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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16.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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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 내 자리가 있어서 그림책과 아주 친밀하다. 

방과후학교 업무를 하지만, 도서 대출과 반납 업무, 서가 정리, 도서관 정리정돈 등

여러가지 업무도 하고 있다.

책을 아끼고 좋아하며 읽는 사람으로서 가장 복되고 감사한 자리다. 

해마다 들어오는 따끈따끈한 새 책을 먼저 영접하고 눈도장을 찍는다.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그림책에 여러번 시선 맞추기를 하고,

방학 중에 읽게 되는 행운을 맞이한다.

개학을 하고 아이들을 만나면 이 책 재밌다고 말할 수 있는 보람~~

참 좋은 공간에서 일하고 있구나!

 

비룡소에서 나온 떡집 이야기 시리즈를 읽었다.

만복이네 떡집/장군이네 떡집/소원 떡집/양순이네 떡집......

그리고 도서관에 없는 새 책 달콩이네(5권)와 마지막인 듯 둥실이네(6권) 떡집까지.

아이들이 한창 많이 빌려가서 따로 공간을 만들어 떡집 이야기를 진열해뒀다. 

시리즈라 이야기가 연결이 되니 건너뛰고 읽기에는 생뚱맞을 듯.

읽어보니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착하고 따뜻하다. 

세상의 많은 그림책들이 이토록 아름답지만^^

 

 

떡집 이야기에는 모나고 다혈질이면서 소심한 등 다양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이 등장한다.

아이들 이름과 같은 떡집으로 초대를 한다.

답답한 마음의 부담감을 안고 그 떡집으로 터벅터벅 들어가면,

아이들은 밝고 착하고 따뜻하며 용기있고 당당해진다. 

물론 그 떡을 먹으려면 값을 치뤄야한다. 그 떡값은 아이들을 진심 변화시킨다. 

착한 일을 해야 하고, 웃음도 필요하고.

 

찹쌀떡을 먹으면 입이 척 들러붙고,

꿀떡을 먹으면 달콤한 말이 술술 나오고,

팔떡을 먹으면 집중력이 팍팍 높아지고,

용떡을 먹으면 용기가 용솟음 치고,

말문이 떡 막히는데 말을 술술하게 되고,....

 

세상에서 가장 위트 넘치고 센스 기발한 떡의 향연이 펼쳐진다.

어쩜 그래? 아이들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떡이라니....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을 기막히게 아는 신통방통한 떡집을 만남은 보통 일이 아닌데.

 

 

떡집 3번째 이야기 '소원 떡집'에서의 주인공은 꼬랑쥐다. 

꼬랑쥐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 떡집이다. 

소원 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떡을 배달해주면 사람이 되게 해준다!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지않고, 직접 찾아가는 맞춤 배달 서비스다.

꼬랑쥐에게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거임. 기회는 꼭 잡아야 됨~~

삼신할머니도 꼬랑쥐의 소원을 끝으로 긴 잠에 빠져들고, 떡집 불은 꺼졌다.

 

사람이 된 꼬랑쥐는 외로운 아이들의 편이 되어줬다.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뭔가 소외되고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다른 사람 앞에만 서면 말문이 턱~ 막히는 양순이를 만난다. 

양순이네 떡집이 생긴 배경이다. 

삼신 할머니가 없는 떡집에 이제 꼬랑지가 소원 떡을 만들어야 한다. 

친구들을 잘 아는 꼬랑지라서 세심하게 떡을 잘 만든다. 

제대로 사람답게 사람 구실을 하는 진정한 사람의 탄생이다^^

 

양순이의 생일날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다.

가족과 친구들 모두 행복한 날~

그래도 꼬랑지 눈에는 한 아이가 밟힌다. 고봉구~

집에 혼자 있는 달콩이가 걱정되는데....

봉구에겐 어떤 고민과 사연이 있을까? 달콩이는 누구지? 달콩이네 떡집(5권), 궁금하다. 

꼬랑지는 봉구, 달콩이를 위해 어떤 떡을 정성스레 만들어줄까?

달콩이네 떡집(5권)은 2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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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8. 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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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타관대출한 3권의 책이 도착했다.

생각보다 좀 늦게 도착했는데, 며칠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빨리 읽고 싶은 그 설레임의 감정도 퍽 오랜만이다.

매미 울음 소리에 미세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듯,

아직 여름 한가운데를 지나면서도 마음은 가을을 기다리듯,

계절의 변화를 쉬이 느낄 수 있음은 읽고 싶은 책이 있다는 것!

