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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1 구름에 달 가듯이
  2. 2020.09.30 「희한한 위로」가 주는 삶의 깊이를 생각해본다
  3. 2020.09.30 능소화 꽃 좋고, 천리향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4. 2020.09.29 송편과 단호박죽
  5. 2020.09.28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룬샷」
  6. 2020.09.27 선물과 같은 날들
2020. 10. 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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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다.

23:25 저물어가고 있다.

검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 달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구름에 가려지고 다시 화안해지기를 반복하면서

보름달이 떠 있다.

구름에 포근하게 둘러싸여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강렬함을 뿜어낸다.

고흐의 그 붉은 달빛마냥~~~

 

 

 

 

보름달 옆에 반짝반짝 제일 빛나는 별도 걸려있다.

밤의 달빛과 별빛을 좋아한다.

서늘함이 드나들며 공기가 가라앉았다.

바람이 등 떠밀듯 구름에 달 가듯이^^

 

아이는 작은 망원경으로 본다.

안경을 벗고 초점을 맞추고 눈을 찌뿌리기도 하면서

23:59 소원을 빈다는데.....

까먹지 말라고 알려줘야겠다.

어떤 소원을 빌까?

나는 빌었다.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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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9. 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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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만히, 아무 말 하지 않고 잠잠히 옆에 있어준다.

사람을, 나를 위로하는 방식이란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어줍잖게 위로한다고 많은 말들을 곁들였는데, 생각해보니

경솔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뭐라고.......

지켜보는 마음은 아프다.

내가 어찌할 수 없기에 나서기도 참 그렇다.

내 마음도 그랬으니까.

그냥 가만히 놔뒀으면 좋겠는데, 힘 내라고 말을 보탠다.

고마운 마음은 아는데, 그 땐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기대기엔 참 버거웠나보다.

항상 가슴팍에 조개를 가지고 다니는 해달 보노보노,

느릿하고 어눌한 말투와 해맑음, 가끔 심오한 질문을 턱턱 던지는데.....

자연스레 보노보노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보노보노는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은 왠지 「희한한 위로」 를 안겨줄 것 같다.

 

책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로 라디오 작가였던 강세형 작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았고, 누군가 나에게 에세이 책 한 권 추천하거나 빌려달라고 하면

어김없이 이 책을 소개해준다. 읽을 당시에 나도 뭔가 모르게 힘들었나보다. 위로받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위로받았다. 사람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책으로. 작가도 이 책이 첫 책이었다고 한다.

작가의 책이 나올 때마다 빌려 읽거나 구매해 읽었다. 첫 느낌/인상이 중요한가보다.

 

작가의 후속작도 뜸했고 궁금하긴 했는데, 이렇게 또 책이 나왔다. 어떤 위로를 받게 될까?

기대했는데 아뿔싸 최근 몇 년 사이 작가가 제법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스스로 위로하고 싶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편지와 같은 이 글들 속에서 낯설지만

오히려 「희한한 위로」 를 받았다. 어떤 면에서 사람마다 삶의 모양이 다르지 않다는 것.

책을 다 읽고 작가는 지금 평안해졌을까? 궁금했다. 이 책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무심한 작은 배려 하나에 눈물이 핑 돌 때도 있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기나 하고 싶어서 틀어놓은 코미디 영화가 뜬금없이 날 감동시키기도 했다.
  어쩌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 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위로받는 마음이 소리없이 존중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위로받는데 무슨 존중이냐고? 배려받는 느낌이라면 될까?

'힘 내라, 다 잘될 거야,~~~' 이런 위로의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된다.

오히려 한 술 더 떠서 '내가 오늘은 너보다 더 힘들다. 나 쫌 위로해줘라'....

이런 솔직함으로 다가가는 위로가 오히려 서로에게 미안하지도 않고 부담없이 다가가

(피식~)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와닿지 않는 형식적인 말보다 오히려 더 편안해질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그냥 무심함으로 툭 던진 말이 상처가 아닌 희한한 위로로 다가올 때이다.

남 일 같지 않음이 위로란 틀 안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것 같은 마음들?^^

 

  나는 그동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만 있는 '운이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시절에도 나는 꾸역꾸역 멀리멀리 돌아 어떻게든 혼자 살아보려 어리석을 만큼 지나치게 애를 썼던 것 같다.
  도와달라고 말 했으면 됐을텐데, 그럼 조금 더 가볍게 살아왔을 수 있었을텐데,
  그랬다면 지금의 슬럼프와 위기를
극복해낼 힘도 조금 더 비축해 놓았을 수 있었을텐데......

