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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16 김치 담그다♣
  2. 2020.06.10 오늘 내 마음, 맑음^^
  3. 2020.06.08 누군가의 이야기는 꼭 내 얘기처럼, 「양식당 오가와」
  4. 2020.06.07 집에서 만든 김자반, 이런 맛이!^^ 1
  5. 2020.06.07 주말에 마산 로봇랜드로 Go~♥
  6. 2020.06.02 詩가 이래도 되나요?!「혼자서도 별인 너에게」
2020. 6. 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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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수월하게 되려면 익숙해져야 하나보다.

언제부턴가 내 마음이 갑갑할 때 김치를 담근다.

그렇다고 김치를 잘 담그는 것도 아닌데.....

먹거리를 만드는 일은 수월하게 척척 한다. 손이 빠른 편이다.

낯선 일도 반복하다보니 잘 하게 된다.

지금 시장에서 한창 많이 나온 김칫거리는 단연 열무랑 단배추이다.

열무랑 단배추로 자작한 국물김치를 담궈놓으면

국수를 끓여서 시원하게 말아먹거나 단짠 열무비빔국수를 해먹으면 별미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일찍 무더위가 찾아왔다.

뭘 해먹을지 고민도 된다.

시원한 국물로 제격인 열무단배추 물김치는 입맛을 돋운다.

시장보다 마트에 가격이 좀 있지만 싱싱해서 열무 한 단, 단배추 묶음 2단을 샀다.

 

▶열무 단배추 물김치; 2020/6/15

 

손맛으로 대충 하는 편이다.

열무 한 단 다듬어서 굵은 소금으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절인다.

단배추도 따로 다듬어서 굵은 소금으로 40분~1시간 절인다.

열무와 단배추는 숨 죽는 정도가 달라 절이는 시간의 차이가 있다.

절이는 동안 다른 부재료들을 준비한다.

 

양파 1개, 홍고추 5개, 사과 1개 믹스기에 갈아놓는다.

찹쌀 풀이나 밀가루 풀을 만드는데, 찹쌀 가루가 없어서 밀가루로 만들었다.

밀가루 5숟갈+물 1컵 약불로 자작하게 쑤어놓는다.

이 때 다른 일 하면 절대 안 된다. 안 타도록 수시로 저어줘야 된다.

양파 1개, 홍고추 4개 썰어놓는다.

 

준비해 둔 재료들을 섞는다.

갈아놓은 양파/홍고추/사과 + 마늘 다진 것 3스푼/생강 1스푼 + 찹쌀(밀가루)풀 10스푼

고춧가루 5스푼을 넣고 소금 넣어 간 보면서 섞는다.

소금은 맛이 센 맛소금보다 집에 선물받은 죽염이 있어서 넣었다.

 

생수는 4리터가 필요하다.

시중에 파는 2리터짜리 생수를 넣었으면 편했을텐데....... 생수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집의 1리터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 식혀놓았다. 4번~~~

 

절인 열무와 단배추를 골고루 섞어 차곡차곡 통에 담는다.

준비한 양념들을 첨가하면서.

생수 4리터를 찰방찰방 부어준다. 맛 보며 다시 죽염으로 간 한다.

실온에 하루 정도 놔두는데, 요즘 날이 더워서인지 저녁에 담고 다음 날 오전 11시 즈음에 익은

맛있는 냄새가 나는 듯 해서 김치 냉장고로 옮겼다.

성공이다. 오늘 저녁으로 떠서 먹었는데, 음...... 너무 잘 만들었다.

시원해지면 말아 국수도 해먹고, 비빔밥/비빔국수 해 먹으면 좋을 듯^^

 

▶단배추 김치; 2020/6/16

단배추 1단이 남아서 얼릉 다듬고 소금으로 절였다.

어제 해놓은 밀가루 풀 3숟갈도 남았고, 홍고추도 3개 청양고추 3개도 갈았다.

다진 마늘 2스푼, 다진 생강 1스푼, 고춧가루 6스푼, 멸치액젓 6스푼, 설탕 2스푼, 죽염 1스푼

통깨 많이 섞어 양념장 미리 만들었다.

절인 단배추 씻고 물 빠진 후 양념장으로 버무렸다.

묵직하게 감칠맛 나는 단배추 김치다.

이 김치도 성공!!!

