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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14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쉼표를 찍다! 4
  2. 2023.03.12 사진으로 글쓰기; 더 오래 의미있는 기억으로 저장!
  3. 2023.03.11 매화 피고 질 때, 평안에 닿기를!
  4. 2023.03.09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
  5. 2023.03.05 해운대에서 가족 모임 1
  6. 2023.03.03 3월 첫 날, 비오는데 남해로 산책!
2023. 3. 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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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로 깔린 세상 속 소음과 분주함에 익숙해져서 쉬어가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

쉬어가야지 생각하면서도 다시 일상의 분주함 속으로 들어와있다.

바쁜 현대인들의 '쉼'은 누군가에겐 뒤쳐지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서 잘 쉬어갈까?

 

아비토끼와 나는 가까운 동네 한 바퀴를 돌더라도 나간다.

주말에 집에 있으면 애써 시간을 꼭 붙잡는 것 같지만, 밖으로 나가면 시간은 자연스레 흐르는 듯.

닷새 동안 일터와 집을 오며가며 크고 작은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얽히고 설킨 짐들을 내려놓으러

잠잠히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산으로 둘러쌓이고 나무가 있다.

봄이니까 꽃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아비토끼는 버들나무를 좋아한다.

아름드리 버들나무 있는 곳에는 물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늘을 드리운다. 

여름의 땡볕을 피하는데는 버들나무 아래가 최고 명당자리다.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쉬는 곳도 버들나무 아래 평상에서다.

대나무로 만든 평상은 시원함이 덤이다. 

쉬어가는 곳.... 나무가 먼저 생각난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나무를 바라보며 나무 옆을 거닐어도 그 자체로도 회복이 되곤 한다. 

 

 

새삼 예술가들 특히 화가들도 삶에서 밀려드는 고단함이 만만치않을텐데 어떻게 풀었을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쉬어갈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주로 그렸을까?

사람의 마음은 거기서 거기 비슷해서 그들도 자연에 살포시 마음을 얹을 것 같다.

하늘, 호수, 꽃, 나무, 별, 바람, 햇빛, 숲, 노을, 열매 등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이름의 모든 것....

특별히 나무를 사랑한 화가들이 많음을 알았다. 책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을 보면서.

나무는 화폭의 주인공이 아니라 배경일 수 있는데, 그 나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화가들.

꿋꿋하게 때로는 세월을 못이겨 스러져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계절감과 함께 아름다움, 시간의 유한함을 

동시에 느끼며 그 속에서 위로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나무 그림 하나를 보더라도 화가마다 개성이 드러난다. 

어떤 화풍의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책 「화가가 사랑한 나무들」은 1920년대 이후 그려진 그림들이 많다.

현대 화가의 그림들은 정형적이지않고, 어디에도 구속되지않는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

선명한 사진을 찍은 것처럼 아주 사실적이거나, 초(비)현실적이거나 등 명확한 경계가 구분되는 것 같은데

숨겨진 의미는 현대인의 초상을 형상화해놓은 듯 판박이처럼 비슷해보인다. 

본질적인 피곤함과 외로움, 단절 등 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에까지 닿는다.

나무는 화가들에게도 작품에 영감을 주는 매개체이자, 숨 쉴 틈을 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작년 10월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이다.

마지막 날 제주도 마방목지(제주의 제주마 방목지)에 들렀다. 아쉽게도 말은 보지 못했다.

볕 좋은 가을이었지만, 날이 추워서 말이 초원으로 나오지 않는 시간이었나보다. 

말 대신 드넓은 초원과 높고 파아란 하늘을 보았다. 

그리고 나무는 아주 좋은 배경이었다. 나무가 없다면...... 몽골의 모습일까?

저렇게 선명한 사진 속 나무처럼 화가의 그림 속에서 나무는 살아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진심 화가들의 그림 속에 나무는 어쩌면 화가 그 자신일지도 모른다. 

 

3월 찬란한 봄을 맞이하는 지금, 힘든 시간이지만 그래도 흘러간다.

어느 때보다 쉼표와 마침표를 적절하게 잘 섞어야하는 시간표에 서 있다. 

나무 그림만으로도 지친 마음 쉬어가는 것 같다.

주말에는 밖으러 나가자! 쌓인 것 잘 털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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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1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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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하루가 멀다고 업그레이드 되어 출시된다.

