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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11 '홀로여행' 예찬론자의「여행의 시간」 4
  2. 2023.04.09 창녕 남지 유채꽃♣ 2
  3. 2023.04.07 풋풋한
  4. 2023.04.06 알랭 드 보통의 「사유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5. 2023.04.05 4월 봄에 비바람이 세차다 2
  6. 2023.04.04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
2023. 4.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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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짧은 듯 긴 듯 시간의 일상이 잠시 멈춘 듯 했지만, 이젠 일상이 다시 회복된 듯 하다.

마스크는 자율이고,  코로나가 아니라 사람들은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로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익숙하지 않았던 바이러스와 함께 했던 삶의 변화 중 하나다. 이동의 제한도 그 하나에 속하고.

마스크를 해제하던 그 즈음에 여행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여행 뿐 아니라 지방의 각종 유명한 축제들도 잇따라 시작되었다.

꽃 피고 볕 좋은 바야흐로 봄, 가까운데라도 나가야 될 것 같은데....

생각도 유연해지고 마음의 빗장도 열리니 떠남의 시간에 대해 생각한다.

도시건축가이자 '홀로여행' 예찬론자라고 말하는 김진애의 인생여행법 「여행의 시간」이다. 

 

희안하게도 마음 속으로 여행가고 싶다 생각될 때 여행에세이를 읽게 된다. 

매일은 아닌 가끔씩 마음이 동할 때 한 계절에서 다른 계절로 바뀔 즈음에 딱 그렇다. 

여행다운 여행이라면 작년 10월에 마음 먹고 갔다 온 제주여행이다.

책에도 적혀있지만 여행 가기 전과 여행 가서, 여행 갔다 온 후의 느낌은....

'여행 가기 전 석 달은 마음이 설레어서 좋고, 여행 가면 다 잊어버릴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다녀오면 여행 이야기 하느라 몇 달 효과가 나타난다.' (198쪽)

정말 그랬다. 여행이란 말에 미소가 퍼져나가는 이유다.

설레임에서 시작해 삶으로의 복귀했을 때의 여운은 다시 삶을 잘 이어나갈 수 있게 북돋운다. 

before, 여행~ing, after.... 여행은 쉼표이자, 되돌이표다.

 

 

홀로 여행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함께 여행하는 것도 결국은 의지이다. 

삶에서 공수표 남발하듯 생각만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여행은 얼마나 많은가?

이런 저런 사정은 여행을 계속 미루거나 포기하게 만든다. 

아무것도 재단하지않는 그냥 발길 닿는대로 떠나보기는 삶을 윤택하게 힐 것 같다.

용기와 의지가 필요한 여행이라..... 비단 여행만 그럴까?!

 

옆에 샘은 국내 뿐 아니라 국외 여행도 자주 가는 편이다.

코로나 여파로 국외 여행은 시기를 놓쳤지만 다가오는 10월에 유럽 일정이 잡혀있다.

주말마다 전국 곳곳 일정이 빼곡하다. 

여행을 좋아하고 자주 많이 다녀봐서 그런지 자유로운 영혼 같다. 

옆에 샘 보면 여행이 딱히 의지가 필요할 것 같지는 않은데....

결론은 내가 생각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위안이 되는 것은, 한 번 나갔다 왔다는 것!

한 번 나갔다오면 다음번에는 좀 더 쉽게 떠날 수 있다고 한다. 

여행 갔다 온 후의 느낌이 너무 좋았으니깐.

짜여진 시간 속에서 일정한 루트로 여행해봤으니 다음번에는 한결 자유롭게.

 

홀로 여행은 아직 내 의지가 부족하고..... 무섭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은 여전히 같이 보고 싶은게 너무 많다.

부모님이랑 함께 하는 여행은 거의 기억이 없다. 아비토끼도 마찬가지로. 

짬짬이 시간 내어 함께 도시 여행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모두 바쁘네.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도 있는데, 더 시간이 지나면 몸이 힘드실까봐 염려된다.

