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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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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무엇을 내세울만큼 잘 하는게 없다.

세상 속 잣대로 치면 한참 기울고, 모자라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살아온 것 같다.

물론 잘 살아왔음은 물질적 부요함이나 세상 속의 기준이 아니다.

다른 것 몰라도 내 마음밭을 잘 가꿔온 듯 하다^^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마음 (우유부단함도 있지만), 잘 들어주는 마음.....

이런 마음이 한순간에 덜컥 생긴 것은 아니다.

시간이 덧입혀져서 깎이고 깎여진 마음이다.

흠 많은 부족한 사람을 하나님께서 둥글게 둥글게 만드셨다.

바울 고백처럼 내가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 은혜다.

 

 

하루하루 말씀으로 연단시키고, 기도와 감사함으로 나아가게 했다.

이런 물들임이 아직까지 부족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사람 구실하게끔 만드셨다.

하나님의 말씀에 오롯이 순종하기보다 매일 제단하며 넘어지면서도 다시 하나님 앞으로 간다.

세상 속에서 하나님 자녀로 살아가기가 정말 만만찮은데,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것 보면

하나님 말씀 앞에 발버둥치는 내가 보인다. 그때에서야 마음이 놓인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나는 한시라도 하나님의 시선 밖으로 나갈 수 없음을 안다.

이런 내가 좋다. 하나님 시선 안에 머무려는 내가 좋다.

 

 

내 마음을 돌보는 묵상집을 만나는 것도 어떤 특별한 날에 먹게 되는 별식 같다.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책은 어쩌면 하나님께 늘 확인받고 싶은 내 마음이다.

매번 하나님 말씀 속에 거하지 못하고 믿음 없음을 고백하며 넘어지는 상황들을

재밌게 사랑스럽게 표현한 그림과 함께 묵상하니 마음에 더 잘 담겨진 듯 하다.

 

마음이 힘겨워 답답했던 순간을 마주했다.

늘 아침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말씀이 그냥 스쳐지나갈 때 있다.

마음의 고민들을 글로 적어나가면서 그것은 기도가 된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

'주님, 내 마음에 평안함을 주시옵소서' 아멘.

마음의 갑갑함을 내가 의지적으로 막으려고 발버둥칠 때 또다른 마음의 찌꺼기가 나를 채우는 것을 알기에

그냥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았더니, 언제부터인가 불안함은 사라졌다.

상황은 바뀌지 않지만, 내가 변하고 내 기도제목이 변했다.

내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순간이다.

 

 

말씀 묵상과 삶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믿음과 연결되어있다.

하나님 향한 믿음과 내 자신의 의지는 부딪힌다. 두 마음을 품을 수 없다.

기도를 쥐어짜게 만드시는 하나님이 늘 바라시는 것은 '믿음'이다.

믿음은 우리 삶에서 늘 시험받는다. 선택을 하라고 한다.

혹여나 내가 하나님 사인을 알아듣지 못해서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길로 가고 있다면

언제라도 잠깐 멈춤을 하기위해서 긴밀한 하나님과의 소통이 늘 필요한 이유다.

묵상집에는 믿음으로 살지 못하고, 중간에서 방황하는 고민들이 쭉 있다.

부끄러운 내 모습도 있지만 나를 누구보다 더 잘 아는 하나님이 내 옆에 있기에 위로가 된다.

 

 

하나님의 계산법, 하나님의 사랑법..... 다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날마다 배웁니다.

배운대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삶 속에서 말씀따라 실천해나가게 하소서.

믿음의 선진들은 모두 크고 작은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하나님 손에 온전히 맡기면 그 결함은 믿음의 도구가 되었다.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하나님이 보는대로 말하는대로 따라쟁이가 되고 싶다.

내 삶의 거울이신 하나님이 나를 그윽하게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처럼,

나도 그렇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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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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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중간 즈음 접어들고 있다.

계절 탓인지, 날씨 탓인지, 내 마음이 분위기를 타서 그런지

책이 잘 읽힌다. 아마도 셋 다!!!

