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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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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에 관한 책을 읽고 나면... 한동안 먹먹하다.
읽고 정리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쓰야할지 막막하다.
화가의 삶을 알기에 다시금 그 사람에 대해 무엇을 쓴다는게 조심스럽다. 
그럼에도 빈센트 반 고흐의 책은 늘 가슴 뛰게 한다. 
 
37세(1853년~1890년)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불후의 화가이자 죽음 이후에 삶과 작품이 재평가 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짧은 삶을 책으로 마주할 때 마다 마음에 찬 바람이 스며든다.
녹록치 않았던 삶을 산 짧은 시간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 때문에.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70일을 재조명한 책을 읽었다.
책「반 고흐의 마지막 70일; 예술가의 종착지, 오베르에서의 시간」이다. 
 

 
아를 그리고 정신병원(1888년 2월~1889년 5월/15개월)
생 레미 수도원(요양원 1889년 5월~1890년 5월/1년)
오베르(1890년 5월~7.29./70일)
음울했던 파리 대도시를 떠나 3년간 아를-생 레미 드 프로방스 수도원-오베르로 떠돌이 생활을 했다.
몸과 마음 기댈 곳 하나 없이 얼마나 많이 불안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동생 테오가 있었지만,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부담감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동생 테오에 대한 미안함을 갚기위해  또 얼마나 치열하게 그림을 그렸을까?
그 마음을 찬찬히 읽어내려가니 비로소 그의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은 삶처럼 역설적이다. 찬란한 슬픔의 봄처럼...
음울한 마음을 밝은 노랑으로 때로는 보색으로 표현하는 그림은 역동적이지만... 참 많이 아프다!
반 고흐의 본격적인 화가의 삶 10년 가운데 프랑스 아를-생 레미-오베르에서의 3년간 작품이 가장 많았다.
고흐의 마지막 종착지 오베르에서 그린 70점의 그림을 엿볼 수 있어서 아울러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를 자신의 노란방에서 고갱과의 불화로 한 쪽 귀를 자르고, 불안한 마음과 우울증에 정신병원으로.
다시 생 레미 수도원에서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고흐가 마음의 안정을 찾았고 병이 회복되었다고 의사들은 진단하지만 여전히 그의 삶과 주변은 폭풍전야...
가난했고, 열악했고, 불우했다. 마음의 병은 주변 환경에 의해서도 좌우되기에 쉬이 낫지 않는다.
그리고 오베르행~~ 고흐도 오베르행이 자기 삶에서 마지막 일 줄은 몰랐을텐데...
지금보다는 낫겠지란 조금, 아주 조금의 희망을 품고서 오베르로 향하지 않았을까?
 
다시 시작하게 된 오베르에서의 삶,
여전히 가난했지만 오베르에서의 삶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나쁘지 않았다.
아픈 사람도 자연속으로 들어가면 더 나빠지지는 않고 조금씩 회복되듯이,
오베르의 자연은 고흐에게도 평안을 주는 것 같다. 여전히 삶은 불안하지만...
그림을 그릴만한 소재들이 다양했다.
오베르에서 만난 가셰박사 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도 호의적이고.
기꺼이 작품의 모델도 되어주었다. 가난한 고흐에게서 초상화의 모델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기에. 
오베르에서의 짧은 70일, 그리고 70점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데...
빈센트 반 고흐의 불꽃같은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다. 
힘드니깐 머릿속에서 복잡한 생각들을 떼어내고 잊으려고 하는 몸부림같이 느껴진다.
인간적인 짠함이 곳곳마다 베어있다. 
 