 

여행의 시간은 많은 것을 내 삶에 새긴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낯설게 보는 시각도 생긴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알아가는만큼 더 마음 깊이 오래 기억되는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그저 오랫동안 그 여행지를 마음에 담고 오는 시간이 중요하겠구나!

낯선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하며 대화가 통하는 경험도 신선할 것 같고.

소문난 유명한 곳을 갔는데, 그 곳 보다 그 옆에 다른 것을 보게 되었다면....... 짜릿할 것 같다.

익숙한것 말고 다른 것을 봤다는 추억 한 자락 생겼으니까!

 

5월에 아비토끼랑 짧게나마 전주 여행을 갈까말까 고민한다.

이럴 때 정답은.... 고민고민 하지마~~~ 떠나!

흔들렸던 마음 굳어지려고 한다^^

그래, 지금은 여행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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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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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토끼랑 창녕 남지 유채꽃 보러 산책 나갔다.

다음주 13일부터 창녕 남지 유채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전에는 사람들도 많이 오지 않을거고, 붐비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다.

아... 그런데, 이 생각은 나만 가진게 아니었나보다.

축제를 방불케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행스레 우린 10시 30분쯤에 도착해서 차로 인해 도로가 막히지는 않았다.

유채꽃이 만발한 넓다란 남지체육공원에는 이미 주차장은 만차였고,

차들은 빈 자리를 찾아 방황하는 듯...

이미 유채꽃 만발한 남지체육공원은 축제가 시작되었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관광버스며 승용차들의 주차행렬이 줄을 잇고

주차하는 분들의 바쁜 움직임도 보였다.

축제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

천막 사이로 반짝 식당가가 펼쳐졌고, 인기있는 간식거리도 팔았다.

아이들 놀이기구도 들어왔다.

축제와 함께 미리 어린이날을 엿보는 듯 하다. 

 

 

사람들 사이로 걸어가도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의 향연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한 번 와봤는데, 때를 맞춰 이렇게 와보긴 처음이다. 

그 때와 지금 펼쳐진 풍경이 너무 다르다.

때에 맞게 핀 노란 유채꽃의 향기가 날과 잘 어울렸다. 

나들이 하기 적당한 날씨와 볕의 어울림!~

 

걷기 싫어하는 효진이는 이 넓은 유채꽃 밭을 다 보기 전에 

먹거리에만 눈독들이며, 다 봤다고 집으로 가자고 했을텐데.....

효진이가 안 따라오길 다행이라고 우리끼리 웃는다.

 

 

코로나19 이후 치뤄지는 전국 축제답게 잘 꾸며놨다.

유채꽃만 있는게 아니라 알록달록 튤립도 수줍은 아이처럼 예뻤다.

수선화는 좀처럼 보기 힘든 꽃인데, 

여기에서도 학교에서도 볼 수 있어서 그냥 기분이 좋다. 

태극 문양의 튤립 꽃밭도 만들어놨는데,

어디에서든 사람들이 붐볐다.

 

지금 여기 남지체육공원의 유채꽃밭은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사람들이 다 어디에서 오는걸까?

축제에 사람이 없으면 축제라 할 수 없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을 듯...

코로나19 이후 활기가 제대로 느껴졌다.

마스크 끼지 않고 사람들 모습을 보는게 얼마만인가 싶기도 하고.

풍경이 참  예뻤다.

볕도 좋고 날도 따뜻했다.

사람들 웃는 모습이 더 보기에 좋았다.

 

 

나름 봄소풍이라고 어제 장 봤을 때 김밥 재료를 다 샀다.

 오늘 아침에 바쁘게 준비해서 김밥 말았다. 

남지 유채꽃밭에 와서 김밥 도시락 먹기로 했는데

김밥은 아침으로 집에서 먹었다.

물이랑 따뜻한 커피만 보온병에 담아 챙겨왔다. 

정자도 많고 쉴 곳도 제법 있었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그냥 집에서 먹고 잘 온 것 같다.

돗자리도 늘 차 트렁크에 넣어두는데

조금 덜 복잡했으면 아마 도시락도 제대로 준비해와서

꽃으로 둘러쌓인 곳에서 맛있게 냠냠~~

완전 봄소풍이었을 것 같다. 