무엇보다 내 마음과 약속한 것이 있기에 지키고 싶어서^^

 

추석 전에 빌려왔던 책 6권을 반납하러 도서관 갔다.

오늘은 걸었다.

반납일은 내일인데, 늘 연체되어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오늘은 제대로.

아비토끼가 3주간 교육이 잡혀있어서 함께 못 가니 혼자라도 룰루랄라~~

간만의 산책이다.

나는 좀 걸어야 한다. 너무 움직이질 않아~~~

아침 저녁의 서늘한 바람이 가을인 줄 알겠는데,

한낮의 볕은 여름인가 싶다.

봄볕은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은 딸 내보낸다 속담이 있는데....

속담이 무색하게도 오늘 내가 맞은 가을볕은 많이 따갑다.

그래도 오늘 맞는 가을볕은 내일과 분명 다른 공기일거라 생각하면서 기쁘게 룰루랄라~~~

 

조용한 학교 안의 도서관,

책을 별로 안 읽는갑다. 맨날 와도 조용~~

아이들 목소리라도 들려야 하는데 조용~~

아니나다를까 들어가니 직원만 있다. 그리고 바로 안 좋은 소식에 짜증 났다.

학교와 지자체 도서관과 협약을 맺었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일반인은 오후 3:30분 부터 도서 대출 가능하다네.

반납은 가능한데.... 햐아, 걸어왔는데 룰루랄라 하면서~~~

무슨 변동 사항이 있으면 도서관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문자로라도

변동사항에 대해 소식을 알려주면 좋지 않나?

반납 문자는 그렇게 부지런하게 보내면서.

걸어온 건 둘째치고 책을 빌리지 못해서.

오랫만에 제 때 반납하고 기쁘게 책을 빌려

계절탓, 날씨탓, 내마음 탓의 독서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했는데.....

 

책을 아예 다 사들이든가, 도서관 옆으로 이사가든가 해야지 마음이 상한다.

직원은 연신 미안하다고 말한다.

괜시리 무안하게시리. 속으로 '당신이 뭐 잘못했습니까?'

참 융통성없이 탁상행정으로 일하는 이상한 사람들 탓하지요.

빈 가방만 어색해진다.

 

 

 

기분도 꿀꿀하고 속상한 마음에 광려천을 걷는다.

희한하게도 마음이 풀렸다.

맑고 높은 가을 하늘에 마음이 좋아지고,

아래로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으니 그냥 또 룰루랄라~~ 웃는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많이 속상했나보다.

도서관을 오며가며 하면서 헛걸음 할 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니 그런가보다.

미리 전화하고 오지 않은 나를 탓한다.

그래도 누가 도서관에 오면서 전화를 하지?

늘 그 곳에 그 시간에 도서관은 문 열려있는데.

배려하지 않은 도서관이 문제 있네 라고 마음을 돌려본다.

 

 

[미국쑥부쟁이]
[붉은토끼풀]
[개망초]

 

활짝 웃고 나를 반겨주는 이 아이들 때문에 속상한 마음 풀어졌다.

미국쑥부쟁이와 개망초, 붉은토끼풀, 노란 소국, 나팔꽃 등

지금 광려천에는 공사중이라 파헤쳐지고 다시 심겨지고 뽑혀도 피고 진다.

토요일 주말에는 아침부터 도서관 개방하니 갔다와야겠다.

아비토끼가 태워주겠지.

속상한 마음은 빨리 잊어버리기.

다른 것에 마음 주기.

내 마음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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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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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상의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 밖으로 왠만하면 나가지 않게 된다.

이 상황으로 인해 제대로 호황(특수)을 누리는 분야가 있으니 택배와 배달업이다.

잘 되니 돈도 많이 벌겠다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포털에 올라온 뉴스 기사에도 1주일에 얼마를 벌었다고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게 배달업의 장점이라고

경쟁적으로 올린다. 요즘은 오토바이 대신 가까운 곳은 '두 발'로 배달하는 '도보 배달'이 인기라고 한다.

