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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18 「평범한 날들을 근사하게 기록하는 법」일상의 디테일을 찾아보자!
  2. 2023.05.16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행복해져라, 얍~!
  3. 2023.05.14 볕에 바람 한 점♥ 2
  4. 2023.05.13 꽃 활짝 핀 천川변을 걷다 2
  5. 2023.05.12 제철 부드러운 열무로 김치 담긂
  6. 2023.05.11 찔레꽃 향기 따라...
2023. 5. 1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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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무언가를 쓰는게 일상이 되었다.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시간이 갈수록 흐릿해지는 생각을 믿기보다 오래남는 선명한 펜의 긁적임을 신뢰한다. 

 

내 삶에서 쓰는 것은 35년쯤 된 것 같다.

중학교 때 부터 쓴 빗바랜 일기장 3권이 책장에 꽂혀있다.

사생활 비밀 일기라고 작은 열쇠까지 달려있다.

시간을 훌쩍 넘은 내 학창시절 때 기록이다. 

어쩌다 그 일기장을 펼쳐보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부끄러움과 수줍음이리라. 

부모님이 자주 싸워 마음이 힘겨웠는데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해 긁적였나보다.

아.... 내게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

일기를 쓴 시간이 그 때 내겐 반창고였다.

 

 

읽기를 즐겨한 것은 25년쯤 된 것 같다.

쓰기와 읽기 간의 10년이란 틈이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읽기에 익숙한 시간들인데, 나는 쓰기를 좋아했다.

 

내 삶(일상)을 쓰고(담고), 덩달아 책 읽기에 날개를 단 시간은 15년쯤  된 것 같다.

물 위에서 너무 평안하게 헤엄치고 있는 오리,

헤엄쳐가기 위해 물 밑에서 두 발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 처럼

학창시절 때부터 지금까지 내 삶은 10년씩 주기로 쓰기와 읽기를 물들임해왔다. 

 

 

노트로 된 일기장은 없지만, 지금 내겐 쓰는 공간이 있다.

블러그 창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장 '나'다운 나를 만나는 시간이며, 글 쓰는게 더 좋아졌다.

서걱거리는 느낌이 좋았던 펜은 없지만, 지금 내겐 스마트폰 사진기가 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가는 곳마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풍경을 찍는다.

그 풍경은 시간이 흘러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다가 다시 꺼내 볼 때 새로움으로 다가오게 된다.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남길 때 완벽한 내 삶의 시간과 함께 한다.

물성으로 된 노트와 펜 대신 스마트한 도구를 활용한다는 것이 30년 이상 지난 시간의 틈이다. 

 

쓰는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

덩달아 쓰는 이야기에 관련된 책을 보면 저절로 읽고 싶다.

관심사가 비슷한 것은 끌어당긴다. 

책 「평범한 날들을 근사하게 기록하는 법」을 읽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생각들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쓴다.

기록은 현재의 삶을 마주하면서 미래를 추억하게되는 매개체이다.

시간이 흘러 기록하는 수단과 형태는 바뀌겠지만, 그 기억은 현재를 힘내어 살아내게 한다.

일상의 평범함이 얼마나 대단한지 읽으면서 다시금 느낀다.

그 대단한 삶을 누구나 살아가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일상 곳곳에서 반짝인다.

나의 이야기는 내 마음과 시선이 머무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쓰기 연습과 찍기 연습의 첫 걸음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관심두고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게 중요하며,

그 와중에 소소한 우연의 발견 '세렌디피티'과 삶의 디테일을 늘려가면 

글 쓰기에 날개를 다는 것이다. 

쓰는 것과 찍는 것은 나에게 날개를 달아줬고, 덤으로 감사함의 열매를 맺었다. 

 

 

"나는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를 창작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음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제는 내가 관찰한 것들을 사진으로 찍거나 글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요.

창작 행위를 통해 세상을 좀 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인지하게 되었고

그 결과 바라보는 방식도 크게 바뀐거죠.