 

 

축제를 마치고 다시 오면 조용할 듯....

사람들로 북적이지않고 그야말로 봄 산책을 제대로 할 것 같다.

 

봄이 완연하다!~~~

제법 굵직한 비 온 뒤 공기도 맑다.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크다. 

차에서도 히터와 에어컨을 번갈아 튼다.

주말 되면 일부러라도 밖으로 나오게 된다. 

쉬어간다는 것은 큰 일은 아니다.

그냥 아주 사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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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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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봄ing... 계절을 표현하라고 하면,

 

- 싱그럽다: 싱싱하거나 향기로운 분위기

- 상큼하다: 향기롭고 시원하다

- 풋풋하다: 새싹처럼 새롭고 생기가 있어 신선하다

 

지금 딱 풋풋한 봄의 향연이 펼쳐졌다. 

.

.

.

꽃사과 나무에 꽃이 피었다.

연둣빛 잎에 풀 먹여 다듬이질 한 듯 하이얀 모시옷 곱게 차려입은 것 처럼....

꽃사과 꽃이 피었다. 

 

연분홍빛 미소 가득

볕에 환하다.

아이들 웃음 소리 닮았다.

 

바람에 나부끼어도 곱기만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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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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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왠만하면 읽으려고 애쓴다. 

사랑과 불안의 역설적인 이중주가 희미하지만 여전히 생각난다.

오묘하면서도 철학적인 깊이가 느껴지는 책들, 알랭 드 보통만큼이나 전문적일 수 있을까?

멀찍이 떨어져서 읽고 다시 읽어보면 새롭게 다가오는게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이런 알랭 드 보통이 요리책을 내었다? 

철학과 삶, 관계가 음식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책이라면 쉽게 수긍이 간다.

그럼 그렇지. 알랭 드 보통이니깐.

알랭 드 보통이 「사유 식탁」으로 나를 초대한다. 

그 초대에 조금은 가볍게 갈 수 있을 듯 싶다.

철학과 지적 사유의 무거움에서 음식 이야기가 가미된다면 부담이 적다.

 

아름다운 마음가짐 즉 미덕은 영혼의 허기를 달래준다고 한다.

음식의 식재료가 가지는 본연의 맛은 우리네 마음과 닿아있다. 퍽 인간적이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결정한다는 말에 쉽게 수긍이 간다. 

현대 사회 '좋은 개인'의 원료 즉 미덕의 목록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했던

'좋은 시민'의 원료와는 차이가 있지만 본질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시민과 개인이란 범주에서 차이가 날 뿐....

 

 

현대 사회의 미덕은 '희망/장난기/성숙함/안도감/외교술/냉소/예민함/지성/친절/인내심/비관주의/

자기 이해/ 자기애/자기주장/동정심/감사하는 마음'  항목이 있다.

요즘 '미덕'과 관련된 교과 과정이나 연수들이 너무 많다. 미덕하니까 자연스레 하브루타가 생각난다.

아이들의 인성 함양과 공부에도 자연스레 접목이 된다.

미덕과 음식 식재료와의 상관 관계는 그럴듯했다. 

 

익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식재료들이다. 

주된 식재료(무화과, 아보카도, 가지, 버섯, 달걀 등)도 될 수 있지만, 곁들여서 (레몬, 라임, 올리브유, 케이퍼,

민트, 꿀, 피스타치오, 호두, 초콜릿, 마늘, 루바브) 등 풍미를 더해 줄 수 있다.

어떤 식재료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음식의 맛도 달라지고 먹는 사람의 기분도 좌우된다. 

그 기분이 영양소 풍부한 식재료만큼이나 내면도 살찌운다. 

 

 

비 오는 날에는 빗방울 소리처럼 후라이팬에 기름 두른 음식이 생각나고,

직장에서나 삶에서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땐 매콤한 음식을 찾게 되는 것 처럼

상황마다 어떤 음식은 꼬인 실타래가 풀리게 되는 마법을 부린다. 

소개된 음식과 레시피는 문화적 차이로 인해 생소하지만,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스스로를 돌보는 일에도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의 힘을 빌어 절망과 공포를 극복하는 것이다.

