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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6.28 일상의 발견: 빨래판에 버섯이...
  2. 2024.06.27 알알이 방울토마토♥
  3. 2024.06.25 여름의 보랏빛 단아한 수국처럼 그저 평안하기를!
  4. 2024.06.23 초록빛 알알이 맺혀 영글어가는 포도송이
  5. 2024.06.20 아랫집에서 멜론과 수박
  6. 2024.06.16 청도 나들이: 청도 와인터널
2024. 6. 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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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오래된 빨래판이 있다.

나무라 오랜 습기와 함께 낡고 바래졌다.

낡고 바래졌어도 거기에 있으니 계속 사용했을텐데...

 

 

빨래판에 버섯이 생겼다.

균류에 해당되는 버섯도 곰팡이니

습도가 높고 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게 당연한데

욕실의 빨래판에서 생기다니...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빨래판인데

버섯으로 곰팡이가 생겼다.

놀랍고 신기해서 인증샷과 함께 글도 남겨본다. 

 

 

평소 일상의 호기심은 내 시선을 넓혀준다. 

더럽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일상과 마주하며 신기해하는

내가 차암 좋다. 

다른 시선으로 식물과 사물을 보듯 사람을 본다.

그 다른 시선은 내 나름의 관심이고 따뜻함이다. 

 

일상의 발견은 생각하게 만든다. 

호기심은 궁금증을 일으키고 궁금증은 자꾸 검색해 알게 한다. 

알아가는 것은 이해하는 첫 관문이 아닐까?!

이해하면 비로소 보이게 되는 진심!

이런 감정들과 친밀해져서 내가 커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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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6. 2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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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 학교 텃밭에 모종으로 심은 방울토마토 4그루

대를 세워주고, 곁가지가 아래로 쳐지지않도록 줄도 엮어줬다.

2,3일에 한번씩 물을 뜸뿍 주고.

잎이 너무 많아 볕이 들어오지 않을까봐 무성한 잎들도 잘라주었다.

고랑 사이 잡초도 뽑아주고.

3개월 사이 방울토마토를 키우기 위해 손으로 많은 일을 했다. 

 

 

익어갔다. 붉게 노랗게...

어느새 유월 땡볕에 붉그스름하게 방울토마토에 색이 입혀졌다. 

물을 주고 잘 익은 첫 방울토마토 하나 입 속으로 넣었다.

상큼한 과즙이 터지면서 입 안 가득 싱싱함이 들어왔다. 

그래... 이 맛이지. 바로 따서 쓱쓱 옷에 닦아 먹는 맛!

텃밭에 물 주러 올 때 마다 방울토마토 하나 따먹는게 일상이 되었다. 

 

알이 굵어지고 있다.

방울토마토가 더 많아지고 있다.

어제 분명 노랗게 붉게 익은 것을 땄는데

오늘 와보니 다시 초록빛 토마토가 익어 따야 하는 상황...

은행 이자에 복리가 붙는 것 마냥^^;;;;

키워서 따 먹는 재미가 있어 자꾸 텃밭으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이제 하루하루 조금씩 따서 냉장고에 모아

친정엄마 맛보라고 갖다 줄 참이다. 

내가 심고 키워낸 방울토마토라고 자랑하려고 한다. 

소박한 일상 매번 감사함으로 시작하고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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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6. 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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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수국이 단아하게 피었다. 

여름이면 어련히 알아서 피는 줄 알고 지나쳤다.

여름이 깊숙이 들어올 찰나에...

 

 

 

하루하루가 무탈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날들이 많아졌다.

힘듦과 어려움, 답답함은 한꺼번에 몰려오고

시간이 흐르니 파도에 떠밀려 온 모래처럼 빠져나간다.

그제서야 여느때처럼 찾아온 일상이 다시 펼쳐진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무게가 된다.

그런 삶이 조금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안녕한가 내 삶?

무탈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녹록치않은 삶인 것 알기에 잠잠히 내 삶을 끌어안는다.

나를 아껴주는 내 마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여러가지 일로 힘들었던 지난 날들

그럼에도 힘을 내었던 소중한 날들이었다. 

수국의 꽃말처럼 진심이 내게 닿고 통했던 날들이었다.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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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6.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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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며 동경하는 풍경 중 하나가 포도밭이다.

땅에서 가까운 나지막하니 포도나무 덩쿨에 알알이 달린 

포도송이를 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풍성한 생명력이 느껴져서 그런가보다.