최신 버젼으로 나온다해서 이전에 나온 스마트폰보다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스마트 폰의 사진찍는 기능에서 화소(선명도)가 더 높아졌거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달라졌을 뿐이다. 

기술적인 부분의 변화보다 소모품(악세사리)의 변화를 강조하며 경쟁적으로 출시한다. 

스마트 폰으로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으니 예전의 아날로그 사진의 추억은 기억 밖으로 사라진다. 

사진을 기억하는 시대가 아닌 소비하는 시대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라도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그 다르게 해석되는 지점에서 사진의 차별화는 시작된다.

「사진으로 글쓰기」는 글쓰기를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된다.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배경으로 보이지않는 어떤 스토리가 입혀질 때

그 사진은 잊혀지지 않고 오래 기억되어 추억이 된다. 

 

나도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더 선명하고 잘 나온 사진을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어디가 고장났거나 파손되지도 않았는데 스마트 폰을 바꾸곤 했다. 

순전히 기분탓이며 겉멋 들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스마트 폰을 새로 사고, 다시 무언가를 깔고 하는 과정이 너무 귀찮다. 

여전히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아울러 글쓰기도 좋아한다. 

더 좋은 것은 그 사진과 함께 덧붙여지는 스토리이다. 

사진만으로 설명되지않는 내 감정의 부분들을 글과 함께 옮겨놓으면 그 사진은

많고 많은 사진들 중의 하나가 아닌, 내 삶과 함께 한 시간 여행에 동반자가 된다. 

 

「사진으로 글쓰기」는 삶의 모든 순간을 이미지(사진)와/과 글로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사진찍기+글쓰기, 평소에 즐기는 내 삶의 일부라 궁금했다.

어떤 내용인지 사실 조금은 가늠이 되기도 했고.

결국은 어떤 사진이든 글과 함께라면 누구든 쉬이 공감할 수 있다. 

글을 쓰려고하는데 어떤 내용을 써야할지 막연할 때 있는데,

이미지로 올린 사진 한 장으로 쉽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사진에는 드러난 부분 말고 드러나지 않은 스토리(사연)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냥 글 쓰는 것도 좋아하지만, 이미지가 하나라도 있으면 이야기하기가 쉬워진다. 

하얀 도화지에 꽃 그림 하나, 병실에 꽃이 담긴 화분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환해지는 것처럼^^

 

 

2023.3.1. 남해 보리암 가는 도로 위에서.

차 안에서 휘리릭~~ 연속 촬영으로 찍힌 가운데 멋진 풍경 사진 하나가 내게 선물로 왔다. 

출발할 때 비가 왔지만 오랫만의 긴 산책이라 기대되었다.

보리암도 5년만에 다시 찾아가는거라 우중충한 날씨라도 좋았다. 

그러나, 방과후학교 3월 수업도 시작되기 전에 강사님이 그만둔다는 소식에 당황스러웠다.

이런 경우도 처음이었고, 다시 처음부터 모집 업무를 진행해야됨에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던 날이었다. 

작은 학교는 강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공고에 재공고 안 되면 폐강의 수순이다. 지금 ~ing...

시작의 설레임과 함께 마음 무거운 날이 된 상징적 사진이다. 

이 날 아비토끼와 함께라서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척.... 복잡했다. 

 

 

효진이가 미용실에서 매직파마 했다.

나를 닮아서 머리카락이 심한 곱슬이다. 일 년에 2번 정도는 쫙쫙~ 펴줘야한다.

그 날이 오늘, before/after의 마법이 시작된다.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 동안 나는 책을 읽는다. 

이 책 「사진으로 글쓰기」를 효진이 머리하는 동안 거의 다 읽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돌풍도 불고, 비도 왔다. 

이런 날에 효진이랑 우산 쓰고 미용실로 와서 더 기억이 난다. 

특별하지 않은 날인데 사진 한 장과 책 읽기, 글 쓰기는 더 특별함으로 남는다. 

 

사진을 잘 찍을 필요도 없다.

그냥 내 마음속에 들어온 풍경 하나만으로 아주 좋은 글감이 된다. 

너무 많은 사진을 찍는 것 보다 소소한 한 장의 사진으로 나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가고 싶다.