수프를 알맞게 끓여 이별을 달래고, 제철 채소로 자기혐오를 가라앉힌다.

소금과 설탕, 탄수화물과 단백질, 향신료와 양념이 마음 속 폭풍을 누그러뜨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121쪽)

 

사랑과 관계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에 알랭 드 보통의 시원한 대답이 이어진다.

역시 닥터 러브라고 불릴만하다. 음식으로까지 닿을 줄 몰랐다.

불편한 관계에서 음식이 있는 식탁으로의 초대는 관계를 누그러뜨리게 만들기도 하니깐.

 

 

배달 음식에 관한 담론이 퍽 와닿았다.

배달 음식에 대한 편견에서 사회 구조의 다양화와 가구의 재편성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인식이 변화됨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배달 음식의 다양함과 고급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런 배달 음식은 편리함과 함께 마음 지친 가족 구성원에게 한 켠 여유를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요리책에서는 배달 음식이 개념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배달 음식이 야만인이나 이교도가 도시를 약탈한 후에나 먹는 음식이라도 되는  듯 말이다. 

요리를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요리를 하는 것 만큼이나 자신감과 성숙함을 요구하는 기술이다.

일단 배달 음식을 먹으려면 자신을 좋아하고, 때때로 우리가 타인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의존이라는 개념과 피로감의 타당성을 수용하는 것이다. 

당장 요리를 할 에너지가 없고, '인도의 별'이나 '수정 정원' 같은 음식점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혼자서는 버틸 수 없음을 깨닫고 도움을 청하는 건 진정 자신을 이해한다는 방증이다. 

우리는 단순히 요리를 회피하거나 게으른 게 아니라,

피곤하거나 짜증이 나서 지쳤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가능한 일이다. (275쪽)

 

알랭 드 보통의 깊이있는 사유와 유쾌함을 맛본 책, 「사유 식탁」이다.

식재료와 음식 보는 재미에 빠져서 읽다보니 꽤 두꺼운 책도 금방 넘어간다. 

요리책 들여다보는 재미? 이런 날에는 이것!~~~~ 

최소한 나를 배려해주는 식재료와 음식은 건강 뿐 아니라 삶 속에서 불안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주는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고, 삶이 지치고 어려울 때, 나를 안아주고 싶을 때, 관계에서 지쳤을 때.... 그 외 기타 등등

알랭 드 보통의 「사유 식탁」으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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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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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솟구친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바람개비가 신나게 돌아간다.

벚꽃은 세찬 비바람에 떨어진다. 

4월 봄에 돌풍이 분다.

어느 해에 춘春삼월 눈雪도 내렸지만...

 

버스를 타고 출근하지만 비바람에 익숙하다.

5학년 선생님이 학교 오는데, 우산이 뒤집어졌다고 한다.

20년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한다.

당황스러웠을텐데 커피를 타가면서 그냥 환하게 웃는다.

나무가 흔들려 춤 춘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 소리가 으르렁 울린다.

 

출근한 뒤 벌써 커피 2잔을 마셨다.

커피 사탕도 하나...

달달한 커피가 땡기는 날인갑다.

 

4월 5일 식목일,

나무 심는 날 비가 흠뻑 온다.

땅에서 올라와 자라는 식물들이 반가워햐겠다. 

사람들이 오며가며 할텐데 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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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4.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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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솔직해지기, 내 마음 들여다보기, 나를 아껴주기... 자존감은 나를 지키는 성루.

학교에 자기애(?)가 넘치는 여자 아이가 있다.

친구들과 늘 붙어다니면서도 과장되게 '오, 나는 너무 예뻐~~'라고  매번 말하는 아이다.

처음에는 '과하다, 와~ 자존감 쩌네'(요즘 아이들 말투로) 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말을 들을수록 신기하게도 정말 그 얘가 예뻐보였다. 

옆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덩달아 자존감이 올라가는 듯 당당해보였다. 

자기를 긍정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염성이 강하다. 마법 같은 일이다.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말은 불이 된다. 

