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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0.29 세계문화유산 등재 '함안말이산고분군' 4
  2. 2023.10.29 색감 있는 가을, 함안입곡군립공원
  3. 2023.10.28 겨우내 먹을 생강청 만들었어요!
  4. 2023.10.26 가을; 안개 낀 하늘 vs 파란 하늘에 애드벌룬
  5. 2023.10.26 삶에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책,「꿈을 찍는 공방」 1
  6. 2023.10.22 옛 군북역 동네 한 바퀴★ 1
2023. 10. 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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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입곡군립공원의 가을 산책은 말이산고분군까지 이어졌다. 

꽤 자주 갔던 곳이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감회가 새로워 다시 가봤다. 

가는 길에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 가을볕에 빛나고 있었다. 

아직 노란물이 들지 않았다. 11월 중순 즈음엔 감탄사 연발할수도^^

오며가며 하는 차들이 거의 없어서 한적하니 더 끌린다. 

굳이 멀리 갈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꽤 멋진 길들이 이렇게 펼쳐져있는데....

 

 

2023년 9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함안말이산고분군'

함안 가는 곳마다 길가에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마산 끝동네(호계)과 닿아있는 함안이라 주로 산책은 함안으로 가는 편이다. 

함안군 관광 안내도를 보니 '함안여행, 9경 9색'이 적혀있다.

 

1경: 함안 말이산 고분군

2경: 악양의 꽃길과 노을

3경: 입곡군립공원의 단풍

4경: 무진정의 사계

5경: 연꽃테마파크의 아라홍련

6경: 강나루 생태공원의 청보리

7경: 장춘사의 산사풍경

8경: 합강정과 반구정의 해돋이

9경: 대평늪의 늪지식물

 

1경부터 6경까지는 자주 갔던 곳이다.

함안여행 9경 9색을 모르고 산책갔는데, 함안 가볼만한 곳이란걸 지금 알았다.

집과 가까운 곳에 이런 풍경 좋은 산책코스들이 있음에 괜시리 기분 좋다. 

장춘사의 어스름한 해넘이 풍경은 이 가을에 좋을 듯 한데 가봐야겠다.

합강정과 반구정의 해돋이는 새해에? 늪지식물 구경은 봄과 여름에? 

 

 

함안 가야 시내에 있는 말이산고분군은 문화유산에 등재되기 전에도 여러번 산책 갔다.

처음 마산 호계에 이사왔을 때 5월의 푸르름 속에 산책 갔던 곳이 함안 박물관과 말이산 고분군이다.

그 때 말이산 고분군은 따로 둘레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냥 박물관 구경하고 옆 오르막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사방으로 탁 트인 고분군이 있다. 

시원한 5월의 바람이 불어 답답한 마음을 날려버릴 것 같이 좋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올 여름에도 올랐는데, 그 때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오늘 10월도 저물어가는 시간 끝에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을의 함안말이산고분군은 더 위풍당당한 듯.

시간을 헤아려보니 봄, 여름,가을의 말이산고분군에 올랐다. 

겨울의 휑한 시간에 다시 오르게 될까? 모르겠다. 

 

 

늘 오르던 고분군을 뒤로하고 오늘은 말이산 2,3호분 쪽으로 올랐다.

큰 나무가 맞아준다. 

오르막 올라오느라 힘들었다고 나무 옆 의자에 앉아 쉬어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여러가지 많은 생각들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하늘 맞닿은 볕 잘 드는 고분군 잔디에 앉아만 있어도 헝클어진 마음이 풀릴 듯....

함안말이산고분군은 그런 장소다. 

복잡한 생각에 마음 뉘일 곳 찾는다면 추천한다.

 

오늘 2시간 정도의 산책길, 함안입곡군립공원과 함안말이산고분군이다. 

함안 여행 계획이라면 가는 곳이 인접해 있어서 오며가며 수월하다.

특히 어느 풍경 좋은 곳이든 마찬가지겠지만 가을의 색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자주 가는 곳이라도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늘 새로운 곳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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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0.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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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발걸음 닿는대로 산책을 하게 되면 찾게 되는 곳, 함안입곡군립공원이다. 

