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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1.20 겨울에 꽃 피우려고♥
  2. 2023.11.19 에어프라이어 활용; 통삼겹살 구이 2
  3. 2023.11.18 에어프라이어 활용; 군고구마 1
  4. 2023.11.18 11월의 눈雪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롤
  5. 2023.11.16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조리도구는 계속 진화중~!
  6. 2023.11.14 「호호호」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4
2023. 11. 2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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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 볕 잘 들어오는 그림책 가득한 책장 위로 식물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 오면 잘 큰다고 아무래도 소문 난 모양이다^^

아니면 주인장을 잘 만났던가?

그 주인장이 '그냥 볕 좋은데 자리차지하고 물만 잘 줬을 뿐인데요.'

애정이 없으면 아무나 못 키운다고 한 마디씩 거든다.

관심이 있긴 하다. 어쨌든 내 공간에 들어왔는데 죽지는 않아야 되니깐.

 

 

게발선인장이다. 

교무실 작은 화분에 많은 줄기들이 달려 영양분이 모자란 것 처럼 비실비실했다.

줄줄이 달린 줄기 3개를 뽑아서 큰 화분에 심어줬다.

볕이 잘 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물도 줬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뾰족함이 살아나는 게발선인장으로 돌아왔다.

넓은 곳에 있으니 숨통이 트였나보다.

 

 

실처럼 삐쭉삐쭉 나오는데 아마 잎이 될 모양인가보다.

그리고, 어느새 봉오리가 맺혔다.

꽃 필 자리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꽃봉오리가 선명해지고, 조만간 꽃망울 터뜨릴 것 같다.

겨울에 게발선인장의 꽃을 보다니....

더 놀라운 것은 분갈이 한 아이인데.

 

 

나에게로 온 식물들의 이런 변화들이 내 눈에 보이니깐 관심이 가는가보다.

책만 있는 공간에 식물이 있고, 꽃이 피고, 볕이 들어오고.

나도 너무 행복한데, 이 곳을 들락날락하는 아이들도 평안하겠지?^^

 

 

카랑코에도 내가 자랑하는 나를 흐뭇하게 만드는 식물이다. 

빈약하게 심겨진 볼품없는 작은 화분 3개를 한데 모아

큰 화분에 분갈이를 해주고 저렇게 키가 컸으니까.

그리고, 카랑코에도 지금 꽃 필 준비를 하고 있다.

 

 

잎들 사이마다 꽃봉오리 맺혔고 키가 커졌다.

주황색 꽃이 필거다.

 

게발선인장도 카랑코에도 꽃을 피우려고 한다. 

자기 자기에서 할 일을 하고 있다. 

아주 자연스런 현상인데, 그 흔적들이 아름답다. 

겨울의 꽃을 보는 것은 큰 기쁨이다.

엊그제 11월의 눈을 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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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1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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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다. 

겨우내 이맘때는 김장을 해서 수육을 해먹기도 한다.

마트에 가니 김장 후 수육은 국룰이라 수육용 고기가 많이 진열되어있다.

겨울 제철 굴까지 나왔다.

 

 

통삼겹살을 사서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보기!

책《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의 활용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떨까? 사진은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

 

통삼겹살을 5조각으로 잘랐다.

허브솔트 대신 후추와 소금을 골고루 발라주었다. 

책에는 없지만 수육 만들 때 월계수 잎으로 잡내를 제거해서 무심하게 잎들을 올려주었다. 

온도와 시간은 180℃ 20분 먼저 굽고, 옆으로 돌려 10분간 굽고, 다시 반대편으로 돌려 10분간 굽는다.

 

 

기름의 고소함이 솔솔 올라오기 시작했다.

돌려 구울 때 익은 상태와 고기의 색깔을 보니, 와~ 입이 딱 벌어졌다.

너무 먹음직스레 구워져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수육보다 훨씬 맛이 좋을 것 같다는 예감...

 

 

 

드디어 40분의 기다림 후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통삼겹살이 자태를 드러냈다.

일단 겉모양은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뜨거우니 목장갑과 위생장갑 끼고 썰어보니 안에도 촉촉하게 잘 익었다.

이게 바로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슬고슬 윤기 흐르는 하얀 쌀밥에다 갓 담근 배추김치, 쌈장을 만들어 먹었다.

다른 반찬은 필요치 않았다. 그러나,

에어프라이어로 굽는 동안 삼겹살의 기름기가 쏙 빠져 담백하게 먹을 수 있을거라 했는데...