 

 

학교 텃밭 한 켠에 언제 심었는지 모르는 포도나무 덩쿨이 있다. 

텃밭의 다른 작물에 비하면 존재감 제로.

해마다 포도송이로 포도가 맺히지 않고 그냥 푸른 잎사귀만 무성했을수도...

관심을 기울이면 그 관심에 땅이, 열매가 반응하는데

관심을 받지 못한 포도덩쿨은 그냥 방치된 채 시간이 흘렀다.

 

 

이런 포도나무에 드디어 포도송이가 알알이 맺혔다.

푸르름이 포도송이와 함께 맺히고 익어가고 짙어져가고 있다.

교장선생님의 관심과 손길이 포도송이 열매를 보게 했다.

내가 동경하는 포도밭을 내 눈으로 직접 보다니...

 

 

포도 열매에 볕이 들어온다.

무성한 잎보다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기에

포도송이 열매를 가리는 잎들을 잘라주었다.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 열매에 탐스런 빛이 난다.

 

 

관심받은 포도송이 열매는 무슨 색으로 옷 입혀지고, 어떤 맛일까?

텃밭에 지금 초록 오이와 고추,보랏빛 가지, 알록달록 (방울)토마토, 

땅 속에서 굵게 자라고 있을 감자, 고구마, 당근 등

여름의 수확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지만...

포도 열매가 가장 궁금하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뜨거운 볕에 여물어가고 익어가는 다양한 색깔들을 보는게

신기하면서 귀한 하루 일상의 첫 시작이 되었다. 

땀을 흘리면서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게 귀찮지 않음은

귀한 먹거리를 직접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일상 속에 감사하게도 내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포도밭이 있다.

처음에는 탐스런 포도송이에 알알이 맺힐 포도를 기대했는데

시간이 흘러 포도송이에 포도는 맺히지 않았고

잎만 무성하기를 몇 해가 지났다.

사람들의 관심은 멀어져갔고 그저 잎만 퍼져나갔다.

그리고.... 처음으로 관심을 받게 된 포도밭 포도덩쿨 포도송이에는

포도가 알알이 탐스레 열렸다.

볕도 많고, 새들도 쉬어가고, 바람도 머물다갔다.

무성한 잎도 잘라주고 물도 뜸뿍...

사랑스러움으로 바라다보는 눈길도 많아졌다.

 

우리 학교 텃밭에는

초록빛 알알이 맺혀 영글어가는 포도송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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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6. 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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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면서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잦은 것을 본다.

아주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공동주택에서 서로가 조심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시대에 살고 있다.

우픈 이야기일 수 있는데

아이 울음소리보다 반려견 소리가 큰 경우가 많다. 

한번씩 우스개 소리로 지인들과 말한다.

개 짖는 소리가 아닌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졌음 좋겠다고.

이렇게 생각하니 윗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 알고 있고

소음이 가끔 들려오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렇지도 않다.

피해주는 것 없고 그냥 그럴려니 한다.

뛸 수도 있지.

갓난 아이가 많이 컸나보다.....

무심하게 생각할 뿐이다.

더 크면 아이의 뜀박질도 어른 걸음처럼 바뀔테니.

아이가 커가면서 뛰는게 당연하다고.

 

 

 

아랫집 젊은아빠가 초인종을 누른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었더니 검은 봉지를 내민다. 

검은 봉지 안에 멜론과 수박이 있다. 

아이가 크면서 많이 시끄러울텐데 미안하다고 수줍게 웃으면서 건넨다. 

아이고... 이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아이 울음소리가 귀한 요즘인데 아무렇지도 않다고.

소리에 전혀 방해받지 않았다고.

아이가 뛰면 뛰는갑다.......

 

요즘 배려하는 젊은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매스컴에서 갑질하고 인성이 덜 된 사람을 자주 봐서 그런건지...

하여튼 기분이 좋았다. 

수박과 멜론을 받아서가 아니라^^;;;;

젊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인성이 깨어있고 반듯하다고 생각하니.

좋은 부모 닮아 아이들이 잘 클 것 같다.

 

우리 윗집에 괜찮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도 항상 조심해야겠다. 

아랫집 사람들이 우리로 인해 불편하거나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서로 배려하면 좋은 이웃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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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4. 6.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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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금요일

재량휴업일이자 아비토끼 연차를 내고

둘이서 청도 소도시 구경과 함께

청도읍성 산책하고, 근처 와인터널까지 둘러봤다.

