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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1.12 밀양 표충사 거닐다 1
  2. 2023.11.08 「그림의 진심」을 읽은 후, 그림에 진심이다 2
  3. 2023.11.06 도심 속 작은 학교, 가을 운동회 5
  4. 2023.11.05 가을 색감에 발걸음 멈추고...
  5. 2023.11.05 추수감사주일 특별새벽기도회; 겸손과 감사함으로
  6. 2023.11.02 11월 날씨는 수상하지만, 하늘은 가을이다
2023. 11. 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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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비바람에 따사했던 가을이 자취를 감춰버리고 갑자기 초겨울이 된 듯 하다. 

날은 두 자릿수 가을에서 한 자릿수 완연한 가을로 이동했다. 

아직 마음은 가을가을한데, 몸은 움츠러든다. 

 

 

올해는 이상한 가을이다.

이상 고온 날씨는 나무의 색감을 더디게 입혔다.

가을 되면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산마다 단풍 구경하기에 절정의 시기가 있는데,

따뜻해서 날이 미뤄질 것 같더니 그 서늘한 바람과 찬 비에 잎이 푸른 채 떨어졌다. 

아직 색감은 울긋불긋하지 않았는데.... 그 아쉬움이 설마 설마 했는데...

그럼에도 단풍이 있을만한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섰다.

우리 토끼 가족과 엄마랑 함께 밀양 표충사로.

 

 

2023. 11. 11. 주말에 초겨울 같은 날... 추웠다.

부산 엄마 집에 가서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오랫만에 맛있게 배불리 먹고 달달한 믹스 커피 한 잔 까지.

엄마랑 양산 어곡 지나 에덴밸리- 배냇골로 해서 밀양으로 갔다.

 

12년 전에 양산에 3년 정도 살았는데, 이후 밀양 가는 길목에 들르다니

주말 부부, 살던 동네, 아이 초등학교, 익숙한 도로... 감회가 새로웠다. 

에덴밸리 지나 배냇골 가는 방향은 구불구불 꽤 높은 지대라 위험한 곳이다. 

지금은 도로가 너무 잘 되어 있지만 어렸을적 추억이 있던 곳이라 엄마랑 한참을 얘기했다. 

완연한 가을 공기가 상쾌했다. 

 

 

잎 다 떨어진 나무에서 겨울의 황량함이 느껴졌다.

화려한 문양의 절집 기와 사이로 볕이 들고, 구름이 지나고, 시리도록 파란 하늘이 청명했다.

오래된 기와와 생명 다한 나무가 바짝 다가온 추위를 견디는 듯한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사찰의 가을 풍경은 아름답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고요함이 마음으로 들어온다. 

복잡한 일상에서 떠나 걸으면서 머리를 비우는 것은 한 주를 다시 살아내기에 꼭 필요한 일인 듯.

늘 습관적으로 산책을 나가라고 강하게 권하고 싶기도 하다. 

가까운 곳으로 볕 쬐러^^

이맘때  바람에 구름이 떠밀려 가는 모습이 황홀한 것 같다.

색감 고운 단풍은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 곳이 가장 멋진 소풍 장소다. 

노랗고 보랏빛 국화 향기가 사랑스럽게 퍼져나온다.

 

 

저마다의 소원 제목으로 크고 작은 돌탑을 쌓았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엄마, 사위랑 손녀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에 흐뭇해진다.

더 많은 돈을 드릴 수 없지만 때마다 철마다 산책하면서 함께 자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런 마음 잘 알기에 어쩌면 나는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부모님 얼굴 한 번 더 보러 가자고 마음을 먹은 것 같다. 

좋은 것은 함께!~ 더 늦기 전에 자주~! 건강하실 때 지금~~~

 

 

사찰에 사는 고양이가 기왓장 담에서 볕을 쬐고 있다.

사람들이 가까이 와서 봐도 익숙한 듯 오히려 가만히 앉아 우리를 보고 있다.

절에 사는 고양이라... 태평할 것 같은 고양이란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엄마랑 가는 산책이라 단풍 고운 내장산을 가려고 했는데,

다 떨어졌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가까운 곳 밀양으로 왔다.

화려한 가을의 단풍은 보지 못했지만 충분히 좋았다.

산책 가고,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번 느끼는 요즘이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고, 그냥 소소한 일상이 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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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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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음으로 덤으로 얻은 것은,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낫은 사람이 된 것 같다는 것.