 
오베르에서의 70일도 고흐에겐 녹록치않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조금더 참아줬더라면...
동생 테오가 형 고흐에게 충분히 아주 믿음직스레 잘했지만 조금 더 세심하게 마음을 나눴더라면
고흐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오베르에서 평안의 시간이 더 연장되었을텐데...
가셰박사가 옆에 있었지만, 고흐와 자주 친밀한 시간을 가졌더라면 고흐가 위로받고 작품 활동을 즐겼을텐데...
동생 테오도, 가셰박사도 각자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고흐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주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로 하는 위로도 중요하지만, 그냥 그 마음 옆에 살짝 있음으로도 위로가 되니깐.
가난했고 불우했던 빈센트 반 고흐 옆에 단짝친구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히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는 내(우리)가 위로를 받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오베르에서 빈센트 반 고흐가 풍경화를 많이 그렸다.
오베르 성당과 정원, 평원, 밀밭, 오베르 우아증강, 포도밭, 농가/초가집/주택 등
해질녘, 구름 낀 하늘 아래, 밤꽃/양귀비/덤불꽃/장미 등등 특히, 이런 풍경화에 대해 빈센트는 
죽기 전 7월에 집중적으로 이런 풍경화들을 그렸다.
"거친 하늘 아래 광활하게 펼쳐진 밀밭이며, 나는 슬픔과 극한의 외로움을 표현하려 했다"
7월 중순의 이 감정적 토로는 그가 점차 가족과 친구의 지원 없이 버려진 느낌을 받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작품을 통해 우리는 화가를 알아가고 이해한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0킬로미터 떨어진 작은 마을 오베르, 마산과 부산쯤 될려나?
아주 먼 곳도 아닌 작품의 주 근거지였던 곳에서 불과 1시간 거리 떨어진 곳에서
안식을 찾으려했던 고흐의 삶이 많이 아프게 다가온다. 
그는 그냥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을 뿐인데.....
안녕, 빈센트 반 고흐 그리고 오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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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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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날이다.

비가 잦은 봄날을 보냈다.

참 고마운 비雨~

(초)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가 비에 씻겨나간다.

비 온 뒤 노란 꽃가루 물에 하늘이 떠 있다.

 

어제 주말에 비雨 오고,

오늘 하늘은 파랗고, 공기가 좋았다.

볕이 빗살무늬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산책 시간이다!~~~

 

 

오늘 산책코스는 함안 칠서 「강나루생태공원」이다.

함안을 그렇게도 많이 산책하고 돌아다녔는데, 악양 말고 칠서에도 생태공원이 있다니....

교장선생님께서 여기 칠서 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 축제 한다고 추천하신 곳이다.

3여년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봄부터 여러 지역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함안 칠서 「강나루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 축제가 처음 열린다.

돌아오는 5.5.(금)~5.7.(일)까지.

 

 

창녕 남지 유채꽃밭 가는 길에 칠서 생태공원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함안의 땅 크기는 후덜덜하다.

펼쳐진 넓은 땅에 해마다 계절마다 밭을 조성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봄 유채꽃, 초여름 청보리와 작약, 여름 버들마편초, 가을 핑크뮬리.... 겨울에 땅은 쉬다. 

이팝나무 흐드러지게 피었고, 이팝나무 배경삼아 청보리가 피었다.

 

 

광활한 청보리 밭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다. 

밀밭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으로 인해 더 친밀하게 다가오고.

바람에 흔들리는게 버들강아지 같기도 하고.

여름의 꿈을 꾸게 하듯 푸르름의 바람이 물결치듯 상쾌하게 느껴졌다. 

볕이 너무 좋아서 6월 이후였다면 여름의 더위에 둘러보기도 전에 지쳤을 터....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토캠핑장도 같이 있는데, 텐트 치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끼리~~~

 

 

청보리밭 옆에 작약도 심었다. 

광활한 청보리밭에 비하면 작약 화단은 아담한 수준~!

모종으로 심었는지 꽃봉오리만 봉긋하고 만개하지 않았다.

축제가 아직이라 시기를 맞춰놓았는지는 몰라도 아쉬웠다.

작약도 평소에는 보기 쉬운 꽃은 아닌데...

광활한 청보리밭의 밋밋한 공간을 작약으로 인해 화사해질 것 같다.

 

[갈퀴나물]

[수레국화]

[씀바귀]

 

청보리밭 청보리 사이사이로 보랏빛 꽃이 삐쭉삐죽 피었다.

심은게 아니고 저절로 올라온 풀꽃인 듯 싶다.

전혀 관심없는 아비토끼가 '이 꽃은 무슨 꽃?' 자꾸 묻는다.

우리에게는 다음의 꽃 검색이 있다. ㅋㅋㅋ

언제든 물으면 대답해줄 수 있지. 적어도 70% 이상의 적중률을 자랑하니께^^

 

갈퀴나물이다. 

어렸을 때 빨알간 사루비아 꽃을 따서 꿀을 먹었던 기억이 나서.

꿀풀과에 속하는 듯 해서 헷갈렸다. 

풀이라서 엄청난 자생력을 자랑하는 것 같다. 