  "근데 언니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안 해요?

  언니, 그거 되게 이기적인 거예요. 언니가 도와달라고 해야, 나도 도와달라고 할 때 마음이 편하죠."

  도움을 받는데, 조금 더 익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도와달라는 말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받은 도움으로, 조금 더 밝은 사람이 되고 싶고, 조금 더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다.

  (85쪽~87쪽 틈틈이)

읽으면서 가장 닿는 글이었다.

도와달라는 말은 사실 쉽지 않다.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도움을 주지, 되도록이면 살아가면서 도움을 받을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어떻게 그렇게만 될까?

 

병명도 몰랐을 때 계속 무기력함과 반복되는 아픔이 찾아왔다. 의사들은 한결같이 '스트레스'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질병들이 스트레스가 원인 아닌게 어디 있냐고.

♣그래서 더 내 몸을 보살피게 된다. 남들보다 예민해서 자주 아프고 자주 외로워지지만 그래서

또 나는 나를 위해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나에게 필요한 말들을 주워 모으는 일,

그리고 또 어딘가에서 나만큼이나 예민해 불쑥불쑥 외로워지는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일.

내가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움직이며, 게으른 애들 중에 제일 부지런하게 사는 이유는,

나를 달래기 위해서, 나를 우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겐 너무 행복한 그 게으른 시간을 죄책감 없이 만끽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을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내었는지 조금은 알 듯 하다.

그녀가 처해진 삶의 리듬대로 참 잘 살아왔구나!!! 그녀가 받은 「희한한 위로」 이젠 내 순서구나.

나에게도 매일 하루의 삶의 리듬이 있다. 요즘 들어 생각이 든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좋은거구나.

어떤 힘듦이 찾아와도 내가 해왔던 리듬대로 하면 시간이 흐르고,..... 괜찮아지네.

스스로에게 행하는 주술같은 마음 챙김이다. 그런 마음 챙김이라면 나눠줘도 될 것 같다.

그러면 위로를 받는 사람도 위로를 하는 나도 평안해질 것 같다.

자신을 위로하려고  쓴 책이 다시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 되었네^^

삶에서 주는 그 자잘한 보물찾기를 내가 지금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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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9. 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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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처음으로 시가에 올라가지 않은 명절이다.

코로나가 명절의 풍경도 바뀌게 했다.

지자체에서 단 현수막에는 올해 추석에는 오지 마라는 문구들이 적혀있다.

시가는 인천인데, 마산 집에서 인천까지 역귀성한다.

집에서 택시로 마산역까지 가고, 마산역에서 KTX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린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검암에 내렸다가 검암에서 2호선으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

집에서 인천까지 타는 것만 4번 택시-기차-지하철 다양하다.

사람 많고 밀폐되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과정이 우리가 아무리 조심한다해도

민폐가 될 수 있음을 안다.

집에 머무니 이상하면서 다른 날들과 다른 평안함이 느껴졌다.

적은 용돈이지만 보내드리고 아침에 전화로 인사드렸더니

오히려 편안하게 잘 지내라고 말씀해주셨다.

 

 

처음으로 집에 머물렀다.

음식은 저번주 주일에 친정 아빠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 김에 미리 장만을 했다.

그래서 미리 만든 음식을 계속 먹고 있다.

시간이 붕.... 떴다. 집에 있는 평소의 시간처럼 흘렀다.

늦은 아침을 챙겨먹고, 각자의 할 일을 하면서.

낮의 가을 햇빛이 따가웠다.

축 늘어지는 듯 해서 바깥으로 산책을 나갔다.

추석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산한 모습이다.

 

어느 집 아파트 대문 앞에 핀 능소화,

어여쁜 주홍빛이 새초롬해서 담장 아래로 축 늘어져 그늘을 드리웠거나

그 자체로 한 편의 꽃 그림이 되었는데, 탱자 나무 사이로 피었다.

모양이 트럼펫인줄..... 예뻤다.

어디에서 살랑살랑 바람결에 천리향 내음이 코 끝으로 들어온다.

천리까지 향이 간다는 그 은은함이 좋다.

 

조용한 밤이다.

오늘 날이 좋아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창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봤는데,

구름에 가렸는지 달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별이 반짝반짝~~

내일은 추석이니까 보름달이 방실방실 떠 있기를 기대한다.