낫다는 의미는 내 위주의 삶에서 주변의 사람과 자연, 사물을 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것.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내면을 생각한다.  

책 속의 명화(그림)을 본다는 것은 틀에 박힌 생각들을 교정시키는 것 같다. 

아울러 화가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기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담았을까?

그림 속에서 삶의 흔적들이 어렴풋이나마 보인다. 

그들의 깊숙한 삶의 깊이를 알기까지 얼마나 많은 책들을 통해 그림을 봤을까?

책「그림의 진심」을 읽었다. 

보는 재미를 넘어서 그림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화가들의 생각들도 읽고 싶기에.

잘 정리된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그림을 본게 아니라 읽었다...

 

 

그림 속에서 시대적 배경을 읽고, 흐름 속에서 탄생된 사조들은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뜨는 사람이 있고, 계승되고 변화된다.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부담감이 화가들에겐 익숙한 듯 싶다. 

같은 주제와 대상을 그리더라도 표현된 그림의 의미는 상반된다.

화가가 마음을 읽어내기까지는 섭부른 단정은 금물!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화가의 진심에 닿는 일이었다. 

그림이 다시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화가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고, 화가를 향한 연민의 마음이 담겨졌기 때문이다. 

 

 

화가들의 자기만의 색깔 찾기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은 외면당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가는 자신만의 화법을 구축하고 세상 밖으로 걸어나온다. 

두려우면서도 상기된 긴장감 반 설레임 반으로.

헤르만 헤세의 책 <데미안>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내 안의 한계를 부수고 밖으로 나와야하는 일은 위험하고 어렵다.

그렇다고 알 속이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알은 잠시 머무는 공간일 뿐이다.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다른 세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누군가와 차별된 색깔과 다름은 쉽게 눈에 띄이고 편견이 자리하기 쉽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고 참고가 된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어쩌면 화가들의 자부심이라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는 그림 한 점이 있다.

이해되지 않아도 그 그림 앞에만 서면 평안하다는 느낌을 받는....

그림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역시 그림은 이해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마음 가는대로 느끼면 되는 것이었다. 콕 찝어 이 그림이 위로가 된다라고 말할 수도 없다. 

때마다 그림은 다르게 다가오니깐. 

그림 속 화가의 삶에서 받는 위로가 크다. 그들도 나와 비슷한 성정을 가진 보통의 사람이구나.

이 연대감이 겉으로 화려해보일 수 있는 그들의 삶과 평범한 나를 이어준다.  

화가가 느꼈던 감정으로 그렸던 그림이 다가온디. 말을 한다. 괜찮다고....

 

 

늘 그림을 보면서 시선은 쓰여진 글과 그림으로 쫒아다니기 바빴다. 

아제는 그렇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글을 읽되, 그림을 더 많이 집중해서 보게 된다. 

그림의 사연을 알고 나면 화가도 그림도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림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부담감으로 읽어내려갔던 그림 읽기가 진정한 그림 보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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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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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더운 날도 이제 그만~!

돌풍과 솟구치는 비가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이어졌다.

오후에는 비 그치고 볕이 나더니 추위가 들어왔다. 

보통의 11월의 날들처럼.

 

 

저번주 금요일 따뜻한 날, 멋진 날에 운동회를 했다.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부모님들 모셔서 함께 하는 운동회.

전교생 38명의 도심 속 작은 학교 운동회는 종목마다 전원 참여다. 

청군·백군 팀전과 개인전이다.

 

 

만국기가 펄럭인다. 

파아란 가을 하늘에 구름 둥둥~~~

어렸을 때 동네 잔치처럼 크게 했던 운동회가 생각난다. 

진정한 축제였다.

1년 큰 행사인 운동회를 위해 거의 한 달 내내 부채춤 연습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운동회 때 부모님 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 친척까지 와서

돗자리에 앉아 음식 나눠 먹던 기억.

 삶은 밤을 숟가락으로 파서 입에 넣어주셨던 할머니...

 

 

그 때랑 지금의 운동회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요즘 학교에서는 거의 운동회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규모는 작다. 

이벤트 업체를 불러서 진행된다.

문화예술축제라고 학예회를 많이 하는 편이다. 

작은 학교이고 평일에 운동회를 해서 부모들의 참석도 적다.

그래도 아이들은 여러 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공부 안하고 신나게 놀 수 있으니까.

