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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9.22 「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100% 만족 보장! 2
  2. 2023.09.20 여름-열매-가을, 때를 기다리는 시간 2
  3. 2023.09.16 멍하니...
  4. 2023.09.16 가을장마... 다음에 시나브로 가을이!
  5. 2023.09.15 마음의 얼룩과 아픈 기억을 지워드려요,「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6. 2023.09.10 여름 끝무렵과 가을 맞이
2023. 9. 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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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맑은 하늘과 공기 그리고 계절이 바뀌었음을 바람으로 느낀다. 

눈에 보이는 미세한 움직임의 대상은 나무와 꽃, 하늘 둥둥 구름과 흙의 감촉, 그리고 볕까지.

닫히고 막힌 콘크리트 건물에서 일상을 살아내지만,

바깥을 보면 산이 있고 나무와 식물들이 심겨지고 피어서 피로했던 삶이 위로를 받는다.

삭막함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이 주는 위로는 크다. 충만한 행복감이다.

책「자연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을 읽으면서 감사하게 된다.

 

우리의 뇌가 자연으로부터 어떻게 반응하는지 여러 연구와 사례들을 통해 알게 된다. 

객관적인 자료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산과 바다를 찾아다닌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병을 낫았다는 사람도 많다. 

도시의 병원에서도 정원을 조성하거나, 텃밭을 가꿈으로 변화를 도모한다. 

자연으로부터 오는 사람의 치유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알기에. 

불안과 우울, 만성 피로감, 잦은 스트레스는 뇌와 연결되어 바로 반응한다.

현대인들에게 100% 만족을 보장하는 자연은 곧 건강한 삶으로 연결된다. 

 

 

나도 자연으로부터 행복을 많이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소소하게, 사소하게^^

식물 키우는 것은 애초에 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학교에 있다보니 화초가 자연스레 도서실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난감했다. 햐아.... 그냥 볕 잘 들어오는데만 놔두면 되겠지. 

물 주고, 적당히 보기좋게 자리도록 자리 정해주고, 때로는 나몰라라 할 수 없어

화분갈이도 해줬더니 계속 살아있다.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잘 커간다. 

 

화분 하나 없던 도서실에 화분이 줄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말한다. 

'화초를 너무 잘 키우네요' 졸지에 식물 잘 키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전혀 아닌데...

내가 키운게 아니라 이 공간이 식물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물론 그 환경을 만드는데 내 노력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리 학교 둘러봐도 내가 머무는 공간 도서실이 제일 깔끔하고 쾌적한 듯(^^;;;) 

 

 

이 도서관이란 공간도 자연 속이다.

나무가 원재료인 종이책이 가득하고, 화초까지 덤으로 있으니.

나도 우리 아이들도 자연 속에 들어와있다. 

'우아한 심성'이란 꽃말을 가진 스킨답서스의 우아한 생장 속도에 요즘 행복해하고 있다. 

'조화예요?' 아니요. 생화인데요. 와.... 저 자리에 어쩜 저렇게 어울리다니.

색깔도 곱지만 도서실에 들어오는 순간 저 스킨답서스가 단연 눈에 확~ 띈다.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이다. 

살아있음을 보고 함께 살아낼 힘을 얻는 것.... 진심 행복하다. 

 

 

도서실의 분위기가 달라졌고, 훨씬 밝다. 아이들 정서에도 얼마나 좋을까!

도서실만 오면 아이들은 무장해제된다. 마냥 쉬고 간다. 

책 안 읽어도 좋다. 이 공간을 찾아주는 것 만으로도 좋다.

도서실의 딱딱한 풍경이 바뀌고 있다.

숲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 생각없이 머리가 맑아지고 긴장이 풀리는 것처럼.

 

앞 뒤로 산이 보이고 정원이 가까이 있고 식물을 매일 마주하니 힐링이 된다. 