잊지않고 내 소원을 조곤조곤 말해봐야겠다.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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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9. 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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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송편을 사러 댓거리까지 갔다.

아비토끼와 나는 고소한 깨가 가득 든 송편을 좋아한다.

취향에 따라 콩도 넣고 하는데, 콩은 우리 둘 다 별로~~~

추석을 앞두고서 떡집 바쁘다 바빠.

한 팩에 1만원인데 비싼 편이다.

맛있게 먹으면 되니까.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오며가며 자꾸 하나씩 먹다보니 통이 헐렁하다.

그래서인지 저녁도 아주 조금 먹었다.

아무래도 송편으로 배를 채웠나보다.

 

 

엊그제 엄마가 단호박 작은 것 2개를 챙겨줬다.

팥을 왕창 넣고 단호박 죽을 만들었다.

작아서 썰기도 편하고 찜기에 금방 쪄진다.

껍질을 까고 으깨었다.

하루 전에 불려놓은 팥은 딱딱하니 냄비에 국그릇으로 물 3개 넣고

생각보다 오래, 오래~~ 삶아준다.

팥 삶은 물에 껍질을 까고 으깬 단호박을 넣어준다.

푸우욱~~ 끓인다.

갈색설탕을 숟가락으로 4스푼 넣었다. 소금은 반 스푼 넣고.

먹으면서 단맛 체크를 하면 된다.

보글보글보글보글~~ 끓이는데, 팥이 익어야 한다.

찹쌀가루를 크게 1스푼 넣어 몽글해지도록 부지런히 저어준다.

그러고보니 단호박 죽이 아니라 단팥죽이 된 듯......

팥 색깔이 호박의 노란색을 점령했다^^

보기에는 어정쩡한 오묘한 색?이 나왔는데, 먹어보니 맛있다.

색이 무슨 대수랴 싶다.

호박죽은 식으면 더 맛있으니 일단 식혀놨다.

사실...... 배가 불러서 단호박팥죽은 조금 참아야 될 듯^^;;;;

아무래도 올 가을과 겨울 사이에 자주 해먹을 것 같다.

 

내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마음이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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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9. 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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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동안 읽으면서 멈추고 다시 읽기를 반복해 정리하게 되었다.

후다닥 읽는 책이 아니라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머릿속으로 이해하면서 읽었다.

이런 책은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책, 「룬샷」 이다.

다행히 9번에 걸쳐 정리한게 도움이 되었다. 그 정리한 부분도 허투루 하지 않았으니까.

 

 

'미친 아이디어'라 손가락질 받던 룬샷,

인정받고 탁월하기까지 아주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연착륙한 사례들이 많았다.

아울러 지금 코로나 위기에 더욱 룬샷이 필요할 때임을 느꼈다.

백신 개발을 앞두고 실험실에서 잭팟을 터뜨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룬샷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삶에서도 적용해보면 넓게 깊이 보는 시야를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미치광이 발상 룬샷과 룬샷에 이은 제2,3의 시리즈 탄생 프렌차이즈 의미가 익숙하지 않았다.

룬샷의 가장 중요한 본질인 '상전이'의 개념도 그렇고.

그래서 줄을 긋으면서 집중을 그렇게 했나보다. 룬샷의 전형적인 예로

밀러의 피라냐(신약)와 전투에서 레이더 사용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영과 테일러의 발견도 흥미로웠다.

룬샷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삶에 필요한 발견들을 했는지 알게 된다.

사장되지 않고 지속적인 룬샷의 배양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몰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은 물론이고,

괴상한 것들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미치광이들이 운영하는 룬샷 부서는 꼭 필요하구나!

아울러 기초과학의 토양도 중요하구나!

책에서는 기회와 독립성, 조직의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될 때까지 각 분야의 신뢰와 존중도 중요했다. 룬샷을 계속 배양시키려면.

전쟁, 의학, 비즈니스의 판을 바꾼 룬샷. 잠재력이 없다고 홀대하고 무시하는 프로젝트, 룬샷.

실험실에서 용도 폐기되어진 룬샷의 실패는 가짜 실패다. 위태로운 처지에 빠진 룬샷이지만,

가짜 실패를 넘어서기 위해선 호기심을 가지고 실패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왜' 어떤 것이 잘 안 되는지, '왜' 사람들이 구매하지 않는지 더 깊이 파봐야 한다.