그 불이 사람을 살리는 따뜻한 불씨가 될지, 사람을 죽이는 화마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예쁜 말을 쓰는 사람의 마음에는 예쁜 꽃씨를 심은 것 같다.

과하더라도 자기에게 친절함이 얼마나 삶을 윤택하게 하는지 아이들을 보면서 느낀다.

복잡한 시대, 감정 소모가 많은 환경과 삶 속에서 자존감을 지켜내기는 많이 어렵다. 

자기돌봄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필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나를 안아주고, 아껴줄 수 있을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고 무엇을 먼저 해야할지 잘 몰라서 시도하기가 어려울 뿐....

그러나, 의외로 방법들은 다양하다. 유튜브만 봐도 마음 강좌들이 줄줄이~~~

직접 찾아가서 필요한 강연을 듣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연수들도 많다. 

마음에 관한 책들도 엄청나다. 내가 원하는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시간이 걸리지만.

마음 심리를 검색해보면 연관어와 책들을 발견하게 된다.

 

교육청에서 교직원 대상으로 연수에 관한 설문이 가끔 온다.

어떤 연수를 개설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마음 챙김에 관한 연수를 듣고 싶다고 체크한다. 

교원들 대상으로 마음아카데미 같은 구성원들간의 갈등 관리 역량 증진을 위한 공문이 오기도 한다. 

삶에서 여기저기 관리되지 못한 스트레스로 인해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부분이 개인의 마음이란 느낌이 든다.

한창 많은 일에 몰두하고, 신경 곤두섰을 때 마음에 휑한 바람이 들어올 때 있다.

그 바람은 참 많이 아프다. 느낄 때.... 잠시 멈출 수 있는데 그 마음의 경고를 그냥 무시하기도 했다.

아픈 증상이 몸으로 나타났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지금 내가 뭘 하고 있지?

책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처럼 나에게 집중해야 할 시간이다. 

 

 

일 년 열 두 달, 매일의 마음 연습이다. 마음 챙김도 좋다.

타인에겐 다정하면서 나에게 무심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아예 나는 안중에 없었던 시간들이라 무심했는지 어땠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아.... 그랬구나! 내 마음을 무던히도 방치했구나...

이런 나를 위해 내가 노력한게 없구나! 읽으면서도 내 마음에게 미안했다. 

 

책에는 워킹맘과 심리학자 두 친구가 실행한 '다정한 이기주의자 되기' 프로젝트이다. 

달마다 가볍게 실천할 수 있고, 당장 행복해지는 12가지 마음 실험을 하고 피드백이 이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고, 나에게 적용가능한 해볼만한 미션들도 눈에 띄었다.

8월의 '일상 속 마이크로 어드벤처, 지금부터 시작!' 시도하기 머뭇거렸던 아주 작은 일들 즉 취미라 부를 수 있는

활동들은 나에게 활력을 주고, 나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텐데.... 피아노 배우기가 그랬다.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을 부러워하긴 했지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니 호기심과 흥미에 있어서도 세대차이가 나는구나...

나는 나인데, 20대의 나랑 40후반의 나는 다른 사람처럼.

한 달 피아노 배우기란 너무 짧기도 하지만 예외로 1년을 우선 목표로 배우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지금 나는 생각하는 것과 행동에 옮기는 것과 사이에서 또 저울질하고 있다. ㅋㅋ

 

내 안의 나와 거리를 줄이는 법이 이렇게나 많은데,.... 무관심 인증이다. 

요리하는 것 좋아하는데, 정작 나를 위한 요리는 하지 않았다. 

식구가 먹는대로 오늘은 아비토끼가 내일은 효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

오롯이 나를 위한 음식은 없었고, 그냥 대충 편한대로 인스턴트도 오케이~~~~

이런 소홀한 내 마음에게 그동안 잘 참아줘서 '고맙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래도 요즘엔 고마움의 표시를 타인 뿐 아니라 나에게도 자주 한다.

내가 평안하다는 것은 내 마음의 일이었고, 그 마음은 내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오직 딱 한 해만, 다정한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은 어쩌면 길게 보면 나를 향한 안부이다. 

매일 매일 내 마음이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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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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