내가 좋으니 자꾸 일을 벌리게 된다. 다시 식물을 화분갈이 하고 심는다. 

막무가내 우연찮게 내게로 온 식물들이 내 삶의 쉼이 되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자연은 오묘하며 아름답다. 인간다운 삶에서 자연은 필요충분조건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 숲, 바다, 산이 뿜는 공기가 좋다. 

그리고 밤의 고요함과 비 오는 풍경을 좋아한다. 

2022년 새해 사궁두미 마을에서 본 일출은 잊을 수 없다. 

자연이 만든 풍경에 약하고 작은 인간은 경외감과 함께 엄숙할 수 밖에...

 

코로나 19로 모두 숨죽여왔던 시간들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 누려왔던 자연의 부재를 느끼며 지나왔던 시간들이다. 

인간관계 속에서 온전히 누리지 못한 행복함을 자연을 통해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다행스레 자연이 주는 행복함은 오래 간다. 잊어버리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으면. 

아주 소소한 이 행복을 누리는 복 받은 사람은 아마 마음이 여유롭고 넓을 듯.

 

친밀함은 소통이다.

친해지면 더 알고 싶어진다. 가까이 가야한다. 그리고, 그 매력에 헤어나올 수 없다. 

뇌과학이 밝혀낸 자연이 선물하는 만족감의 비밀은 아주 사적이다. 

친밀할 수 밖에 없는... 자연을 향한 사랑스런 눈길은 항상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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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9.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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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들어온 후 열매 활짝 열리고 가을이 시나브로 들어왔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순환은 생뚱맞지 않다. 

활짝 열린 자리에 꽃이 피고 열매 맺혀 다음 공기가 쉬어간다. 

마음의 준비를 하듯...

한 계절을 보내고 맞이하기까지 사람도 몸과 마음의 생채기가 남듯이. 

 

 

꽃이 피고 진 후 열매 맺혀 열매가 익어갈 동안 시간을 꼭꼭 채운다. 

여물 때를 기다린다.

겉은 탐스럽게 보이고 잘 여문 듯 보이지만 아직 속은 덜 여물었다. 

단단하게 잘 익어간다는 것은 혼자서는 힘들다.

볕, 바람, 비, 공기와 습도, 벌과 나비 등 보이지않게 돕는다. 

열매를 맺기까지,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넘어가기까지 견뎌냄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도 그렇는데...

 

 

학교 정원에도 가을색이 입혀지고 있다.

빨알간 석류가 하늘 향해 두 팔 벌려 탐스럽게 열려서 땄다. 

붉은 열매를 기대하며 반으로 잘랐는데, 하... 얗.... 다. 

 

미니사과나무에 새초롬하게 알알이 달린 미니사과의 색이 곱다. 

차장님이 무심하게 한 알 따서 먹더니 오만 인상을 찌푸렸다.

쓰다고 고개를 마구 흔든다.

사진을 찍어놔야 되는데 아깝다고 말씀하셨다. 

 

 

집 주변의 나무에도 열매가 맺혔다.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보기에도 조금 덜 여문 것 같다.

처음 본 열매라서 얼마나 더 익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오며가며 궁금해 할 것 같다. 

탐스러움의 의미가 바로 와닿는 열매인 듯. 

차암 예쁘다. 

 

석류도 미니사과도 이름 모르는 열매도 아직 때가 아니었다. 

제 때와 제 속도, 상황에 맞게 익어가겠지. 

사람이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것 처럼. 

 

여름동안 열매가 맺혀 익어가고 성숙함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시간이다. 

비가 내린다. 

잦은 비보다 지금은 볕과 바람이 필요할 때다.

이 비 그치면 석류도 미니사과도 이름 모를 열매도 더 붉어지고 익어서

달콤한 향내로 완연한 가을을 맞이하게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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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9. 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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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다. 

다 식어버린 커피,

음악만 듣고 있다.

빗소리ASMR 백색소음 즐겨 듣는다. 

