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반응형
  1. 2023.05.10 커피버섯키트로 키운 느타리 버섯으로 보글보글 된장국
  2. 2023.05.09 「아스파라거스 꽃다발」 행복해지는...
  3. 2023.05.07 커피버섯키트로 느타리 버섯 키워요!
  4. 2023.05.05 하루종일 비雨 오고
  5. 2023.05.05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6. 2023.05.01 5월 첫 날 주말 뒤에... 쉼! 2
2023. 5. 10. 21:24
728x90
반응형

커피버섯키트로 키운 느타리버섯이 식탁으로 올라오기까지 열흘 정도 걸렸다. 

키우는 재미에다 보고 놀라는 재미는 덤으로, 그리고 식탁의 식재료로 맛을 본다.

사나흘 뒤에 애기버섯 싹 틔우고 이후에 물과 공기, 온도, 습도가 맞다면 금방 자란다.

 

2023.5.7. 주일

2023.5.8.월요일

2023.5.9.화요일

2023.5.10.수요일

 

7일 주일부터 오늘까지 아침 저녁으로 분무기로 물을 열심히 뿌려줬더니 그에 반응하듯

상자 밖으로 쑥쑥 튀어나온다. 오히려 상자가 더 버거워보인다. 

자라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예뻤다.

 

 

오늘 드디어 느타리 버섯으로 된장국을 끓였다.

다른 재료들보다 잘 키운 느타리 버섯이 단연 돋보였다. 

내가 키워 보글보글 끓여서 식탁으로까지 올라오니 뭔가 뿌듯한 마음도 든다. 

농사 짓는 사람이 키운 농작물들이 왜 자식과 같은지 조금은 이해된다.

힘들게 키워냈으니까.

커피버섯배지로 다시 재배 가능하지만 여기까지....

이후로는 그냥 사먹기로^^;;;;

 

쫄깃한 버섯 특유의 식감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향은 시중에서 파는 버섯보다 더 강한 듯 하다.

감자와 당근이 있었다면 고구마와 양파는 있으니 야채튀김도 해먹으려고 했는데....

아쉬웠지만 된장국으로 이번에는 만족해야겠다^^

한번씩 이런 기분 느끼는게 좋네.

 

 

 

커피버섯키트로 느타리 버섯 키워요!

식물을 키우는데 별로 취미 없는데, 직접 내 손으로 물 주고 화분갈이를 해주면서 식물이 커가는걸 직접 보니 마음이 많이 기운다. 아... 생명이 관심 주는만큼 자라고 사는구나! 반반의 의구심

lsy6025.tistory.com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9. 21:44
728x90
반응형

마음이 조금 힘들 때, 밝음이 묻어나는 단편소설을 읽는 시간이다.

제목과 함께 표지가 내 마음에 닿을 때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위로를 받는다.

봄날에 의기소침한 내 기분을 낫게 만든 책,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이다.

표지가 '빨강머리 앤'의 앤 셜리 꽃모자가 생각난다. 

처음으로 학교 간 날 꽃으로 모자를 만들고 종 치자 후다닥~ 교실로.

다른 아이들과 다른 모습에 뾰족 까탈스렇게 생긴 선생님의 화를 돋우고.

썩 유쾌하지 않았던 앤의 처음 학교 간 날이 기억난다.

꽃모자 대신 대신 채소(토마토,가지,감자,양상추,레몬,올리브,치즈,아스파라거스)로 엮은

모자를 쓰고 있는 소녀에게서 건강함이 느껴진다. 몸과 마음에서 평안과 행복이 느껴지는...

 

아이가 태어나고 키우는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인디언 속담처럼,

식물과 화초, 과채를 키우는데도 많은 보살핌과 정성이 들어간다.

사람의 손길만 아니라 하늘과 자연의 도움도 필요하다. 

키우는 것은 보통의 일이 아니다. 

손수 키운 식재료로 먹는 것은 많은 양념이 필요치않다.

본연의 맛을 먹고 즐기는 그 자체로 소박함과 담백함의 상징이다. 

사람에게서만 아니라 땅에서 자라는 모든 것에서 선량함을 발견한다. 

책「아스파라거스 꽃다발」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다. 

 

 

일본 각지의 채소 산지를 무대로 '어쩌다 농사'일을 하게 된 여자들의 이야기 8편.

팍팍한 도심의 삶과 한발짝 물러선 듯 느릿느릿 느껴지는 도심 외곽 농촌의 삶.

모두 치열한 삶의 현장인데 느낌이 다른 이유는 경쟁하지않고 키워내고 북돋아주는데 있다. 

