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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2.21 생뚱맞은 2월의 나날
  2. 2024.02.15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3. 2024.02.14 말씀 묵상; 매일성경(2024.1/2월) 1
  4. 2024.02.09 올라가는 중, 아침 풍경 예뻐서
  5. 2024.02.04 당황스럽고 유쾌한
  6. 2024.02.02 자연스레
2024. 2. 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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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멀리 떠나고 포근함 가득하다. 

사흘째 비가 온다.

겨울비와 봄비 사이.

마음도 가라앉는다. 

 

아직 2월의 공기가 남아있다. 

한 해 절기 중 처음과 두 번째 입춘과 우수가 지났다.

겨울과 봄이 줄다리기 하듯 이어지고.

 

 

안그래도 짧은 2월에 시간도 후다닥...

바쁜 일들을 하나씩 마무리하고 새로이 봄맞이 준비한다. 

하얗게 서리맞은 차에 나방이 앉았다. 생뚱맞게도.

알 수 없는 2월의 날처럼.

 

고3 아이가 2월 중순부터 학교 가서 자율학습을 한다.

나도 학교 방학이다.

급식을 하지 않아 도시락 2개를 아침에 준비한다. 

남이 해주는 밥이 편하고 좋았네.

새삼 울 엄마 생각에 마음이 짠해졌다.

우리 엄마 고생했네!

 

하루는 유부초밥, 하루는 김밥.

아이도 친구들과 학교에서 집밥으로 같이 먹게 된다. 

급식과는 다른 느낌일 듯...

편식을 하는 아이가 내가 해주는 밥을 좋아해서 다행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2월의 나날은 생뚱맞지만 괜찮다. 

일도 마무리하고, 다시 충전할 수 있으니깐.

마음과 몸이 조금은 쉬어갈 수 있는 듯 해서. 

힘을 내자! 감사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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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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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피고, 홀로 다닌다고 외로운 것은 아니다. 

사람도 나고 떠날 때 홀로이니.

 

냇가川를 걸었다. 

봄볕인듯 따뜻한 엊그제...

살랑거리는 바람에 냇가 물오리 한 마리 둥둥둥~

물결이 바람에 떠밀려간다.

이맘때 즈음 볕을 등지고 걷는데, 따숩다. 

한가함 속에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전혀 조급하지 않은.

방해받지 않는.

 

 

무심코 지나치지 않으면

죽어가는 작은 나뭇가지 옆으로 푸른 순이 다시 돋아나는게 보인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말이다. 

관심 밖에서 눈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저렇게 살려고 돋아나는데 무심할 수 있을까?

 

 

무심한 듯 물주기가 시작되고 계속 이어진다.

아주 작은 관심을 보였을 뿐인데, 소소한 행복이란 선물을 주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서랍 속으로, 창고에 들이면 잊혀지게 된다. 

잊혀짐은 자체의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퇴색된다. 

잊혀지지 않게,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이는 곳에 둬야한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자연이든...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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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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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를 시작하는 묵상은 신명기와 마가복음 말씀이다. 

새로이 시작된 한 해 격월의 나의 말씀 묵상 지수는 '띄엄띄엄'이다.

말씀에 깊이 마음이 닿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바쁨과 멀찍이 제쳐둠이라는 핑계를 대어본다. 

 

그럼에도 2월의 반이 지난 시간 신명기 말씀을 통해서 내 마음에 계속 담긴 것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삶의 길 앞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이 있다는 것!

 

 

약속의 땅을 앞에 두고 모세가 출애굽 2세대에게 남긴 고별 설교가 신명기 말씀이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그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이스라엘 1세대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기지 말고 순종하라는 것!

뿌리깊은 불신과 불순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신명기 말씀을 묵상하면서 더 많이 감사했다. 

많이 불안해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의심했던 날들이 많았는데

하나님은 그 때마다 내 마음을 지켜주셨음을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항상 그랬다. 어리석게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나도 불평 불만 많았던 이스라엘 백성이었음을...

 

 

내 삶의 자리에서 날마다 하나님 만나기를 사모해야겠다.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고백하는 내가 되기를 기도한다. 

은혜를 잊지않고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나는

하나님께서 나의 든든한 울타리 되심으로 삶 속에서 위풍당당 하나님의 자녀다. 

 

띄엄뛰엄 말씀 묵상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띄엄띄엄이 아닌 귀하게 생각한다.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더욱 기도하게 된다.

아침에 비 온 후 구름 잔뜩 낀 하늘에서부터 볕이 난다.

하나님의 선물, 2월의 봄비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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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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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고속도로 타고 인천으로 올라가는 중~
설 연휴 첫 날이다.
아침 7시 넘어 출발하고 성주 지났다.