 

따뜻한 11월의 볕 좋은 날 운동회가 끝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한동안 발길 뜸했던 도서실로 온다. 

100주년 기념 행사로 바빴고 수고 많으셨던 선생님들도 쉴 틈이 생겼다. 

한꺼번에 여러 행사로 정신 없었던 학교는 완연한 11월을 맞이한다.

돌풍과 거친 비 온 후 추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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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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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초여름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1월의 가을이 한참 무르익는 시간인데...
하늘엔 온통 구름으로 뒤덮였다.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공기가 무겁다. 
습도가 높아서 더 더운 것 같다. 
 

 
요즘은 나무를 자주 올려다본다.
가을 색감으로 입혀진 나무를 바라보기에 눈이 바쁘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오는 길에 빨갛게 단풍 든 나무가 있다.
바깥 나뭇잎들은 초록인데, 나무 안쪽 가지마다 붉게 단풍 들었다.
선명한 붉은 별들의 향연이다.
그 색감 보려고 나무 안쪽 사이까지 고개를 비집고 살짝 들어간다.
온통 별빛이다. 
볕이 잘 드는 바깥쪽부터 울긋불긋 색이 입혀질텐데 무슨 일일까?
단풍나무도 무슨 속사정이 있겠지?!
 

 
가장자리부터 노랗게 물들어가는 은행나무다. 
옆에 큰 은행나무가 볕을 가릴텐데 작은 은행나무부터 물들어간다. 
찬 윗쪽지방부터 단풍 드는 것과 마찬가지인 듯. 
그 시간을 눈여겨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시야 가린다고 작년에 나무 가지들이 많이 잘려나갔는데도 자라서 다시 잎을 내고 노랗게 물들어간다.
위풍당당 대견한 은행나무야!~~~
 

 
구절초인가 울릉국화인가 헷갈린다. 아니면 다른 종류인가?
여름의 개망초는 이제 잘 알겠는데, 가을의 국화는 소국부터 시작해 워낙 종류가 많으니깐.
그냥 내마음대로 불러보고 나중에 그 꽃 이름이 아닌 것을 알고는 짐짓 아는 척 했음에 부끄러워지기도...
향기가 천리까지 퍼져나간다는 천리향인 줄 알았는데, 꽃댕강나무의 꽃이었다. 
가을 바람 타고 퍼져나가는 은은한 향기에 취했다. 
날은 조금 더워도 가을이 곳곳에 보물처럼 숨어있다.
 

 
함안 가야시장 5일장이라 들렀다. 쪽파 김치 다시 담그려고.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낯설면서도 꽤 재밌는 시골 장터 구경이다. 
쪽파가 눈에 보이지 않고, 양파 모종이 많이 나왔다. 
씨앗 호떡을 사고, 튀김을 조금 샀다.
배추를 사갈까? 11월 중후반이 되면 크고 실한 김장배추가 나올 것 같은데...
배추김치를 담궈야겠다. 
 
옛날 기찻길이 그대로 있다. 
가로수길이 되고, 낙엽이 제법 운치있다. 
포근한 가을이다. 
바람이 분다. 
비가 올 것 같다. 
구름이 모인다. 
마른 잎들을 밟아 나는 소리가 좋아서 뜀뛴다. 
아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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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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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결의 벼가 익어 풍성한 낱알 맺혀 추수할 때가 되었고

빈 논에는 흰도포사일러지들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래도 추수 후 남은 볕씨는 새들과 곤충들의 먹이가 된다.

자연의 환대는 따뜻하다. 

 

초록잎이 무성했던 은행잎은 가장자리에서부터 하나씩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2/3가 아직 초록잎, 가장자리 1/3 지점에는 노랗게 물들었다.

때에 맞춰 물들기 시작하는 그 오묘함이 놀랍다.

 

오늘 추수감사주일이다. 

삶의 열매를 살펴보는 시간이다.

3분기의 시간을 흘러보낸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얼마나 성숙했을까?

지금의 내 삶을 보면 과거의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인내를 배웠고 무엇보다 감사했다.

급한 성격에 뾰족가시들도 불쑥 튀어나와 내 마음이 후회를 많이 했는데

그 뾰족가시들 끝이 동글동글해졌다. 

삶에 감사했다. 이것은 내 행동의 겸손함과 연결된다.