먹을수록 구운 통삼겹살에 기름기가 많아 조금 느끼했다. 

처음 먹었을 땐 부드럽고 퍽퍽한 수육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 성공했구나 싶었는데.

아니면 통삼겹살 자체가 기름기가 많은 부위였나? 먹은 후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옆으로 돌려 구울 때 통마늘 있으면 같이 넣어 구워도 된다.

우린 통마늘이 없어서 그냥 구웠지만. 

사람 입맛에 따라 다르니 담백함과 적당한 기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에어프라이어 통삼겹살 구이 추천한다. 

에어프라이어 하나로 뭐든 왠만한 음식 할 수 있으니 조리도구의 신세계라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참 똘똘하게 편리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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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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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눈 온 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겨울의 길목으로 접어들었다.

빨간 텐트의 따뜻한 온기 가득 채우는 뜨끈한 어묵과 붕어빵 빠질 수 없다.

12월 연말 앞두고 살을 에는듯한 추위가 몰려오면

군고구마 기계가 돌아가면서 고구마 굽는 달달함과 구수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진다.

겨울의 풍경은 여전히 남아있다. 

 

 

책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을 읽은 후 오늘 마트에서 밤고구마를 사왔다.

1킬로에 5,980원 보통에서 조금 큰 사이즈별로 7개 들었다.

보기에도 흠집 난 것 없이 깨끗했고 먹음직스러워보였다.

에어프라이어로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보통 사이즈 고구마 5개를 깨끗이 씻어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200℃ 40분 온도와 시간 설정했다.

20분 정도 지난 후 들여다보고 고구마를 뒤집어줬다.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부드럽게 들어갈 때까지 익히면 된다. 

 

집안에 맛있게 익어가는 고구마 굽는 냄새로 가득찼다.

바깥 겨울의 찬바람과 집안의 따뜻한 온기가 제법 어울린다.

드라마에서 보던 아궁이의 잔불로 고구마 굽던 옛날 부엌이 생각난다. 

장판 아랫목에서 텔레비젼 보며 군고구마 까먹던 시절...

그냥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번진다.

 

 

40분간 군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렸던 시간은 설레임과 행복함, 평안함이 머물렀다. 

기다렸다 먹는 기쁨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렇게 기대했을까?

냄새부터 달랐다. 왠지 성공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으로 다르게 에어프라이어로 써봤다는 뿌듯함?

 

밤고구마인데, 저렇게 노오란 속살이 드러났다.

전혀 퍽퍽하지 않은 부드러움이라니...

편하게 집에서 맛있게 해먹을 수 있음에 겨울이 행복해질 듯^^

식재료 고구마도 좋았나보다.

군고구마 이맘때 식사 전 간식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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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1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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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중간쯤 시간이 흘렀다.

갑자기 날이 차다. 계절도 절기에 맞게 찾아오는데...

초여름과 가을, 겨울의 날씨가 11월의 달력 속에 담겼다.

널뛰기하듯 변덕스런 날에 당황스러웠다.

.

.

.

그리고 겨울이 성큼 들어왔다. 

살얼음 끼듯 천천히 들어온 추위에 11월에 눈雪이 소복히 쌓였다.

 

 

겨울에도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여기 남쪽 나라에 11월의 눈雪이 왔다. 

소리 소문없이...

뉴스에 눈과 비가 오고 주말 큰 추위가 있다고 했는데, 설마 눈雪이라고?

아비토끼가 여기에 눈은 안 와~~ 절대, never...

그러든말든 혹시나 해서 창문을 열어봤다. 헉, 캬아악~~

주차된 차 모두 하얀색 털옷이 입혀졌다. 

여기 눈 안 온다고 한 사람 손?!

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흩날리며 쉬이 녹아버리는 눈이 아니라, 소복하니 쌓인 눈이었다.

처음이다. 11월의 눈 세상은.

이상한 추위가 이상하지 않았다. 

주말에 쉬는데 눈이라니... 행복해졌다. 잠시나마 내 마음이.

차 타고 나가려는 사람도 잠시 내려서 사진을 찍는다.

생경하면서 아마 조금은 좋아했을 듯 싶다.

늘 보는 풍경이 아니라서.

 

 

 

눈 온 후 아침 볕이 빗살무늬처럼 비춘다.

오늘 새벽에 내린 눈이 선물처럼 다가온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미리 크리스마스인 듯.

유달스레 11월이 되니 미리 크리스마스 캐롤을 자주 듣게 되었다.