마음이 항상 앞선다. 앞설 때, 즐기는거다^^

이런 마음은 항상 날마다 뒤따라 오는 건 아니니깐.

책 「책들의 부엌」이다.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북스 키친은 말 그대로 책들의 부엌이예요. 

음식처럼 마음의 허전한 구석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지었어요.

지난날의 저처럼 번아웃이 온 줄도 모르고 마음을 돌아보지 않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 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으면 해서요.

그리고 누군가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를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자기만의 동굴이 필요할 때가 있다. 숨어서라도 숨 쉴 수 있는 곳.

사람들 속에서 어울려 살아간다고 하지만, 얼마나 힘든가!

이런저런 이유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고, 녹록치않은 삶은 자꾸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어디에 있든지, 어디로 가나 고단한 삶의 연속이다. 

그냥 생각과 마음이 쉬고 싶을 뿐인데,........

목적지를 정해놓지않은 그저 발길 닿는대로, 마음 이끄는대로 길을 나서니

소양리 북스 키친을 만났다. 북 카페를 겸한 북 스테이.

궁금함에 자석에 이끌리듯 들어가겠지. 

이런 곳은 꼭 인적이 드문 곳에 있고, 주변 풍경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딱딱한 도심의 아스팔트 거리와는 많이 다른 흙 내음과 풀벌레 소리에 이미 마음은 풀어지고.

그 곳에서 힘겨웠던 지난 날의 내 마음을 돌아보고, 토닥토닥 할 수 있다면

다시 치열한 세상 속으로 들어갈 때 불안하고 힘들어하는 나를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지 않을까!

 

# 메이브 빈치 [그 겨울의 일주일]   #오가와 이토 [츠바키 문구점]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L.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에쿠니 가오리 [나비]

 

 

책 「책들의 부엌」 들어가기를 읽으면서 메이비 빈치의 책 <그 겨울의 일주일>이 생각났다.

삶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힐링되는 계절과 자연과의 만남,

내밀한 사연을 털어놓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그 공간 속에 다 있었다. 

고민에 대한 답을 일부러 구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답은 내 속에 있다.

일상의 시간을 보낼 때, 나에게 시간을 내어주지 않았을 뿐이다.

매 순간마다 힘겨워했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저마다의 고민과 사연을 가지고 소양리 북스 키친에 온 사람들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책을 통해 따뜻한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을 통해서 자신을 알아가고, 보듬어 안는다.

늘 시간과 타인에 나를 맡겼는데... 시간이 지나 서서히 삶에 변화가 온다.

남들이 인정하는 삶이 아닌, 나에게 초점을 맞춘다.

내가 선택하는 진정 나의 시간이 펼쳐진다. 소양리 북스 키친에 온 사람들처럼.

 

위로하고 격려받는 비밀스러운 동굴이 있다는 것,

담없이 내 마음 누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언제든 찿아갈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가면 분위기 너무 좋고 음식까지 맛있어서 후회하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추천처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책을 추천받고 마음까지 쉬어간다는 그 곳,

소양리 북스 키친으로 오세요!^^

 

소양리 북스 키친에서 따뜻하게 처방을 내려준 책들은 역시~~~ 강력추천!

에쿠니 가오리의 그림책 <나비>만 빼고 읽었던 책들이다. 

좋아서 선물을 해줬던 책들이기도 하다. 반응도 좋았다. 

아울러 작은 개인 서점이나 독립 서점(대형서점의 도서 출판 및 유통방식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책방 또는 서점주의 취향을 담은 공간에서 특색있는 서적을 판매하는 곳)의 주인장들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게 될까? 다양한 책들 속에서 가장 탁월한 책을 선택해야 하니까.

소양리 북스 키친의 주인장 유진이 더 돋보였다.

북카페와 북스테이를 함께 운영한다는 것은 보통 이상의 노력과 열정, 센스가 필요할 것 같고

무엇보다 사람 자체가 품고 있는 바른 인성과 온화한 성품이야말로 사람을 품고 곁을 내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억지로 일을 하는게 아니라 함께 즐기는 모습 또한 특유의 여유로 느껴졌다. 

 

오랫만에 마음이 환해지는 책「책들의 부엌」을 만났다. 

나와 코드가 맞는 책인지 빠른 속도로 읽고, 정리했다. 