어느 한적한 곳에서 밤의 불멍처럼.

그저 멍하니...

글 적는 것도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있는 것도

오랫만...

오랫만에 하는 것은 생경하면서도 익숙하다.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을 쉬어간다.

 

[출처: 그라폴리오-애뽈 일러스트]

 

하루를 바쁘게 보내거나

그냥 흘러 보내거나

무엇을 딱히 하지 않았는데

피곤할 때 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

내 본연의 모습은 잠깐 뒷주머니에 넣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좋은 사람, 그 기준은 무얼까?

사람들이 늘 익숙하게 봐왔던 모습이 허트러지지 않게.

 

[출처: 그라폴리오-애뽈 일러스트]

 

함부러 누구의 마음도 재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을 지키기 위함이란 것을 이제는 안다.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보려 한다. 

그런갑다.....

 

말을 섞다보면 생각이 다를 때 있다. 

그럴 땐 가만히 듣는다. 

내 생각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이 다를 뿐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얼마든지 삶과 관계에서 지혜로울 수 있다. 

 

요즘 내가 깊이 생각하는 것은 '거리두기'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거리두기에는 익숙한데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틈이 없었다. 

멍하니 있는 시간들은

익숙했던 내 주변을 낯설게 보기.

생각이 깊어져간다. 

내 속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다. 

오랫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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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9. 1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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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무렵에 아직 머문 듯 가을은 쉬이 들어오지 않았다. 

유달스레 많은 비가 긴 시간동안 내렸던 날들이다. 

봄에는 봄비라는 이름으로, 여름에는 장마란 이름으로.... 그리고,

지금 가을이 들어와야 하는데, 가을 자리에 비가 온다. 

가을비라고 하기엔 생뚱맞게 안 어울린다. 

한낮의 기온은 높고, 아침과 밤에만 가을이다. 

 

가을장마? 오늘같이 내리는 비雨...

쉴새없이 내리는 비는 앞과 옆의 시야를 뿌옇게 한다.

하염없이 하늘을 보고 또 보고.

하늘이 아닌 온통 구름이다. 

구름이 잠깐 걷힌 그 사이로 파스텔톤 푸른 하늘이 보이고 볕이 나온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닫기를 몇 번이나 반복한다. 

구름은 해를 꼭꼭 숨겨서 뭐하려고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다. 

인심 한 번 크게 쓰시지....

잿빛 하늘에 먹구름 낀지 사흘째다. 

 

 

잦은 비와 함께 가을이 살짝 들어왔나보다.

솔잎이 떨어졌고, 나무 밑동에 습함 가득한 흔적은 버섯으로 남아있다. 

길가 은행나무에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고 은행이 낙엽처럼 뒹굴뒹굴.

 

늦게까지 습함과 더위가 남았는데, 선풍기를 씻고 정리하지 않아 다행이다. 

기분 나쁜 더위는 아니다. 그냥 적당한...

견뎌하지 못함은 어쩌면 내 몸이 허한 탓일 뿐.

얼굴에서 흐르는 땀은 더 많아져 손수건으로 연신 닦아냈다. 

올 여름 손수건이 제 역할 했다.

 

 

솟구치는 비를 뚫고 장보러 마트 갔다. 

6,7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은 꿈쩍도 않는다. 

휴가 때 절정으로 오르더니, 다음주 지나면 추석 명절인데 더 오를 듯 싶다. 

주유소만 보면 자연스레 금액 적힌 간판에 시선 고정이다.

가는 길에 1,698원 하는 주유소가 그나마 싸서 50,000을 넣었다. 

기분좋게 출발했는데, 조금 더 가니 반대편 새로 생긴 주유소는 1,647원이다.

거의 다른 주유소보다 50~90원 싼 곳이다. 

일희일비의 순간이다. 

기름값 떨어질 때 가파르게 오름처럼 빨리 반영됐으면 좋겠다.