사진 찍는 것과 글 쓰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은 잘해야 된다는 마음이 자라고 있어서다. 

그 마음은 모든 일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될 마음의 장애물이다. 

내 휴대폰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진들이 많다.

더이상 방황하지 않도록 내 이야기와 함께 숨쉬도록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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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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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봄이다.

차갑지않은 바람이 드나든다.

산에도 들에도 봄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황량한 겨울 산에 뜬금없이 하얀 매화가 피었다.

무채색에 색깔이 입혀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색깔들이 더 많아지겠고.

봄이 무르익어가겠네.

 

 

답답한 마음에 학교 운동장을 걸었다.

따사로운 봄볕이 퍼져나가면 걸으려고 했는데...

어느틈에 봄이 곁에 와 있다.

못 보고 그냥 지나칠 뻔 했네.

고고한 매화가 봉오리를 터뜨렸다.

나무 가지 사이로 띄엄띄엄 피었지만 더 귀해보였다.

흔한 것일수록 많지만, 귀한 것은 희소하다.

복잡한 마음을 달래준다.

 

 

매화 나무가 크지 않아 매화와 내가 눈맞춤한다.

까치발을 하고서 꽃을 볼 때가 많은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고 향기를 맡았다.

직접 가까이서 보니 매화가 이렇게 청초한 꽃이었나!

수많은 화려한 꽃들이 많은 중에 

사람의 손길로 키워내지않고 자연의 순리대로 비,바람,볕이 키워낸 꽃이라 더 아름답다. 

 

다른 나무들과 섞여있되, 딱 봄에만 볼 수 있는 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기분을 전환시키는 따스한 봄바람과 같다.

매화 지는 날에는 평안에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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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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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봄이 왔나? 3월 봄이 온 것 같은데, 설렘 가득해야 될 것 같은데

나의 3월 봄은 아직 멀었나보다. 

업무가 한꺼번에 몰리는 신학기지만 다른 해보다 수월하게 일을 해나간다. (뿌듯~!)

그런데 3월 첫 날 다른 일이 벌어져서 당황스럽고 근심과 어려움이 교차한다.

그래도 마음 속에는 이미 아... 이런 경우도 다 있네. 

방과후학교 업무를 하게 되면 자연스레 있을 수 있는데, 미리 겁을 먹어서 일이 더 크게 보였구나!

감사하게도 지금은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한가지 일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일은 거의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고. 

마음 급하거나 생각에 몰두했던 일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할 때 긴장도 함께 풀린다. 

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런 소심한 성격은 조금 바꾸고 싶다.

 

 

책「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이다. 

긴 제목이지만 피폐?했던 3월을 시작하는 나에게 딱 선물로 주고 싶은...^^

책 표지를 봤을 때 아이비의 하트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장식품인 듯 유리병에 담긴 들꽃에서 소박함과 평안함이 느껴졌다. 

창밖 볕은 따사롭고. 딱 봄과 어울릴 듯 한... 누구의 삶일까? 

 

7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 87세 찐으로 멋진 삶을 가꾸며 살아가는 분이다. 

생물학적 나이 87세, 우리네 인생 시간대에 비춰보면 저물어가는 시간인데.

여전히 자기관리에 충실하고, 주어진 하루란 시간을 감사함으로 충만하게 보내고 있는 분을

책으로 만나서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얻게 되고 위로를 받는다. 

 

나이만 덤으로 얹어가는 것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자기의 삶에 책임을 지며, 남을 배려하듯

자기 자신에게도 오롯이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 너무 중요한 일임을 알았다. 

나이듦은 어른이 됨과 동시에 익어간다는 것!

규모있게 삶을 꾸려나가는거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과 하루치의 행복을 찾는 것은 퍽 소박한 일!

87세의 할머니의 삶을 미리 들여다봄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정답은 아니지만 소스를 주는 것 같다. 

처음부터 누구에게나 특별한 일상은 없다.

그냥 하루치의 감사함과 기쁨이 있다면 행복한 것 아닐까!

내가 그렇다. 요즘~~~

 

 

오트밀은 뭘까?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귀리의 겉겨를 벗기고 가공한 음식이라고 한다.

