 감사함으로 충만한 삶이 들어있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은 밝고 다양한 색감의 붓터치가 매번 빠져들게 한다.

특히, 흰 도화지에 선명한 색감은 에너지가 뿜어져나온다. 

모지스 할머니가 그린 겨울 풍경은 완전 좋다. 

춥고 휑한 스산함이 아니라 겨울인데 봄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행복을 전해주는 듯♥

 

모지스 할머니의 삶과 이야기는 75세 인생 후반전과 그림을 외따로 생각할 수 없다.

눈에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는 말을 또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림 애호가들과 글 쓰는 작가들이 그림 속에서 화가의 삶을 이야기 할 때 마다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사랑하는 것과 즐겨하는 것과 삶과 분리되지 않은 정신적인 충만함을 부러워한다. 

 

화가와 감상자는 보이지 않는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제휴 관계를 유지한다.

화가가 먼저 죽고 그림이 남겨져 감상자를 만난다 해도 유지되는 관계다.

이미 떠난 화가의 작품을 보고 감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 이 화가의 작품 너무 좋다. 다른 작품도 더 보고 싶다'

그렇게 일종의 제휴가 시작되면 감상자는 그 화가의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채비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작품을 더 찾아 본 감상자는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설사 실망을 할지라도 화가와 감상자 둘 사이의 관계는 유지된다. 한 번 맺어진 관계는 쉽게 소멸되지 않는 것이다. (184쪽)

 

그림 뿐 아니라 책(글)에서 작가(저자)와 독자와의 관계도 그렇다.

읽어 감흥과 여운이 남은 책은 저자의 다른 책까지 찾아 읽게 된다.

나에겐 '길귀신의 노래' 곽재구 시인, '여름은 오래 그 곳에 남아' 마쓰이에 마사시 작가,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그렇다. 

작품을 통해 끈끈한 제휴관계를 맺게 된다.

 

모지스 할머니를 많이 애정하는 아트메신저 저자의 글과 시선이 더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마산 도서관에서 책을 찾으면서 익숙한 듯 눈에 들어온 책,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한 눈에 알아봤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이란 걸.

읽을수록 행복해졌다.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마법^^

그리고.... 바로 지금 인생에서 가장 젊은 때,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좋아하는 글 쓰기와 책 읽기와 사진 찍기★행복하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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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7.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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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 말을 계속 책 읽을 때 마다 느낀다.

비단 책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누구를 만나 어떤 대화를 할 때도 아는 이야기를 하면 

풍성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앎에 대한 갈급함이 항상 있다. 

미술, 철학, 역사, 인문에 관한 책 읽기를 의식적으로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이 말을 즐겨 할 때는 미술(그림/명화)에 관한 책 읽기를 할 경우다. 

일부러라도 그림 많이 보기를 추천한다.

남이 쓴 아주 「사적인 그림 읽기」는 그 사람의 이력과 앎, 시선이 책 속에 투영되어있다.

많이 보고 삶으로 연결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까? 

가만히 앉아서 그들이 쓴 이야기 속으로 두루 여행함으로 듣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읽는 사람으로서 알아가고 시선의 폭을 넓혀간다. 

그림의 배경을 알 수 있고, 역사적 정치적 문화적 의미까지 다양하게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아울러 내 삶에도 가져올 수 있다. 내가 보고 느낀 나만의 「사적인 그림 읽기」가 된다. 

 

 

'고요히 치열했던, 「사적인 그림 읽기」책을 읽었다.

저자는 역사학에 뛰어들면서부터 미술 감상을 즐겼다고 한다. 

역사와 미술은 탁월한 조합이기도 하다. 

한 시대를 읽되 그림으로 마주하게 되면 훨씬 읽어내기가 수월하지 않았을까?

한 점의 그림 속에서 인물과 풍경, 소품을 들여다봄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사연을 넌지시 가늠할 수 있으니까.

아는 만큼(역사) 보이게(그림) 되는 마법이 통한다.

알고 봄으로 내 삶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아주 지극히 사적이다. 

그러고보니 모든 학문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HISTORY(역사)는 결국 그(사람)의 이야기다.  람에게로 향한다.

모든 분야의 책은 왜 인문학이 기본이 되는지 다시금 알게 된다.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 누가 잘 설명해놓은 그림을 만나면 행복하다.

자주 봤던 익숙한 그림도 좋고, 새로운 그림은 다른 시선으로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어서 더 좋다. 

'고요히 치열했던, 「사적인 그림 읽기」앞표지 그림이 주는 단순함이 마음에 들어온다.

책을 읽거나 말씀 묵상할 때 책상 위가 정리되지 않으면 집중이 되지 않듯 삶도 똑같다.

정리되는 삶은 전혀 바쁠게 없다. 나 스스로 여유가 느껴진다.

시선이 흩어지지 않는 조용함,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는 그 고요함

그 자체로 좋은... 내게 주는 달콤한 휴식처럼 평안하다.

 

 

학교는 여름 방학이다. 

방과후학교는 오전에 진행된다. 

아이들 북적거림과 와글와글 소리가 거의 없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1학기 때 바쁘고 힘들었던 몸과 마음, 생각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2학기 업무도 미리 챙겨야겠다. 

600권 정도 되는 신간도서도 제자리 찾아야겠다.

책 「사적인 그림 읽기」읽고 고요히 치열했던 내 일상을 잠잠히 돌아보게 된다. 

이만하면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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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7. 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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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환한 볕이 났다.

오전 한 나절에 잠깐 소나기가 퍼붓더니, 오후 되면서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해마다 본 여름 하늘이지만, 오늘 본 여름 하늘은 더 예뻤다!

매일 보는 흔하디 흔한 하늘이 아니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억수비가 올해 얼마나 많이 왔던가!

3월부터 예사롭지 않은 비가 내리더니, 6월 장마 7월 무더위의 공식을 깨버렸다. 

6,7월은 계속 장마였다.

일기예보에도 구름에 비, 빨간 우산 표시가 한 달 내내 그려졌으니깐.

먹구름 사이로 빼꼼 내민 볕의 소중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매일 손빨래하는 흰티셔츠와 속옷이 볕에 반짝반짝 빛 난다.

긴 비는 그치고, 볕만 가득한 여름이기를!

더운걸 잘 못 참는데, 한바탕 큰 비와 긴 비를 겪고나니 더위도 아무렇지도 않다.

땀 조금 나고.... 여름이니깐^^

이렇게 마음이 넉넉해질 수 있다니 별스럽다.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 옆으로 버섯이 하루하루 크게 자라고 있다.

비 온 후 부쩍 자란게 표시가 난다. 

알기로는 잘려진 나무나 썩은 나무에는 영지버섯이 자라던데...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영지버섯 같은데.

맞다면 탐 난다. 

아마 아는 사람들은 저 버섯을 탐내고 있을 터... 나처럼?^^;;;;;

조금 더 두고봐야겠다.

저 자리에 버섯이 없다면 분명 영지버섯 맞고, 벌써 사람 손을 탄거다. 

 

비도 멈추고, 볕도 나고, 하늘도 파랗고.

내일부터 우리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매일 출근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길 것 같다. 

밀려뒀던 일을 하고, 2학기에 처리할 업무도 미리 살펴볼려고 한다.

출근한지 2년 3개월... 복이고, 감사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재밌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커피 한 잔 들고 파란 하늘을 계속 봤다.

어둠이 깔리기 전까지^^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에 그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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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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