큰 추위 없어 날이 포근하다.
아침 빗살무늬 해가 산봉오리에 걸려있다.
예뻐서 마음도 괜히 설레어.

 


매번 올라갈 때마다 느끼지만 아침 해 뜨기 전
붉게 물든 풍경이 아담하고 부드럽고 소박한
산의 선들과 어울려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댜.
왜 글 쓰는 작가들이, 시인들이 자연을 향한 예찬을
하는지 알게된다.


산에 나무와 나무 사이로 산 뒤에 숨은 해가 올라온다.
어둑하면서 고요한 아침의 시간,
산이 깨어나는 시간이다.

시간이 조금 흘렀을 뿐인데, 환해지고.
아랫 동네로 가는 차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북 상주 지점에서.

 

 


설 명절 오고가는 사람들 모두 무탈하고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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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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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고 구름 낀 주일... 그러나 점점 볕이 많아졌다.

24절기 중 처음 절기인 봄으로 접어든다는 입춘,

마치 봄 마냥 너무 따뜻했다. 

 

교회에서 9시 예배를 드린 후 늦은 아침을 먹고 마트로 향했다.

여기저기 구경을 하고 필요한 것 사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비토끼가 잠바 안쪽 주머니에 지갑을 찾더니 갑자기 당황스러워 한다.

지갑이 없다고... 폰에 앱 카드를 깔아서 계산을 하려 했는데

마트에서는 호환이 안 된다고 결제 불가란다. 

집에 있는 아이에게 전화해 지갑이 있는지 물어봤다.

듣고 싶지 않은 말... 지갑 책장 위에 있다고;;;;;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경우 처음이라 아비토끼는 진땀 꽤 흘렀다.

그 와중에 웃음이 났다. 그럴 수 있지... 

 

주유도 해야해서 집에 가서 다시 지갑을 가지고 나왔다.

진땀 흘린 기념으로 겨울이자 입춘의 길목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씩 했다. 

시럽 2번요^^ 여름 아닌 겨울에 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로 속이 풀렸다.

집에 있는 아이도 딸기연유라떼 하나에 기분up 되었다. 

 

 

저녁을 먹고 치우려고 하는데, 고3 올라가는 울 귀염둥이가 갑자기 삼강오륜 덕목을 말하더니

붕우유신, 부자유친, 부부유별.... 또 뭐 있어? 물어본다.

너무 오래 되어 생각이 안 난다고 하니 노트를 들고와서 찾아본다. 

군신유의, 장유유서라고.

윤리 과목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다.

 

노트 필기 한 것 보더니 사자성어 문제 낼테니 맞춰보라고 한다.

공부한지 너무 오래되어 맞춘 것 보다 못 맞춘게 더 많았지만, 재밌었다.

알아가는 재미, 아이랑 대화하면서 통하는 재미.

동양 윤리부터 시작해서 서양 철학까지 아우른다. 

각자의 생각을 풀어내는 주관식 논술까지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는 노트 정리한 것 한번 더 훑어보니 더 좋았을테고.

이 아이는 마냥 달달 외우는 것보다 이야기하며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는구나!

이런 유쾌한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면서 뭔가 더 충만하면서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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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2. 2.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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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시작되고, 날이 추웠다가 풀리기를 반복했던 시간들.

벌써 2월 시간표에 들어왔다.

한 해 중 가장 바쁜 1월을 보내고, 마무리와 시작하는 시간을 보내야 될 시간이다. 

차츰 밤의 시간도 짧아지고 아침이 밝아오는 시간이 빨라졌다. 

산 너머 숲 사이로 찬 바람이 스치고 볕이 들어온다.

봄 소식도 들려온다. 

바빠서 그냥 지나칠 뻔 했던 흙에서는 이른 봄 소식 띵동~!

 

큰개불알(봄까치)풀

 

겨우내 푸릇함이 사라진 양지바른 땅에 색깔꽃이 피었다.

아직 추운데 따뜻한 볕이 좋아 꽃을 일찍 피웠다.

흐린 회색빛 공기 가득할 때 색깔은 웃게 한다. 

 

광대나물

 

자연스레 바쁜 핑계로 책 읽기를 멈췄다. 

타관대출해서 빌렸던 책도 다 못 읽고 반납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냥 멍하니 쉬고 싶은....

예전에는 이런 나를 못 견뎌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주 자연스레 내 마음대로.

봄여름가을겨울이 자연스레 내 삶에 오듯 그렇게.

 

겨울은 하늘 바라보기,

봄에는 땅을 딛고 흙을 살핀다. 

지금 2월의 볕으로 등이 따뜻하게 데워졌다.

볕의 그 보드라움이 좋다.

산책해야 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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