 

작약 옆에 같이 핀 수레국화는 담백한 은은함이 느껴진다.

붉은 개양귀비도 함께 피었다. 

노오란 씀바귀는 군락을 이룬 듯...

익숙하게 봐왔던 풀들이 청보리밭에서 자유다!

 

 

우리동네 산책 할 만한 좋은 곳을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사실 오늘 순천만국제정원 구경가려고 했는데...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서 그냥 콧바람 씌는 소박한 산책이 나는 좋다.

때론 멀리 가서 다른 지역의 공기를 씌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다음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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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2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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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지금 밤까지 비 온다.

(초)미세먼지와 꽃가루, 황사까지 봄의 불청객들이 못마땅했는데,

시간에 맞게 봄비가 내린다.

기다렸던 비라서 더 반갑다.

노랗게 꽃가루로 뒤덮혔던 차가 말끔해졌겠다.

이 비 그친 후 내일 즈음엔 파란 하늘 보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겠네.

길거리에 지금 이팝나무 꽃이 하얀 눈송이처럼 피었다.

 

 

도서실에서 오늘 방과후학교 강사 연수 및 다모임을 진행했다.

1년에 이맘때 한 번 교장, 교감선생님과 다른 강좌 선생님들 인사하는 자리이다.

연수를 이끌어가는 입장이기에 항상 긴장된다.

2021년 이후로 세번째인데도 적응되지 않으니 역시 나서는 체질은 아닌가보다.

그냥 뒤에서 말없이 돕는게 직성이 풀린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게 가장 부담스럽다.

그래서 터득한 방법이 무조건 적는거다.

적어서 읽으면 말 실수를 덜 하게 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다. 

3년 되었다고 읽되, 이젠 제법 사람들 눈맞춤 하면서 얘기하듯 자연스럽다.

미리 준비하는게 체질화되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열심히 방과후학교 잘 운영해주었고, 연수 및 다모임까지 잘 준비했다고

선생님들과 함께 손뼉을 치셨다. 

3,4월에 힘든 시간이 계속 이어졌는데 그 노력들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 뿌듯했다. 

방과후학교 업무랑 나는 잘 맞다. 

귀찮고 번거러운 일도 있지만, 업무를 익히는 중에 많이 배우는 부분도 있어서 좋다. 

 

도서실의 내 공간도 차암 좋다.

화초들을 키우고, 꽃 피우고, 물을 주는 등 관리를 하면서 내 마음도 다스린다.

책 빌리러 오며가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고. 

6학년 0훈이가 도서실에서 진행된 행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손하트를 보내는데,

나도 덩달아 손하트로 답장을 했다.

아이들이 밝게 잘 커가는 것 같다. 

오늘 내린 반가운 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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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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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매우 나쁨의 수준이었던 어제 248...

숫자는 이미 무의미했다.

어제 부산 아빠 이발소 가는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건물과 산마다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인 듯.

늘 2자릿수의 (초)미세먼지 지수를 보다가 세자릿수를 보니 숨이 그냥 턱...

미세먼지에다 꽃가루에다 지나가는 차마다 노란 송홧가루 옷 입었다.

큰 비 한번 세차게 내렸으면 좋겠는데...

 

주일 아침 오늘 미세먼지는 137...

여전히 세자릿수지만 어제보다 덜했다.

오전 11시를 넘어 창원시 안전 안내문자로 '미세먼지 주의보 해제와 황상 경보 주의단계 유지'

밤 7시 즈음엔 황사 위기경보(주의)까지 해제되었다.

공기 좀 통하라고 창문을 활짝 열었다.

송홧가루 들어오겠지만, 환기는 시켜야 하니깐.

 

 

The Venti에 가서 딸기 라떼,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 딸기초코칩프라페 사왔다.

시험기간이라 스터디카페 가는 효진이 건네주고, 아비토끼와 나는 저도연육교 오랫만에 산책 갔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었지만, 저도연육교에 가니 바람결이 달랐다.

그 바람결 때문에 자주 산책 오는 곳이다.

함안 악양생태공원은 너무 자주 갔다. 버들마편초 필 때가 되었는데.....

아비토끼가 버들마편초 피면 악양으로 산책 가자고 했다.

 

 

4월의 바람이 시원했다.

바람결 따라 저도연육교를 걷다보니 저절로 호탕한 웃음이 나온다.