삶의 보람과 고마움을 발견하는데서 오는 삶의 만족감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함으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되는 것은 바쁨과 틀에 박힌 시간 속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시간을 내서라도 내 몸과 마음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 

'어쩌다 농사' 일은 결국 나를 찾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 중의 하나이지만, 귀한거다. 

 

단편 중 책 제목이자 4번째 이야기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을 읽으니 그냥 눈시울이 붉어진다.

농업대학교에서 만난 야채학과, 과수학과, 화훼학과, 축산학과의 4명의 친구들은 성향이 모두 다르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서로에 대해 이야기도 깊이 나눠보지 못했으니 일부만 알 뿐.

그 다름과 얕은 앎만큼이나 그냥 웃는 미소 뒤에 숨겨진 고뇌와 각오를 알지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다가가며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이 참 예뻤다.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은 사람을 향한다. 

상대의 의도하지않은 불편함 이면에 마음 한 켠 아려오는 그 기분이 뭉클함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해지는 기쁨을 뭐라하지?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

서랍 속에 내가 좋아하는 사탕을 넣어두고 하나씩 까먹는 평범한 듯 소소한 기쁨?!

아낀다는 것의 의미가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마주하는 감정이라니....

스며듦이 차암 행복하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한 동화책처럼.

단편이 주는 따뜻함이다. 뭉클해져서 천천히 읽어야 될 것 같은. 

 

이야기 속 채소(토마토,가지,감자,양상추,레몬,올리브,치즈,아스파라거스)들은 주되거나, 부재료로 쓰이는 식재료다.

고유의 맛을 낼 수 있고, 꼭 필요하지도 않은 그냥 곁가지인 듯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아삭아삭한 싱싱한 양상추를 씹었다. 갓 쪄낸 감자도, 탱탱하고 굵은 아스파라거스도, 깜짝 놀랄 정도로 맛이 깊었다.

듬뿍 뿌려진 농후한 올리브 오일의 풍미에 상큼한 레몬 산미가 어우러졌고, 튀김옷을 입히지 않고 그래도 튀긴 가지와 

부드러운 치즈가 절묘한 향을 더했다.' (339쪽)

각각의 식재료가 놀라운 것은 단독으로 있을 때보다 하나의 요리로 만들어졌을 때의 조화로움이다. 

사회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혼자 보다 함께~~~ 행복하자!

「아스파라거스 꽃다발」을 읽은 5월 어느 날의 늦은 밤, 행복한 시간이다^^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7. 13:10
728x90
반응형

 

식물을 키우는데 별로 취미 없는데, 직접 내 손으로 물 주고 화분갈이를 해주면서 

식물이 커가는걸 직접 보니 마음이 많이 기운다. 

아... 생명이 관심 주는만큼 자라고 사는구나!

반반의 의구심과 호기심으로 키우게 된다.

다행스레 나에게 온 식물들은 잘 크는 듯 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람도 느끼고.

 

코로나19 팬데믹과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환경과 기후에 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그에 따라 학교에서 교과과정연계 체험활동을 많이 한다. 

전담 선생님의 수업 열정은 아이들을 웃게 한다.

교과연계 활동으로 쉽게 재밌게 수업하신다.

그 연장선에서 '커피버섯키트'로 버섯 키우기를 했다.

긴가민가?였는데... 직접 눈으로 보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 놀라움이 식물 키우기에 조금 관심갖게 된 내게 도달했다. 

 

 

커피버섯키트는 커피로 만들어 영양소가 풍부하여 훌륭한 퇴비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자원의 재활용 면에서 아주 탁월하고 매력적인 듯 싶다. 

커피찌꺼기로 버섯배지 만들어 버섯도 키우고,

남은 커피 폐배지는 다시 영양분으로 화분이나 밭의 비료로 사용하면 토양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온실가스도 줄이게 되면서, 환경도 지키게 된다. 

눈으로 직접 버섯이 자라는 과정을 보는것으로도 소소한 재미와 기쁨을 준다. 

 

커피버섯키트로 느타리버섯을 키우기 start~!

커피버섯키트 통 안에 든 설명서를 쭉~ 읽어본다.

커피버섯키트 통 바깥의 글들도 읽어본다.

 

[2023.4.30. 오전... 6시간 물에 담가두기]

 

통 안 비닐에 쌓인 커피버섯배지를 꺼내고 한 쪽 면 배지 비닐을 '×'로 잘라준다. 

비닐 제거하면 버섯이 자라지 않는다고 하니 절대 제거하면 안 된다. 

포크로 배지 표면을 살짝 긁어준다.

그리고, 6시간 정도배지를 물에 담가둔다. 