겨울이 뿜어내는 차고 서늘한 분위기에 크리스마스의 캐롤만의 따뜻함이 얹어짐으로

마음이 잔잔해지고 위로가 된다. 

일상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소한 일상의 기쁨이 모이면 그게 바로 행복이란 것을 너무 잘 알기에.

 

관리비 내역을 보니 상수도 요금이 많이 올랐다.

월급명세서를 보니 보험료가 올라 빠져나갔다. 

장 보러 가니 하루가 다르게 물가 오른게 실감난다. 

치솟은 기름값은 조금씩 내려오는데... 월급은 그대로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겨울을 보낼 것 같다.

자꾸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가 나온다. 

한 집 두 집 여러 집 건너더라도 이웃이니까.

겨울이지만 매일 떠오르는 따뜻한 해처럼 무탈하고 평안한 일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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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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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두고 계속 읽고 싶은 책은 사심이 가득 담긴 책이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위로로 다가오는 책은 머리맡에 두고 언제든 펼치고 싶다.

마음에 드는 요리책은 손이 자주 가는 조리도구 걸어둔 곳에 튼튼하고 견고한 빨래집게로

콕~ 찝어 언제든 수시로 보고 싶다. 책「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그렇다. 

 

에어프라이어기 올해 시가에서 드디어 우리집으로 왔다.

어르신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필요없다면서 가져가라 하셔서 득템~!

집집마다 이 에어프라이어 없는 집 없을 정도로 잇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반조리된 냉동식품 뿐 아니라, 처음인 양 데워먹기처럼 요긴하게 사용된다.

그야말로 요리를 두려워하는 요린이에게 에어프라이어는 혁명이 아닐까?

에어프라이어기 때문에 마트에서 종이호일을 샀다. 

그러나, 고열로 인해 미세플라스틱 배출이 된다고 하니 스텐망을 사야겠다.

 

전자렌지처럼 에어프라이어기도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 땐 데워먹는 용도였다.

치킨 특히 후라이드 치킨 남았을 때 에어프라이어기 사용했는데 놀랬다.

기름기도 쏙 빠지고 바삭바삭한 느낌이 살아났음에...

피자도 치즈의 풍미며 쭉쭉 늘어나는게 달랐다.

 

 

기본적인 활용법이 아닌 에어프라이어 똘똘하게 활용하기 팁을 얻게 되었다. 

책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00」을 통해서.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는 도구인만큼 활용도도 각양각색 다양했다. 

따라하기 쉽도록, 간단한 식재료로도 얼마든지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음이 장점인 듯 하다.

에어프라이어로 한 것 맞아?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조리도구의 새롭고 신선한 혁명으로 인해 주방과 친한 사람들은 점점 편해지게 된다. 

바쁜데 시간도 절약되고, 비용도 저렴하게, 조리법의 변화로 얼마든지 맛있게 해먹을 수 있다. 

따라해보고 싶은 음식이 많아졌다.

주방의 필수품이자 똑똑한 소형 가전을 누가 만들었는지 아무래도 상 줘야 될 것 같다.

 

튀김 요리를 좋아하는데 튀김 요리까지 즐길 수 있고, 튀김 조리 후 남은 처치곤란 기름도 처리 할 필요 없다.

섭취 열량도 낮출 수 있고, 조리 시간도 단축된다. 무엇보다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 및 냄새가 적다.

전기세는 조금 많이 나오는 듯. 설거지의 번거로움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종이 호일을 사용하기에 바스켓은 헹구고 베란다 볕에 말리면 깔끔하다. 

읽는다기보다 뜨근한 아랫목에서 그냥 무심하게 넘기면서 보는게 요리책의 재미다. 

선명한 사진은 먹음직스러워서 마음은 이미 요리 삼매경에 빠진 나를 보는 듯....

재료와 조리법, 온도와 시간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놓았다.

요리 초보자에겐 완전 맛과 장식까지 덤으로 선물하는 것 처럼 깔끔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그냥 요리책일 뿐인데 왜 옆에 두고 싶은지 이해된다.

 

통감자 버터구이

미니 핫도그

소금&유자간장 삼겹살구이

통삼겹살구이

가자미 버터구이

삼치 칠리강정

멘보샤

라이스페이퍼 짜조

고구마보트

베이컨 롤토스트

 

재료 간단하면서 맛있어보여서 해보고 싶은 에어프라이어 요리다.

멘보사는 노00드에서 완제품으로 된 것 사서 어프라이어로 해먹었는데, 짜장라면과 완전 어울린다.