귀리란 곡물도 퍽 생소하긴한데 다른 곡류에 비해 단백질과 비타민B1이 많고, 섬유소가 풍부하여 

변비에 좋아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오트밀 포리지(귀리죽)를 아침식사로 먹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제법 든든한 한 끼 한 그릇 음식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어제 오트밀 음료가 있어서 마셔봤는데 정말 책 제목처럼 무미건조하다는 표현이 딱이다. 

처음 접하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맛인데, 곡물이라서 그런지 뒷맛의 담백함이 느껴졌다.

그냥 쌀을 한 번 집어먹어보면 씹을수록 끝에 단맛이 나오는 것 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여운을 오래 남기는 듯한 맛.

사람도 이런 사람이 좋지 않을까?! 무미건조한 듯 담백함이 우러나오는.....

 

진심 삶을 사랑하는게 느껴졌다. 

분주하지도 않고, 욕심내지도 않고 딱 할 수 있는만큼만 자기만의 시간표대로 살아가는.

그 삶이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누군가 옆에 있어도 외롭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 않고,

계절이 바뀌어도 시큰둥하고,

무언가를 부지런히 계속 하고 있어도 몰려오는 마음의 허허로움은 어쩔 수 없다.

그 마음은 그냥 시간 흐르는대로.....

 

요즘 일부러 새치 염색을 안 하는 그레이 헤어가 주목받고 있지요.

저는 이런 트렌드가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그레이 헤어를 가진 친구가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어도 잘 어울려" 라고

말하기에 더욱 부러워져서 저도 빨리 머리가 하얗게 세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몇 년 후면 그레이 헤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나이 드는 것이 오히려 기대되더군요. (208쪽)

촘촘히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 손길 하나마다 한 땀 한 땀 삶이 짜여간다. 

 

조급하지않고 그냥 자연스레 나이듦에 대해서 긍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홀로 있어도 자기의 시간표대로 꾸준히 관리하는 모습이 나이듦에 구애받지않고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내는 비결이 아닐까? 과하지 않다. 딱 적당하게....

언제나 소녀같은 모습에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몇 주 전 어느 날 밤, 순모임 겸 저녁식사 자리로 가면서 사모님과 나눈 말이다.

"사모님, 나는 지금 이 때가 제일 좋아요. 그리고 지금 이후 제 삶의 시간들이 기대되요.

아직 살아보지 못했던 날들이라 새롭고, 비록 다가오는 삶이 녹록치않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시간들을 되돌려보면 되니깐요.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지금은 괜찮잖아요."

괜찮았고 괜찮을거라고 말하는 내 자신이 참 이뻤고, 마음에 들었다. 

돌아보면 항상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무미건조한 오트밀에 레몬식초 2큰술을 더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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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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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와 이모, 삼촌들은 다달이 회비를 모으고 종종 모임을 가진다.

지난 2년 코로나 시기에는 거의 만나지 못해 회비가 제법 모였다.

어제와 오늘 1박 2일 해운대 팔레드시즈 콘도에서 친정 가족 총출동했다.

엄마와 이모, 삼촌들 외에 우리 4촌들과 사위, 그 자녀들까지 16명의 대가족이다.

70평에 달하는 콘도를 빌려서 먹고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함께 모이는 경우는 우리 토끼 가족은 처음인데, 좋았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콘도에서 봄을 맞이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회와 꼼장어, 과일 등등

이모와 삼촌이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1박 2일 지내는 동안 배가 쉴 틈이 없었다. 

 

 

 

 

 

 

해운대의 야경은 처음 봤는데, 연신 멋지다!

건물마다 휘황찬란한 조명과 바다의 파도 소리의 어울림이라니....

마스크가 해제되어서인지 밖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바다 내음과 봄바람이 상큼했다.

춥지않은 바람이었다. 

 

사촌이라도 거의 만날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만나니 조금의 서먹함은 줄어들었다.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두거나,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거나....

서로의 삶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었다.

 

어제 오후 4시에 콘도에 입실하고, 오늘 오전 11시에 퇴실을 했다.

부지런히 싸온 먹거리들은 어제도 먹고, 오늘 아침까지 먹기를 반복했다.

배 속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고... 함께 먹으니 좋은가보다.

적당량을 넘어선 듯 하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었다. 

 

 

점심 먹기 전에 해운대 해변열차를 타고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에 이르는 4.8km의 구간의 경치를 만끽했다.

풍경이 빼어났다. 걸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한데, 모두 피곤함이 몰려왔나보다.