나는 이제 일상, 자연, 계절과 날 둘러싼 세상의 디테일을 좀 더 세심하게 들여다봅니다." (138쪽)

 

나는 호기심(궁금증)이 많은 편이다.

알아가는 재미는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찬찬히 보는 것도 좋아하고, 색다르게 보이는 것은 사진으로 찍는 편이다.

찍은 사진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 

기록의 소중함을 알기에 다르게 보려하고 쓰는 것에 고민도 하게 된다.

이런 오랫동안의 습관과 물들임의 과정이 있었기에 체계적이지는 못하지만 쓰는 것에 내 마음을 얹어놓는다.

책 「평범한 날들을 근사하게 기록하는 법」도움이 된 것 같다.

적어도 쓰고 찍는게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너무 잘 아니깐. 

내가 조금, 아주 조금은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은....

 

보물찾기를 시작해야 될 시간들이다.

지금은 옅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수성으로 다르게 보기!

관찰자의 시선으로 내가 보는 모든 순간을 담아내면서 쓰고 싶다.

나의 이야기에 어떤 색을 입힐까?

봄여름가을겨울의 일상적인 내 삶이 화사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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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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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차암 예쁘다...

꽃들을 사랑스레 보는 내 시선을 내가 느낄 때,

나도 예쁘다. 생각하는 마음이 곱다.

5월의 봄날 해마다 맞이하지만 매번 다른 느낌이 든다. 

점점 더 예쁘게, 사랑스럽게 보인다. 

나도 덩달아 시간에 한 살 더 얹은만큼 마음이 넉넉해져서일까?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은 벼 뿐만이 아닌가보다. 

 

쉬는 날이면 밖에 산책 자주 나간다. 

불어오는 바람에 계절감을 마음껏 느끼면서 아... 행복하다!~~ 

생각만으로 아니라 입으로 감정을 자주 표현하는 편이다. 

뭔가 거창한 일을 계획하고 기다릴 때 이미 마음은 설레고 행복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한 마음은 시들해지고 텅 빈 마음에 바람이 스며든다.

허전함이라 생각한다. 행복하지 않다와 결이 조금 다른...

누군가를 사랑한다 반대말로 미워한다가 아닌 무관심인 것처럼.

내게 있어서 일상에서 행복을 경험하는 것은 아주 평범하면서 사소하다.

소박함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토끼풀 수많은 세잎클로버 중에서 보물찾기 하듯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미소 짓는다. 

참새가 볕 좋은 아침 내 앞에서 총총총 걸어갈 때, 바람이 이 나무 저 나무 속으로 숨어 들어갈 때, 

풀꽃이 땅에 마구 피어도 내가 좋아하는 풀꽃이니까 사랑하게 되는 것...

아비토끼가 '내가 아직까지도 그렇게 좋나?' 라고 물을 때, (시크하게) 응, 나는 니가 좋아~!

행복하다는 느낌을 주는 풍경들은 자꾸만 내 눈에 들어온다. 

 

책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읽고 내 삶을 들여다보니,

사소한 삶인데 내 마음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었다. 

 

 

서울, 외곽 변두리 언덕 위의 집들... 우리나라 수도 서울에서도 여전히 변방인 곳이 있다. 

화려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지만 선량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각자 짐 지워진 삶의 무게로.

낯선 이방인으로 낯선 곳으로 들어감은 두려움과 호기심 그리고 기대감을 막연히 품게 된다. 

참 애매하고 불편한 삶의 거처지만 내가 바라는 부분 한가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택하게 되는 것은

운명이자 확신이면서 탁월한 선택이란 것을 알게 된다.

마당 있는 집, 별이 아주 많고, 아랫동네가 다 보이면서 밤이면 집집마다 켠 불이 아름다운 곳,

한가하고 조용한 낮에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집집마다 밖으로 내어놓은 아주 작은 화분에 예쁜 꽃이 피었다면.........

어찌 마음 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낯선 동네가 우리 동네가 되는 순간이다. 