통감자 버터구이는 요리책 처음부터 나와서 눈이 반짝반짝, 신★세★계~~

한 주에 하나씩 재료 사와서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로 요리 할 생각에 신났다.

아마 요리책의 완벽한 사진과 맛에 비할 수 없겠지만,

에어프라이어는 주방 한 켠에 놓인 장식품이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 

신통방통한 도구의 똘똘함은 잘 사용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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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11. 1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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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이다.

빽빽하게 써 내려간 계획들을 하나씩 이뤄나가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어떨까?

그럴듯한 버킷리스트란 것도 없이 하루를 살아내기에도 빠듯한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하고 싶은 일보다 하기 싫어도 해야되는 밥벌이 삶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삶을 살아내고 웃게 하는 것은 일상의 아주 작은 평범함에서 비롯된다. 

요즘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먼 데 있을 것 같은 버킷리스트 속 행복보다 지금의 소확행을 수첩에 적는다면 행복해질 것 같다.

떠난 후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설레고 행복해지는 여행처럼.

보물 찾기하듯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연습도 필요할 듯 싶다. 

책, '「호호호」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읽었다.

현재 영화감독인 저자가 꺼내본 행복의 기억들을 엿보았다. 

어렸을 때 부터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던 저자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저자는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태권도를 하고 등등 여러가지를 해보았지만 신통찮다. 

남들과 비교가 되면서 재능이 없나보다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삶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벌린다. 내가 지금 행복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되려고 많은 일을 시도한 건 아니었다. 

그냥 좋아하다보니 오랫동안 습관처럼 하게 되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좋아하는 것은 많다.

갑자기 말하려고하니 무엇을 먼저 말할지 우선순위가 헷갈리지만.

좋아하는 것을 말할 때 특히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그 목소리를 잠잠히 잠재우는 것은 상대방의 '워워~~' 주의를 받고 기어가는 목소리가 된다.^^;;;

 

누군가 내 도움이 필요하거나 물어볼 때 얘기해주는 것을 좋아한다.

음식 이야기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친다.

찬 바람이 스며드는 요즘 같은 날 생뚱맞게 고구마 튀김이 먹고 싶어서 출근 전 이른 아침에 

넓은 볼에 기름 넉넉하게 붓고 튀김가루로 고구마를 노랗게 튀기는 그 바삭함과 노릇노릇한 색깔의 조화...

옆에 선생님이 말하는 동안 이미 입 안에 침이 고였다.

당장이라도 해 먹을 기세로 눈이 반짝반짝~~~

고구마 뿐 아니라 단호박도 튀겨먹으면 포슬포슬 달콤한데... 

따뜻할 때 바로 먹으면 is 뭔들... 안 맛있을까?!

 

 

사소한 얘기들은 말하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의 쿵짝이 있으면 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마다 좋고 싫음의 호불호도 있고, 그냥 마냥 좋은 호호호도 있다. 

취향과 기호 차이일 뿐 호불호가 줄다리기 할 때 매번 마음의 선택이다. 

선입견 없이 그냥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니 평안해졌다. 

 

책, '「호호호」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읽다보니 잠깐 잊었던 것들이 생각난다. 

언제 마음껏 웃었지? 마음 한 켠 내어주었나? 나는 말을 잘 들어주나?

감정이 앞서서 욱~하지는 않았는지... 섭섭증 때문에 마음이 쪼그라들지 않았는지...

마음이 불편하면 감정 소모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른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여전히 커 가고 있다. 

 

저자의 좋아하는 것 찾기는 지금도 여전히 ~ing일 것 같은데.

영화와 드라마, 문구, 완구, 노래방, 여름 등등 그리고 글쓰기까지 첨가되지 않았을까?

나는 어쩌다 내동댕이쳐진 식물들을 다시 볕으로 끌어다놔서 키워봐야겠다.

집에 식물들은 내가 못 키워서인지, 환경이 맞지 않아서인지 시름시름 앓는데

도서실에서는 너무 잘 큰다. 시원찮게 들어와서 꽤 그럴듯한 건강한 식물로.

들르는 사람마다 놀랜다. 너무 잘 키운다고.... 내심 부끄러움이!~~ 아닌데...

그래도 내 마음 준다는 느낌이 좋았다. 

아이들도 자주 찾아온다. 곁을 내주는 내가 편한가보다. 

좋아하니 저절로 사랑스러워 보이는 마법이 통하는 학교다. 

나를 많이 웃게 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아주 소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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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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