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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4.23 바람 따라 훨훨~ 민들레 홀씨 밭
  2. 2024.04.22 학교 텃밭 방울토마토 꽃 피고 열매 맺히고
  3. 2024.04.20 친정아버지와 함께 사는 일에 대한 생각
  4. 2024.04.17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5. 2024.04.16 점심시간에 웃음꽃 연수
  6. 2024.04.14 창원 천주산 진달래꽃 활짝♬
2024. 4.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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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우위종이 되는 식물이 있다.

어떤 봄에는 광대나물이, 다른 봄에는 양지꽃이, 올해 봄에는 민들레 홀씨가 군락을 이뤘다.

바람 따라 흩날리다 자리잡아 봉긋 피었다.

 

 

 

 

 

 

학교 정원에는 지금 민들레 홀씨가 사방으로 피었다. 

바람 따라 또 어느 땅에 뿌리내려 노란 민들레 꽃들이 웃고 있을 듯.

풀과 들꽃과 토끼풀과 함께.

 

 

포동포통한 민들레 홀씨 불어보고 싶다. 아이처럼~~

딱 하나 피어있을 땐 아이들이 서로 불겠다고 아우성이었는데, 

여기저기 너무 많이 피고나니 아이들이 곁을 주지 않는다. 

씁쓸함이 묻어나는 풍요 속에 빈곤? 

내 눈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기후가 해마다 변하는게 느껴진다.

비가 많이 오거나, 계절에 어울리지 않거나 등등...

기온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에 맞는 식물들이 자란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지만... 식물의 역습이 시작되는건가 싶기도 하다. 

우위종과 내성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민들레 꽃이 활짝 웃고 있다. 

외따로 피어있지 않고 옹기종기 함께 피었다.

민들레 홀씨 밭이 민들레 꽃밭이 되겠네^^

볕에 더 노랗게,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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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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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봄에 비가 자주 온다. 

비가 시작되면 하루 종일 오고, 날은 잿빛이다. 

주말 비의 영향으로 일주일의 시작인 오늘 월요일까지 볕이 나지 않았다.

무슨 일? 날씨까지 널뛰기를 한다.

바람이 차다.

 

광려천의 물이 오랫만에 불어났다. 

물소리가 크게 찰방거린다. 

소리만큼이나 맑다.

 

 

학교 텃밭에 심은 방울토마토 모종이다. 

매일 아침마다 가서 반가운 인사를 하고, 물을 줬다. 

자주 비가 오니 일부러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날씨와 자연이 키운다. 

 

노랑꽃이 줄기마다 피었다. 

꽃이 진 자리에 애기 방울토마토 열매가 열렸다. 

주말 지나고 궁금해 가봤더니 앙증맞게 열린 열매가 반겨줬다.

 

 

꽃자리에 솜털이 났다. 

4월의 볕 나와 날이 조금 더 따뜻하면 좋겠는데....

노랑꽃이 많이 달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키가 쑥쑥 자라 지주대를 꽂을 생각에 신나고.

열매가 알알이 맺혀 굵어지기를 기대한다. 

 

 

지금 내가 텃밭에 할 수 있는 일은,

♥물 주기

발소리 들려주기

크고 작은 잡초 솎아내기

♥다정한 눈으로 바라보기

♥누런 잎 떼어주기

 

아주 기본적인 일이며 쉬운 일이지만 세상에 만만한 일은 없다. 

그냥 일상을 가꾸는 것이 바로 작물이든 식물이든 꽃이든 키워내는 일이 아닐까?!

아주 작은 관심의 표현이다. 서툴지만... 잘 자라겠지.

소소한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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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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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우리집에 오고  50일이 지났다.
처음 한 달 부녀 관계는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달라 매번 부딪혔다.
생활 습관이 다반사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서로의 말투가 상대방에게 뾰족가시처럼 쏙쏙 박히는...
부녀지간이지만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긴다.
내 가벼운 말에 대한 후회를 한다. 
 
아비토끼와 효진이도 직접 말은 하지 않지만 불편함과 부담감이 많이 있을거야!
중간에서 내가 지혜롭게 처신해야 될 부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어렵다.
살아오면서 부녀지간에 살가웠던 적은 없었으니깐.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가벼운 말로 인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한 달 지나니 조금씩 친정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오랜 시간 동안 당신의 척박하고 고단했던 삶들에 대해 생각하면 가지게 되는 긍휼의 마음이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서 야곱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데... 참 아프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년 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오랫동안 신앙을 가지고 믿는 자로서 살아왔다.
항상 말씀 속에 깨어있길 바랬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내길 바랬다. 
그 시작 지점이 바로 현재의 내 삶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내고 닮아가고자 애썼던 시간이 바로 친정아버지와의 시간이었다. 
친정아버지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긍휼의 마음을 가지게 되고 내 마음도 회복되는 시간이었다. 
 