자꾸 자꾸 웃게 된다. 이 바람결이 좋아서~~~

집과 가까운 곳에 산책할 곳이 많아서 좋다.

일터에서 쌓였던 피로를 풀어주고, 다시 일주일을 힘차게 시작해야지!^^

 

 

찔레꽃 닮은 듯, 매화 닮은 듯 청초한 순백의 꽃이 바다 옆에 피었다.

'산에서 자라는 아침의 나무'라 불리는 산사나무 꽃이라고 한다. 

이렇게 꽃나무를 하나 알아간다.

다른 말로 꽃사과라고도 한다는데.... 꽃사과는 우리 학교 정원에 있다.

자세히 보니 이 산사나무 꽃은 학교 정원에 핀 꽃이랑 닮은 듯 똑같은 듯 하다.

여기서 다른 이름으로 만나니 새롭다.

 

역시.... 나가야 한다.

가까운 곳이라도 걸어야한다.

기분이 다르다. 

주일에 제대로 쉬는 것 같다.

한 주 시작 할 힘을 얻는다.

이제 한 해 업무 중 가장 바쁜 날이 다가온다.

5월과 6월에 업무가 집중된다.

방과후학교 강사 모집도 중간에 하게 되었고.

또 다음주 불가피하게 강사 모집을 해야 하니....

3월, 4월 연속으로.내 자리에서 잘 감당하는 내가 대견스러워!~~~

나에게 위로와 평안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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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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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편히 쉬셔도 될텐데,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할머니들의 손과 허리 굽은 등...

집에만 홀로 멀뚱멀뚱 있으면 빨리 늙고, 병 생긴다고 하루가 멀다고 밖으로 나가는 어르신들의 모습.

시니어 전성시대, 소비 침체시대 덕후 고객으로 극복할 팬덤층, 세상과의 연결고리....

정년의 연장, 인생은 60부터?.... 더 길어진 노년의 모습이 그려진다.

나이와 상관없이 할 일이 있다는 그 자체로 의미부여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고리타분한 애어른이 있는 반면, 생각이 탁 트였고 젊은 노년의 청년도 있다.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어떻게 삶을 잘 꾸려나가느냐에 따라 나이듦이 구별되기도 한다.

 

나이를 무색케하며 젊은이들보다 더 당당하게 삶의 정원을 잘 가꿔나갔던 할머니가 계신다.

한 세기 반(164년)을 훨씬 지나 여전히 곁에 있어 다정하게 말 걸어주실 것 같은 사랑스러운,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분으로 손꼽히는 화가 '모지스 할머니'로 불리는,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1860년)의 삶의 의미있는 문장들로만 채워진 잠언집,

「인생의 봄에는 할 일이 참 많습니다」이다. 

모지스 할머니의 이야기와 그림은 이미 읽어보고 들여다봤다.

한 세기 반의 시간을 넘은 할머니의 삶은 전혀 고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신선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증했다.

당대의 삶이 그림으로 잘 표현되어서 좋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나는 지금 46km 속도로 달리고 있다. 운전면허증을 따려고 도로 주행 연습할 때, 처음이니깐 10,20km로 달리는 것도 속도감이 느껴져서 두려웠는데 초보딱지를 떼고 운전을 하면서 10,20km란 속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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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Christmas;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Merry Christmas~♥ 오늘 202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이 때에 맞춰 책「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샀다.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올 여름에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를 읽고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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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연륜이 묻어나는 모지스 할머니의 삶과 이야기는

아주 분주하며 복잡하며 혼란스럽게 살아가는 지금 이 땅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위로로 다가온다. 

두 번의 전쟁과 격변의 시대를 살아내면서 상실(부재)의 아픔을 겪고,

가난과 불행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삶들은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 부지런함 때문이었는지 집안 곳곳의 살림을 정갈하게 꾸려나간 것 같고,

70대 중반에는 그림을 그리는 취미에 푹 빠졌고,

그림으로 인해 삶에 변화가 왔다. 인생 2막이 시작되었다. 

모지스 할머니의 정겹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림도 좋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좋았다.

 

--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지요. 다 우리가 겪어내야 하는 일들입니다.
살다 보니,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그렇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이미 내게 늦었다고 말하곤 했어요. 하지만 지금이 가장 고마워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꿈꾸는 사람에겐 바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젊은 때이거든요.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 말이에요.