생김치로 먹을거라 김치냉장고에 바로 넣었다.

 

김치 만드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덩달아 이런 저런 생각도 없어진다.

단순해져서 좋다.

파김치, 알타리 무김치도 담아야하는데........

한동안 찬 걱정은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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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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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자유스러워졌다.

책 읽고 싶을 때 책 읽고, 글 쓰고 싶을 때 글 쓰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있기.....

착착 쌓아온 시간의 물들임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때도 있지만 조바심이 생기지는 않는다.

~싶을 때 하면 되니깐.

그래도 고민은 있다.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되나? 뭘 하지 않아도 되나? 이건 아닌데......

결국 내 마음먹기다.

사람 안에는 늑대 두 마리가 살고 있다고 한다.
한 마리는 악한 놈인데, 그놈은 화를 잘 내고 늘 싸우기를 좋아하고 용서할 줄 모른다.
반면, 다른 한 늑대는 착한 놈인데 이 착한 늑대는 매우 친절하고 사랑스럽다.
이 두 마리의 늑대가 내 안에도 있다.

내 안에 늑대 두 마리가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길까?

정답은 내가 먹이를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한다.

마음을 둥글게 둥글게, 모난 돌 살살 솎아주고

그렇게 내 마음을 달래가며 조련하는 시간이 필요한거다.

내 안에 착한 마음의 씨앗을 심고 물 주고 정성으로 키우면 내 삶이 변한다.

항상 이런 마음으로 잘 살아내야겠다^^

 

 

밤이 깊어가고 밤과 마주하고 있다.

여름 비가 시작되려나보다.

뜨거운 날이 이어졌는데, 잠잠해졌다.

바람이 불어오고, 구름이 몰려온다.

아직은 조용하다.

올 여름에는 얼마나 덥고 많은 비가 올까?

 

꽤 오래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서로를 위해서 조금만 더 조심하며 배려하는 마음들이면 좋겠다.

충분히 잘 하고 있지만.

이런 때에 취직이 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소식을 겸하여 듣는다.

마음껏 축하해주고, 마음을 다해 괜찮아질거야 하며 위로를 건넨다.

사는게 녹록치않지만 그럼에도 힘을 낸다.

우린 모두 가보지 않았던 길을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니깐.

이 길을 빠져나오면 다시 평탄한 길과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토닥토닥~~~

 

몇 번의 소나기와 긴 뙤약볕 속에서 과일은 잘 여물어가고 있다.

아무리 힘쎈 태풍이라도 나뭇가지에 단단하게 붙어있는 열매들은 그 때 잠시 흔들릴 뿐이다.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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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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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와 작가의 소설을 읽고 조금 친근해진 후 다음 순서는 그 작가를 좀더 알고 싶은거다.

한 사람의 내밀한 삶의 모습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이 써내려간 이야기를 이해하는데까지 닿게 한다.

누군가의 사연을 듣고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츠바키 문구점>은 낯설면서

흥미롭고 소박하면서 뭉클한 책으로 기억된다. 편지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봄여름가을겨울과 아름다움과 예쁨이 묻어나는 이웃들, 음식 이야기 등 삶의 소소함이 묻어난다.

아.... 내가 지금 책 <츠바키 문구점>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는게 아닌데, 항상 그렇다.

이 책의 저자가 에세이집을 내어서 나름 설명이 필요할 듯 해서 들어가기 수다를 떨었다^^;;;

좀 친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작가의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는다.

작가의 이름이 들어간 「양식당 오가와」..... 제목처럼 음식 이야기일 듯.

<츠바키 문구점> 집필 당시 기록한 1년간의 일기이다.

그 일기 속에 작가의 삶의 모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울 집 아이는 생각한다. TV 속에 나오는 인기 연예인들은 모두 특별한 삶을 살거라고.

그렇지 않을걸. 그들도 우리랑 똑같이 살아가. 어쩌면 삶에서 더 제한적인 부분이 많을거야.

특별함은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이겠지.

 

 

친구같은 남편과 반려견 '유리네'와 함께 살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이야기가 많다. 글 쓰는 사람답게 하루를 충만하게 보내는 듯 하다.

일년에 3개월 정도는 독일 베를린에서 지내고.