6시간 이후, 물 머금은 배지를 건져내고 물을 잠깐 빼준다.

 

[2023.4.30. 밤... 스프레이로 10번 이상 뿌리기]

 

'×'로 잘라준 배지가 앞면이 되도록 물 뺀 배지를 다시 통에 넣는다.

비닐을 들어올린 후, 물뿌리개로 처음 10이상 물을 뿌린다.

물 뿌리개로 5,6회 배지에 골고루 물을 뿌리는 과정을 매일 아침/저녁으로 반복한다.

환기가 잘 되는 곳, 볕을 피해서 놔두고 키우면 버섯이 나오기 시작한다. 

.

.

.

 

[2023.5.6. 일주일 후]

 

아침과 밤으로 빠짐없이 5,6번찍 물뿌리개로 커피버섯배지에 물을 뿌려줬다.

버섯이 언제 툭... 터져 나올지 궁금해서 물 뿌리면서 계속 보고 또 봤다.

그리고 어제 아침에 물 주려고 보니 일주일만에 아기버섯이 나왔다.

아.... 나오는구나! 버섯이~~~ 

신기하고 벅차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아비토끼와 효진이에게 보여주니 나처럼 신기한 듯 보고 있다.

이렇게 생명이 싹 틔운다.

 

[2023.5.7. 아침]

 

오늘 아침 다시 물을 주려고 가보니 아기버섯이 하루 밤새 커졌다.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쩜 이렇게 또 예쁠수가!

진정한 친환경 배지로 버섯이 자라서인지 건강하게 느껴졌다. 

진정한 기쁨이다.

 

조금 더 자라면 떼어내서 건강한 음식으로 밥상 위에 올려지는데...

된장찌개로 올려질 느타리버섯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한 면에서 이렇게 자라고, 다시 두번 키우기가 가능하다는데 두번 키우기 대신

다른 면으로 다시 키우기를 해야겠다. 

두번 키우기는 아무래도 처음보다 영양 면에서 덜하지 않을까?

단일 키우기로 6면, 6번 버섯 키우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 

키우는 것에 대한 만족감과 우리 지구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하는데 의미부여가 될 것 같다. 

 

 

[커피버섯키트로 버섯 키우기 tip]

1. 수확 후 버섯이 나오기 시작하면 버섯에서 흰색 포자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수확시기를 알려주는 신호이므로 큰 버섯 작은 버섯 상관없이 전체를 뿌리까지 뽑아서 수확하기.

2. 두 번 키우기는 버섯 수확시 버섯 전체를 뿌리까지 뽑아주고, 배지 표면에 하얀색 부분을 

깨끗하게 전부 긁어낸 후 2주일의 휴식을 줘야한다. 

2. 2주일 후 포크로 긁어낸 부분이 하얗게 다시 배양되면 처음 버섯 키우는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반복하면 커피버섯을 다시 키울 수 있다. 

 

반응형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 활짝 핀 천川변을 걷다  (2) 2023.05.13
찔레꽃 향기 따라...  (0) 2023.05.11
하루종일 비雨 오고  (0) 2023.05.05
5월 첫 날 주말 뒤에... 쉼!  (2) 2023.05.01
봄비야, 반가워!  (0) 2023.04.25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5. 19:59
728x90
반응형

올해 봄에는 유달스레 많은 비가 온다.

양도 많고 오래 내린다.

벼 심기에 딱 좋고 가뭄도 해갈될 것 같다.

어제 이른 저녁부터 비가 시작되었다.

엊그제부터 하늘에 구름이 모이기 시작하더니....

 

 

큰 비가 시작되었다. 

오늘 내리는 비 예보는 기상청이 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3여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마스크 없이 일상으로 돌아간 5월 5일 어린이날.

한껏 기대에 부푼 아이들이 크게 실망할 것 같다.

놀이공원이 북적거리고, 공원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려올텐데....

참 많이 아쉬운 오늘이다.

 

비도 많이 오지만, 웅웅웅거리는 바람에 놀랜다. 

변덕스러운 푸르름 가득한 5월의 날씨다.

비바람에 거리 이팝나무 꽃도 꽃가지도 떨어졌다.

주차된 차마다 이팝나무꽃이 수놓아졌다.

비 그치고 밝은 아침이 되면 놀라면서 심란한 마음이 될 것 같다.

 

화분갈이했던 카랑코에 꽃이 피었다!^^ 예쁘고 사랑스럽다.

 

아파트에 주차된 차들이 그대로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비 오고, 바람 불고, 이팝나무꽃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봤다. 

아비토끼랑 농협에 걸어가 부추랑 홍합, 청양고추 사왔다.