깊숙한 여름이 아닌 구름이 볕을 가린 날이어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청도 나들이: 청도읍성

유월 첫 주 황금 연휴를 맞이했다.현충일과 학교 재량휴업일, 주말로 이어진 황금 연휴였다. 나흘의 연휴는 명절 외에는 흔치 않아서 집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청도 나들이를 하기로 했다

lsy6025.tistory.com

어제 청도 소도시와 청도읍성 둘러본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오늘은 청도 와인터널 구경한 느낌을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싶다. 

 

평일이라 조용한 날이었다.

와인터널 주차장도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닌 듯 한데 한산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와인터널 입장료 3,000원을 받은 듯 한데,

우리 간 날(2024.6.7.)은 무료였다.

 

 

 

 

 

 

 


와인터널은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송금리 산에 있는 1905년에 개통한 옛 경부선 폐철도 터널 자리이자
감 
와인 저장고이자 관광지라고 소개한다. 청도 반시 유명한데, 이 반시로 감 와인과 감식초를 만든다.
저장 숙성 과정을 거쳐는데, 온도가 적당하게 유지되는 폐철도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된다. 

원래 이 곳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다녔던 옛 철길의 터널이었으며
산이 험하고 교통이 열악하여 기차가 다니기 어렵다는 이유로
현재의 경부선 철도 운행선에 있는 남성현 터널로 이설하면서 폐선되었던 터널로
이후로는 통행이 금지되어있던 곳이었다가


㈜청도와인이 이 터널을 인수하여 현재의 청도 반시로 만든 감 와인과 감식초 등을 숙성저장하고
청도 반시로 만든 와인을 마시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장하였다.
지자체가 도시(고장, 마을)를/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터널 안에는 청도 반시로 만든 감 와인과 감식초 등이 숙성 저장되고 있으며
와인바를 통해서 직접 청도 감와인을 마실 수 있다.


 

 

 

 

 

 

 

 

터널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스산함과 시원함

지브리사 애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도시에서 시골로 가족이 이사를 하며 들어오다가

잘못 들어선 길에 마주하게 되는 동굴로 호기심에 빠져 들어가는 모습이 생각났다.

동굴로 들어서는 순간 달라지는 그 바람~~~

그 때부터 센과 부모님의 운명은 달라졌으니깐. 

 

 

 

 

 

 

 

 

 

공휴일과 주말 사이에 낀 날이라 이 유명한 관광지에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여유롭게 돌아보고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 이 곳 청도 와인터널로 피서 오면 탁월할 것 같다.

천연 에어컨 바람을 씌고 냉장고 속으로 들어온 듯 너무 좋았다.

땅 속 동굴이 주는 안온함이 있다. 

귀를 기울이면 물방울 맺혀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감 와인과 감식초가 숙성되는 내음을 미세하게 맡을 수 있다.

 

 

 

 

 

와인터널이란 관광 명소답게 터널 내부에는 구경할게 너무 많았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놨는데 잘 어울렸다.

생뚱맞지않은 이름에 맞는 퍽 자연스러운 소품들.

청도 와인터널은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은 당일치기 여행지의 엄지 척!

모든 계절에 좋지만 특히 땡볕 가득한 여름날이 좋겠다. 

 

 

 

 

 

터널 안에는 찾아온 방문객들의 수많은 흔적들이 보인다.

최적의 온도와 습도로 익어가는 와인과 식초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을 확인하듯

그렇게 사람들도 다시 삶의 자리로 나아갈 것이고.

서로에게 위로를 주며 받을 것이다.

 

답답한 일상에서 조금은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그 날의 어려움과 힘겨움을 넘어가듯이....

때론 바람도 씌면서^^

 

 

 

청도 와인터널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기가 막힌 타이밍~

야호~! 점심시간이닷^^

아침에 삼각김밥과 컵라면 먹었는데...

점심에는 미리 알아본 청도 정우숯불가든에서 육회 비빔밥을 먹기로 했다. 

 

100년 가게라고 한다. 

그 오랜 세월동안 한 자리에서 음식을 판다는 것은 대단한 일인데...

과연 들러보니 맛 뿐 아니라 정성과 친절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오랫동안 단골로 찾는 이유가 다 있다. 

육회 비빔밥이 주메뉴인데,

주메뉴답게 비빔밥에 다른 야채보다 육회가 많았다. 

평일이라서 대기표는 없는데,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가득 찼다. 

맛있게 잘 먹고, 나들이 잘 하고 왔다. 

 

 

 

와인터널 주차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55 (화양읍 송금리 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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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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