책을 출판하면서 출판기념회(사인회)와 편집자 회의로 인해 외국에 오며가며 하는 일상들,

낯선 곳에서의 생활과 그 곳에서의 마주하는 음식과 만나는 사람들, 전시회 등

아주 사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아..... 우리네 삶이랑 다르지않구나!

일년에 한 번은 다른 나라에서 살아가는 삶이 살짝 부럽기도 했다.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있으면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을 받구나 싶다.

작가도 말했지만 적어도 어떤 나라에 간다면 그 나라 말을 시간을 들여 조금 배워놓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츠바키 문구점>을 집필할 당시 배경이 되는 가마쿠라를 둘러보거나 편지를 직접 써보고, 음식 특히 카레가

 -'츠바키 문구점' 후속작 '반짝반짝 공화국'- 제법 등장하는데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카레는 일상에 가까이 있는 재료로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다.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고, 특히 냉장고 속

자투리 재료가 있다면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작가가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돌본 것을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설레면서도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살피고 또 살핀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을 다듬는 마음이 어떤건지 느껴진다.

 

오늘 나는 <양식당 오가와>를 읽고 행복이란 말이 왠지 낯설다.

'우리 오늘 하루 기쁘게, 감사하게 살아가요.' 말이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

무덤덤하게 아무렇지않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나를 미소짓게 하는 소소한 발견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하늘이 밝고 맑고 파래~

볕이 너무 뜨거워 여름이 왔나봐 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서늘함이 있어. 선풍기도 꺼내놨고.

예쁘게 핀 꽃들이 볕에 따가울까봐 걱정 되지만 이제 긴 비가 올거야.

어제 점심은 찐만두, 불닭까르보나라, 콘치즈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뭘 먹지?

일단 냉장고를 살펴봐야겠네. 그 속에 점심 메뉴의 답이 있지.

가끔 건너뛰고 싶을 때 있다.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응축된 알약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 내 손으로 챙겨줘야 되는 사람이 있고, 만들어 같이 먹는 식구들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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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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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정보를 얻기에 참 유용한 샘이다.

특히 음식에 관한게 있으면 반사적으로 보게 된다.

주말에 내 시선이 멈춘 것은 김자반~~

김자반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다.

비빔밥을 좋아하기에 항상 마지막에 참기름 깨소금과 함께 김자반을 넣는데,

(없으면 그냥 패스~~) 종류도 많은 김자반이기에 선택에 대한 어려움도 있다.

이게 뭣이라고...^^

그래서 호기심에 집에서 뚝딱 만들어봤다.

아주 간단하고, 집에 김도 마침 있고해서.

나는 사실 대충하면서 뚝딱이다.

그냥 한번 보면 스캔이 쫘아악~~

어떤 재료가 들어가면 우리 집에 어떤 재료가 있고, 어떻게 만드는지 잘 기억해뒀다가 만든다.

 

 

없는 재료를 굳이 사지 않는다. 그냥 있는 재료로 뚝딱 만든다.

레시피대로 양념을 몇 스푼 넣어야하는지 개량하지도 않는다.

어림 잡아서 얼만 정도, 아니면 내 손의 감각?으로 내 넣고 싶은대로 한다.

그런데도 희안하게 맛있다.

처음으로 만든 김자반도 감칠맛나게 잘 만들어졌다.

집에 놀러 온 꼬맹이들 밥 비벼먹는데 너무 잘 먹더라.

 

집에 쑤셔둔 김(아무 김 상관없음) 10장을 세로로(2등분) 잘라 가로로 잘게 잘라준다.

넓은 볼에 멸치 액젓 2스푼(밥숟가락) 설탕 3스푼 넣어 저어주고, 거기에 자른 김을 넣어

비닐장갑 끼고 골고루 잘 섞는다. 들기름(참기름도 괜찮아요) 1스푼 넣는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섞은 김을 넣고 약불로 볶아준다.

어느 정도 볶은 후에 통깨 빻은 것을 넣는다.

 

액젓을 넣어 이상한 맛이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설탕이 잘 잡아주는 듯...

감칠맛이 배가 되었다.

밥 반찬용으로도 먹었는데,.... 웃음이 나왔다.

먹을수록 신기해서. 늘 사먹었는데, 점점 집에서 하게 되는 음식들이 많아져서.