부추전을 구워 먹었다. 

비 오는 소리와 기름에 전 굽는 소리 잘 어울린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에 머묾이 좋을 때 있다.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

작은 것에 크게 행복해하는 나란 사람이 마음에 든다. 

비 올 때 집에 머물면서 커피를 자주 마신다.

특히, 믹스커피는 엄지척이다.

 

읽다 만 책을 다 읽고, 리뷰까지 쓰면 한 권의 책이 마무리된다.

리뷰쓰기는 늘 부담스럽지만 이것조차 틀에 얽매이지 않으려고무담시 노력한다.

나는 책의 저자가 아니고, 읽는 독자라서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중요하다.

그런데 자꾸 읽을 때마다 잊어버린다.

내가 책의 또다른 저자가 되려고 하니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책 읽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냥 즐기기!

 

내일 주말 아침에는 반짝 아침 볕을 볼 수 있으리라!

미세먼지 없는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겠지.

우리의 악양 들판으로 나가야지^^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망고 요거트 스무디 들고서.

반응형

'알록달록 빛나는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찔레꽃 향기 따라...  (0) 2023.05.11
커피버섯키트로 느타리 버섯 키워요!  (0) 2023.05.07
5월 첫 날 주말 뒤에... 쉼!  (2) 2023.05.01
봄비야, 반가워!  (0) 2023.04.25
카랑코에 화분갈이  (0) 2023.04.18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5. 13:57
728x90
반응형

잔잔했던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작은 바람 한 점, 천천히 스며드는 잔물결이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걱정이 되면서 불안으로 실뭉치가 점점 커져간다.

사람마다 마주하게되는 걱정과 불안은 다르지만, 마음의 문제라 느끼는 강도도 차이난다.

당연히 회복 탄력성도 개인간에 시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걱정과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가 중요하다.

많은 책과 매스컴을 통해 불안에 대처하는 법 등 다양하게 친절하게 알려주지만 일시적이다. 

참고는 하되, 선택은 결국 개인의 문제다.

 

내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는 무지에서 오는 경우다. 

외부 환경에서 발생되는 불안도 있지만 거의 모든 경우 내 마음에서 일어난다.

작은 걱정이 부풀려져 마음의 어찌할 수 없는 불안으로 증폭된다. 

계속 되는 불안으로 인해 힘든 날들이 해마다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불안의 시간들도 나름 잘 견뎌왔다. 

남 일 같지 않은 듯 불안에 관한 책은 눈에 잘 띈다.

잘 견뎌왔지만 삶이 녹록치않음을 알기에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불안의 뿌리가 남아있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내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싶어서 

책에 내 마음의 한 켠을 내어준다.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을 읽었다. 

 

 

저자도 20대 초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정신적 위기를 맞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이후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책도 집필했고, 오랜 불안장애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시선으로 이 책 「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썼다.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너무나도 빠르게 다르게 변화하는데서 오는

삶의 무기력과 인간성의 비본질적 부분에 초점을 맞춰 불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인간이 삶을 살아내고 담아내기에는 연약한 부분이 너무 많음에 공감했다.

그 연약한 부분은 인간이 다시 애를 쓰고 무언가를 함으로써 해결되는 부분은 더더욱 아니었다.

 

'세상이 내 안으로 파고드는 셈이었다. 

우리가 잘하고 있든 못하고 있든 상관없이, 세상은 항상 우리를 자극해댄다. 

하지만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그것이 어떤 식으로 파고든다는 것인지 나는 전혀 몰랐다.'(126쪽)

 

책을 읽고 있으니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크게 다가왔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지만 사회 속에서 쇠사슬에 묶여있다는 아이러니는

인류 문명 발전이란 명목아래 무리한 경쟁과 불평등을 야기시켰다.

뒤쳐질까봐 매일 쳇바퀴도는 일상을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불안은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낯선 손님이 아닌

우리네 마음 한 구석에 아예 자리잡은 주인행세를 한다. 

이런 마음을 알고 인정하며 보듬어 안는 것이 불안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강조한다. 

 

 

'기분상으로는 시간이 전혀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이 못생긴 것 같지만, 실제로 못생긴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걱정스럽지만, 실제로 걱정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이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것 같지만, 실제로 충분히 성취하지 못한 건 아니다. 

기분상으로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지만, 그 기분 때문에 자신이 덜 완전한 존재가 되는 건 아니다. 

기분을 버리면, 내게 필요한 시간은 나에게 있다.'(152쪽)

 

의식하지 못했는데 감정이 개입될 때 걱정과 불안은 수면 아래 있다가 점점 떠오른다.