하긴 이것도 우리의 소망일 뿐, 주유소 주인장 마음이지....

 

더워서 못 나가고, 비 와서 못 나가고...

산책하러 덩달아 사진 찍으러도 못 나간 요즘이다.

가을빛이 더 짙어져야 할까? 마음은 한참 전에 가을인데...

그래도 가을은 온다! 시나브로....

기다린만큼 멋진 가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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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9. 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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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살아오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 아파했거나 여전히 지금도 아프거나 힘들어하고 있을 뿐.

마음을 제 때 돌보지 않으면 삶에서까지 생채기로 남기도 한다.

일상적인 스트레스와 함께 하는 요즘 사람들의 자기 마음 지키기(돌보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주의가 일반화된 사회에서 마음 나누기란 참 힘들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열고 나를 아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자발적 외로움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지만 한편 우리 사회상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마음 심리에 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팔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도 진행중이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불안함으로 번진다.

어떻게든 헤어나올 수 없는 상처는 삶의 얼룩으로 남아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들의 얼룩을 지워낼 수 있다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지는 않을까?

소소함 속에서 감사한 일상의 회복을.

 

 

아픈 기억을 지워주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구겨진 마음의 주름도 다려주고, 얼룩까지 빼줄 수 있는....

모든 얼룩을 지워준다는 마음 세탁소가 있다면 대박날 듯 싶다. 

아픈 기억, 구겨진 마음, 얼룩진 상처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기에.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를 알게 되었다. 설마... 정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열어 보이는 이들은 꽤나 용감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곪아 있다.

곪아 있는지도, 아픈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아픈 상처 한 두 개쯤은 치유해주어야 살 만해진다는 것도 모르면서 살아간다. "(110쪽)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춤하며 들어가는 사람의 몸과 마음은 이미 지쳤다. 

그러나, 이 곳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의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밝아졌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란 메리골드 꽃말처럼 이뤄졌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이름 잘 지었다. 

메리골드 꽃은 이름만 들어봐서는 몰랐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지나가면서 많이 봤던 흔한 꽃이었다. 

흔한 꽃이라서 무심하게 지나쳤지만, 이젠 허투루 보지 않을 것 같다. 

반드시 오고야 말 그 행복 때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음 세탁소를 찾아오는 누군가를 위해 매일같이 따뜻한 위로 차를 끓이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주인장(지은)은 사람들의 아픈 기억과 구겨진 마음들을 씻어주고, 다려준다.

힘겹게 꺼낸 속마음들을 찬찬히 들어준다.

사람들은 자기 말을 들어준다는 그것만으로도 크게 위로를 받는다. 

쉬이 공감한다는 말의 가벼움을 생각한다.

 

"아파 죽을 거 같아서 제발 그만하게 해달라고 하늘한테 애원했는데,

돌아보니 그 상처들도 다 내 삶이었어요. 상처 없으면 나도 없더라고요....(중략)

나는 내 인생 싫어하지 않아요. 전엔 나마저 내 인생 싫어하면 너무 안쓰러워 좋아하려 애썼는데,

이젠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좋아졌어요. 좋다고 생각해보면 내 인생이 너무 예뻐 보여요."(172쪽)

 

'좋다고 생각하면 내 인생이 너무 예뻐 보여요.' 이 말의 힘을 마음에 담는다. 

내 마음의 주인은 나다. 그 누군가가 내 마음을 함부러 할 수 없다. 

누군가의 말대로가 아닌 내 마음이 원하는대로 나를 아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때때로 우린 마음 들여다보기에 너무 서투니깐.

 

지우고 싶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로 오롯이 남은 마음의 얼룩도 있지만, 

그 힘겨웠던 삶 속에서 또 나를 일으켜줬던 힘들었지만 힘이 됐던 기억도 있다. 

구겨진 마음, 도망가지 않고 겪어낸 후 나이테로 남은.... 오늘을 살아왔던 시간들, 그리고 살아내야 할 시간들.