 

 

 

인생의 봄날은 '오늘'이라고 했다. 지금 이 시간, 내 삶의 자리에서부터~~

101세의 나이에도 모지스 할머니가 여전히 순수한 감성을 지닌 소녀 같음은 삶을 사랑하고 긍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 좋은 말인데, 내게 닿지 않음은 지금 내 삶이 힘들고 아프고 답답해서 바람결에 그냥 흩어지는 것....

내 마음을 달래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것!~~~

 

인생의 봄에는 정말 할 일이 많다. 

일단 인생의 봄은 지금이란 것을 기억해야하며, 그 때를 그냥 무심하게 흘러보내지 않기를!

그렇다고 조급해하며 조바심내지 않기를!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며, 봄을 오롯이 즐기기를^^

 

3월의 힘겨움과 답답함에 4월은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조금 쉬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일이 다시 생겼다. 5월에는 그 꼬인 매듭이 다시 풀려지며, 6월을 기약해본다.

2023년 내 인생의 봄은 참.... 일이 많았다.

모지스 할머니가 내 사정을 아시고, 답을 주신다면 뭐라 말씀하실까?

괜찮다..... 시간은 흐르고, 다시 봄은 온다!

고비마다 겨울이 있겠지만, 그 겨울 너머엔 봄이 싹 트고 있으니 괜찮다...

혹독한 겨울 지나 맞이하는 봄은 더 달콤하고 따스하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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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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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한 편 읽었는데도 강렬하게 머릿 속에 남을 때 있다. 

마음이 아리고 바람이 들어오는 순간이다.

단편소설이 주는 묘미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 든 삶은 여러가지 의미를 포함한다.

의미를 알게 되면 내 삶과 주변을 돌아보고 챙기게 된다.

겨울과 봄 사이 꽃샘추위 하나 얹어 널뛰기하는 날씨에도 봄은 먼저 와 있다.

시간 순서대로 꽃이 피고 지며, 초록은 더 짙어지고 무성해진다. 

삶도 그렇게 봄여름가을겨울처럼 나아간다.

책 [추운 봄; Un Printemps Froid] 이다. 

 

여든 넷의 작가로부터 나오는 글들은 그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그 깊이까지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 찬찬히 읽어보려고 한다. 

녹록치않은 시간과 삶을 보낸 작가의 시선은 따뜻함과 함께 쓸쓸함, 허망함을 느끼게 한다. 

늙어감과 죽음, 고독과 외로움, 부재와 상실은 꿰를 같이 한다.

작가가 살아온 1940년대 이후의 삶과 지금 2023년 삶의 시간에 간격은 있지만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하나로 모아진다. 연민이 아닐까!

 

책 [추운 봄; Un Printemps Froid]은 역설적이다. 

사람마다 삶에서 꼭꼭 숨겨온 감정은 어떤 식으로든 드러난다.

봄이지만, 봄인지도 모르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 대한 사실적 묘사가 우울함으로 스며든다.

마음 속 잘 드러나지 않는 감정들을 아주 섬세하게 잘 표현했음에 애틋하기도 하고.

 

그들 발치의 조그만 헝겊 뭉치 속에서 죽음이 마치 마지못해 다가오는 저승사자처럼 천천히,

통스럽게 다가와 자리 잡았다. 이 출구 없는 행로에서 악착같이 매달리고 있는 작은 짐승을 보다가

그들은 역한 냄새와 움푹 파인 가슴팍이 오르내리는 모습을 피하려고 시선을 딴 데로 돌렸다. 

(264쪽/ '영원히 명랑한' 중에서)

 

노모와 딸과 14년간 함께 했던 반려견의 죽음 직전의 모습은 허망하다. 

같이 나이듦에 대한 시간의 허무함과 그 빈 자리는 아무래도 쓸쓸하다. 

그 기분에 오래 머물지 않기 위해 시선을 피하고, 다른 말들로 채워도 감당하기 힘든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함께 있어도 홀로이고, 혼자가 익숙한 시대와 사회는 서로를 들여다 볼 다정함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냉정한 봄, 추운 봄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욱 그렇지 않을까?

서로에게 다가가는게 쉽지 않지만 관심이 사람을 살린다는 말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아울러 인간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을 안겨주는 것 같기도 하다. 

담긴 단편들이 범상치않고 아주 보통의 우리네 삶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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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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