 

나와 아무런 관계 없는 그냥 사소한 남의 이야기인데 묘하게 위로가 되고 덩달아 행복을 느낀다.

살아가는 삶이 다 거기서 거기 비슷비슷하니깐.

5월의 더위가 훅 들어오더니, 그늘로 지나가면 바람이 얼굴에 스친다.

송글송글 맺힌 이마의 땀이 사라졌다. 

뽀송해진 얼굴에 스친 그 바람 때문에  요즘「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마다 물 주고, 화분갈이 해주고, 창문 열어 공기 통하게 해준 식물들이 도서실에서 잘 자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커가고, 색도 더 짙어지고, 꽃도 피고... 볼 때 마다 행복해진다. 

운동장에서 놀다가 땀 뻘뻘 흘리며 얼굴 뻘겋게 도서실로 들어온 아이들 볼 때 마다 사랑스럽다. 

식물이나 아이들이나 관심과 사랑을 주면 쑥쑥 자란다. 말은 안해서 그렇지 아주 건강하게~~~

나는 마법의 주문을 왼다.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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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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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좋았다.

더운 듯 환한 볕이 눈부신데 온통 초록 세상이다. 

구름 둥둥~ 초록의 들판까지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여유로운 아침 댓거리 새벽시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기쁨.

고등어와 두부, 양파를 사왔다.

갓 만든 뜨끈뜨근 탱탱한 두부가 먹음직스러웠다. 

두부+볶음김치=꿀맛 조합이다.

참외가 많이 나왔고, 가격도 내렸다.

시장은 사람 때문에 활기가 넘친다. 

 

아침 밥상은 고등어 구이, 된장찌개, 두부김치, 일미 마늘쫑 무침, 집에서 참기름바른 소금톡톡 김으로

맛있게 먹었다.

휴일 아침밥상은 세 식구가 함께 모여 얘기 나누며 집밥 먹는 시간이다.

각자 따로 바쁜 일상 속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의 소중함을 알기에 더 귀한 시간이다.

 

 

오늘은 9시 예배 드리지 않고 11시 예배 드렸다. 

유달스레 볕이 강한 날이라 신호등 바뀌길 기다리면서 볕을 피할 수 있는 차양막 속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이 차양막은 신의 한 수 같다. 

여름의 강한 볕을 피하거나, 비를 피할 때 너무 좋다. 

설치를 제안하고 만든 사람들에게 상 줘야 될 듯^^

 

오늘 엘베 공사로 이른 아침부터 오르락내리락 5번 정도 한 것 같다. 

살이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역시 기분탓?!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가벼운 느낌 드는 것으로 위로한다.

예배 마치고 집에 가니 아비토끼가 화장실 청소 해놓고, 씻고 기다린다.

우리의 산책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버들마편초 보러 악양생태공원으로 간다.

좋아하는 망고요거트스무디 한 잔씩 테이크아웃으로.

볕도 있고 공기도 맑고 더 맛있고 달콤했다.

내 폰에 저장된 음악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차 안에서 빵빵하게 볼륨 올리고,

볕의 열기가 강해 에어컨과 통풍시트도 켰다. 창문도 열었다. 

아..... 이 바람, 너무 좋았다. 그냥 마음이 행복해지는 느낌^^

 

 

악양생태공원에 거의 도착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우리끼리 조용한 산책을 기대했는데 이럴수가...

차가 많다. 긴 차량 행렬에 기다림의 시간. 

무슨 일일까? 축제 하나? 

갓길에까지 차가 주차되어있다.

아무래도 느낌이 안 좋아서 기다리다가 방향을 돌려 되돌아왔다.

아비토끼 회사로 산책가기로 했다. 

탁월한 선택!

 

사실 어딜 가든지 상관없다. 

그냥 밖으로 나와 콧바람 씌는게 좋고,

무엇보다 오늘의 바람은 힐링 그 자체였다.