너무 자주 가서 다른 산책길을 찾게 되는데, 어쩌다 가게 된 오늘 입곡군립공원은 가을빛 만발이다. 

뜻밖의 가을을 마주하게 되었다. 뜸한 사이에 많이 변했다.

 

 

호수를 사이에 두고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어느새 삼삼오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 된 듯 하다.

아직 가을옷이 다 입혀지지 않았지만 완연한 가을이다.

자연이 계절마다 선물하는 이 색감을 눈에 담는 지금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고운 색감이 펼쳐진 가을에 사랑하는 사람과 걸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평범한 일상에서 서로가 마주하는 시간은 짧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늦은 밤 잠들 때까지 아주 잠깐 얼굴을 보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하루란 시간 동안 안부를 묻기까지 서로 바쁘다. 

주말의 산책은 그래서 중요하다.

나와 너의 일상을 오롯이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니까. 

미주알고주알 일상의 대화가 시작되고, 서로가 잘 지내는 것 같아 안도하며 쉬어간다. 

 

 

가을 볕의 따사로움에 웃음꽃도 피었다. 

울긋불긋 색감 입혀진 나무도 있지만 아직 때가 되지 않아 기다리는 나무도 있다.

때를 기다리지 않았는데, 어쩌다 찾게 된 공원에서 때가 적당했는지 가을을 마주한다. 

오랫만에 발걸음 했는데 이런 고운 풍경을 보게 되어 기쁘다. 

가을 하늘 구름도 여유로워보인다. 

 

함안입곡군립공원, 11월 중순까지 가을물이 제대로 들 것 같다. 

딱 정해서 오기보다 그냥 한번 지나가는 길에 쓱~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뜻밖의 가을을 마주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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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0. 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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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분명 톱니바퀴가 달렸다.

닷새의 일상을 일터에서 보내고 맞이하게 된 이틀간의 휴일도 순식간에 지나고.

어디를 가지 않더라도 낮잠 1~2시간 자고 일어나면 오후가 저물어가고 있다. 

그래서 휴일에는 되도록이면 가까운 곳 산책이라도 나가야 한다. 

금쪽같은 휴일을 잠에 양보하면 절대 안 되는 것 처럼.

장을 보고 반찬 준비를 하면 뿌듯하다.

 

오랫만에 탑마트를 가니 10~20% 세일한다.

어쩐지 주차장에 차들이 들어찼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햇생강이다.

목감기를 예방하고 겨울 내내 따뜻하게 끓여 먹으려고 생강청을 담그려고 했는데...

보기에도 깨끗하게 잘 다듬어져 싼 가격에 나왔다.

생각할 틈도 없이 아비토끼는 사자! 사자~!

올해 유달스레 작황이 좋아 많이 생산된 샤인머스켓도 2킬로 한 상자에 9,900원이다. 

큰 것 한 송이 거의 8,000원~10,000원 주고 사먹었는데.

알이 조금 작았지만 싱싱해서 한 박스 골라 담았다. 

 

생강은 한 팩에 500그램 정도 되는 것 같다. 

씻고 칼로 깎아줘야 하는데, 깎는데 많이 불편하다. 

보기에는 금방 할 것 같지만 틈으로 다듬어야 해서 아비토끼가 도와줬다.

역시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서 같이 하니 금방이다.

잘 씻고 다듬은 생강은 편으로 잘라 유리병에 담아 꿀을 부어줬다.

꿀이 아래로 내려가면 다시 잘 섞어주는게 중요할 것 같다. 

 

나이 50을 앞두고 왠일이래?^^;;;

아비토끼가 집안 일을 많이 도와준다. 요즘 칭찬 많이 듣는 아비토끼!

고기 구워 먹고 난 후 걸레질을 하고, 빨래 후 같이 널어주고, 화장실 청소하고.

쪽파 같이 다듬고, 김치 담그거나 반찬 하면 맛 봐주고...

결혼 후 사람 되었다고 말하는 시누이의 말이 왜일케 공감되지?!ㅎㅎㅎ

 

생강을 다듬고 나니 손에 생강향이 짙게 스며들었다. 

노오란 생강의 속살도 고운데 건강함까지 더해지는 듯 하다. 

생강청을 만들고 나니 뿌듯함이 올라온다.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맛있게 익어가야 할텐데.