그저 볕에 반짝이는 바다를 평안하게 바라볼 뿐....

 

점심은 부산 일광으로 아구찜 먹으러 갔다.

엄마와 작은 이모를 다시 두구동에 내려다주고, 우린 서둘러 우리 마산 집으로~~~

씻고 지금 잠 든 아비토끼와 숙제를 하는 효진이.

그리고 어제와 오늘 하루를 흐뭇하게 생각하며 마무리하려는 나.

간단히 오늘 하루치 말씀 묵상을 하고, 기도한다.

어제와 오늘 하루 너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시작되는 내일부터의 한 주.

지혜롭게 잘 보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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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3. 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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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3월 시작되는 첫 날에 조금 멀리 산책 갔다왔다.

2.28. 전날까지 날이 너무 좋았는데....

3월 첫 날에 비 소식이 있었다.

아침까지 날이 잿빛이라 가지 말까 생각했는데, 아비토끼랑 그냥 나섰다.

남해 보리암과 상주은모래비치에 갔다. 

남해 보리암은 5년만에 가는거고, 상주은모래바닷가는 코로나 이전까지 1년에 한 두번은 갔다. 

비 오는 날이지만 그래도 운치가 있어 좋았다.

아비토끼의 화질 좋은 스마트폰이 빛을 발할 때다!

 

 

역시 카메라 셔트는 자주 눌러야된다.

차에서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찍는데, 연속으로 눌렀더니 저렇게 멋진? 사진이 찍혔다.

케이블카가 지나가는 남해대교가 멋지다. 

비 오는 날의 케이블카에서 바라다보는 풍경은 어떨까?!

맑은 날도 좋지만, 비 오는 날도 좋지 않을까? 기분에 따라.

 

 

보리암 올라가는 길이다. 

아래 주차장 관리소에서 보리암 가기 전까지 차를 타고 올라왔다.

이 날은 셔틀버스도 띄엄띄엄...

올라간 차들이 많은지 위쪽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다. 

아래 관리소에서 올라간 차들이 내려오면 내려온 차 대수만큼 올라갔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 제법 되었다.

 

우리 차례여서 올라갔는데, 길이 경사지고 구불구불~~~ 꽤 길었다. 

5년 전엔 셔틀버스 타고 올라갔는데,....

위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저 길을 한참 걸었다.

비포장도로였는데, 포장된 길로 만들고 야자수 매트도 깔았다. 

비 오는 날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제법 많았다.

우산 쓰거나 비옷 입거나, 그냥 올라가거나...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마스크를 벗고 오랫만에 맡아보는 나무 내음이 이렇게 좋을수가!

 

 

비가 흩날리고 안개가 많이 낀 날이라 펼쳐진 풍경이 눈에 잘 보일까 싶었는데....

한 눈에 남해 바다와 집들이 다 보였다. 

맑은 날은 많았을테고, 오히려 이런 날이 희귀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분위기 있고, 멋지다는 것^^

집에 있었다면 축 져지고 잠만 잤을텐데.....

 

 

 

눈에 보이는 큰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둥둥둥...

안개 피어올라 더 몽환적이다. 

비 오는 날의 남해 보리암은 또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멋지니 사람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는구나.

 

 

다른  한 켠에서 보는 풍경이다. 

바다 가장자리에 남해 시내 풍경이 다 보이는데, 아.....

우리나라 지도 같다는 느낌!^^

그림 같은 풍경에 연신 감탄만♪♬♩

시간을 들여 힘들게 올랐지만 이런 산책 올 만 하다.

대신 5년 전과 다른 것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아픈게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남았다.

그래서 보리암은 먼 훗날 다시 오기로^^;;;;

(다시 올지 안 올지는 모름~ 더 나이가 들테니깐)

 

 

 

남해 보리암에서 15분~20분 더 가면 남해 상주은모래비치가 나온다. 

우리의 추억이 제법 담긴 곳이다.

여기만 오면 가라앉은 기분도 충전이 된다. 

조금 멀지만 그럼에도 자꾸 이 곳으로 오게 됨은 편안함 때문이다. 

 

3월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쉬어감과 함께 시작한다. 

우중충한 날에 걱정 한아름 덤으로 얹혔는데.... 괜찮다!

건널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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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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