자영업자들에겐 배달료로 나가는 비용을 줄이고, 배달하는 사람은 자투리 시간에 돈을 벌어서 좋고.

그러나, 지금 호황중인 배달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불편하다.

요즘 자주 화제가 된다는 것은 그 속에 어떤 민감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배달업에서 행해지는 노동은 2000년대 비정규직과 특수고용노동이란 아주 낯선 문제에서 2020년 전통적인 노동의 문제/일상의 문제가 되었고, 20년간 해결되지 않은 비정규직 문제 위에 플랫폼이 세워졌다."

끝나지 않은 노동과 사람의 문제이다. 참 낯선 책을 만났다. 아니 어려운 책을 만났다.

배달 노동자가 말하는 한국형 플랫폼 노동의 민낯을 본다. 책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이다.

 

책을 다 읽고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정리해야될지 까마득했다.

호기심이고 관심이 있어서 책을 선택했겠지.

읽고 아는 것과 정리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과의 괴리감에 부담감이 몰려온다. 괜히 신청했나 싶기도 하고.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한 문제제기는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온 것이 아니기에 제대로 알고 싶기도 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어떤 행동이 도움이 될까? 이런 고민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책은 너무 잘 읽혀졌다. 현직의 라이더가 직접 보았고 경험했던 일들을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썼기에.

결국은 '돈'이 문제였다. 사업주의 권리이자 사업자와 노동자 사이 어중간한 책임에 대한 평행선이었다.

플랫폼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문제가 여기에 다 있다.

한국의 독특한 배달 산업 구조와 대형 배달 플랫폼인 우버이츠와 배민라이더스, 요기요플러스에서

배달 라이더들은 개인사업자인가, 근로자인가 확실히 정의되지 않은 두루뭉실함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데이터 독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낸 플랫폼 자본,

'독점'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라. 그리고 다시 독점하라!'

대형 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은 배달하지 않는다」 이해되기 시작한다.

결국은 플랫폼자본주의의 원리는 자본 축적이 아니라 데이터 축적이었다. 데이터 축적을 바탕으로 자본을 끌어모은다.

이것으로 기업의 가치가 상승된다. 누가 먼저 데이터를 선점하느냐의 문제이다.

플랫폼은 소비자 확보를 위해서 할인 쿠폰, 무료 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이들을 타깃으로 장사하고 싶은 공급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것이 핵심이다.

5,400만, 2020년 3월 기준 '배달의 민족' 어플 다운로드 수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모두 '주문 중'이다.

코로나19 시대가 포함된 숫자다. 그 숫자에 나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보더라도 어떤 앱을 실행하더라도

광고가 뜬다. 할인쿠폰을 날린다. 어서 들어와 주문해라고. 이런 가격 봤니? 달콤하게 손짓한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지 않고 매달 현관문에 걸린 지역 맛집 책자를 통해 주문을 하는데, 비싼 편이다.

그래도 배달 앱을 통해 왠지 주문하고 싶지는 않았다.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니깐.

배달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가 빠져나간다. 축적된 데이터로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하는데 사용된다.

배달의민족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줄 아는 시민들이 모두 배달의민족 앱을 깔고 로그인하는 것이다.

플랫폼에 소비자인 손님들이 몰리면 공급자인 음식점들도 몰려와 가판을 까는 효과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유명 공항이나 역 앞에 상가가 발달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독점적 지위를 획득해서 음식을 주문하고 싶은 사람도 음식을 판매하고 싶은 사람도 반드시 이 정거장

(플랫폼)을 거치게 만든 뒤 입장료를 걷는 것이 플랫폼의 꿈이자 목표이다."

그야말로 손 안대고 코 푸는 것과 같다. 디지털 불로소득이라는데 말이 딱 맞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플랫폼 기업의 이방인인 내가 좀 뿌듯하기도 하다.

플랫폼 기업이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라고 못 박았으니까.