폴 발레리의 詩 [해변의 묘지] 중 일부인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책「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주제 같다.  의미심장한...

 

온기 가득한 책을 읽었다. 그 온기는 사람과 사람 사이 우리네 일상에서 나온다.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지만 또 사람에게서 받는 위로가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해보이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지만 묘하게 사람을 끌리게 만드는

온화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주인장이 웃는다.   맑음과 밝음을 선물받은 듯 뭉클한^^

오늘 하루도 감사함으로 내 몫의 삶을 잘 살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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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9. 1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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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많이 보드라워졌다. 

아침 저녁의 기온과 파란 하늘은  완연한 가을빛이다.

낮의 더위만 조금 따가운데 가을 볕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다. 

닭의 장풀은 키가 높다랗게 자랐다. 

노란 호박꽃은 잎만치 커져 하늘 향해 나팔 부는 듯.

다리 위 보랏빛 만발한 페튜니아에서는 나비와 벌이 드나든다. 

좀처럼 보기 힘든 호랑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다녀 사진기를 갖다대었는데

부담스러운지 자꾸 날개짓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어느 꽃에 앉을지 갈팡질팡~~~

 

 

이제 에어컨 켤 날은 없을 듯 싶다. 

에어컨 청소하는 날 여름도 덩달아 지나간다. 

어제 주말 아비토끼가 유튜브를 보면서 셀프 에어컨 청소를 시작했다.

부품을 분리하면서 어느 위치에 선이 꽂혀있는지 보려면 사진을 찍어가면서 해야하는데

역시 처음 하는지라 엉성했다.

4시간을 훌쩍 넘겨 부랴부랴 씻고 닦고 다시 제자리 찾아서 에어컨 청소를 끝마쳤다. 

고생했다. 그리고 다음번 에어컨 청소는 비용이 들더라도 맡기기로.

겉판 안쪽은 청소를 못 했다. 의욕만 앞선 채 피곤함이 몰려왔다. 

각 방의 선풍기는 추석 지나고 씻어야 될 듯 싶다. 

여름 끝무렵이다. 

 

쿠팡에서 드럼 세탁기 세탁조 클리너(dust shot/유한양행)를 샀다. 

와우회원이고 번개 배송이라 오늘 아침에 도착했다. 

세탁기를 제법 오래 사용해서인지 세탁 후 별로 깔끔하지 않은 듯해서.

세탁조 세정제 5개가 들어있다.

2시간 따뜻한 물에 불리고, 세탁/헹굼/탈수 과정 한 번 돌린 후 다시 헹굼 한 번 적혀있는데.

3번 정도 돌렸다. 깔끔한 물이 세탁조에 찰방찰방했다.

세탁기 겉의 묵은 때들도 세정 티슈로 깨끗이 닦아냈다. 

마른 수건으로 세탁조 안에까지 쓱싹쓱싹~~

 

세탁조 청소한 김에 오래 사용했던 수건들을 따로 빼내고 새 수건들을 세탁기에 넣었다.

색깔있는 수건을 사용했는데, 이젠 하얀 수건과 밝은색 수건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주일 오후의 볕이 반짝반짝 빛날 때, 청소한 세탁기에서 깨끗이 빤 수건들을 널었다.

수건에서 광택이 나고, 냄새도 좋았다. 

내 마음이 뽀송뽀송해지는..... 이런 느낌이구나!

 

어제와 오늘 여름 볕 가운데 가을맞이를 했다.

에어컨 청소와 세탁조 청소 그리고 수건 세탁까지 기분이 괜시리 좋았다. 

마음이 심란할 때 이래저래 손과 몸을 움직여 땀을 낸 후 느껴지는 홀가분함....

산뜻하게 가을을 맞이할 것 같다. 

여름 볕과 가을 바람 이맘때 마음이 평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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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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