애지중지하는 무언가를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더 이상 질문하지 않을 때가 가장 걱정해야 할 때라고 한다.

쉽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 룬샷 프로젝트를 감당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바람 앞 등불과 같은 룬샷을 보호하고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이다.

 

비즈니스 부분에서의 룬샷에서는 제품형 룬샷과 전략형 룬샷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개입 없이 사업을 하는 새로운 방식 혹은 기존 제품의 새로운 활용 측면에서의 놀라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획기적이고 극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생각만 조금 바꾸면 룬샷의 자잘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닌 발상의 전환이란 사소함에서 나오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제품형 룬샷을 만들고 프랜차이즈를 성장시키고 다시 선순환 하는 방식으로 돌고 돈다.

세계 최대, 최초 항공 분야의 룬샷을 비교함으로 들여다본 부분은 꽤 읽는 재미가 있었다.

역사적으로 한 획을 긋은 분야들이라서 흥미로웠다.

프랜차이즈 는 제품형 룬샷을 키우고, 제품형 룬샷은 다시 프랜차이즈를 키웠다.

제품형 룬샷/전략적 룬샷/프랜차이즈의 사례들이 나오는데 제품형 룬샷과 프랜차이즈에 안주해서는 안됨을 강조한다.

누가 발빠르게 룬샷을 선점하는지가 경쟁력이 된다. 경직되고 굳어버린 조직은 도태된다. 안주함으로 방심했다.

룬샷은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없는 독창적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블루오션 전략과 비슷한 것 같다. 시장 수요가 경쟁이 아닌 창조에 의해 얻어지며,

높은 수익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는 의미에서의 룬샷이 아닐까.

 

"모세의 함정"

위험한 선순환에 가속도가 붙는다.

수레바퀴를 계속 돌리는데 제품형 룬샷만 중요했고, 전략형 룬샷이란 새로운 비즈니스 방법을 무시했다.

돈에 눈이 멀어 제품형 룬샷만 보고 전략형 룬샷을 배양하지 않았다. 자만심(오만)이 키운 실패였다.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이 균형과 소통을 중시해야 하는데,

모세 즉 지도자로서 사사건건 룬샷에 제동을 걸고 간섭을 했다.

모세의 함정이 있는 그들이 꿈꾸는 제국은 늘 경직될 것이다.

수레바퀴가 멈추고 나면 마법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

지속가능하고 늘 신선한 창의성과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두 상태가 분리되어(상분리) 있으면서도 균형 잡힌 동적평형(지속적 교환)으로 연결되어 있어야한다.

 

룬샷에 실패한 잘 나갔던 리더들의 문제는 결국 나머지를 희생시키면서 어느 한쪽을 무시하거나 편애하면서

전체의 균형을 깨뜨린 것이다. 조직망이 촘촘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데 룬샷의 실수를 저질렀다.

다양한 의견을 들어봐야 하는데, 묵살하거나 무시한다. 돈 때문에.

애니메이션 제국으로 우뚝 선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기술을 줄줄이 묵살했다. 결국 캣멀의 픽사에 선두를 내주었다.

픽사 탄생의 주역인 에드윈 캣멀은 초기 단계의 영화 아이디어(룬샷)를 '못생긴 아기'라 부른다.

캣멀이 영화에서 룬샷(못생긴 아기)과 프랜차이즈(짐승)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비교해 설명했는데, 이 책 <룬샷>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라 생각된다.

"독창성이란 바람 앞 등불과 같다. 또 최초의 순간에 독창성은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우리 영화의 초기 모델을 '못생긴 아기'라 부른다. 초기 모델은 아름답지 않다.

나중에 커서 될 어른의 미니어처에 불과하다. 진짜 못생겼다. 서투르고, 채 갖춰지지 않았고,

연약하고, 불완전하다. 그게 자라나려면 시간과 인내라는 형태의 육아 과정이 필요하다.

이 말은 곧 그 아기가 짐승(프랜차이즈)과 공존하기 위해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한다는 뜻이다.(....)

(중략) 짐승은 뭐든 잡아먹으려 들지만, 동기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는 귀중한 존재다. 아기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존재로서 엄청난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보채기도 심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밤에도 우리를 잠 못 들게 한다. 짐승과 아기가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핵심 열쇠는,

다양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250쪽)

 

집단의 규모가 임계점을 넘으면 경력에 대한 관심이 우세해진다.

이 때부터 팀은 룬샷을 묵살하고 오직 프랜차이즈 프로젝트에 매달리게 된다.