볕이 났다가 구름 속에 숨었다가... 매미는 줄기차게 울고, 한낮 오후 32℃

에어컨과 선풍기는 계속 열일 중,

내가 있는 여기가 「책들의 부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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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8. 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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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설레서 잠을 못 잤다는 아이.
아이가 야구에 제대로 빠졌다.
직관하러 야구장에 처음 가더니, 이젠 당연하듯
친구들이랑 시간을 정해 평일 밤과 주말 게의치않고 야구장에 간다.
한번 좋아하는 것에 빠지면 쉽게 올인하는 성향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시들해진다.
이 야구의 유효기간은 얼마일까?
아마 고2 되는 내년까지?
고3 때는 아무래도 야구에 푹~ 빠져있기엔 부담스러울 듯.

날이 오전부터 30℃ 훌쩍 넘는 폭염이다.
아이가 어제 밤부터 늦게까지 잠 못 든 이유는
오늘 창원NC와 부산 롯데의 부산 원정 경기 3일째라서
부산 사직구장에서 하는 NC의 원정 경기를 친구와 함께 보러 가기 때문이다.
굳이 원정 경기까지 보러 가야하느냐고 반대했지만
아이는 친구까지 앞세워 긴 문장으로 우리를 설득시켰다.
늘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 앞에서 작아지고 진다.
아이는 친구와 함께 부산 사직구장까지 가는 일정을 톡으로 수시로 알려줬다.
잘 도착했고, 약속도 잘 지켰다.




부산 사직구장에 잘 도착 인증샷!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로 점심 맛있게 먹고,
오후에는 NC팀 선수들의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고 보내왔다.
설레고, 기대할만했던 하루인 듯.
안 보내줬으면 아이에게 두고두고 원망들을 뻔.....

5시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TV 뿐 아니라 야구도 잘 안 보는데,
그래도 응원할 겸 아이의 얼굴이 텔레비젼에 나올까봐?^^
지켜봤는데.... 2회 초반부터 대량 득점(6점)을 했다.
NC 선수들의 타격감이 너무 좋았고, 투수도 잘 던졌다.
2회 마무리 되어 갈 즈음에 아이 얼굴이 친구와 TV에 떴다!
안경을 끼는데, 오늘은 렌즈를 끼고 갔는데도
내 아이의 얼굴은 금방 알아봤다. 와우!~~~
아비토끼에게 효진이 나왔다고 하니...
맞네. 안경 안 꼈네. 몰랐네.
어휴... 자기 딸래미도 몰라보고^^:::
톡 바로 보냈더니 2회 NC공격 마치고 아이는 진짜로?
사진 찍어놨어? 아니.... 사진까지는.
그래서 담에 혹시 또 화면에 잡히게 되면 찍을게 하고 뚫어져라 봤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ㅎㅎ

14:0으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NC가 이겼다.
동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1:00 차를 타야하니
8회 말 즈음에 친구랑 사직구장에서 나왔다고 한다.
오늘 원정 경기 보러 간 보람이 있었겠다.
원하던 선수들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얼마나 행복할까!^^

다음에는 원정경기까지 가는 것은 안 돼~!
약속을 해놔서 이젠 NC파크만 댕길 듯 싶다.
그나저나 가을 야구를 직관하고 싶은데....
지금 남은 경기와 순위를 감안하더라도 조금 힘들 것 같다.
다음 봄을 기약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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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8.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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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여름이라고 하지만.....

장마인 듯 아닌 비도 자주 계속 오랫동안 왔고,

한낮의 열기가 식지않고 밤 늦게 아침까지 27~28℃로 이어지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오전부터 30℃가 넘는 온도와 한낮까지 32~34℃ 땡볕에 숨이 막힌다.

아침은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정오 전후로 에어컨을 켰는데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실외기의 팬은 계속 돌고 돈다. 

오후에 켠 에어컨은 다음날 아침까지 시원함과 쾌적함,

단잠까지 선물한다. 

 

 

학교 텃밭은 비와 땡볕에 풀이 허리춤까지 자랐다.

덩달아 가지와 방울 토마토도 쑥쑥~~

개학하기 전에 풀을 제거하고, 텃밭을 솎아낸다고 하셔서

작은 것은 놔두고 크고 굵직한 가지를 두 번째 땄다.

풀이 무섭게 자랐다.

 

여치인줄 알았는데.... 방아깨비!

가지 딴 검은 봉다리에 들어가 있어서 깜짝이야~!

가지 따고 도서실로 가는 길목에서도 방아깨비~!!

어쨌든 놀랬지만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나는 가지 큰 것 2개만 필요한데....

가지볶음이 아닌 가지전이 별미였다.