온라인 쇼핑몰 옥션을 자주 이용하는데 '스마일 클럽'이라고 있다. 옥션에서 매달 등급별로 주는 할인쿠폰이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꾸 그 혜택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대신 '스마일 클럽' 이라고 가입을 하면 비용의 혜택을 누리고

현재 스마일 캐쉬도 몇 만원 되니 가입하라고 한다. 그래도 하고 싶지 않은 건 안 한다^^

 

배달은 하지 않는 배달 플랫폼은 정보만 가지는 중개업자이다. 부동산 중개업자는 수수료를 챙기지만.

결국 소비자 음식점 라이더는 플랫폼의 정보에 일방적으로 놀아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랫폼은 절대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가격 책정도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가 하는거다.

언뜻 합리적으로 볼 수 있지만 전혀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다. 불공정 할 수 있다.

플랫폼 산업의 불공정함에 더해 한국 기업도 반칙하고 있다.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

 

 

월 600의 벌이, 실 수입 400만원, 오토바이 대여료/보험료/유류비/엔진오일 교환비/콜비/통신비 등 모두 자비 충당.

14시간씩 6일 빠짐없이 일 했을 때, 버는 돈의 3.3% 세금으로 원천징수. 이 정도 버는 라이더들은 손에 꼽힐 정도.

사람들은 라이더들이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한다. 라이더들의 노동시간을 고려하면 최저임금과 비슷하거나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벌 뿐이라고 말한다. 라이더들이 가져가는 높은 수익의 비밀은 '노동시간'에 있다.

많은 플랫폼 기업이 자기들 덕분에 라이더들의 수입이 늘었다고 홍보하는데 대부분 거짓이라고.

플랫폼 노동자는 노동법의 적용을 받지 못 한다. 그러나, 계약서엔 사장이라고 써 있다. 일 시킬 땐 근로자이고.

플랫폼 기업은 자기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매출을 잡을 땐모든 것이 회사의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할 때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견지한다. 투자를 받으려고 매출을 부풀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기 역할은 축소한다. 자기가 한 만큼 벌어간다는 프리랜서에 배달 라이더가 해당될까?

패널티를 적용하고, 강제 배차를 하는 이 곳에서 그들은 근로자도 아니고 프리랜서도 아니다.

산재 적용도 받을 수 없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 최첨단을 달리지만, 그들은 언제든 쓰고 버림받는 존재였다.

읽으면서 답답함이 밀려왔다.

 

라이더들은 지속가능한 배달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전국 기준의 '안전 배달료'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저자도 어느 신문의 인터뷰에서 기본 배달 수수료를 4,000원 정도로 통일해 시간에 쫒기지 않고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에 있어서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함을 기대한다.

독점이 아니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존의 생태계가 마련되어지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도 노동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플랫폼 노동이라는 새로운 토양 위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이들에게

배달은 더이상 임시직이 아닌 진지한 생업이다.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생계를 싣고 달리는.

사람과 안전, 시스템에 돈을 뿌려야 한다.플랫폼 기업이 만들어 낸 난폭 운전과 수많은 사고에 대한

해결책이다. 이 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탄생한 것이 플랫폼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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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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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틈으로 들어온다.

창문은 다 닫고, 아주 작은 틈만 열었다.

방마다 전기요를 깔았다.

거실은 넓은 전기장판에다 얇은 이불도 깔아놓았다.

언제든 불 켜면 따뜻해지라고.

움직이기 싫다고 하니

겨울이 빨리 들어오려나보다.

파아란 하늘에 구름이 바람에 등 떠밀려 가는 듯,

양떼구름을 자주 본다.

서서히 계절이 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었다.

그래도 개인의 일상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마스크 쓰기는 생활화 되었고,

모여서 밥을 먹거나, 무엇을 한다는게 여전히 꺼려질 것 같다.

 

현장예배를 드렸다.

7시/9시/11시 3부로 나눠서 예배 드리는데, 오늘은 큰 맘(?) 먹고 7시 첫 예배를 드렸다.