마트는 나 같은 사람은 싫어하겠다........^^

집에서 김까지 참기름 발라 소금 톡톡 뿌려가며 구워 만들어 먹는데.

만들어 먹는 뿌듯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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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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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고모네 가족이 항상 그렇듯 금요일 아주 늦은 밤(토요일 시작)에 왔다.

항상 새벽 1시~2시 사이 도착이다.

인천에 사는데 한 달 전에 보고 또 보게 되었다.

아이들 유치원도 못 가고, 집에만 있기에 갑갑함이 몰려와 코로나를 피해서

아랫지방 부산(시댁), 마산(오빠네)로 겸사겸사 내려온거다.

항상 우리집 먼저 들러서 주말을 보내고 부산 시댁으로 간다.

이번에는 2박을 한다.

아이들 데리고 어디에 갈까 생각하다가 근처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는데,

김해 가야랜드는 작년에 갔다온 곳이라 다시 한번 갈려다가

신랑이 마산 로봇랜드 6월 한 달동안 반값 세일 한다고 가면 어떨까?

사실 로봇랜드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50% 할인된 가격이라면 뭐 하루 반나절 놀면 괜찮겠다 싶어 토요일 11시에 출발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김밥도 싸고, 과일도 가져가고, 음료수도 챙겼다.

6월 늦은 봄날, 초여름의 소풍이다.

 

 

5살과 7살,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우리 딸램^^

안그래도 울 딸램은 꼭 로봇랜드에 가고 싶었는데, 우린 망설였다.

비싼 가격도 걸렸지만 어린 아이들 전용 놀이기구가 많아서 어른과 청소년이 가기엔 참 애매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럴수가! 전혀 아니었다.

어른들도 같이 타는 놀이기구가 많았다.

무엇보다 앉아서 쉴 수 있는 테라스 친 쉼터 의자들이 곳곳에 있어서 볕도 막아주고 싸온 도시락도 먹고 편했다.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주 깨끗했다.

널널한 주차 공간은 완전 따따봉이다.

비싼 가격이라 사람들이 꺼려했는지 몰라도 이번 6월 반값 할인 이벤트를 이용해서 놀러오면 좋을 것 같다.

 

 

구름 낀 날이고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많지 않아 조용했는데,

오히려 좋았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하게 되는데.....

거의 12시에 도착하고 여러가지 놀이기구를 기다리지 않고 여러번 탈 수 있어서 좋았다.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는  놀이기구 하나를 타기위해 기다리다가 지치는데.

넓고 쾌적했다. 청소하시는 분들도 부지런히 다니서 휴지통을 비워주시고, 화장실은 엄청 깨끗했다.

 

바람이 불어 시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볕도 많이 나왔고.

점점 빨알갛게 피부가 달아오르는 느낌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아.... 매립지였구나. 여기 바다!

아이나 어른이나 집에 오니 팔 부분이 모두 빨알갛다.

5살 꼬맹이는 너무 신나게 돌아댕기며 탔는지 비행기 타면서 잠이 들었다.

그늘막에서 2시간 정도 팔에 안겨 잔 것 같다.

울 중딩 아이는 바이킹을 혼자서도 잘 탄다. 5,6번 탔나보다.

친구들과 꼭 함께 다시 오고싶다고 하는데.....

 그 때도 반값 할인했으면 좋겠네.

4만원대는 아무리 생각해도 부담스럽다. 그 금액대의 놀이동산은 아니라 생각된다.

 

오후 3시 이후엔 다시 할인이 된다.

그래서인지 3시 이후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엄청 붐비는 그런 정도는 아니다.

단지 오전처럼 바로 타는게 아닌 한번쯤은 기다려서 타야된다는 것.

그리고 인기있는 놀이기구는 2번 정도 기다리는 것^^

북적북적하니깐 조금 놀이동산 같다.

마스크는 거의 다 끼고 있다. 기구 탈 때도 마스크 필수이고, 손세정제로 닦고.

불편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그냥 일상이 되었나보다.

하루 잘 놀아줬다?^^

 

근처 가포 뽕네프 반점에 가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갔다.

잘 놀고 잘 먹고, 아이들도 어른들도 콧바람 잘 씌었다.

간만에 기분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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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0. 6. 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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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고 영롱함으로 반짝반짝 빛 난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일부러 시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볼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설렁설렁 만만한 시란 뜻은 아니다.