올 겨울에는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보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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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0. 2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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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하게 낀 오늘 아침 풍경

겨울도 아닌 가을이다.

분위기가 사뭇 달라 하늘을 보고 또 보고

안개 낀 하늘에 둥그런 해가 떠 있다.

뜬금없이 백야白夜...

해 뜬 후에도 해가 진 후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하얀 밤.

집을 나서면서부터 몽환적인 분위기가 펼쳐졌다.

똑같은 일상에 가끔 이런 풍경은 새롭다.

 

아침 안개로 오후 볕이 다른 때보다 뜨거웠다. 

점심에 배드민턴 10분 친 후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세수를 했다. 

여름도 아닌 가을의 세수...

하고 난 후 시원함보다 건조함이 닿는 듯

얼릉 크림을 발랐다.

마법처럼  뽀송뽀송해지라고.

윗 지방은 장대비에 우박 그리고 천둥번개까지 친다는데.

같은 하늘 아래 달라도 너무 다른 가을 풍경.

 

 

출근길 안개와 학교 도착 후 파아란 하늘...

두 얼굴의 가을이 펼쳐졌다. 

하늘에 애드벌룬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둥둥 떠 있다.

우리학교 올해로 개교 100주년 되는 해다. 

10월 29일(주일)에 개교 100주년 기념 한마음 축제 열린다. 

학교 옆 큰 도로에 이미 세로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의미가 있는 날들, 그리고 가을의 축제.

풍성함이 가득!

 

 

100년이란 시간... 푸조나무도 함께 했다. 

운동장도 건물도 팽나무도 시간이 깃들어져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구도심 속 작은 학교 아이들도 적지만

누구나 잘 깃들 수 있도록 따뜻하게 감싸주는 학교다. 

나의 첫 발걸음 학교라서 애정이 깊다. 

 

오늘 내게 두 얼굴의 하늘은 일상의 소소한 선물인 듯.

이런 깜짝 선물에 그냥 또 웃는다.

무표정한 얼굴에 볕 든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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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0.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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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뿌듯하고 좋다. 

반면 함께 일하는 곳의 사람들은 피하는 일이다. 아주 오랫동안.

해야 될 일 자체가 많거나 더 신경쓰야되고 챙겨야 될 일들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꽤 오랫동안 얕게 해왔던 일이지만, 이젠 깊숙하게 들어가야하는 내 일이 되었다. 

이 일로 인해 밥벌이 할 수 있고,  한 개인에게서 만족하며 즐겨하는 일이란 많지 않은 법이니까. 

일상에서 한 우물을 파는 것도 대단하지만, 여러 우물을 파며 그것대로 즐기는 삶도 나름 괜찮을 것 같다. 

개인의 삶에서 자기를 규정하는 수식어가 많다는 것은 재능이 많거나 취미 부자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어슴푸레 꿈에 닿는 일 일수도 있으니 이래저래 좋은 것 같다. 

 

첼로를 사랑하는 목수, 국어학자가 들려주는 나무, 말, 음악에 관한 정겨운 이야기

책「꿈을 찍는 공방」의 저자 이야기다.  그 삶에 사랑이 듬뿍 느껴진다. 

책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소설인 줄 알았는데, 삶의 향이 곳곳에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다 괜찮다. 누군가의 삶을 엿보면서 내 삶에 아름다움과 밝음이 입혀져 마음이 따뜻해지고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선한 마음의 동기부여가 되니깐. 

이참에 나도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이만치의 인생과 삶, 하고 있는 일들 그리고 취미라 부를 수 있는 자잘한 일들.... 조금씩 하고 있구나!

성과를 내어야지 조바심의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들 즐겁게 하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전문가처럼 탁월함이란 것, 없어도 되는 그냥 일상의 나와 마주한다. 

 

 

사람은 자기 마음 가는 것에 시간을 붓고 애정을 쏟는다.

식물을 마주하는 내가 식물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물꽂이를 하고 꺾꽂이를 하는 돌봄으로 연결되듯

하나의 고양이 유튜브 채널을 계속 봐왔는데 일상에서 고양이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듯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책을 읽는 행위의 물들임 등등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랑이 책「꿈을 찍는 공방」에 가득 묻어난다. 