아침 잠 많은 나로서는 쉽지 않다.

6시 10분에 일어나 머리를 감고, 샤워를 했다.

컴컴하지 않았지만 밤의 길이를 느낄 수 있었다.

조금 더 지나면 더 어둡겠다.

거리두기를 위해 주보가 놓여진 자리에 앉았다.

35~40명 가량 첫 예배를 드리는 것 같은데..... 낯설었지만,

이른 아침의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니 좋았다.

자줏빛 나팔꽃과 노란 호박꽃이 활짝 폈다.

다리 위의 페튜니아는 시들었다.

 

밤의 고요함과 보드라운 바람의 감촉을 더 느끼고 싶었는데,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다.

따뜻한 이불 속으로만 파고든다.

계속 웅크리며 나오기 싫다.

정말 이불 밖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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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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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의 익숙한 이모티콘, 캐릭터, 굿즈.... 어디에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맞다. 라인타운의 친구들이었다.

미련곰탱이처럼 생긴 브라운, 유쾌발랄한 매력의 코니, 언제나 지혜로운 귀요미 샐리,

대책없는 까불이 문, 쓸데없이 다정하면서 자존감 쩌는 제임스, 오늘도 한 미모하는 제시카,

무표정에 도도해보이지만 사랑스런 초코, 감성충만한 레너드, 호탕한 허당맨 보스,

호기심 많고 아는 것 많은 에드워드, 손재주 쩌는 팡요까지.

라인타운에는 달라도 너무 다른 친구들의 일상이 펼쳐지지만, 하루 하루 바람 잘 날 없다.

 

라인타운 만화를 먼저 봐서 익숙한 친구들도 있지만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

라인타운 북시리즈가 나와서 반갑다. 브라운과 친구들이 들려주는 일상 궁금하다.

브라운/샐리/코니/초코/친구들 이야기가 시리즈별로 나올 예정이라 기대된다.

브라운과 샐리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브라운이 코니의 남친이었음을 알고 음..... 의외로 잘 어울려~

(라인타운 만화 보면 브라운의 성격 이해됨^^) 코니의 부족한 부분 채워주는 로맨티스트^^

 

그리고, 조금 낯설지만 언제나 라인타운의 교통(관계)정리를 잘 해주는 배려심 많은 노랑 병아리, 샐리

다른 인물들보다 자주 나오지 않고, 많은 인물들과 함께 나와 샐리 본연의 모습이 궁금했는데.

샐리의 지극히 사적인 생활을 오롯이 엿볼 수 있겠다.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을 통해서.

 

 

샐리를 조금 소개하자면,

샐리는 계획을 절대 세우지 않는다.

얽매이는 것을 조금 싫어하는 성격인 듯 반면, 하고 싶은 건 많은 욕심쟁이 우훗~~

영 아니다 싶으면 바로 그만두는 속 편한 캐릭터일 수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재미로 시작한 일이 열심히 해야만 하는 일이 되어버렸을 때 무언가 잃어버리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그저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좋아하는 친구들과 별일 없이 노닥일 수 없는 여유를,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일어나도 상관 없는 무계획을,

한적한 오후에 즐기는 나른한 산책의 온도를 잃고 싶지 않았다.

누구부다도 빠른 습득 능력은 샐리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이런 생각으로 사는 멋진 샐리다.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라인타운의 친구들도 샐리를 안다고 하지만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깐.

그래서 샐리가 인터넷에서 주목받는 작가라는 것을 아는 친구들은 없다.

비밀은 아닌데, 친구들이 물어보지도 않았으니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 작가로서 시간에 구애받지는 않지만 때론 출근하고 퇴근하고 싶다는 말에서

샐리의 친구들에 대한 애정 가득 마음이 느껴진다.

낮과 밤이 바뀌어 친구들과 반대의 삶을 사니 이게 조금 울적할 뿐,

우리의 샐리는 밤의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샐리라는 친구는,

무심한 듯 은근슬쩍 잘해준다. 사랑을 제대로 줄 줄 아는 친구다. 그리고 손도 엄청 크다.