말을 함에 있어서 바로 맞받아치지 않고 조곤조곤 한템포씩 느리게 말을 하게 된다. 
끝까지 말을 듣는다. 그리고 아빠도 많이 유해졌다. 
딸래미 일하고 와서 힘들다고 일부러 라면을 끓여 먹자고 하고, 
무엇보다 딸래미가 챙겨주는 밥을 맛있게 드신다. 
식사로 인해 내가 부담스럽거나 힘들어 한 적은 없다.
고마운 마음 가득이다.
편의점에서 박카스 한 박스를 사와서 피로회복에 좋으니 마시라고 한다. 
직접 뚜껑 따서 무심하게 건넬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살갑게 따뜻하게 마음 한 켠 내어주지 못했음에 죄송스러움이.
 
무던한 아비토끼도 효진이에게도 고맙다.
지금은 중간에서 지혜롭게 잘 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아빠 마음이 우리집에 있는 동안 평안하기를 바라면서...
말을 예쁘게 하려고 한다. 
서로에게 거슬리는 말은 가려가면서, 부탁할 말은 조심스레 그리고 고맙게^^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말한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효녀라고...
그 말들의 의미를 알지만 부담스럽다.
효녀가 아니고 내 부모니깐 선택지가 없으니 당연한거라고.
내 할 일을 지금 할 수 있을 때 할 뿐이다. 
지금의 내 삶과 상황이 감사하다.
내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며 나를 조금 더 낫은 사람이 되게 해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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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1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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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가득해서 볕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 있다. 

애기사과 꽃 아래 오롯이 그늘진다. 

4월 봄빛의 싱그러움이 여기에 있다.

애기사과 꽃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순백색의 꽃에 빗방울 무늬 새겨졌다.  

볕 나고 반짝반짝 빛나서 한참이나 나무 아래 머물렀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것 처럼 마음 한 켠 쉴 수 있는

나만의 꽃 그늘이 생겼다. 좋다!

아지트에 자주 놀러와야겠다.

 

 

앵두나무에 알알이 붉은 앵두가 옹기종기 달렸다.

노란 민들레가 앞다퉈 피었다.

피고 진 자리에 민들레 홀씨 되어 꽃 피울 자리를 찾겠지.

세잎클로버 잎이 크다랗다. 

네잎클로버 찾으려고 토끼눈마냥 크다랗게 뜬다. 

눈보다 손끝에서 찾는 행복감이 더 크다. 

못 찾아도 괜찮다. 

그 자체로 감사하니깐.

 

 

하얀 눈처럼 소담하게 달려있는 애기사과 꽃을 해마다 보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일까?

내 마음 씀씀이 때문에 그럴까?

애기사과 꽃을 보는 눈은 이미 꿀 떨어지듯 다정스레.

 

 

2021년 처음 학교에 왔을 때 낯선 마음이 힘들었는데,

학교 정원 애기사과 꽃 때문에 조금씩 위로받았던 생각이 난다. 

봄 햇살 가득한 3월인데도 꽃샘추위처럼 겨울이 옆에 있었다. 

마음은 겨울에 닿아있었다.

꽃 피고 화려한 4월의 봄이 눈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가? 

시간은 흘렀고 알아가고 조금씩 덜어지고 홀가분해졌다. 

마음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좋은 것을 보게 된다.

내 마음도 둥글게 둥글게~

 

 

내가 좋아지고 사람이 좋아지고 마음에 여유가 들어왔다.

살만해져서 생기는 여유가 아닌 평안~!

연둣빛 애기사과 꽃 그늘에서 나는 호올로 자라갔다. 

초록빛 싱그러운 초여름이 시나브로 들어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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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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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날이 좋아 천천히 걷는다. 

교장, 교감선생님도 얘기를 나누시고 대뜸 교장선생님이 화단에 보라색 꽃을 보더니

이 꽃이름 뭐게? 물어보셨다. 지금 사방 지천으로 꽃잔디가 많이 피어서

다른 종류의 꽃잔디가 아닐까 싶어 자신있게 '꽃잔디요' 라고 했더니.... 땡~!

백리향이라고 하셨다. 만져보라고 하시더니, 허브마냥 향기가 났다. 