무엇이 조직 내의 상전이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흥미로웠다. 동기부여의 설계 공식에서,

연봉상승률, 관리범위, 지분비율, 프로젝트-능력적합도(숙련도)아 사내 정치의 효과가 관련 있음을 보았다.

승진해도 연봉의 인상이 크지 않다면, 직속 부하의 수(관리 범위)가 크면/많으면 ,

지분 비율이 클수록, 숙련도가 클수록 프로젝트에 에너지를 쏟는다. 그 반대가 되면 사내 정치가 출현한다.

어떤 기업은 사내 정치의 중요선을 적극적으로 줄이기 위해 독립적이고 철저한 평가 시스템에 큰 투자를 한다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룬샷의 성공사례와 의미들을 찬찬히 읽어봤다. 동적 평형과 상전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중국이 그 옛날 방대한기술적, 군사적, 정치적 발전을 이뤘지만 과학혁명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름 대제국이었던 인도도 중국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그리고 그 기회는 서유럽 영국에게로 넘어갔다.

중국과 인도는 너무 성장해서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쉽게 묵살되는 미친 아이디어에는 관심도 없었다.

룬샷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것이다. 반면, 영국은 룬샷을 타고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660년에 설립된 영국 왕립학회는 "과학을 양성하고 육성한 이유는 기술적 발명을 용이하게 하여 지구에서 인간의

위치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룬샷의 비밀을 알았던 것이다.

손가락질 받는 아주 사소한 아이디어가 잭팟을 터뜨린다. 결국에는^^

이 룬샷에 어쩌면 넛지효과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슬쩍 찔러보고,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그 어떤 것~~~

결국에는 지속가능한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룬샷 배양소가 중요하구나.

긴 시간이었지만 의미있는 책읽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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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9. 2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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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선물과 같은 날들이 펼쳐지려고 하나보다.

아비토끼 따라 로또 복권을 구매한지 거의 한 달이 되었다.

아비토끼는 아주 오래 전부터 매주 로또 한 장씩 구입을 했고.

어쩌다가 정말 뜸하게 번호 3개를 맞춰 5천원이 당첨된 날이 있는데,

로또 가게가 동네에서 없어져 다른 곳에서 사게 되었다.

바뀐 로또 가게에서 2주 연달아 5천원 당첨되었다.

그 이후 나도 같이 구입을 했다.

왠지 이 집에서는 딱딱 맞아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언젠가는? 터질 기분이 드는 것은 기분탓이겠지만^^;;;;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확인을 해봤다.

당첨번호 6개랑 내가 산 로또 번호를.

이 느낌은 뭐지? 쿵닥쿵닥 뛰었다.

구매한 로또 다섯 장 모두 번호가 있다.

아쉽게 비껴간 번호도 있고.

그리고, 축하합니다. 5천원 당첨되었다. 번호 3개를 맞췄다.

1개 또는 2개의 번호들이 맞아들어간 날은 거의 없었는데, 시작한지 한 달.....

크지 않지만 사소한 선물과 같았다. 기분이 좋았다.

구글 애드센스의 좋은 소식도 그렇고.

무엇보다 오랫만에 찾아 뵌 아빠의 모습도 건강해보여서 마음이 좋았다.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감사함을 고백하니 자꾸 감사한 일들이 생긴다.

 

엄마한테 가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이 챙겨준다.

오늘은 고춧가루와 참기름 외에 마트에 아비토끼랑 같이 가서 비싼 한우와  생목 삼겹살 2팩을 사주었다.

한마리에 12,000원 하는 생선 민어도 3마리를 사주었다.

힘들게 번 돈으로 자꾸 딸들에게 돈을 쓰니 마음 한 켠 부담스러웠다.

딸들은 제대로 좋은 것 드리지도 못하는데....... 갈 때마다 손주들에게 용돈도 많이 주는데.

엄마에게도 적지만 고춧가루 값이라도 받으라고 봉투에 넣어드렸다.

그 돈을 다시 효진이에게 준다. 아이고.... 참말로. 엄마, 제발 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늦은 오후에 집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 댈 곳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지하 주차장에 자리가 있다.

아비토끼 효진이 나, 쉬는 손 없이 무겁게 들고 왔다.

평안함 가득한 선물과 같은 날들이다.

그래도 가장 큰 선물은 무엇보다 부모님 두 분 다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하신거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하려고 한다^^

이제사 철 들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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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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