후추와 소금 간에 부침가루 솔솔솔 뿌리고 달걀물로 구워내기!

행정실 차장님과 교감선생님, 1학년 선생님, 전담 선생님 나눠드렸다.

 

 

 

학교 텃밭에서 딴 방울토마토는 와~~ 볕이 한가득 들어찼다.

저 싱싱한 빛깔 보소~!

얼마나 탱탱하고 맛있던지.

토마토는 과일이 아닌 채소라서 그런지 짭짤한 감칠맛이 나는 듯....

헹궈내지않고 바로 따서 먹으니 신선함 그 자체였다.

 

씻어서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일부러 먹을 땐 그릇에 조금 담아 밖에 내놓는다. 

텃밭에서 바로 땄을 때의 그 감칠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음주에도 텃밭을 마지막으로 둘러볼 참이다. 

나머지 가지와 방울토마토를 따야지!

잘 알지못해 딴 이름으로 불린 방아깨비야 미안~

다음주에도 검은 봉다리에 사알짝 들어오렴.

그 땐 놀라지않고 '안녕, 방아깨비!'

이름 불러줄게^^

 

학교에서 계절마다 추억이 생겨서 기쁨 플러스다.

내 마음을 지켜주는 자잘한 행복이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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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8.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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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머릿속에 아몬드를 두 개 가지고 있다. 그것은 귀 뒤쪽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깊숙한 어디께, 

단단하게 박혀있다.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 같다. 복숭아씨를 닮았다고 해서 '아미그달라'(amygdala)

라든지 '편도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에서 자극이 오면 아몬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자극의 성질에 따라 당신은 공포를 자각하거나 기분 나쁨을 느끼고, 좋고 싫은 감정을 느끼는거다. 

그런데 내 머릿 속의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 난 모양이다. 자극이 주어져도 빨간 불이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나는 남들이 왜 웃는지 우는지 잘 모른다. 내겐 기쁨도 슬픔도 사랑도 두려움도 희미하다. 

감정이라는 단어도, 공감이라는 말도 내게는 그저 막연한 활자에 불과하다. (29쪽)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알베르트 카뮈의 책 <이방인>의 첫 문장이다. 어머니 장례식에서 보인 무덤덤함.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남의 일인 양 주인공 뫼르소의 말과 행동이 서늘하면서 강렬해 기억한다.

이 행동으로 인해 뫼로소는 위기에 처하고 결국 사형 선고를 받는다. 

카뮈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는 모든 사람은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라는 말을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모질고 냉정한 사람으로 규정된다. 전혀 감정의 동요가 없다면 사회 생활하는데 문제가 된다.

책 「아몬드」를 읽으면서 계속 <이방인>의 뫼르소가 생각났다. 

그렇다고 책「아몬드」속 주인공 윤재가 뫼르소는 아니다. 윤재의 머릿 속 아몬드는 어딘가가 고장났다.

좋고 싫음의 감정과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 남들과 다름은 금방 표가 나서 쉽게 표적이 된다. 

 

인간은 태어남 그 자체로 감사하고 축복이다. 기쁨이다.

주인공 윤재의 생일날, 크리스마스 이브에 늘 그랬듯이 엄마와 할멈, 윤재는 밥을 먹으러 나갔다.

특별히 눈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서 분위기는 고조되고 기분이 좋아 마냥 웃었다. 

망치와 칼, '오늘은 누구든지 웃고 있는 사람은 나와 함께 갈 것입니다.' 세상을 증오한 남자.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의 묻지마 폭행과 살인에 사회는 책임이 없는가를 질문하게 된다. 

사랑하는 할멈이 죽었고, 엄마는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윤재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줬던 할멈과 엄마가 사라졌는데도 울거나 슬퍼할 수 없다. 

처음부터 감정 표현도 표정 관리도 안 되는 아이며, 갑작스런 부재조차 감당하기 어려운데

끈 떨어진 연처럼 윤재가 터벅터벅 내디딘 사회는 낙인찍기에 바빴다. '그럼 그렇지~'...

사람들의 편견의 골은 깊어서 어느 한 사람을 이해와 관용의 시선으로 잘 보지도 않을뿐더러 바뀌지도 않는다.

싹이 자랄 수 없도록 싹뚝~ 잘라버리고, 경계를 긋거나 회복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책 <이방인>의 뫼르소는 살인 이유가 태양 때문이라고 했다. 재판장 내 사람들은 웃었다.

뫼르소가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하지 않았기에 그의 사형 선고는 당연한 듯 전혀 이상하지 않다.