 

 

향기가 천리까지, 만리까지 간다는 꽃 천리향과 만리향 못지않게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백리향이었다.

꽃 피기 전에 향이 더 좋다고...

라벤더랑 닮은 듯.

 

우리학교 화단에 피어있는 꽃 연수가 시작되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듣는 재밌고 신기한^^

 

 

지금 우리학교는 꽃잔디가 소담스레 피었다. 

작년에는 송엽국이 피었는데,...

어렸을 때 꽃잔디 꽃을 엮어서 목걸이도 만들고 꽃핀도 만들었다고 한다. 

꼭 토끼풀 꽃으로 꽃반지 엮어 만들듯이 그렇게.

무심하게 키 작은 나무에 얹어놓으니 꽃이 더 사랑스러워 보인다. 

 

 

단아한 흰꽃을 피운다는 옥잠화... 부레옥잠이 아니라?^^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옥잠화라고 하길래 물 위에 둥둥 뜬 옥잠이 생각나서.

과학실험실에서 본 그 부레옥잠? 안 잊어버릴 것 같다. 

물고기의 부레처럼 생겼다고 부레옥잠인데, 부레없는 옥잠이라고.ㅋㅋㅋ

 

 

사랑의 기쁨, 서양 철쭉이라는데.... 아잘레아, 이름부터 사랑스런 느낌이!

색깔까지 화려함을 뽐낸다. 작은 나무에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있다.

서로 잘 보이고 싶어서. 5월 아닌 4월이 꽃들의 향연으로 가득차다. 

 

 

망초 망초 개망초인줄 알았는데 주걱 개망초라고 한다. 

개망초는 9월 이후 가을에 피고 키가 크다는데.... 다른 종류가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키가 작고 4월에 폈다면 그것은 주걱 개망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망초가 밭농사를 망치고 때가 일제 침략기여서

나라가 망했다는 경멸의 뜻으로 붙여 망초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개)망초 대신 달걀꽃이라 부르면 더 좋겠다. 

달걀후라이처럼 생겼으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달걀꽃~~

 

 

화단에 있었는데 어느새 씨앗이 화단 옆 돌에까지 퍼졌다. 

너무 신기하고 놀라워라! 켈리포니아 양귀비라는데 우리말로 금영화라고.

금계국처럼 '금'자가 들어가는 꽃은 거의 다 노란색.

자생지가 켈리포니아인가보다. 이국적으로 생기긴했다.

씨앗을 퍼뜨려 돌틈에 핀 꽃들의 생명력은 강하다. 

 

 

효진이가 예전에 찍었던 괭이밥이다. 하얀색이라니...

우리학교 화단과 돌틈에 핀 노랑 괭이밥이 햇살에 웃고 있다.

고양이가 소화가 안 될 때 뜯어먹는다는데 식물들의 이름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인해 꽃 이름이 지어지고 선명하게 기억된다.

 

산딸나무, 애기사과 나무, (황금)사철나무, 작약과 모란 등 꽃이름 연수 너무 좋았다.

만족 100%다. 다음번에도 교장선생님께서 연수를 해주시면 좋겠다!

점심도 맛있게 먹고, 소화도 할 겸 볕 좋은 날 웃음꽃 연수를 잘 마쳤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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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4. 1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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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갔거나 익숙한 곳을 산책했다.

집 옆에도 1시간 남짓 걸리는 구봉산이 있다. 

집 옆에 산책할 수 있는 좋은 산이 있어도 마음 먹어야만 오르게 된다. 

아비토끼와도 늘 말로만 설악산을 3박 4일 일정으로 한번 가야하는데...

비교적 사는 곳에서 가까운 지리산도 올라봐야 하는데...

가을에는 내장산에 가서 산채비빔밥 먹고 오면 딱인데...

우습지만 말로만 하는 계획 짜기는 누구보다 많이 한다. 

언제쯤 가보려나?

 

1년 전의 약속을 지키다

 

 

학교 영양사샘이랑 미루고 미뤘던  창원 천주산 진달래 보러 주말에 가게 되었다. 

약속하고 꼭 1년 만이다. 나는 약속을 지켰다^^

오며가며 거의 한나절 걸리는 등산을 해본 적 없다.

오르는데 2시간 반 정도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처음 오른 등산 치고는 꽤 힘들었는데 샘은 나보고 처음 산을 오르는데 잘한다고 칭찬해줬다. 

약속을 했는데 힘들다고 하면 함께 오르는 사람에게 미안한 일이니깐^^;;;

씩씩하게 나름 잘 올라갔다.