5월의 볕에 꽃가루, 미세먼지 없는 바람이 그저 좋았다. 

아무런 이유없이 그저.... 그냥.....

 

아비토끼 회사 근처 언덕을 올랐다.

찔레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찔레꽃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있다. 

순전히 바람 때문이다.

코를 대고 찔레꽃 냄새를 맡았다.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향수에 몽롱해졌다.

지금 행복하기!^^

 

집에 와서 악양생태공원 무슨 일인가 싶어 검색했더니,

지금 샤스타데이지 꽃밭이 조성되어져있어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피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렸구나.

샤스타데이지도 예쁘겠지만,

나는 길가 풀섶에 아무데나 핀 찔레꽃에 마음이 간다.

은은함이 바람 따라 멀리~~~

가슴 설레게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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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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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마다 비가 온다.

초록의 싱그로운 5월인데, 자꾸 비가 오니 기분이 왠지 우울 모드?!

한창 밖에는 꽃들이 피었고, 

집순이라도 5월은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야 될 것 같은데...

다행스레 오전에 비가 잠깐 오더니 멈췄다.

하늘은 잿빛, 점점 먹구름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볕이 났다.

 

아파트 엘레베이터 교체 공사를 어제부터 시작했다.

차수를 나눠 거의 한 달간의 공사 기간으로 엘베는 운행정지.

옆 라인의 엘베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나는 별로 불편하지 않다.

그냥 운동 삼아 오르락내리락 할려고 이미 마음 먹었기에.

우리집은 9층인데, 아비토끼는 기호식품? 담배 때문에 제법 불편할 것 같다. 

 

 

비가 그치고, 광려천으로 산책나갔다.

저번주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모여 흘러넘치는데 물소리가 시원스레 들린다. 

흐르는 물이 많고 물도 깨끗해 물 속이 다 보였다.

돌다리를 건너는데 작은 물고기들이 많아졌고, 엄청 컸다.

물오리들 포식할 듯...

 

 

집에서 함안 쪽으로 걷는데, 물오리가 보이지 않았다. 

뭐지? 겨울 철새라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나? 

여긴 이제 여름이 시작되니, 추운 곳으로 갔나보다....

긴 다리와 날개가 멋진 하얀 두루미만 보인다. 

 

지금 광려천에는 들꽃이 마구 피었다. 

노란 금계국, 파란 수레국화, 꿀풀 보랏빛 갈퀴나물, 동그란 보랏빛공처럼 지칭개꽃,

어쩌다 핀 달걀후라이 개망초꽃, 토끼풀 등...

풀꽃, 들꽃이지만 누가 씨뿌리지도 않았는데 산책로가 꽃대궐이 되었다. 

비온 뒤 미세먼지 좋고, 꽃가루 없는 청명한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여름 초입에 들어섰지만 아직 5월의 봄이다. 

산책하기에 딱 좋은...

집 안에 머물러 있기엔 아쉬운 날들이 저문다. 

비온 뒤 돌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우리동네 풍경이 차암 예쁘다. 

내일은 예배 마치고 어디로 산책갈까?!^^

날 좋아 나갈 생각에 아이마냥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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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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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뚝딱 잘 만들어내는 편이다.

내가 만든 음식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나는 '맛있음'~

사람마다 입맛과 손맛 차이가 나지만...

 

학교 여사님이 열무를 주셨다.

학교 텃밭 한 곳에서 정성껏 키워낸 열무다.

지금 열무가 제철이라서 엄청 부드럽고 맛있는데...

미리 물어보셔서 흔쾌히 고마움을 표시하고,

집에 가져왔다.

 

 

안그래도 지금 작년에 담근 김장김치를 계속 볶아먹고 있었는데.

어느덧 봄이고 입맛은 푸릇푸릇한 음식을 찾고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물 반찬이 좋고, 갖가지 채소며 나물로 음식하는 것도 재밌다. 