친구들에게 1인 1케익은 기본이고 아무 날도 아닌데, 없는 기념일도 만들고.

자기의 생일파티 때 무슨 음식을 우리네 잔칫상처럼, 서양의 코스요리별로 준비한다.

낮과 밤이 바뀐 아이가 무슨 요술방망이를 사용한 것도 아닌데.....

'나는 원래 기념하는 걸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건 내 마음이지'

샐리답다. 이해가 된다.

 

좋은 말로 고민해결사이기도 하고, 나쁜 말로 오지랖이 넓은 듯 하다.

천성적으로 답답함을 못 견뎌하는 것 같다. 초코와 제시카가 싸우면 눈치만으로도 안다.

작가답게 싸움의 원인을 찾아보고 당사자끼리 1:1의 해결을 원칙으로 하되, 아름답게? 마무리 짓는다.

그 누구의 편도 아니라 솔직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화해하도록. 이성과 감정을 적절하게 섞어서^^

 

 

내가 가장 샐리를 좋아하는 지점은,

거침없이 뻔뻔하다는 거다.

(이거도 좋고, 저것도 좋아하는 어정쩡한 나와 달라서^^;;;)

살아가면서 좀더 솔직해지고 뻔뻔해야하는데....

이 뻔뻔함은 살아가면서 부끄러운 일을 하고 낯짝이 두꺼운 뻔뻔함이 아니다.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않는 자기의 마음 챙김이다.

살아가면서 샐리의 자존감과 제임스의 자기애가 흘러 넘쳐서도 안되지만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너희는 좋겠다. 나라는 친구가 있어서" 샐리의 말처럼.

아낌없이 좋은 것을 주되, 자기의 마음도 소홀하지않는 샐리스러움이 차암 좋다.

 

 

여행을 갔다. 한참 전부터 계획된 여행, 일기예보는 필수!!!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갔는데, 이런 낭패가..... 일기예보가 꽝~!

장마가 시작되었다. 기분도 엉망이다. 이 때 우리의 샐리는,

수영복을 입고 빗 속을 걷거나, 온 몸에 비를 쫄딱 다 맞고 첫번째 식당에 가서 처음 보는 메뉴를 고르고

식당 옆 작은 미용실에 들어가 즉흥적으로 머리를 하고, 숙소에서 대책없이 베개 싸움? 장난치면서 놀고.

계획없이 먹고 놀고 쉬고 자고.... 딱 샐리 스타일이다.

친구들은 샐리 덕분에 인생의 참맛을 알게 되었고, 다시 태어나면 샐리처럼 살고 싶다고 말한다.

굳이 다시 태어날 필요 있나? 그냥 지금 바로 샐리처럼 살면 되지.

 

이렇게 통 큰 마음을 늘 아낌없이 베푸는 샐리, 친구들도 궁금하다.

'샐리는 어디서 돈이 나는거야?'

사실 나도 샐리 스토리북을 읽기 전에 만화를 먼저 보았기에 궁금했다.

제 멋대로 부하게 멋지게 사는 샐리, 상속녀인가 복권당첨? 황금인맥? ㅋㅋㅋ

처음에 말했듯이 샐리는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베일에 가려진 인기 작가라는 점.

아마 친구들이 묻지 않으면 영원히 라인타운에서 샐리의 비밀은 드러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친구들은 샐리의 통 큰 혜택?을 계속 받을거고.

 

라인타운의 솔직, 멋짐 폭발하는 귀염둥이 <샐리의 비밀스러운 밤>을 보았다.

라인타운의 가장 반전 매력의 인물이 아닐까 싶다.

나도 밤을 좋아하고, 늦잠을 즐기고(샐리와 다른 늦잠), 글쓰는 것도 좋아하는데...

통 크게 베풀수는 없네. 그래도 솔직당당해지고 싶고, 뻔뻔해지고 싶다.