내 기분을 변화시키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데도 계속 똬리를 틀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상황) 즉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이후의 일에 대해선 그냥 순리(메뉴얼)대로 처리하는거다.

요동치는 기분에 잠식되지않도록 마음을 챙기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혼자 있는 듯 외롭고, 과잉되고 복잡한 삶이 인간 소외를 초래하는

현대사회의 모순에 씁쓸해한다. 알면서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 

익숙했던 삶에서 잠시나마 거리두기를 하고, 스마트한 세상에서 느릿느릿 아날로그 속으로

걸어가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세상의 속도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 만족하고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려면,

우리 내면에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은 우리 자신을 놓아버리라고 연신 충동질하는 세상과

멀리 떨어진 곳이어야 한다.'(245쪽)

 

불안했던 지난 날들, 그리고 여전히 불안 가운데 있지만 내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의 소박함에서 나를 찾는다. 

내 불안의 원인을 살펴보고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불안은 나를 한뼘 더 성숙시키게 하는 도구에 불과할 뿐, 불안 너머의 감사함을 생각한다. 

지금 이 삶을 불안한 마음에 내어주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점점 좋아진다.

 

이제 밤에 잘 뒤척이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에 불안은 사치이며, 그것을 내가 받아들이기엔 무겁기도 하다. 

그냥 멀찍이서 바라본다. 나쁜 감정은 남의 일인 양...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재밌게 할 뿐!^^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1. 19:00
728x90
반응형

5월의 첫 날, 근로자의 날... 주말 끼고 연휴, 집에 머물렀다.

미세먼지 없는 날이지만 송홧가루 못 말려~~

아침에 아비토끼는 화장실 청소, 나는 방 청소하면서 닦았는데 노오랗다.

그래도 들어오는 바람이 좋아서 문을 열어놨더니... 오후 되어 닦으니 또 노오랗다.

5월까지는 아무래도 송홧가루와 친하게? 지내야겠네.

 

타관대출했던 책이 연체되었다.

두 번 가기가 귀찮아서 한 번에 반납하려다보니 늦었다.

근로자의 날이라 집 옆 작은 도서관 문 닫아서 도서반납함에 넣어뒀다.

타관대출한 책 도착해서 내일까지 찾아가야하는데, 반납한 책 연체가 되어 내일 대출이 될지 모르겠다.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 

 

[개양귀비]

 

근로자의 날 보통 학교는 수업시수에 맞춰 재량휴업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는 학사일정에 따라 문 열었다.

내 자리가 비었다고 방과후학교 강사님이 무슨 일 있으신가요? 어디 아파요? 

걱정스레 문자를 보내셨다. 

아무 일 없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보냈다.

시간의 정이 이렇게 끈끈하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도 인사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좀... 당황스럽다. 뭐지?

아무리 친밀하다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 선의와 배려라는게 있다.

일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인사와 안부를 묻는게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같이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경우를 몇 번 겪어서 생각이 많다.

내가 믿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삶에서 마주치는 이웃이라도 그렇게 할까?

그러면 상대방은 믿는 사람이 왜 저래? 라고 할 것 같은데...

믿는 사람이라서 더 조심스럽다.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에게서 선량함을 발견한다.

 

[송엽국]

 

몇 년 전에 창원 성주동 맛있는 자장면 집에 간 적 있다.

다른 메뉴보다 거긴 수타면에다 신선하고 달큰한 양파가 풍성하게 들어있어서 맛 좋았다.

생각나서 오늘 아비토끼와 함께 아점 먹을겸해서 갔는데..... 주인장이 바뀌었나?

수타가 아니고 기계로 뽑아낸 평범한 면에다 양파도 그냥 보통으로 나왔다.

양파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더 맛있었는데, 양파를 너무 볶아서 흐물흐물~~

탕수육은 옛날 탕수육이 아닌 찹쌀로 꾸덕한 탕수육에 아예 부먹으로 나왔다.

그 맛이 아니다. 다음번에 이 집은 건너뛰기로.

주인장이 바뀌거나, 이사를 하거나, 가게를 넓히거나...

뭔가 달라지면 맛도 달라지는 것 같다.

삶에서 처음을 고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첫 마음이 중요한데....

 

오늘 하루가 빨리 간다. 

주말 끼고 쉬었던 3일은 더 빨리 흐른 듯.

벌써 어둔 땅거미가 내려앉는다.

날이 좋아서 해가 집으로 가기 아쉬운가보다. 

해만 이 시간이 아쉬울까?!

다시 시작되는 5월의 나날들, 홧팅해보자!^^

반응형
Posted by 빗살무늬햇님

google-site-verification: google3339f54caf24306f.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