그 어렵게 느껴졌던 김치 담그는 것도 제철마다 담궈왔기에 별로 어렵지 않다.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하는 것보다 한 재료로 담그는 것을 좋아한다. 

없는 식재료 사기보다 집에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다.

좋은 말로 손맛에 의지하는 편?!~~~

내 나름대로 재료 본연의 맛이라고 생각한다^^

 

 

열무 다듬기에서부터 절이기, 물 빼기, 담그기 순이다.

재료 다듬는데 시긴이 많이 걸린다. 이후부터는 후딱~~~

열무를 엄청 많이 주셨는데, 소금에 절이고 하니 숨이 죽고 양이 줄었다. 

대충 눈으로 보고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양파 큰 것 1개,  홍고추 5개, 마늘 크게 한 줌 믹서기에 휘리릭~~ 같이 갈았다.

찹쌀(반컵)풀도 만들었다. 

열무 물 다 뺐으면 넓은 볼에 살포시 넣는다.

간 양파와 홍고추, 마늘 다 넣고 새우젓갈, 멸치액젓, 매실청, 고춧가루, 설탕, 소금 

눈대중으로 넣고 버무리면서 먹어보고 모자란 양념(고춧가루, 설탕이나 소금) 첨가하면 된다.

맨 마지막에 통깨 넣고 버무리기.

※버무릴 때 힘 줘서 버무리면 절대 안 된다. 쓴맛 주의! (쓰담쓰담~)

※맛있어져라! 얍~~ 주문 필수!^^

 

먹어보니, 음... 맛있다!~

여름이면 하루쯤 바깥에 내놓아 익혀먹지만,

요즘처럼 봄날이면 이틀 정도 바깥에 내놓아야 맛있게 익어간다. 

조금 맵고 쌉싸름하면서 입에 당기는 열무 김치...

맛있게 익었을 때 열무 비빔국수를 해먹어봐야겠다.

 

순전히 개인적인 맛 평가이지만^^

객관적인 맛 평가를 기대하면서,

다음주 월요일에 여사님 맛 보시라고 조금 갖다드려야겠다.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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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2023. 5. 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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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열흘이 지나고 볕이 따가웠다.

여름 땡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5월의 볕이 조금 수상쩍다고 한다.

비단 볕만 수상쩍은게 아니다.

하루도 모자라 연휴 내내 내린 비는 뭘까?

올 여름엔 또 얼마나 뜨거울지. 

벌써부터 여름 날씨에 대한 반응이 나오기 시작한다. 

장마가 '굵직하면서 길게'라는 말과 자외선 지수는 연일 기록 갱신이라는 말로

이래저래 은근히 걱정거리를 안겨준다.

사람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면서 한결 같을 때가 있다.

그래도 자연의 일은 장담할 수 없다.

 

 

다시 요즘, 점심 먹고 운동장을 돈다.

내리쬐는 볕에 나무 그늘 속 반짝반짝 느낌이 좋다. 

5월 초록의 싱그러움이다. 

머리가 볕에 뜨거워지지만 식물처럼 광합성 느낌?!

자연으로부터 섭취하게 되는 비타민D를 흡족하게~~~

 

5월의 냄새는 은은하게 퍼진다.

여러가지 꽃들과 함께.

담백하게 청초하게 핀 하얀 꽃에 내 발걸음이 저절로 옮겨진다.

가까이 갈수록 향기가 짙다. 

앗, 찔레꽃이다!

내가 아는 한 우리 학교 정원에 한 그루 뿐인 찔레꽃.

예쁘고 사랑스럽다.

마음이 설레어서 나와야 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진행중인 일이 있지만, 일은 일이고 내 마음은 가볍게~~~

많이 변했다. 내가 차암 많이.

걱정 한아름 안는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니라서.

그냥 순리대로.

시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풀릴 수 있으니까. 

내 마음을 토닥토닥 챙겨준다. 

어렵지만 힘들지 않은 일상이기에 얼마든지 넉넉해질 수 있는 마음이다. 

매번 고마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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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빗살무늬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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