활짝 마음의 문만 열면 시가 걸어 들어온다.

언제 어디서나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친구 같은 시어들이 저절로 말 걸어오는 듯 하다.

그 말 건네는 다정함이 많이 좋다.

평범함 일상 속에서 시인은 풀과 꽃, 구름, 하늘, 나무, 강물, 돌맹이, 나비,....

친구가 많다. 시인을 보며 아, 행복한 사람이구나!!!

시집 <혼자서도 별인 너에게>는 늦은 밤 잠들기 전 머리맡에 두면 좋을 듯 싶다.

오늘 한 편, 내일 한 편, 깊은 밤 기분이 업 되면 한 편 더....

이렇게 아껴 읽고 싶은 시들이 많다.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풍경 고스란히 닮는 솔직한 어른이 되고 싶다.

순수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둑어둑한 밤의 별빛이 좋고,

수정 구슬 같은 맑은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구름이 좋고,

아무렇게나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피어있는 풀꽃이 좋다.

늘 좋아하는 것을 보며 환하게 웃는 나도 좋다.

아주 사소한 곳에서 감사함을 찾으려고 한다.

내 마음이 평안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런 의미에서 나태주 시인의 시들은 내 삶의 지향점이다.

무엇이든 좋게 보려는 마음이 든다.

 

그래도 어느 시가 더 마음에 듭니까?

음..... 글쎄요. 딱 이것요... 라고 말할 수 없어요.

다 마음에 드니깐요.

내 마음이 힘들땐 힘을 주는 시가 마음을 움직이고요.

내 마음이 아플땐 잠잠히 마음에 스며드는 쉬어가라는 시가 좋더군요.

이렇게 그냥 내 마음이 말할 뿐이다.

감정 상태에 따라 시인의 시는 마음을 토닥토닥 해준다.

말하지 않아도 그냥 시 한 편으로 내 마음을 만져주는 것 같아 좋다.

 

산수유꽃 진 자리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누구에겐가 말해주긴 해야 했는데

마음 놓고 말해줄 사람 없어

산수유꽃 옆에 와 무심히 중얼거린 소리

노랗게 핀 산수유꽃이 외워두었다가

따사로운 햇빛한테 들려주고

놀러온 산새에게 들려주고

시냇물 소리한테까지 들려주어

사랑한다, 나는 사랑을 가졌다

차마 이름까진 말해줄 수 없어 이름만 빼고 알려준 나의 말

여름 한 철 시냇물이 줄창 외우며 흘러가더니

이제 가을도 저물어 시냇물 소리도 입을 다물고

다만 산수유꽃 진 자리 산수유 열매들만

내리는 눈발 속에 더욱 예쁘고 붉습니다.

 

오늘의 약속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 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나간 밤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예요.

 

말은 그렇게 한다

나 객지를 젊어서 떠돌 때

날마다 날마다 믿음이 가지 않는 아들

아버지 자주 보내신 편지 끝에

얘야, 오늘도 밥 많이 먹고

집으로 돌아가 발 닦고 일찍 자려무나 그러셨는데

이제 서울에 있는 딸아이

대전에 있는 아들아이 저녁에

가끔 전화가 오면

얘야 오늘도 밥 많이 먹고,

집으로 돌아가 발 닦고 일찍 자려무나 그런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밥 많이 먹는 것을 알겠는데

발 닦고 일찍 자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란 말인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을 그렇게 한다

얘야, 집으로 돌아가 오늘도 발 닦고 일찍 자려무나.

 

외로운 사람

전화 걸 때마다

꼬박꼬박 전화 받는 사람은

외로운 사람입니다

불러주는 사람 별로 없고

세상과의 약속도 별로 많지 않은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전화 걸 때마다

한 번도 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은

더욱 외로운 사람입니다

아예 전화기에서 멀리 떨어져

새소리나 바람 소리, 물소리의 길을 따라가며

흰구름이나 바라보고 있는

그런 사람이 분명할 테니까요.

 

행복하다.

행복하자.

행복하기를.........

이러나 저러나 각자 우리는 외로운 사람 그래서 더 행복해야된다.

오늘 하루 무엇을 했든지 어디로 발걸음 옮겼든지 수고한 나의 발이 평안하기를....

철따라 꽃은 피고 지기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내가 오늘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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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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