 

 

이번주는 내게 뜻깊은 한 주 였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이해 특별새벽기도회가 진행되었다.

10월 30일(월) 부터 11월 4일(토) 어제까지.

잠이 많았던 내가 엿새동안의 특별새벽기도회를 위해 새벽에 일어났다.

나를 많이 칭찬했다.

매일 새벽을 깨우시는 성도님들도 계시지만,

내겐 어렵고 흔치 않은 일이기에 더 특별한 날들을 보냈다. 

 

우리교회는 매일성경으로 새벽예배를 진행한다.

10월의 마지막에는 열왕기상 마지막 부분과 11월에는 오바댜/욥기서 말씀이다.

'겸손과 감사'란 주제로 엿새 동안의 특별새벽기도회가 열렸다.

갑옷 솔기/여호와 앞에서/마음의 교만/행한 대로/까닭 없이/주신 이도 여호와 취하신 이도 여호와

새벽 예배가 내게 얼마나 특별했는지...

첫 날부터 엿새 날까지 말씀 제목으로 듣고, 다시 삶에서 묵상하고, 기도하고.

 

조그만 틈으로 인해 내가 교만해질 수 있음에 항상 말씀에 비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서 행한대로 삶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 

하나님의 진심과 마음을 읽는 시간은 항상 필요하다. 

하나님은 까닭없이(이유없이) 나의 마음 그대로 받아주시는 분이심을 알기에 더 감사하다.

~때문에 나에게 찾아오시는게 아니라.

결국은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아시고 주시는 하나님임을 알기에 매일 삶으로 증명하게 된다. 

하나님의 그 사랑과 은혜가 내게 항상 큽니다 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합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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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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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날씨가 아무래도 수상하다.

기억에 11월은 아침 저녁으로 한 자릿수이며, 낮에는 10~15℃의 일교차 큰

초겨울 날씨였는데.... 오늘 한낮의 기온이 26℃.

어쩐지 점심 이후 볕이 뜨거웠고, 덥고 무기력한 듯.

그래도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파랗다. 

 

 

학교 운동장에 만국기가 걸려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익숙하게 봤던 만국기였는데... 가을 운동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개교 100주년 기념 한마음 축제가 성황리에 끝났고,

내일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하는 운동회가 열린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운동회가 중소 도시의 작은 학교에서 열리다니..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이기에 별로 이상하지는 않다. 

열매 맺는 가을처럼 풍성한 잔칫집 분위기가 느껴진다. 

시끌벅적 함성 소리가 작은 학교에 가득 울리겠다. 

 

 

학교 화단 볕이 잘 든 곳에 핀 보랏빛 나팔꽃이다. 

하나 덩그러니 피었길래 색도 이쁘고 볕도 보드랍고 좋아서 자동으로 사진을 찍게 된다. 

스마트폰의 최고 기능 중 하나가 사진 찍는 카메라 기능이 아닐까?

그 혜택을 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무성하게 많은 나팔꽃이 여기저기 피었다면 관심없이 그냥 지나쳤을텐데,

잘 든 볕과 나무에서 떨어진 바삭 마른 잎들 사이로 핀 딱 한 송이 나팔꽃이었기에

내 시선과 마주쳤고, 발걸음 멈췄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평범한 풍경이 나는 날마다 새롭다.

 

 

관리가 안 된 제라늄?(맞나요?) 여러 송이들이 조경 전문 주무관님 손에서 다시 살아났다.

꽃을 피우고, 초록잎 부자가 되면서 싱싱해졌다. 

죽는가 싶었는데 살아나는게 기적이다.

신경써주고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낀다.

빨간 제라늄을 지나면서 볼 때 마다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네가 다시 살아난 아이구나! 볼수록 사랑스럽네'^^

 

 

제라늄 꽃망울이 맺혔다. 맺힌 꽃망울도 얼마나 이쁜지....

내일 되면 꽃망울이 터져서 한 꽃대에 빨간꽃 여러 송이를 피우겠네.

 

가을로 접어들어 여름의 만발했던 꽃이 시들고 나뭇잎들도 잎이 바래 떨어지면

삭막한 가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제라늄과 국화가 펴서 향기를 뿜는다 

바람이 전해준 가을의 향기다. 

아무리 기온이 높아도 시리도록 파란 하늘은 가을 느낌 물씬 난다.

만국기가 내일은 더 펄럭이겠네. 아이들처럼 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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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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