그 소소함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나도 경험하는 일이라 친밀감으로 다가온다.

 

첼로를 사랑하는 목수는 나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사회에서는 국어학자로 지역의 토박이말(방언이나 사투리)을 찾아  우리말을 연구하고,

음악에까지 이어지는 그 깊이가 탁월하니 삶을 지혜롭게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구나!

이런 삶을 살아내기까지 기울였던 노력의 흔적들을 생각한다.

나무의 나이테가 아무 의미없이 아로새겨진게 아니듯 사람의 삶도 그렇겠다....

읽으면서 자꾸 마음의 온도가 올라가듯 진심으로 삶을 사랑하는게 어떤건지 뭉클하다.

 

 

많이 웃자, 하늘을 수시로 올려다보자, 무시로 감사하자! 요즘 내 삶의 물들임 주제다. 

삶에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과 부담감이 있다. 

함께 있지만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는 것은....

지금 나는 행복하고 싶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기에 함께 있는 그 시간 자체가 선물이기에.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믹스 커피 한 잔 든든하게 마시고,  배드민턴을 친다.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다. 

늘 앉아만 있는게 습관이 되어 운동 부족이란 것, 머릿속으로는 너무 잘 안다. 

머릿속에 저장된 그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서 마음껏 웃는다.

저 멀찍이 있던 사람과의 관계도 가까워지고 두터워지고, 감사함은 덤이다.

거창한 꿈이 아니라,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멀찍이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아주 작은 물들임에서부터 꿈은 시작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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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0. 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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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빛 가득하다. 

가을스러움이 완전 묻어나는 오늘 같은 날 멋진 날이라 연신 감탄한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이런 가을 어찌 집에만 머물겠는가? 무조건 나가야지^^

아침 일찍 주일예배 드리고 늦은 아침을 먹고 함안 (옛)군북역 산책가기로 했다.

2년 전 이맘때 처음으로 가봤는데...

공기 좋은 조용한 동네였고 가을빛 추억 핑크뮬리와 함께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가보지 않은 반대 방향으로 장미터널이 있었다.

아담했고 장미과의 다양한 장미들이 피었고 이젠 지는 시간이었다. 수국과 함께~~

곳곳에 가을이 묻어남을 온 몸으로 느꼈다.

그래도 남은 시간이 아쉬워서인지 나비들은 부지런히 이 꽃 저 꽃 찾아다닌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그래서 어쩌면 더 귀한.

어디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핑크뮬리 키가 크고 색감도 더 짙었다.

사람들의 침입?이 별로 없었구나! 

 

 

자연 그대로의 가을빛이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렸다. 

조용해서 오롯이 가을을 만날 수 있다. 

추억 속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달릴 것 같은...

분주함은 없고 정적만 남은 옛 역사驛舍의 모습은 스산하면서 고즈넉하다. 

 

 

보이지 않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핑크뮬리와 묘하게 어울림 있는 건물이다. 흡사 외국에 온 듯.... 숙박업소다. 

역에 사람들이 북적했을 땐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곤 했을거다. 

문을 닫은 역은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건물만 덩그러니 남았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머물까?

시간에 상관없이 가을빛은 여전히 찬란한데.

 

 

기차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기다린다. 

핑크뮬리 활짝 핀 흔들의자는 연인을 기다린다. 

텅 빈 옛 군북역에 가을이 앉았다.... 물들어간다. 

 

 

아직 도심에서는 가을빛이 물들지 않았다. 

볕도 좋고, 논의 벼는 고개를 숙이고 노랗게 익었는데...

옛 군북역은 가을 스며들었다.

 

 

조용한 마을이 궁금해 걸었다. 

옛 모습이 남아있다. 기름짜는 집, 문방구, 점빵, 철물점 그리고 시장까지.

동네 돌아다니는 개들도 그냥 길에 누워 볕을 쬐고 있다.

주일인데도 의원은 문을 열었고 약국까지 낮인데도 형광등이 켜졌다.

숙박업소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점도 꽤 많다.

그 때 호황이었던 시간의 흔적이 낡은 건물을 통해 남아있다. 

마음 한 켠 짠한 바람 한 점 들어온다. 

호박이 노오란 가을옷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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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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