왜 뫼르소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았을까?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게 사람인데.

그는 철저하게 이방인이었다. 낯선 사람이자 주변인이란 생각은 이미 사람들도 인식하고 있었을 터.

자신이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뿌리깊게 박힌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란 체념이

뫼르소의 무기력함을 부채질하지 않았을까?

책 「아몬드」속 주인공 윤재는 이방인이 아니다. 

윤재를 모르는 사람들은 윤재가 감정없는 괴물이라고 경계하지만, 윤재는 게의치않는다.

그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사람에게 상처받지만, 또 사람을 통해 잘 성장해간다. 

윤재 옆에 할멈과 엄마가 있었고, 심박사가 있고, 곤이와 도라가 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윤재를 본다. 

관심이 사람을 살린다. 이방인 뫼르소 옆에 진심 뫼르소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뫼르소가 철저히 홀로 이방인이 아닌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며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있었을텐데...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표절 시비가 한창이다. 어디까지 표절로 볼 것인가의 문제는 간단치가 않다. 

음악인이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익숙하게 듣고 자란 어느 가수의 노래와 멜로디가 머릿속에 각인되어져 있다면,

비슷한 멜로디가 만들어질 수 있음에 표절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할 것 같지만,... 관점의 차이다. 

여전히 논란이 되면서 구분하고 판별하는 것은 그래서 참... 어렵다. 다른 이야기겠지만,

책 「아몬드」의 윤재와 생뚱맞게 알베르트 카뮈의 '이방인' 뫼르소의 오버랩은 책을 읽으면서 흔한 경험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뭐랄까 읽는 재미가 색달랐다. 꼭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것처럼.

아마 알베르트 카뮈의 <이방인>을 읽더라도, 책 「아몬드」의 윤재를 생각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몬드와 이방인, 다양한 생각의 틀을 발견하고 다른 시각으로 읽히는게 책 읽기의 유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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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2. 8. 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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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마가 계속 이어졌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세등등하게 옆에 와 있어야 하는데, 

잿빛 먹구름이 계속 하늘에 둥둥~~~

같은 곳을 지나는데도 길에는 비 온 곳, 비 안 온 곳으로 확연히 표가 났다. 

7월 말, 8월 초 휴가지만 사람들은 집에 머무는 듯.

그래도 지금 해가 떴다. 볕이 나오려나보다.

볕이 나왔으면 좋겠다. 

 

매일성경 묵상을 계속 하고 있다.

내 삶의 방향지시등과 같은 달고 오묘한 하나님 말씀이다.

하루에도 여러번 변하는 복잡하고 교만한 마음과 생각을 잡아주고 교정해준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함량 미달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내가 보인다.

나태하려고 할 즈음에 다시 말씀 속으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내가 보인다.

어쩌면 그 마음이 짠하고 귀해서 하나님은 더욱 나를 보듬어 안으실수도.....

하나님의 그 마음과 사랑이 느껴지기에 더욱 하나님께로 향한다. 

 

 

매일성경 7/8월을 묵상하고 있다.

히브리서와 레위기, 시편 말씀 묵상이다. 

매일성경 말씀 묵상과 함께 이어져온 성경 읽기가 지금 2독 마무리에 와있다.

2,3년 사이에 1년에 성경 읽기는 3독~4독 한다. 

하루 하루 빠지지않고 꾸준히 10장~15장 읽었다.

성실함과 습관의 축적이다. 

그런데, 성경을 읽을수록 새롭다. 

여전히 이해되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시간 지나 마음에 들어오기도 한다. 

읽고 있는 성경 말씀을 어떤 마음밭으로 받고 읽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서사로 읽혀지는 구약성경보다 주된 가르침(교리)으로 읽히는 신약성경이 더 어려웠다.

특히, 히브리서는 묵상을 하면서도 말씀이 마음에 푹 안기지 않았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거나 무성의하게 묵상을 하게 된다. 

참.... 어렵다. 머리로 이해하려고 했나보다.

묵상 하기 전에 말씀의 은혜를 구해야겠다!

 

그럼에도 히브리서 말씀의 가장 큰 백미는 '믿음'이 아닐까!

언약의 성취와 믿음의 여정, 그리고 예배의 회복.

그 카테고리 속에 영원한 대제사장 되시고, 새 언약의 중보자 되시는 예수님.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 아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으로,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믿음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은 어디든, 무슨 일이든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늘 내 삶에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그런 삶을 살아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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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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