샐리라면 미리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해 걱정하지도 않지.

작은 스토리북에 샐리만의 비밀 이야기, 쿡쿡~ 자주 웃었다.

샐리의 엉뚱함과 브라운의 따뜻함 때문에.

화면에 보이는 다른 친구들의 속깊은 마음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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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10.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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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하게 심술이 얼굴 가득 묻어나는 고양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 듯?
눈 한 쪽 못마땅하게 게슴츠레 뜬 모습이 그림이지만 우습기도 하면서 영~ 별로다.
저런 고양이와 진짜로 마주한다면.... 아무리 고양이지만 기분 나쁠 것 같다. ㅎㅎㅎ
유튜브에서 고양이 채널 2군데를 보고 있는데, 저 고양이처럼 안 생겼고 사랑스럽던데.
아무래도 주인 없는 떠돌이 냥이라서 그런가보다.
잘 길들여진 고양이는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애교를 부리고, 사납지도 않았다.
백희나 작가의 책 「삐약이 엄마」 이다. 왜 심술궂은지 사정을 알게 되겠지.

◆ 이름: 니양이
◆ 특징: 뚱뚱하고 먹을 것을 밝힘
◆ 좋아하는 것: 작고 약한 동물들 괴롭히기
◆ 가장 좋아하는 간식: 갓 낳은 따스한 달걀

와, 진짜 악명 높네. 이런 고양이는 건들면 불감당이겠는데.....
그냥 마주치지 않고 피하는게 좋을 듯 싶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일은 항상 호시탐탐 발생하기 마련인데,
하필 봄날 아침, 닭장 앞, 암탉들이 모두 자리 비웠을 때라니!
약삭빠른 니양이가 기회를 놓칠리 없다.


탐스럽고 예쁜 달걀 발견! 꿀꺽~~~
자리를 비운 암탉들에겐 그 탐스럽고 예쁜 알이 그냥 낳은 알들 중 하나겠지?
알이 사라졌는데, 아무런 동요가 없다. 그러니, 니양이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지.

며칠 후, 니양이에게 일이 발생!!!
배가 자꾸 부풀어 올라~~~ 똥도 마렸고.
그런데, 배 속에서 나온 것은 똥이 아니라 병아리였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낳았다고??
작고 노랗고 귀여운 갓 태어난 병아리가 니양이에게 다가와 품 속으로 파고든다.
놀랍고 당황스럽다. 병아리라니......
고양이 니양이가 꿀꺽한게 범상치 않았어.
그냥 삼킨거였네. 알은 니양이 따뜻한 뱃 속에서 부화를 한거고.
심술쟁이 니양이가 엄마가 되었다. 삐약삐약~ 「삐약이 엄마」 가 되었다.


다 큰 성인도 한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되는 순간 어른이 된다고 한다.
이기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이 아이의 부모가 되는 순간 부드러워지고 너그러워진다.
철이 든다고 해야 하나!
「삐약이 엄마」 니양이도 엄마가 된 순간, 삐약이를 돌봐주고 보호한다.
사납고 꼴불견이었는데........ 엄마란 이름이 변하게 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모성애는 반짝반짝 빛 난다.

모습은 다르지만, 그게 중요한가?
받아들이고 품었다는게 중요하지.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닌 것처럼.
고양이 니양이와 병아리 삐약이, 꽃길만 걷기를^^
「삐약이 엄마」 따뜻한 그림책을 만나고 뭉클해졌다.

생각해보니, 그림책 읽고 행복해지는 순간들이 참 많았다.
아이들에겐 재미를, 어른이들에겐 뭉클함을 선물하는 그림책의 마법은 언제나 옳다.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림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게 매력적이다.
때론 쉽게 쓰여진 알 만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다시 깨우친다.
종종 우리는 지나간 의미들은 쉽게 잊으니까.
엄마란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쉽지 않은 자리에서 그 이름을 감당해내고 있다.
「삐약이 엄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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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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