 

 

샘이랑  am8:30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에서 만나, 천주산 등산을 하기 전

경남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마산 지혜의 바다 도서관에 잠깐 들렀다.

예전에 내가 한번도 안 가봐서 가봐야겠다고 했는데.... 샘이 그 말을 기억했나보다.

가는 길에 들르서 잠깐 건물 안을 봤다. 시간은 am8:40. 문 열기 전이다. 

기억해주고 배려해주는 그 마음이 고맙다. 

 

 

 

 

천주산 오르기 전부터 사람들이 많았다.

다행스레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해 산 아랫부분 도로에 주차할 곳이 있었다.

이미 새벽에 온 사람들은 천주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차를 주차했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평지와 오르막 내리막이 적절해서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르고 있다.

다리에 힘도 없어지고.

 

산 입구부터 아래에는 진달래의 '진'자도 보이지 않았다.

날은 산행하기에 완전 좋은 날이었다.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보통.

볕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하늘 위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완전 멋있다. 

소나무 사이 사이로 볕이 들어오는데 특유의 숲향이 짙어졌다.

그래 산은 이런 향에 이런 맛이지!

이 날 나는 진달래도 좋았지만, 소나무가 잊혀지지 않는다. 

힘들었는데 소나무 그늘과 솔솔 바람에 땀이 나도 기분좋은...^^

 

 

나는 김밥 2줄과 물을 준비해갔고, 샘은 컵라면이랑 이런저런 간식을 싸왔다.

산 정상에 올라가서 밥을 먹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완전 좋았다!

오를 때 4번을 쉬었다 간 것 같다. 

평소에 먹는 물이 500ml였다면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먹었던 물이 2l는 더 된 것 같다.

그만큼 내게 등산이 만만치 않았던 것!

그래도 1년 이맘때 봄에만 볼 수 있는 진달래를 보겠다는 마음을 품고 왔으니 정상까지 가야지.

 

 

만남의 광장을 지나고 1차 전망대를 지나고 산봉오리와 능선 사이로 붉음이 도드라져 있다.

진달래 핀 산의 군락들이 보였다. 등산의 끝이 보이구나!

가까울수록 가뿐해지는 마음과 가벼워지는 발걸음,....

소나무 사이로 진달래가 피었는데 너무 예뻤다.

작년에 아들이랑 오른 샘은 올해 진달래 색깔이 덜 예쁘다고 하는데....

작년에 보지 않았고, 누가 찍은 사진으로만 봤던 나로서는

직접 오르면서 본 진달래 핀 풍경이 너무 황홀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내 발로 오르면서 보게 되다니....

산에 오르는 그 마음들이 이해된다.

오르는 그 과정은 힘들지만 진달래가 정상에 있기에 오른다는 것은 완전 공감!

저 아래 창원시가 한 눈에 보이는건가?

내년에도 꼭 같이 오기로 했다.

 

 

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올랐더니 배가 고픈 것 당연,... 산에서 먹는 점심은 어떤 맛?

말해 뭐해 꿀맛이지^^

김밥과 컵라면의 조합은 말로 설명이 안 된다. 

후식으로 그냥 쓱쓱 까서 베어먹는 오렌지의 달달함과 시원함은 엄지 척이다. 

잊을 수 없는 달콤함이라자주 먹는 오렌지가 새롭게 보이더라.

 

 

올라온 길은 많이 힘들었는데, 산 정상에서 점심 먹고 내려가는 길은 홀가분했다. 

다리가 풀리고 후들후들거렸지만, 빠른 속도로 내려갔다.

거의 빛의 속도로?!

 

내려가는 길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물소리도 잘 들리고 새소리도 선명했다.

땀 조금 식히려고 계곡에서 흐르는 물에 내려가 양말을 벗고 발을 담궜다.

헉..... 이런 시원함이 너무 좋았다. 아픈 곳이 낫을 것 같은?!

자연을 즐긴다는 것이 이런 것이지.

 

물을 마셔도 계속 목 말랐다. 

커피까지 샘이 챙겨왔는데... 보온병에 챙겨온 물이 모자라 아쉽지만 패스~

대신에 천주산을 내려와 작은 카페에서 샘이 시원한 레몬에이드를 사줬다.

커피가 고팠는데, 커피보다 시원함의 갈증이 우리에게 더 필요했나보다. 

 

등산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학교에서도 친하지만 더 친밀해진 것 같다.

기억할 이야기를 함께 나눴음에 어쩌면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좋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을 함께 오른다는 것은 퍽 유쾌한 일이다. 

 

천주산 진달래꽃  mission Cl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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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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